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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뷰/리뷰

높은 완성도, 아쉬운 개성. 완미세계

'완미세계' 오픈 베타테스트 리뷰

권영웅(술트라제) 2007-10-23 19:33:48

한국 온라인게임보다 2~3년은 늦다는 평가를 받아오던 중국산 온라인게임. 하지만 <완미세계>만큼은 예외로 봐야 할 것 같습니다. 동시접속자수 2만명을 넘기며 오픈 베타 중인 <완미세계>는 한국의 대형 MMORPG와 견줘봐도 손색이 없이 잘 만들어졌기 때문입니다. 지금부터 <완미세계> 한글판을 차근차근 살펴보겠습니다. /디스이즈게임 필진 술트라제


 

◆ 강력한 커스터마이징과 길찾기 시스템

 

1레벨부터 자유 비행이라는 문구로 홍보되고 있는 <완미세계>지만, 이 게임의 가장 큰 장점은 비행을 포함한 다채로운 시스템이라 생각합니다. 지금까지 등장한 MMORPG에서 볼 수 있던 주요 시스템들이 총망라되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거든요.

 

특히, 북미나 유럽의 MMORPG를 연상시키는 얼굴 커스터마이징 시스템이 일품입니다. 일본 애니메이션 스타일의 캐릭터를 다채로운 스타일로 커스터마이징 할 수 있다는 특징도 신선한 충격을 주었습니다. 북미에서 만든 MMORPG를 즐길 때, 도저히 정서적으로 '미남, 미녀'라고 인정할 수 없는 캐릭터를 만들어야 했던 아픔은 <완미세계>에선 없습니다.

 

애니메이션 스타일의 커스터마이징. 색다른 느낌이다.

 

<WoW>나 <에버퀘스트2>에서 선보였던 네비게이션 시스템 역시 <완미세계>에서 지원하고 있습니다. 특정 NPC의 위치만 안내했던 다른 게임에 비해, <완미세계>의 네비게이션 시스템은 지역까지 안내하고 있으며, 화면 내에서 화살표로 해당 방향을 표시해주고 있습니다. 따라서 3D 게임에 익숙하지 못한 초보자나 방향치들의 불편함을 최소화 해주고 있습니다.

 

적어도 <완미세계>에서 길을 잃을 일은 없을 것 같다.

 

게임 내에서 채팅방을 생성할 수 있는 시스템 역시 유저 커뮤니티가 중시되는 MMORPG에서 상당히 매력적인 시스템입니다. 공통된 목적을 가진 파티 모집이나 길드원 모집은 물론, 고가의 아이템 거래나 잡담을 나눌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일단 유저들에게 익숙해지면 상당히 활성화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웬만한 채팅 사이트 못지 않은 채팅 시스템이 충실히 지원되고 있다.

 

 

◆ 높은 퀘스트의 비중, 독특한 패션·전투 모드

 

<완미세계>는 보상이 매력적인 퀘스트를 다양하게 지원함으로써, 게임 내 퀘스트 비중을 높게 잡고 있습니다. 이는 <WoW>가 그러했던 것처럼 성장에 따른 자연스러운 육성 가이드의 역할을 수행합니다.

 

또한, 게임 플레이에 있어 지속적인 목표를 부여함으로써 자연스러운 몰입을 유도합니다. 그리고, 어느새 신규 MMORPG의 필수요소가 되어버린 인스턴스 던전 시스템도 존재합니다. 다른 게임과 마찬가지로, 더 이상 던전은 방 잡고 사냥하는 곳이 아닌, 돌파해야 하는 공간이 되었습니다.

 

적절한 퀘스트 안내 또한 친절하다.

 

또 하나 마음에 드는 시스템은 아직 한국 서버에는 구현되지 않았지만, 패션모드전투모드입니다. 흔히 MMORPG를 즐기면서 아이템 모양은 괜찮은데 성능이 별로네, 또는 성능은 좋은데 겉모양이 별로네라는 생각을 한 적이 있을 겁니다.

 

하지만 <완미세계>는 전투모드와 패션모드를 구분하여, 오로지 성능만을 추구하는 전투모드와 아이템의 룩(look)과 패션 감각을 뽐낼 수 있는 패션모드를 각각 지원합니다. 개인적으로 <완미세계>에서 가장 높게 평가하고 싶은 부분이기도 합니다.

 

 

◆ 인간, 수인, 신족의 세 진영

 

세 개의 개성 넘치는 종족 또한 <완미세계>의 장점입니다. 인간과 수인, 그리고 신족으로 구분되는 이들은 평균적이 능력치를 가진 인간, 동물로 변신할 수 있는 수인, 그리고 처음부터 하늘을 날 수 있는 날개를 가진 신족으로 구분됩니다.

 

각 종족 당 2개의 직업만이 존재하며, 해당 직업은 해당 종족만의 특성으로 표현되고 있어, 직업군의 구성에서는 다소 단조롭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각 직업군 마다 특징적인 부분에 대한 특화가 가능하여, 성장 스타일에 따라 개성 있는 클래스가 탄생할 수 있다는 점은 매력적인 부분입니다.

 

스탯의 분배와 스킬의 선택은 유저들에게 2차 커뮤니티로의 발전 또한 유도하고 있습니다. 캐릭터 밸런스 및 성장이라는 소재는 언제나 뜨거운 논쟁거리가 되어 온 것처럼 말이죠.

 

1레벨 부터 비행 가능한 종족은 날개를 가진 신족뿐. 나머지 종족은 30레벨 이후!

 

 

◆ 깔끔한 중상급 수준의 그래픽

 

<완미세계>의 그래픽은 깔끔하다는 말로 표현하는 것이 적절할 것 같습니다. 세밀한 이펙트나 광원효과가 화려하다는 평가 또한 가능하지만 놀라운 수준의 그래픽이라고 말하기에는 부족합니다. 특정 부분의 텍스처 묘사는 괜찮지만 그렇다고 특별하게 뛰어난 부분은 없습니다.

 

또, 글로우라이트 효과를 통해 몽환적인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습니다만, 이러한 스타일의 그래픽은 취향에 따라 호불호가 가려지곤 하지요. 필자 같은 경우는 보통 글로우 이펙트를 끈 상태로 플레이를 하고 있습니다.

 

전체적인 그래픽의 스타일은 <리니지2>와 <RF온라인> 정도와 유사한 수준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최적화는 이들 게임 보다 뛰어나서, 비행 시스템이 도입되어 있다는 점에서 더욱 매력적이며, 다채로운 아이템과 종족, 강력한 커스터마이징 시스템까지 소화하고 있다는 점에서 높게 평가할 수 있습니다.

 

그래픽 수준은 '중상급' 정도로 평가할 수 있다.

 

 

◆ 획기적인 개성과 장점은 아쉽다

 

<완미세계>는 하나의 MMORPG로서, 갖추어야 할 덕목은 모두 갖추고 있다고 평가할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등장한 MMORPG의 좋다는 시스템은 거의 다 갖추고 있다는 말입니다. 해외 서버에 업데이트된 공성전이나 영토정복전까지 고려한다면 없는 것 빼곤 다 있습니다라고도 할 수 있을 정도죠.

 

하지만 <완미세계>는 개성이라는 부분에서는 약점이 있습니다. 김태희의 입과 전지현의 코와 윤은혜의 눈을 가진 사람은 과연 예쁠까요? 아닙니다. 각 게임의 다양한 시스템을 가져와 하나의 게임을 만든다고 해서 최고의 게임이 나오는 것은 아닙니다.

 

예쁜 것만 모아놓았다고 해서 최고의 '미'가 되지는 않는 법.

 

<WoW>가 전세계적으로 사상 최고의 유료회원 수를 보유할 수 있었던 데는 기존 게임의 장점을 재해석하되, 이를 WoW 스타일에 녹아나게 만들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완미세계>는 그야말로 그냥 가져와 적절히 붙였다는 생각이 강하게 듭니다. 때문에 시스템 하나 하나를 살펴보면 훌륭한데?라는 생각이 들지만, 게임을 하면 할수록 그 바닥은 쉽게 드러나고 맙니다.

 

<완미세계>의 퀘스트는 자연스러운 세계관에 녹아있지 않습니다. 인스턴스 던전의 공략은 지도 안내면 충분합니다. 보스 몬스터 레이드는 짜임새 있는 전략이 아니라 탱킹과 힐링의 간단한 조합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특징적이며 획기적인 장점이 존재하지 않는 것이 <완미세계>가 가진 가장 큰 단점이라 하겠습니다.

 

<완미세계>만의 특징적인 보랏빛 소는 찾기 힘들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완미세계>는 지금까지 선보인 국산 MMORPG에 비해 많은 부분이 발전되어 있다는 점은 한국 게임 개발사들에게 중국 온라인 게임개발사의 저력에 대한 대비를 해야 한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지금 현재 시점에서 조차, 국내 메이저 개발사의 블록버스터급 MMORPG가 아니라면, <완미세계> 보다 나은 점을 찾기는 힘들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