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미컴 시절 굉장히 높은 인기를 누렸던 <열혈 피구>(닷지볼)을 기억하십니까? 그 게임에서 느낄 수 있었던 코믹함과 경쾌함을 그대로 살린 온라인 임이 최근 프리 오픈베타를 진행했습니다. 제목부터 범상찮은 그 게임은 바로 파란에서 서비스하는 <마그패라그>! 대체 어떤 게임인지 지금부터 그 정체를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디스이즈게임 필진 밥사줘
동물과 낙서가 운명을 좌우한다?
모든 온라인 게임이 다 그렇지만 <마그패라그> 역시 처음 접속하면 우선 자신의 캐릭터부터 만들어야 합니다. 게임의 캐릭터 생성과정은 다른 게임들과 크게 다를 것이 없지만, 한 가지 독특한 것이 있으니 바로 ‘동물’과 ‘낙서’의 선택입니다.
여기서 동물은 캐릭터의 특성과 스탯을 결정하게 되며, 낙서는 어떤 것을 선택하였느냐에 따라 캐릭터의 ‘필살슛’이 달라지게 됩니다. 따라서 정말 신중하게 선택해야 합니다. 만약 아무 생각 없이 결정한다면 정말 눈물 나는 필살슛을 보는 사태가 벌어질 수도 있으니 말입니다.
잘 선택한 낙서, 열 컨트롤 부럽지 않다!
캐릭터를 생성하면 바로 튜토리얼을 할 수 있습니다. 화살표로 이동하고 [Z], [X], [C] 정도의 키만을 사용하기 때문에 초보자들도 조작에 어려움을 겪지는 않는데요, 그러나 공을 다루는 방법이나 공을 받는 타이밍, 마구의 조작 등은 키 입력이 꽤나 복잡합니다. 즉, 튜토리얼은 꼼꼼하게 해두는 편이 좋습니다.
여기서 한 가지 아쉬운 점은 튜토리얼의 경우, 특정 상황에서의 제한적인 연습만을 끊어서 할 수 있었다는 것입니다.
때문에 게이머들은 실제 튜토리얼을 다 플레이한다고 해도 공을 잡는 타이밍이나 기타 복잡한 조작들을 제대로 익히지 못하게 되는데요. 결국 이런 것들은 게임을 통해 ‘깨져가면서’ 배울 수 밖에 없습니다. 좀 더 친절해질 필요가 있습니다.
소개 영상을 보는듯한 느낌을 주는 듀토리얼 장면.
살 것이 정말 많은 상점
<마그패라그>의 상점에 들어가 보면 기본적인 코스튬 외에도 살 것이 꽤나 많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코스튬의 종류도 다양하고 스킬과 기술을 익힐 수 있는 카드, 용병을 살 수 있는 카드, 경기중 체력을 채울 수 있는 ‘자장면’까지 살 수 있어 아이템은 정말 많습니다.
물론 아직 미구현인 것들과 팔지 않는 아이템들이 많기는 했지만, 차후 추가되면 한층 재미있는 게임이 될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다만 스킬을 선택했을 경우, 시전장면이 나오지 않고, 스킬이나 용병은 레벨제한이 높아서 이번 테스트에서 제대로 사볼 수 없었다는 것은 조금 아쉬웠습니다.
그런데 자장면이라… 어디서 본 것 같지 않나요? 네, <마그패라그>는 과거 스타이리아에서 테스트가 진행되었던 <불량피구>를 새롭게 리뉴얼한 게임입니다. 당시 모습은 지금도 많이 남아 있죠.
설명만 있고, 실제 어떤 효과가 발동되는지 보여주지 않는 마구카드 상점.
치열한 승부의 세계, 지면 굴욕이다!
<마그패라그>는 피구를 소재로 하고 있지만, 그 시작은 다른 피구게임과 조금 다릅니다.
일례로 경기가 시작되면 유저들은 일제히 중앙선으로 달려나가야 합니다. 그리고는 떨어진 공을 발로 차서 상대를 가격하거나 드롭킥으로 상대방을 사정없이 걷어차야만 합니다. 정말 처음부터 강렬하게 시작되는 게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런 분위기는 계속 이어집니다.
시작종이 울리면 중앙선으로 달려가 매콤하게 드롭~킥!
대전은 1:1부터 3:3까지 지원됩니다. 기본적으로 ‘내야’에는 2명의 플레이어, ‘외야’에는 용병 2명으로 시작하는데요. 만약 내야에서 체력(HP)이 바닥나 사망한다면, 바로 밖으로 아웃되게 됩니다. 보통 피구는 아웃되면 외야로 빠지게 되는데, <마그패라그>는 다릅니다.
3:3의 경우 한 명의 게이머는 경기장 밖에서 그저 멍하니 지켜봐야만 하는 다소 지루한 상황이 발생합니다. 대신 특정 게이머가 쓰러질 경우 교체되어 투입됩니다.
게임은 이런 지루한 상황을 보완하는 시스템을 하나 제공합니다. 바로 ‘청기 백기’ 같은 미니게임으로, 이는 오직 경기장 밖에 있는 게이머만이 즐길 수 있습니다.
경기장 밖에 있는 게이머는 다음에 공격당할 것 같은 팀을 예측해서 미니게임을 하듯 선택할 수 있습니다. 맞추면 게이지가 올라가면서 <마그패라그>의 화폐인 ‘콩’이 적립되는데요, 예상하는 재미도 있고 콩도 쌓고 지루함을 덜어주기에는 최고였습니다.
점점 쌓이는 콩에 얼굴에는 미소가 가득~.
게임에서 중요한 변수는 바로 외야에 있는 ‘용병’ 입니다.
용병은 상대방이 공을 잡고 있을 때 게이머가 직접 조작할 수 있는데, 드롭킥을 날려서 공을 뺏는 식으로 견제에 활용됩니다. 또한, 내야의 게이머와 패스를 주고받으면서 공의 파워를 점점 높일 수도 있습니다. (게임은 패스를 많이 하면 할수록 슛의 파워가 강해집니다) 결국 게임에서 승리하려면 이 용병의 컨트롤을 굉장히 많이 신경을 써야합니다.
여차 하는 순간 공은 상대편으로… 항상 조심조심!
<마그패라그>의 또 다른 재미 요소는 ‘자장면’이 있습니다. 게이머는 미리 상점에서 자장면을 사 두었다면 언제 어디서든지 [C}키를 누르는 것으로 자장면 배달부를 부를 수 있습니다. (한 게임에 한 번만 사용가능) 배달부가 던져주는 자장면을 먹으면 체력이 일정량 회복됩니다.
아군이 쓰러지던 말던 자장면을 쩝쩝쩝~ 후루룩 냠냠냠~
코믹한 연출이 돋보이는 게임
자장면 배달부가 경기 도중에 난입하는 모습도 재미있지만, <마그패라그>는 곳곳에서 코믹한 연출을 배치해 두고 있습니다. 특히 필살슛의 경우, 생각치도 못한 황당한 모습들이 게이머들로 하여금 웃음을 짓게 만듭니다.
필살슛은 그야말로 '판타스틱'합니다. UFO가 날아와서 캐릭터를 타격하거나 공이 도끼로 변신한다는 식인데요, 공에 제대로 맞아서 마무리가 된다면 가끔 우주 밖으로 날아가기도 합니다.
필살슛 중 하나. UFO가 날아와 캐릭터를 마구 때립니다.
이것이 바로 승리의 자세!!
결론적으로 <마그패라그>는 가볍게 한 판 즐기기에 딱 좋은 캐주얼게임입니다. 상대방을 가격하는 재미도 잘 살렸고, 각종 필살슛들의 코믹한 연출이나 긴장감, 재미 역시 훌륭했습니다.
하지만 아직 게임은 게이머들을 장시간 붙잡을만한 흡입력이 많이 부족해 보입니다. 커뮤니티 관련 시스템이 취약하고 컨텐츠 또한 풍부하다고 평가할 수는 없습니다. 여기에 필살슛의 파워 같은 세밀한 밸런스도 아직 마무리가 부족해 보입니다.
스타이리아에서 테스트를 했다가 둥지를 옮기고, 이름도 바꿔서 다시 돌아온 <마그패라그>, 퍼블리셔가 내건 '굴욕대결'이라는 수식어처럼 지면 참 속상하고, 이기면 통쾌한 게임입니다. 다음에는 오픈베타를 통해 만나게 되겠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