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지스타 2007에 참가한 넥슨의 신작 중 전혀 정보가 없었다가 갑자기 등장한 게임이 2개가 있었는데, 그 중 하나가 바로 <우당탕탕 대청소>입니다. 흡입 액션이라는 색다른 장르로 유저들 앞에 선보였는데요. 이제부터 지스타 현장에서 직접 체험한 <우당탕탕 대청소>에 대해 글을 적어보려 합니다. /디스이즈게임 박상범 기자
■ 흡입하고, 모아서, 버려야 이긴다
<우당탕탕 대청소>는 큰 틀을 놓고 보면 다른 캐주얼 게임과 비슷합니다. 8명의 유저가 한 방에서 개인, 혹은 팀으로 나뉘어 서로 경쟁하고 승부를 가르는 방식이죠. 하지만 소재는 그동안 봤던 게임들하고는 완전히 다릅니다.
이 게임의 목적을 한 마디로 정리하면 ‘물건을 모아서 버린다’입니다.
스테이지에는 물병, 상자부터 나무, 집까지 다양한 물건들이 있습니다. 유저들은 이들을 청소하고 맵 중앙에 있는 재활용 센터에 물건을 버려 점수를 얻게 되는데요, 제한 시간이 지나거나 유저 중 한 명이 맵 여기저기에서 생겨나는 빛나는 볼 7개를 줍게 되면 게임이 종료됩니다.
조작도 아주 간단해서 방향키와 점프(스페이스), 아이템 사용(Z), 흡입(X), 분사(C)를 주로 사용하고 숫자키 1, 2, 3으로 스킬을 업그레이드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게임이 진행되는 동안 유저는 다른 유저들과 물건을 모으는 경쟁을 해야 합니다. 흡입한 물건을 다른 유저에게 분사시켜 흡입을 방해할 수 있고, 그렇게 물건에 맞은 유저를 흡입해버림으로써 자신의 포인트도 올리고 열심히 물건을 흡수할 시간도 벌 수 있는 거죠.
물론 유저를 무조건 흡입할 수 있는 건 아닙니다. HP를 닳게 해서 기절시키거나, 큰 물건으로 맞춰 일시적으로 기절시켜야 흡입이 가능합니다. 이를 위해 폭탄이나 미사일 등의 아이템도 사용할 수 있습니다.
또한 흡입할 수 있는 물건의 개수도 한정되어있어서, 그 이상을 흡입하게 되면 인벤토리가 폭발하면서 기절합니다. 때문에 한계 이상을 흡입하면 시간 내에 공격을 하거나 재활용을 시켜야 합니다.
그렇게 서로 쏜다고 유저가 흡입되는거 아니라니까요. -_-;
■ 조립식 완구의 테마로 친근감 UP!
<우당탕탕 대청소>의 전체적인 테마는 어렸을 때 가지고 놀았던 조립식 완구 형식과 유사합니다. 그래서 각종 오브젝트들이 어디에 위치하건 어색하지 않고 잘 어울립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오픈베타 이후에 구현될 예정인 ‘유저 생성 맵’에서 조립식 완구라는 테마가 더욱 빛을 발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유저는 미리 깔린 판에 그저 마우스를 끌고 놓는 동작만으로 맵을 만들 수 있습니다. 바로 어렸을 때 조립식 완구로 각종 모형이나 마을을 만드는 것처럼 말이죠. 요즘 '키덜트족'이라 불리는, 프라모델이나 조립 컨텐츠 등을 좋아하는 어른들도 많죠. 아마도 연령을 뛰어넘는 친근감도 기대해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남녀노소 모두 정겨운 조립식 완구 컨셉트입니다.
■ 물리 엔진은 그야말로 최상급!
<우당탕탕 대청소>의 진성건 팀장과 진행한 인터뷰에서 그는 이 게임이 ‘온라인 물리 시뮬레이터’라고 불릴 정도의 물리구현을 갖췄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쌓여있는 물건들이 무너지거나, 굴러다니거나, 흡입을 시켜 물건이 굴러올 때 물건들의 움직임을 보면 정말 사실적이라는 거죠.
그냥 서서 물건을 흡입하면 제대로 흡입되지 않습니다. 청소기가 빨아들이는 힘의 방향이 있고 물건이 그에 반응해 넘어오는 방향이 있으며, 중간에 장애 요소도 있기 때문이죠. 방향키를 사용해 적절히 위치를 바꿔가며 흡입을 해야 완벽한 흡입이 가능합니다.
그리고 물건을 흡입하는데 그냥 청소기로 빨아댄다고 해서 무조건 물건들이 넘어오는 게 아닙니다. 작은 물건은 흡입 영역 안에 있으면 바로 빨려오지만, 조금 큰 물건들은 청소기의 입구에 틀어박힌 다음 점점 흡입이 됩니다.
또한, 집같이 엄청난 크기의 물건들은 청소기로 계속 흡입해주면 서서히 크기가 줄어들고 빨아들일만한 크기가 됐을 때 굴러와서 흡입됩니다. 이때 만약 흡입하지 않고 청소기를 정지시켜버리면 약 2초 뒤에 크기가 원래대로 돌아갑니다. 굴러올 때 집이 다시 커진다고 생각해보세요. 엄청난 압박감이 밀려오겠죠? ^^;
흡입된 유저는 몇 초 뒤 재활용 센터 위에서 회전하며 떨어진다.
■ 청소게임도 엄연히 전략이 존재한다
이 게임은 쓰레기를 가장 많이 모으고 버려야 1위를 하기 때문에 자칫 게임이 단순하지 않겠냐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건 오산이에요. 엄연히 성장 개념도 있고 전략의 개념도 존재합니다.
유저는 자신이 조작하는 캐릭터의 흡입력, 분사력, 체력(HP)를 업그레이드시킬 수 있습니다. 물론 이 업그레이드가 계속되는 게임마다 지속되는 건 아닙니다. 현재 진행중인 게임에서만 적용되죠. 그리고 이를 업그레이드하기 위해선 흡입한 쓰레기를 재활용 센터에 버려 SP를 채워야 합니다. 흡입한 쓰레기가 그저 포인트나 공격의 도구에만 사용되는 건 아닙니다.
이렇게 채워진 SP를 사용해 흡입력, 분사력, 체력의 레벨을 올림으로써 캐릭터를 성장시키고, 더욱 박진감 있는 게임을 진행할 수 있게 됩니다.
그리고 큰 물건을 청소기에 흡입시키는 상태로 적과 마주하는 것도 좋은 전략이 됩니다. 청소기 입구에 엄청나게 큰 크기의 물건이 붙은 채로 서서히 줄어들 때는 적의 쓰레기를 막아주는 방패 역할도 하거든요.
이렇게 인벤토리가 넘칠 때 공격을 해줘야 한다.
11월 말에 첫 클로즈 베타테스트를 앞두고 있는 <우당탕탕 대청소>는 아직도 개발 중인 게임입니다. 어쩌면 위에서 말했던 내용이 바뀔 수도 있습니다. 그만큼 아주 큰 기대보다는 편한 마음으로 <우당탕탕 대청소>를 기다려보는 건 어떨까요? 혹시 아나요, 공개되지 않은 깜짝 컨텐츠로 놀래켜줄지도 모르죠.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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