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회원가입 | ID/PW 찾기

프리뷰/리뷰

만점! 최고의 팀대전 FPS 팀포트리스2

팀 대전 FPS게임 '팀포트리스2' 리뷰

nodkane 2007-11-17 15:50:25

<하프라이프> 시리즈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라면 잘 알고 있겠지만, 원 <팀포트리스2>는 발표된 지 벌써 8년이 다 되어가는 게임입니다.

 

 기간 동안 굉장히 많은 정보가 팀포트리스2라는 이름으로 공개되었지만 정작 게임은 등장하지 않은 채 마니아들의 애간장만 태웠었죠. 일부 게이머들 사이에선 이러다 <듀크 뉴켐 3D>처럼 되는 거 아니야? 라는 걱정까지 받았지만, 다행히 최근 <하프라이프 오렌지 박스>와 더불어 발매가 되었습니다.

 

굉장히 오랜 기간 동안 팬들의 애를 태웠던 <팀포트리스2>. 기다림은 결코 헛되지 않았습니다. 또 하나의 명작이 탄생한 느낌인데요, 차근차근 살펴보겠습니다. /디스이즈게임 필진 nodkane 


개성강한 캐릭터들이 확 눈에 띄는 FPS

 

온라인 FPS 게임을 필자 제멋대로의 기준으로 나눈다면 크게 캐릭터 성장 시스템이 있으며, 클래스 별 분업도 뚜렷한 FPS성장 시스템이 없는 FPS로 구분 지을 수 있을 것입니다. 이 중 전자에 속하는 게임으로는 <아바>(A.V.A) <에너미 테리토리>를 후자에 속하는 게임으로는 <서든어택> <스페셜 포스> 등을 꼽을 수 있겠네요.

 

그런 면에서 보면 <팀포트리스2>는 이들 게임의 중간이라고 볼 수 있을 것입니다. 비록 캐릭터의 성장 시스템은 없지만, 워낙 클래스가 많고 각각의 역할이 세분화 되어있으며, 그 특징도 뚜렷하기 때문입니다.

 

<팀포트리스2>는 게임 속에 등장하는 클래스들의 개성과 그 특징이 매우 뚜렷하게 구별되는 게임입니다. 단순하게 숫자로만 따져도 9개에 이를 정도이며, 캐릭터의 모습은 한 눈에 , 저 캐릭터의 특징은 무엇이구나 라는 것을 알아볼 수 있을 정도로 개성적으로 표현되어 있습니다.

  

<서든어택>이나 <스페셜포스>에 익숙한 게이머들은 FPS에 캐릭터 성장 시스템은 필요하지 않다!라고 주장하기도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게임의 특징으로 이해를 해야 합니다.

 

<팀포트리스2>는 각각의 캐릭터(클래스) 별로 사용하는 총만 다른 게 아니라. 개성도 독특하게 구별되기 때문에 몰입도가 상당히 높습니다.

 

참고로 캐릭터들은 각각의 특징이 과장되게 표현된, 미국식 카툰풍의 그래픽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팀포트리스2> 제작진은 게임의 그래픽을 어떻게 만들지 많은 고민을 했다고 하면서, 최대한 카툰 느낌이 나도록 제작했다고 밝힌 바 있죠.

 

단순히 모습만 그런 것이 아니라, 동작이나 액션, 대사 등에 있어서도 만화같은 느낌을 잘 살리고 있습니다. 게임 속에서는 이런 것을 구경하는 재미 역시 쏠쏠한데요, 일례로 중기병이 미니건을 계속 쏘면서 “아하하하하!!” 하고 웃는 것을 보면 어느새 자연스럽게 웃음을 짓고 있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을 것입니다.

 

캐릭터들의 표정은 하나 같이 모두 유쾌합니다.

 

 

탄탄하게 짜여진 클래스 시스템

 

여러 번 강조하지만 <팀포트리스2>는 캐릭터 별로 특징이 굉장히 뚜렷하게 구별되며이에 따른 분업이 중요하게 작용되는 게임입니다.

 

물론 지금까지 클래스별 분업을 강조한 FPS 게임은 많이 있었지만, <팀포트리스2>는 지금까지의 그 어떤 게임보다 분업과 협동이 강조되어 있습니다. 게이머가 각 병과의 특징을 정확하게 파악해서 플레이하지 않고, 팀 내에 특정 클래스 하나만 과도하게 많이 몰려 있으면 팀 전체가 위험해질 정도이니까요.

 

메딕은 빈약한 공격력을 가지고 있지만, 아군 체력을 채워주는 것과 동시에, 아군을 무적으로 만드는 우버 차지 스킬을 발동시킬수 있습니다.

 

엔지니어는 센트리건이라는 방어타워, 탄과 체력을 채워주는 디스펜서, 아군을 신속하게 이동시키는 텔레포트 같은 기구들을 제작합니다.

 

특히 재미 있는 클래스로는 스파이를 꼽을 수 있습니다. 이들은 적군으로 위장해서 적진에 침투해 버터플라이 나이프로 적의 뒤통수를 노려 한 번에 제압하거나, 엔지니어가 만들어 놓은 기계를 파괴할 수 있는데요, 일종의 암살자 스타일의 캐릭터기 때문에 FPS에서는 드물게 플레이어가 롤플레잉(역할극)을 즐길 수 있어 많은 게이머들의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이렇게 담배연기로 변신합니다. 만약 솔저로 변신하면, 적 솔저 아이디를 랜덤으로 골라서 이름까지 위장하게 됩니다. 

 

이렇듯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는 클래스들은 제각기 역할에 충실한 플레이를 하고 클래스의 분포가 알맞을 때 가장 강력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어찌 보면 RPG의 파티 시스템과도 비슷하다고 할 정도로 <팀포트리스2>는 유저들이 힘을 합쳐서 이끌어나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만약 하나의 클래스만 과도하게 있는 팀은 쉽게 무너질 수 밖에 없는데요, <WoW>에서 전사 5명이 있으면 인스턴스 던전 하나도 제대로 클리어하지 못하는 것과 비슷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솔저만 잔뜩 있으면 스나이퍼나 발 빠른 스카우트에게 당할 위험이 큽니다.

 

중기병에 메딕이 붙으면 효과적인 러쉬가 가능합니다. 이렇게 많이 붙게되면 거의 무적이지요.

 

 

사소하지만 고마운 게임 시스템들

 

온라인 FPS에서 제일 큰 분쟁거리가 되는 것은 다름아닌 ‘양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양념이 뭔지 모르시는 분은 TIG 막나가는 게이머 용어사전 참고 {more} )즉 자신이 공격하고 있는 상대방을 같은 팀원이 중간에 공격해서 사살한다면, 그 점수가 사살한 사람에게 돌아가서 내 것을 훔쳐갔다 라면서 분쟁이 시작되는 것입니다.   

 

하지만 <팀포트리스2>에서는 이런 분쟁이 일어나지 않습니다. 어시스트라고 해서 사살된 적을 공격한 게이머들 모두에게 점수가 돌아가기 때문입니다.

 

공격을 먼저 한 사람은 ‘킬’로, 도와준 사람은 ‘어시스트’로 각각 점수가 돌아갑니다.

 

이런 식으로 <팀포트리스2>는 사소하지만, 게이머 입장에서는 굉장히 편리하고 재미있는 시스템들을 많이 준비하고 있습니다.

 

또 다른 예를 들자면 게임은 유저가 서로 겹쳐서 이동을 못하게 되는 이른바 길막 현상에 대한 해법입니다. <팀포트리스2>에서는 빨리 달려갈 때는 유저끼리 서로 겹쳐도 그냥 무시하고 지나가게 되지만, 대신 천천히 걸을 때는 부딪힐 때 서로 살짝 튕겨진다는 식의 독특한 방식으로 해결하고 있습니다.

 

또한 게임 속 캐릭터들을 어떻게 만들었는지, 맵의 컨셉은 어떤 식으로 잡았는지, 기타 게임 개발은 어떤 식으로 진행되었는지에 대해 알려주는 코멘터리(commentary)는 게임의 마니아들에게 훌륭한 보너스가 되고 있습니다.

 

이는 <팀포트리스2>뿐만 아니라, <하프라이프 2> <포탈> 같이 오렌지박스로 발매된 게임들에 모두 들어가 있는 사항이니 게임을 구입한 분들은 모두 확인해보시길 바랍니다.

 

사실 <하프라이프> 시리즈 마니아인 필자에게 이보다 더 한 선물은 없었다고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강력한 스팀 플랫폼

 

벨브에서 제작한 게임답게 <팀포트리스2>는 스팀을 통해서 구입이 가능합니다. 스팀은 벨브에서 개발한 일종의 게임 전문 온라인 구매 프로그램으로, 구매를 하게 되면 자신의 스팀 아이디에 그 정보가 저장되고, 게임을 다운로드 받아서 플레이하는 방식이지요.

 

안타깝게도 아시아에 서버가 없기 때문에 다운로드도 느리고 결제도 비자카드 같은 수단을 사용해야 합니다.

 

스팀이 강력한 점은 위에서처럼 스팀 아이디에 모든 것을 관리하기 때문에 아이디만 있으면 어디에서건 게임을 다운로드 받아 플레이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게다가 <팀포트리스2>에는 전적이 기록되기 때문에 자신의 플레이 기록을 모두 볼 수 있습니다. 역대 플레이 기록은 물론이고 자신의 도전과제들도 모두 한 눈에 확인할 수 있습니다.

 

클래스의 플레이타임과 최고 점수, , 점령 등 최고기록이 전부 저장이 됩니다.

 

게임과는 상관없지만 플레이 도중 특수한 상황을 만들어냈을 때 체크가 되는 성취도.

 

스팀에선 게임 내의 길드와 같은 역할의 친목을 도모할 수 있는 그룹을 지정할 수 있습니다. 게이머들은 같은 그룹 내의 유저들이 현재 스팀에 로그인을 했는지, 아니면 게임 플레이 중인지를 한눈에 볼 수 있습니다. 또한 같은 그룹 사람이나 친구가 게임에 접속하면 팝업으로 알려주는 기능도 있습니다.

 

보통 해외에서 발매되는 FPS 게임의 경우, 미흡한 온라인 커뮤니티 기능으로 인해 국내 게이머들의 비판을 받는 경우가 많은데 적어도 <팀포트리스2>는 그런 걱정을 할 필요가 거의 없습니다.

 

이런 식으로 접속중인지, 게임중인지, 로그아웃한지 얼마나 되었는지를 한눈에 볼 수 있습니다.

 

 

'최고'이지만 접하기는 어려운 게임

 

<팀포트리스2>는 정말 게임을 하면 할수록 팀웍의 중요성을 깨닫고 캐릭터의 개성에 빠져드는 유쾌한 게임입니다. 소스 개량 엔진을 사용해서 게임 사양도 그다지 높은 편이 아닙니다.

 

하지만 <팀포트리스2>의 최대 난관은 정작 다른 곳에 있습니다. 바로 게임을 구입하기가 쉽지 않다는 점입니다. 특히 스팀을 통해 구입하려면 비자카드가 거의 필수이기 때문에 현재 게임은 거의 성인 유저들만이 즐길 수 있는 상황입니다.

 

<하프라이프 오렌지 박스>의 게임들은 모두 한글 자막이 삽입되었고, 더불어 스팀 프로그램도 한글을 볼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제가 쉽지 않아 한국 게이머들이 즐기기 힘들다는 점은 확실히 '에러'입니다. 부디 이런 훌륭한 게임을 한국 게이머들도 많이 즐겨보는 그런 날이 오기를 기대해봅니다.

 

저곳에 우리나라 카드나 ‘무통장입금’이 추가 되기를 바라는 것은 사치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