전작의 후광 덕분일까요? <피파온라인 2>의 인기가 뜨겁습니다. 4일부터 프리오픈 테스트를 시작한 <피파온라인 2>는 네이버 검색순위 4위, 일간 급상승 검색어 순위 1위, 주간 통합 검색어 2위에 오르는 등 많은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네오위즈게임즈의 관계자도 정확한 동시접속자수를 알려주진 않았지만 “생각보다 훨씬 높다”고 말하네요. 아직 프리오픈, 그것도 별다른 마케팅이 없이 보도자료만 배포하고 서버를 오픈한 것을 감안하면 조짐이 좋습니다.
이렇게 축구게임이 인기인데 태무가 가만히 있을 수 없죠. 5일 하루 종일 <피파온라인 2>를 플레이해보고 체험기를 준비해봤습니다. 아직 <피파온라인 2>에 접속해보지 않은 분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디스이즈게임
게임에 접속하면 우선 자신이 사용할 닉네임을 정한 다음 세 가지로 나눠진 튜토리얼을 진행하게 됩니다. 튜토리얼은 ‘1분 동안 7골을 넣어라’, ‘1분 동안 공을 뺏기지 않고 20회의 패스를 성공시켜라’, ‘1분 동안 골을 먹지 말고 득점을 올려라’ 등입니다. 튜토리얼을 모두 클리어하면 팀포인트 19점을 받고, 자신이 플레이할 팀을 선택하는 화면으로 이동합니다.
팀포인트란 플레이할 팀을 처음 선택할 때, 또는 커리어모드를 진행하다가 다른 팀으로 이동하고 싶을 때 사용하는 점수입니다. 예를 들어 레버쿠젠은 15점, 맨유는 26점이 필요하죠. <피파온라인 2>의 가장 큰 변화 중 하나가 처음부터 능력이 좋은 팀을 선택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튜토리얼 3개만 모두 클리어해도 잉글랜드 프리미어 리그의 중상위권 팀(미들스브로, 토트넘, 풀햄 등)을 마음껏 고를 수 있습니다.
세 가지 튜토리얼에 성공하면 팀포인트를 받고 팀 선택으로 넘어갑니다.
이영표 선수가 있는 토트넘을 선택해서 게임에 접속했습니다. 그런데 우리 선수들의 능력치가 너무 낮네요. <피파온라인 2>에서는 직접 감독을 맡고 있는 자신의 팀 선수들은 원래 능력치의 약 85% 정도만 가지고 있습니다. 이 선수들을 차츰 키워나가는 거죠.
무한대로 성장시킬 수 있습니다. 은퇴도 없고, 나이의 개념 자체가 없어서 능력치가 낮아지지도 않죠. 다만 능력치가 높을수록 재계약 비용이 비싸지고, 다른 팀으로 옮길 때(토트넘으로 플레이하다가 맨유로 옮겼을 때)는 전작처럼 1명(혹은 2명)의 선수만 데려갈 수 있습니다.
<피파온라인 2>의 중대 변화 중 또 한가지. 바로 커리어모드와 매치모드라는 ‘모드’의 구분 자체가 없어졌습니다. 유저는 기본적으로 싱글플레이 모드에서 해당 리그의 스케줄에 따라 컴퓨터 인공지능 팀들과 대전을 치르고, 원할 때는 언제는 화면 상단의 멀티플레이 모드로 들어가 다른 유저와 PvP 대결을 할 수도 있습니다.
선수들의 스탯을 표현하는 방식도 바뀌었군요. 전작에서는 선수 능력치의 평균을 내는 방식으로 1~99까지 표현됐다면,<피파온라인 2>에서는 선수 능력치를 모두 합쳐서 총합으로 보여줍니다. 이영표가 1090, 베르바토프가 1258이라는 식입니다. 어떤 선수가 좋은지 직관적으로 알아보기에는 조금 불편하지만 선수를 클릭하면 상세정보를 볼 수 있고, 그래프로 선수능력을 보여주기도 하니 큰 문제는 아닙니다.
먼저 싱글플레이에 들어갔습니다. 원래 PvP보다는 혼자 노는걸 좋아하거든요.(^^) 아무래도 06엔진에서 07엔진으로 바뀐 만큼, 게임은 확실히 좋아졌습니다.
그래픽이 훨씬 부드러운 것은 물론이고(그래픽카드가 그리 좋진 않아서 막강한 퀄리티를 느끼진 못했습니다만) 조작감도 아주 부드러워졌어요. 최소사양은 펜티엄3 1.3GHz에 램 256MB, 지포스4나 라데온 9000입니다. 권장사양은 펜티엄4 1.8GHz, 램 512MB, 지포스 FX5200이나 라데온 9600이네요. 저는 지포스 6600GT를 사용하고, 별다른 옵션을 만지지 않은 상태에서 플레이했습니다.
싱글플레이에서는 랙이 없이 플레이 할 수 있었지만, 다른 유저와 대전 할 때는 가끔씩 게임이 끊어지는 현상이 나타나더군요. 일부유저들은 튜토리얼이 진행되지 않거나, 한 판을 플레이하고 나면 게임이 다운되는 등 여러가지 버그를 호소하기도 했습니다. 아무래도 클로즈 베타테스트 없이 바로 프리오픈을 시작한 만큼 자잘하게 손봐야 할 부분이 있었습니다.
<피파 07> 엔진으로 바뀐 만큼 플레이도 많이 바뀌었습니다. 얼리크로스가 상당히 약화되었고, 선수들의 몸싸움이 강조되어서 크로스-헤딩 플레이도 별 효용이 없지요. 또 개인 방어키(D)를 오래 누르고 있으면 자동으로 반칙을 범하게 되는 등 세밀한 변화도 많습니다. 일일이 열거하다보면 끝이 없으니 자세한 설명은 오픈베타 시작 후로 미뤄두겠습니다.
게임이 끝나면 선수에 따라서 차등된 경험치를 받습니다. 각 선수들은 나이에 따라서 언제 많이 성장하고, 언제 적게 성장하는지 성장폭이 정해져 있어요. 또 게임에서의 활약에 따라서 받는 경험치가 달라지죠(득점을 올릴수록 많이 받는 등). 경험치를 모아 선수가 레벨업하면 RPG처럼 스탯창에 들어가서 직접 능력을 올릴 수 있습니다. 슈팅이나 헤딩 등 원하는 능력치를 올릴 수 있는 거죠.
감독 경험치도 받는데, 전작처럼 감독이 레벨업을 한다고 선수들의 능력에 관계가 있거나 하지는 않아요. 다만 레벨업을 할 때마다 랜덤하게 아이템을 지급받습니다. 또 팀포인트와 스타포인트(뒤에 설명하죠), LP(게임 머니)도 받게 됩니다.
마지막으로 경기가 끝나면 3가지 유니폼카드 중 하나를 선택해서 받을 수 있습니다. 유니폼카드는 강화에 사용하거나 빙고카드에도 이용되지만, 해당 카드의 ‘선수’로 바로 바꿀 수도 있습니다. 만약 드록바의 유니폼 카드를 가지고 있다면 곧장 선수로 바꿔 이용해도 되고, 나중에 강화를 위해 유니폼 카드로 남겨둘 수도 있는 거죠.
경기가 끝난 후에는 트레이드 시장이 갱신되는데요, 또 하나의 중요한 변화점이 바로 트레이드입니다. <피파온라인 2>에서는 한 경기를 치를 때마다 트레이드 시장이 갱신되고, 트레이드 시장에 꽤 괜찮은 선수들이 올라오며, 트레이드 시장에 올라온 선수는 무조건 데려올 수 있습니다. LP만 지급할 수 있으면요.
제 경우에도 체흐나 피사로 같은 선수들이 트레이드 시장에 올라있더군요. 하지만 아직 LP가 모자라서 데려올 수는 없었습니다. 능력치가 중급 이하인 선수(대략 종합능력치 1100대로 예상됩니다)는 LP 지급 없이 공짜로 데려올 수 있습니다.
그런데 앞서 얘기했듯이 자신이 처음 선택해서 플레이하는 팀(제 경우는 토트넘)은 선수들의 능력치가 원래의 85% 정도로 나옵니다. 하지만 트레이드를 통해 데려온 선수는 100% 자신의 실력을 그대로 가지고 있죠(유니폼 카드로 얻은 선수도 100%).
때문에 원래 팀의 스타 선수(제 경우 베르바토프나 레들리 킹)보다 트레이드를 통해 데려온 선수(들어보지도 못한 무명 선수들)들의 능력치가 좋을 때도 있습니다. 자신만의 팀을 꾸리는데 유리해졌다는 것이죠. 다만 트레이드 시장에 있는 선수만 데려올 수 있고, 그 외에는 영입할 방법이 없다는 점은 좀 아쉽네요.
싱글플레이는 너무 쉬웠습니다. 전작처럼 자체적으로 난이도를 조정할 수 없기 때문에, 처음에는 쉽다가 많이 이길수록 어려워지는 시스템인 것 같습니다. 첫 게임에 8-0, 두 번째 게임에 9-1로 이겼네요. 너무 쉽다보니까 좀 지겨워지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멀티플레이로 옮겨갔죠.
멀티플레이에서는 원래의 자기 팀을 선택해서 플레이할 수도 있고, 다른 팀을 선택해 플레이할 수도 있습니다. 자신의 팀이 아닌 다른 팀을 선택할 때 필요한 것이 바로 스타포인트입니다. 어떤 팀을 선택하느냐에 따라서 스타포인트가 소진되는 거죠. 맨유 같은 좋은 팀은 스타포인트도 많이 들고, 안 좋은 팀은 적게 듭니다.
하지만 이 시스템은 문제가 좀 있습니다. 단시간에 승부를 보려는 사람은 스타포인트로 좋은 팀을 골라 플레이 하겠지만, 오랫동안 자신의 팀을 키우려는 사람은 어떻게든 자기팀으로 승부를 보려고 할 겁니다. 게다가 자기 팀의 선수들은 능력치가 점점 올라가니 언젠가는 스타포인트로 맨유 같은 팀을 선택할 이유가 없어지기도 하겠죠. 뭔가 유명무실한 시스템이 아닐까요?
프리오픈베타에서 즐길 수 있는 것은 여기까지입니다. 간단하게 정리를 한다고 했는데도 바뀐 점이 참 많죠?
사실 이번 프리오픈에서 과연 <피파온라인 2>가 얼마나 성공할지를 예측해보고 싶었는데, 지금으로서는 알 수가 없더군요. 워낙 바뀐 시스템도 많고 시간을 많이 들여야 파악할 수 있는 시스템도 많아서, 쉽사리 예측을 할 수가 없었습니다. 아직 아이템이나 유료화 방안은 제대로 알려지지 않기도 했고요.
하지만 한 가지는 분명합니다. <피파온라인 2> 개발진이 많은 고민을 했고, 그 결과로 전작보다는 분명 나아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것. <피파온라인 2>의 오픈베타를 기대해봅니다.
참! 한가지 잊었군요. 현재 진행되고 있는 <피파온라인 2>의 프리오픈 테스트는, 정식 오픈테스트 이전에 초기화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