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Q엔터테인먼트의 디렉터 미츠구치 테츠야는 <스페이스 채널5> <Rez> <루미네스> 등 화려한 비주얼과 독특한 음악의 조화로 게임을 성공으로 이끈 개발자다. 확고한 개발 철학을 가진 그는 "드라마, 영화와 같은 엔터테이먼트의 맥락에서 시각적 요소와 청각적 요소를 충분히 갖춘 게임이 적절한 기획과 맞아떨어져야 진정한 재미를 찾을 수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온라인 리듬액션 게임 <DJMAX 온라인>과 PSP용 <DJMAX 포터블> 시리즈로 국내와 일본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펜타비전은 바로 미츠구치 테츠야가 이야기하고 있는 게임의 '재미'를 잘 알고 있는 개발사다.
펜타비전에서 이번에 새롭게 선보인 <S4리그>(//s4.pmang.com)는 <SD건담 캡슐파이터>와 <건즈 온라인>과 유사한 TPS(3인칭 슈팅게임) 장르의 게임이다. 펜타비전 특유의 스타일이 살아 있는 <S4리그>의 오픈 베타테스트를 직접 체험해 봤다. /디스이즈게임 필진 팬더군
<DJMAX>를 통해 호평받은 펜타비전 특유의 개성이 묻어나는 로딩화면.
◆ 펜타비전 특유의 감각이 살아있는 비주얼
<S4리그>는 '슈퍼액션', '슈퍼스타일'을 표방한 TPS게임으로 자신의 캐릭터가 취하는 행동을 3인칭 시점에서 보면서 플레이를 할 수 있어 몰입도를 높여주고 있다.
TPS 방식의 게임은 상대방 캐릭터의 움직임만 볼 수 있는 FPS와는 달리 자신의 캐릭터가 유저에게 가장 많이 노출된다. 이런 특성 때문에 캐릭터의 움직임이나 외형적인 모습이 매우 중요하다고 볼 수 있다.
펜타비전은 <DJMAX> 시절부터 감각적인 일러스트로 많은 사랑을 받았는데 <S4리그> 역시 개발 초기부터 특유의 비주얼로 높은 기대감을 불러모았다. 문제는 이런 스타일을 게임에서 얼마나 살려낼 수 있는가였다. 일러스트와 실제 캐릭터의 괴리감을 좁히는 것이 포인트.
게임 내 캐릭터의 구현도는 만족스러운 수준이다.
개발진은 이를 툰쉐이딩 방식으로 해결했는데, 특유의 선 굵은 일러스트와 툰쉐이딩 방식의 캐릭터 모델링이 좋은 조화를 이루었고 복장의 색 배치나 디자인을 보면 ‘역시 펜타비전’이라는 생각이 들정도로 탁월한 완성도를 보여준다.
게임 내에 들리는 음악은 밝고 경쾌한 분위기의 곡들로 빠르고 가벼운 캐릭터의 움직임과 좋은 조화를 보였으며, 특히 로딩화면의 음악과 귀여운 캐릭터의 앙증맞은 춤은 자칫 지루할 수 있는 대기시간을 즐겁게 만들어주고 있다.
은근히 중독되는 후반전 전환 로딩장면.
◆ 다양한 액션, 스타일리쉬란 무엇인가?
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은 법이지만, 아무리 애니메이션에서 막 튀어나온 듯한 캐릭터라도 움직임이 로봇처럼 뚝뚝 끊어지고 단조로운 움직임만 보인다면 게임에 대한 몰입도가 뚝 떨어질 것이다.
<S4리그>의 캐릭터들은 다양한 액션을 갖고 있는데 걷기, 달리기, 점프 등의 기본적인 행동 외에도 벽을 차고 더 높은 곳으로 점프 할 수 있는 '벽차기 액션'과 옆으로 뛰어 구르는 '회피 액션'이 가능하다. 움직임도 부드럽고 빨라서 조작에 익숙해질수록 현란한 조작을 선보일 수 있다.
무기를 사용하는 동작 역시 단순히 '꺼내서 사용한다'는 느낌보다 검을 내리찍거나 돌격할 때 발생하는 충격파 효과나 총을 재장전 할 때 총을 회전시키는 모습 등 세세한 표현까지 멋지게 그려내고 있다.
달리기 처럼 흔히 사용하는 기술의 연출도 뛰어나다.
스킬의 표현도 뛰어난데, 기계형 날개가 순간적으로 생기면서 하늘로 날아오르는 '플라잉'과 <젯셋라디오>, <소닉 어드벤처> 시리즈를 연상시키는 그라인딩 연출의 '앵커링'은 고속 이동이 중요한 터치다운 모드에서 전략적인 영향을 미친다.
이동 스킬인 플라잉과 앵커링을 제외하고, <스타크래프트>의 고스트가 사용하는 은신과 유사한 '인비저블'은 적을 교란하는데 탁월한 성능을 발휘해서 데스매치 모드에서 유용한 스킬이다.
TPS 장르에서 <건즈 온라인>과 <SD건담 캡슐파이터>가 국내에서 널리 알려졌었는데 <건즈 온라인>의 스피드함과 <SD건담 캡슐파이터>의 화려함이 합쳐진 것 이상의 발전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투명화 스킬인 인비저블.
◆ 튜토리얼부터 터치다운까지, 잘 짜인 게임구성
튜토리얼은 처음 게임을 접하는 사람이 얼마나 쉽게 적응 할 수 있는가를 좌우하는 중요한 요소다. 흔히 말하기를 첫인상이 가장 중요하다고 하지 않았던가.
여자 성우의 나레이션으로 차근차근 진행되는 <S4리그>의 튜토리얼은 걷기, 뛰기, 벽차기 등의 기본적인 액션을 사용해 넷스피어의 이상지역에서 탈출하는 방식으로 차근차근 알려준다. 또한, 게임 초반에 기본 무기들을 지급해 사용해 보면서 실전을 위한 전투 지식도 쌓을 수 있다.
튜토리얼을 마치면 기초 장비와 돈을 지급받고, 이를 이용해 상점에서 무기와 스킬, 커스터마이징 장비를 구입할 수 있다. 무기는 크게 [근접무기], [발사무기], [저격무기], [정신무기]의 4가지 형태로 나눠져 있으며, 각 무기별로 공격방식과 능력이 모두 달라진다.
같은 근접무기라고 해도 돌진과 스턴이 주요 스킬로 잡고 있는 플라즈마 스워드의 상위 버전인 카운터 스워드는 방어능력을 더해 적을 묶는 '바인드'와 고속이동을 도와주는 '앵커링' 스킬과 조화롭게 사용되면 막강한 위력을 발휘한다.
근거리와 중거리에서 좋은 효율을 보여주는 서브머신건의 상위버전인 리볼버는 연사력은 떨어지나 적을 밀어내는 효과가 있어서 사격무기지만 근거리에서도 상대방을 견제하는 용도로 활용된다.
각 무기의 특징을 잘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렇듯 레벨이 상승하면서 등장하는 상위무기는 하위무기와 또 다른 기술을 보유하게 되면서 기술이 다양해지고, 이는 인비저블, 바인드, 플라잉, 앵커링 등의 스킬과 조합되어 다채로운 전투방식을 만들어낸다.
앞으로도 단순히 상위무기에 공격력만 상향시키는 것이 아닌, 스킬을 추가해서 다양한 전략을 구사할 수 있는 방향으로 업데이트가 되지 않을까 예상해 볼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 실력을 극한까지 테스트 할 수 있는 '데스매치'
튜토리얼을 마치고 루키 1단계에 이를 때까지 즐겨볼 수 있는 데스매치는 팀 별로 일정한 시간 동안 많은 포인트를 얻은 쪽이 승리하는 전투 방식이다. 팀 단위로 전투를 벌이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팀워크가 좋은 쪽이 유리해진다.
현재 데스매치의 맵은 중앙에 건물을 중심으로 양팀의 부활장소가 대칭적으로 나눠져 있다. 통로나 하수도 같은 부분은 좁게 배치되어 있어 1:1 전투가 벌어졌을 경우 장비의 화력과 기동력에 따라 승패가 엇갈린다. 건물의 지붕이나 엄폐물도 파괴되기 때문에 한 자리에서 고정적으로 저격이나 공격을 하는 것도 쉽지 않다.
결국 빠른 움직임이 매우 중요하며, 1:2 이상의 상황이 되면 좁은 통로 같은 곳에서는 빠져나가기 힘든 상황이 종종 벌어지기 때문에 블록이나 보호막 같은 견제기술 못지않게 앵커링 같은 고속기술도 중요하다. 무엇보다 개인의 컨트롤 능력이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치유', '인비저블'을 이용한 습격 등 다양한 전술과 팀 협동이 승패를 결정짓는다.
◆ <S4리그>의 꽃 '터치다운'
터치다운은 루키 1이상에서 즐길 수 있는 게임모드로 <S4리그>의 핵심이 되는 게임방식이다. 맵 중앙에 위치한 공을 차지해 상대진영에 있는 골 포스트에 갖다 넣는 것으로 득점을 하며, 어느 쪽이 많은 득점을 올리는가를 겨루게 된다.
자연스럽게 공격과 방어 모두 중요해진다. 공격을 맡은 유저는 앵커링과 플라잉 같은 스킬을 활용한 고속 기동이, 방어를 맡은 유저는 센트리건과 블록스킬을 이용한 골 포스트의 봉쇄와 레일건과 바인딩을 이용한 견제가 무척 중요하다.
비교적 능력치가 떨어지는 저레벨 유저의 경우 방어전에 참여함으로써 기본적인 전투감각을 익히기 좋고, 초반에 구입 가능한 센트리건과 치유가 가능한 마인드 에너지를 이용한 지원 등으로 활약이 가능하다.
터치다운 모드는 데스매치에 비해 진행속도가 비교적 빠른 편이고, 공을 중심으로 공격과 방어를 이루기 때문에 팀워크를 키우기 쉽고 레벨상승 이후 공격적인 진행을 통해 고속기동에 대한 연습도 충분히 할 수 있다. 때문에 레벨에 큰 영향을 받지 않고 게임을 진행할 수 있다.
터치다운의 경우 공격과 수비의 조화로운 역할분담이 중요하다.
◆ 펜타비전표 스타일리쉬 액션의 가능성
<데빌 메이 크라이>이후로 단순히 치고박는 것이 아닌 멋을 중시하는 액션이 더욱 빛을 발휘하기 시작한 요즘, 펜타비전에서 내놓은 스타일리쉬 액션 <S4리그>는 국내에서 비교적 마니아층이 즐기는 장르인 TPS를 대중적인 입맛에 맞춰 내놓은 게임이다.
펜타비전이 추구하는 스타일리쉬 액션은 게임을 즐기는 유저뿐만 아니라 옆에서 구경하는 유저도 끌어들이는 묘한 매력이 있다. 오픈 베타서비스 초기 1개였던 서버가 이제는 2개로 늘어나면서 즐기는 유저의 수가 조금씩 증가하고 있는 것이 바로 그 증거일 것이다.
멋들어진 기획과 구성으로 펜타비전표 스타일리쉬 액션의 가능성을 보여준 <S4리그>. 지금의 가능성을 계속 발전시켜 나가 꼬리에 꼬리를 무는 즐거움으로 2008년을 대표하는 게임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Update] 미흡했던 부분을 보완해서 새롭게 구성된 체험기로 교체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