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적으로 가장 유명한 도시 건설 시뮬레이션 게임. 국내에서 한 대학교의 강의 교재로 채택되었다고 해서 화제가 되기도 했던 게임. 바로 <심시티> 시리즈의 최신작이 지난 11월16일 한글판으로 국내에 출시됐다.
<심시티 4: 러시아워>(2003년 출시) 이후 4년 만에 등장한 최신작의 제목은 <심시티: 소사이어티>(이하 소사이어티). 발음도 쉽지 않고, 맥시스가 직접 개발하지도 않은 이 게임은 기존의 <심시티>와는 매우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디스이즈게임 현남일 기자
☞ 플랫폼/장르: PC 패키지 / 도시 건설 시뮬레이션 ☞ 개발/유통: 틸티드밀엔터테인먼트(주의: 맥시스 아님!) / EA코리아(한국) ☞ 가격: 36,000원 |
6가지의 색깔 있는 도시를 건설하자 |
<소사이어티>는 제목 그대로 ‘사회’를 테마로 하는 도시 건설 시뮬레이션 게임이다. 게이머들은 미리 준비되어 있는 총 6가지의 ‘사회적가치’(노동, 부, 예술, 종교, 권위, 지식) 중 하나를 골라서 색깔과 성격이 뚜렷한 도시를 건설할 수 있다.
가령 이런 산업시대 분위기의 도시 부터…
이와 같은 현대적 도시까지 만들 수 있다.
게임 속에서 이들 ‘사회적가치’는 일종의 ‘자원’으로 취급을 받으며, 특정 건물에서 생산되고 소비가 된다.
가령 관청이나 경찰서 같은 건물은 ‘권위’를 일정량 생산하고, 천문대나 연구소 같은 건물은 ‘지식’을 일정량 생산하며, 반대로 주택 같은 건물은 이렇게 생산된 사회적가치를 일정량 소비한다는 방식이다.
권위를 생산하고 소비하는 건물을 많이 지으면 그 도시는 자연스럽게 군사정권이 지배하는 것과 같은 삭막한 분위기의 도시로 변하게 된다. 예술을 생산하고 소비하는 건물을 많이 짓게되면 그 도시는 화려하고 예술적인 분위기로 변해간다.
만약 게이머가 원한다면 이런 6가지의 사회적가치가 골고루 섞인 도시를 건설할 수도 있다.
건물의 설명을 보면 생산되거나 소비되는 사회적가치의 정보를 볼 수 있다.
특정 사회적가치가 일정치 이상 생산된다면 숨겨진 건물을 건설할 수 있게 된다.
이렇게 특이한 진행방식 덕분에 결국 게이머가 가장 많이 신경을 써야 할 부분은 ‘사회적가치’의 생산과 소비의 균형을 맞추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사회적가치의 생산과 소비의 균형을 맞추어서 도시를 발전시키고, 그 규모를 확장시키는 것. 이 것이 바로 <심시티 소사이어티>라는 게임의 ‘목적’ 이다.
<심시티5>가 아니라니까요? |
여기까지 읽었다면 이 게임의 진행방식이 기존의 <심시티>와 확연히 다르다는 사실을 눈치챘을 것이다. 실제로 <소사이어티>는 기존 ‘심시티’ 시리즈의 범주에 넣기에는 너무나도 이질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개발사만 봐도 맥시스가 아닌, 생소한 ‘틸티드 밀 엔터테인먼트 - Tilted Mill Entertainment’다.)
‘심시티’ 이름을 달고는 있지만, 기존 시리즈와의 직접적인 연관성은 찾기 힘들다.
틸티드 밀 엔터테인먼트의 기존 대표작인 <시저 4>.
자세히 살펴보면 <소사이어티>는 은근히 이 게임과 닮아 있다.
도시를 건설하는 방식만 하더라도 <소사이어티>는 시리즈 전통의 ‘RCI 방식’ (게이머가 주택지구, 상업지구, 공업지구를 지정해주기만 하면 자동으로 그에 맞는 건물들이 올라가는 방식)을 과감하게 버렸다. 대신 게이머가 일일이 직접 주택을 건설하고, 건물을 짓는 방식으로 바뀌었다. (RCI 개념 자체가 없다!)
‘전력’은 전선줄을 하나하나 깔아줘야 하는 기존의 방식에서, 발전소를 짓기만 하면 자동으로 공급되는 간편한 방식으로 바뀌었다. 여기에 ‘도로’는 일반 도로와 시골길의 단 2가지 만을 지원하며, ‘수도’는 그 개념 자체가 아예 사라져 버렸다.
모든 건물들을 게이머가 일일이 클릭해서 지어야 한다.
전력은 발전소를 짓기만 하면 자동으로 공급된다. 전선줄이여 안녕~.
항간에는 이 게임을 두고 <심시티5>라는 소문이 퍼지기도 했는데, 이 기회에 확실히 기억해두자. <소사이어티>는 기존 <심시티>와는 큰 연관성이 없는, 색다른 방식의 도시 건설 시뮬레이션 게임이다. 굳이 따지자면 ‘외전’쯤 된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아, 그래도 이 시리즈의 전매특허인 ‘재난’은 건재하다.
누가 그랬던가 <심시티> 하면 일단 도시 만들고 다 때려부수는 재미라고… (-_-;)
돈 걱정 없는 도시 건설 시뮬레이션 |
보통 도시 건설 시뮬레이션 게임이라고 하면 ‘어렵고 복잡하다’라는 편견을 갖기 쉽다. (물론 이렇게 된 데는 <심시티> 시리즈가 한 몫 단단히 했다는 사실을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소사이어티>에서는 그런 염려를 하지 않아도 된다. 정말 ‘너무나 쉽기’ 때문이다.
앞에서 말한 것과 같은 전력 공급의 단순화나 도로 건설의 단순화 등도 그렇지만, 이 게임은 돈 걱정 없이 마음껏 도시를 발전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건설 시뮬레이션 초보자들도 무난하게 즐길 수 있다.
보라 저 흑자의 행진을!
때문에 직장 건물들을 많이 짓는 것만으로도 도시 건설에 필요한 자금을 손쉽게 확보할 수 있다. 극단적으로 말해 일단 건물들을 많이 건설한 뒤 ‘게임진행: 매우 빠름’으로 맞추고, 화장실 가서 잡지 한 권 읽고 오기만 해도 손쉽게 돈방석 위에 올라앉을 수 있다는 뜻이다.
기존 <심시티>에서 쥐꼬리 만한 세금 몇 푼 받으며, 은행 대출 돌려 막기 하느라 머리털 빠졌던 게이머의 입장에서는 정말 천국이 따로 없을 정도다.
직장 건물을 건설하면 알아서 매일 매일 돈이 쌓인다.
총평: 초보자를 위한 <심시티>의 라이트 버전 |
결론적으로 말해 <소사이어티>는 ‘심시티의 라이트 버전’ 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
비록 <심시티> 특유의 도시 건설 시뮬레이션 게임으로서의 깊이 있는 플레이나 사실성, 중독성은 찾아보기 힘들지만, 누구나 가볍고 쉽게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는 충분히 평균점 이상을 줄 수 있다. 6가지 사회적 가치를 가진 도시를 건설하는 재미도 나름대로 쏠쏠하다.
‘심시티’의 후속작으로서는 2%, 아니 한 200% 부족한 작품이지만,
‘가볍게 즐길 수 있는 건설 시뮬레이션’ 으로서는 합격점을 줄만하다.
참고로 <소사이어티>는 전작인 <심시티4>에 비해 장족의 발전을 거듭한 풀 3D의 멋진 그래픽을 선보이고 있다. 과장 조금 보태서 일단 도시를 만들어 놓으면 그 모습을 감상하는 것만으로도 감동을 받을 정도라고 할까?
물론 그런 만큼 굉장히 높은 PC사양을 요구한다. 특히 그래픽 카드의 경우, Nvidia 지포스 8800 시리즈, ATI는 라데온 HD 3850 이상의 제품이 있어야 최소 ‘그래픽 옵션: 중간’으로 놓고 즐길 수 있으니 참고하도록 하자.
주민들의 세세한 움직임부터 건물들의 퀄리티 등 그래픽은 굉장히 뛰어나다.
요즘 나온 건설 시뮬레이션 게임 중에는 단연 톱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 <심시티 소사이어티> 이런 사람에게 추천!
* 어렵지 않은, 아기자기한 도시 건설 시뮬레이션 게임을 해보고 싶은 사람. * 기존 <심시티> 시리즈에서 계속된 파산으로 원형 탈모증 걸렸던 사람. ■ <심시티 소사이어티> 이런 사람에게 비추!
* DOS 시절부터 <심시티>를 즐긴, 시리즈의 극렬 열혈 마니아. * 교재로 쓸 만한 도시 건설 시뮬레이션 게임을 찾는 대학교 교수님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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