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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뷰/리뷰

손맛에 제대로 올인한 FPS, 블랙샷

'블랙샷' 오픈 베타테스트 리뷰

Machine 2007-12-11 20:58:44

2007년에는 정말 수많은 종류의 온라인 FPS게임들이 등장했다. 오픈 베타테스트를 시작한 게임만 모아봐도 10여 개에 달할 정도이니, 아마 단일 장르 중에서는 가장 많이 나오지 않았을까 싶을 정도다.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올해 나온 FPS들은 각자 장점과 개성을 부각시키기 위해서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그렇다면 버티고우게임즈에서 만들고 엔트리브소프트가 서비스하는 <블랙샷>(Blackshot)은 어떤 특징을 갖고 있을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 게임은 FPS 게임이 줄 수 있는 손맛에 제대로 올인하고 있었다. /디스이즈게임 필진 Machine


 

FPS의 손맛’이란 이런 것! –  타격감에 집중한 게임

 

<블랙샷>은 현대전을 배경으로 하는 전형적인 밀리터리 FPS게임이다. AK47이나 M16 처럼 익숙한 무기들이 등장하며, 게임 시스템적으로도 몇 가지를 제외하면 기본적인 플레이나 조작키는 다른 밀리터리 FPS 게임들과 큰 차이가 없다. 덕분에 한두 판만 해보면 금새 게임에 익숙해질 수 있다.

 

<블랙샷>의 첫인상은 강렬한 타격감이었다. 현실감과 난이도를 적절하게 버리고, 대신 손맛에 올인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다. 총을 쏘는 맛내가 쏜 총알이 상대방에게 맞을 때의 느낌’이 제대로 살아있다고나 할까?

 

일례로 <블랙샷>에서는 근거리에서 상대방에게 라이플을 연사해도 자세히 들으면 상대방에게 몇 발 적중시켰는지를 계산할 수 있다. 피탄 시 튀는 혈흔의 모습이 한 눈에 보이며, 적중/비적중의 소리가 확실하게 들리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상대방을 제압하면 해골모양의 'Kill 마크'가 떠서 성취감을 느끼게 해 준다.

 

<블랙샷>에서는 초보와 고수의 차이가 다른 게임들에 비해 그렇게 심하게 나지 않는다. 이 점 덕분에 초보자들은 게임이 제공하는 강렬한 타격감, 손맛을 비교적 손쉽게 맛볼 수 있다.

 

초보와 고수의 차이가 다른 FPS에 비해 심하지 않은 것은 캐릭터가 비교적 크게 디자인 되어 있기 때문에 맞추기 쉽다는 것, SMG(서브 머신건)나 난사 전용의 라이플이 굉장히 강력하다는 것 등 여러 이유가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큰 이유는 역시 AK47을 제외한 소총으로는 헤드샷을 성공시켜도 캐릭터가 한 방에 죽지 않을 정도로 체력(HP)이 높게 설정되어 있다는 것을 들 수 있다.

 

아무리 초고수라 할지라도 뒤통수 한번 잡히면 그냥 끝이다.

 

소총으로 캐릭터가 헤드샷 한 방에 쓰러지지 않는 것은 FPS 게임에서 굉장히 큰 의미를 갖는다. 보통 일반적인 FPS에서 근접전 고수와 초보가 만났을 때, 초보가 고수의 뒤를 잡아도 패배하는 가장 큰 이유는 먼저 공격을 시도해도 반격의 헤드샷 한 방에 쓰러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블랙샷>에서는 앞서 말한 이유 때문에 기존의 공식이 좀처럼 통하지 않는다. (참고로 소총으로 근접전을 시작하면 반동이 적은 SMG 계열의 총기를 사용한다고 해도 두 방 이상의 헤드샷을 만들어내기 쉽지 않다)

 

아무리 펄펄 날아다니는 고수라고 해도 뒤통수 한 번 잡히면 그걸로 끝이다. 이는 결국 게임 난이도의 하락과 초보자들이 느낄 수 있는 손맛의 증가로 이어진다.

 

 

신선하지만 활용도가 적은 파트너 시스템

 

<블랙샷>은 친구 한 명과 파트너를 이뤄서 행동할 수 있는 파트너 시스템을 제공한다. 파트너들은 서로 시야를 공유하기 때문에 실제로 같이 게임을 해보면 많은 이득을 볼 수 있다. 특히 파트너의 복수를 하거나 도움(어시스트)을 주면 보너스 포인트를 받게되는 측면에서 계급을 올리는데 많은 도움이 된다.

 

<블랙샷>만의 최고 개성이라고 할 수 있는 파트너 시스템. 하지만 이 시스템은 파트너를 오직 한 명만 선택할 수 있으며, 그 사람이 게임에 접속해 있어야만 한다는 한계를 갖고 있다.

 

언제나 같이 게임을 하는 친구가 있다면 효용도 만점이겠지만, 혼자서 게임을 하는 유저들에게는 전혀 쓸모가 없다는 뜻이다. 하다 못해 파트너를 여러명 선택 할 수 있게만 해줬어도 효용성이 높아지지 않았을까 생각해본다.

 

여성 캐릭터의 모습. 어째서 복부에 방탄복이 없는지는 개발사에게 문의를… (-_-;).

 

 

깃발을 들고 뛰어라! - 팀 데스플래그

 

<블랙샷>은 팀 데스플래그와 폭파미션, 두 가지의 게임모드를 지원한다. 폭파미션은 일반적인 FPS에서 볼 수 있는 평범한 모드고, 팀 데스플래그는 일반적인 팀 데스매치와 깃발뺏기 게임방식을 섞은 모드다.

 

팀 데스플래그에서 게이머들은 적들을 최대한 많이 죽이면서 동시에 상대방 리스폰 지역 근처에 있는 깃발을 들고 아군 리스폰 지역까지 가지고 와야만 한다. 깃발뺏기에 성공하면 적 5명을 죽여야 얻을 수 있는 5포인트를 벌 수 있다.

 

적의 깃발을 매고 돌아온 아군전사! ~알 했다!

 

하지만 실질적으로 팀 데스플래그는 팀 데스 매치와 크게 다를 것이 없다. 적진 앞의 깃발을 훔쳐서 아군 진영까지 돌아오는 긴장감과 재미는 훌륭하지만,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이미 게임이 아군의 우세로 기울어있지 않으면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깃발의 탈취가 역전과 반전을 이뤄내는 등 게임의 흐름을 바꿔주는 열쇠가 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이기고 있는 팀의 승리를 가속시킨다. 팀 데스플래그는 그 아이디어는 좋지만, 실제 게임에서 특별한 재미를 주지 못한다는 점에서 아쉬움을 남기고 있었다.

 

전투 중 사망하면 그야말로 화면이 피범벅으로 변한다.

 

 

머리싸움이 더 중요하다? 손맛 올인의 위험성

 

솔직히 말해서 필자는 FPS 게임을 좋아하기는 하지만, 잘 하는 편은 아니다. 사격 컨트롤을 잘 하지 못해서 적의 허점을 파고 든다고 해도 먼저 쓰러지는 경우가 많을 정도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블랙샷>에서는 굉장히 많은 킬수’를 기록할 수 있었다. 정확한 마우스 컨트롤이 없다고 해도 허점을 노리면 상대방을 제압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는 장점이라면 장점이라고 할 수 있고, 단점이라면 단점이다. 초보자는 사격 컨트롤이 중요하지 않다는 점에서 환영할 만한 일이지만, 고수들의 입장에서는 기본적인 지식만 겨우 배워 온 초보자들의 눈치 작전 한 번에 지금까지 쌓아온 사격 컨트롤이 무너질 수 있다는 점에서 불만을 느낄 수 있다. 

 

저격총이나 AK74같은 중장거리 라이플은 강력하지만 컨트롤이 힘들다.

 

<블랙샷>은 결국 ‘쏘는 재미’, ‘손맛’을 위해 태어난 FPS 게임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 지금까지 나온 어떤 FPS 게임 보다 손맛이 있고, 그것을 느낄 기회도 많다.

 

난이도를 낮추고 손맛에 집중한 게임성이 어떤 평가를 받을지는 지켜봐야겠지만, 선택과 집중을 통해 원하는 특성을 살리고 있는 게임이 바로 <블랙샷>이다. 기존의 FPS에서 도저히 킬수가 나오지 않아서 스트레스를 받았다면 <블랙샷>을 접해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중요한 것은 적의 이동경로 예측과 수색 작업. 교전예상시 발소리를 죽이는 것은 기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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