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회원가입 | ID/PW 찾기

프리뷰/리뷰

탄탄한 원작의 아쉬운 온라인화. 이지투온

‘이지투온’ 프리 오픈 베타테스트 체험기

모다모다 2007-12-23 09:46:12

1990년대 후반부터 아케이드 게임장에서 많은 사랑을 받아온 연주형 리듬액션 게임 <이지투디제이>(EZ2DJ) 시리즈. 10년 가까운 세월 동안 오직 아케이드용으로만 만들어졌던 이 시리즈가 마침내 온라인에도 그 영역을 확장하게 되었습니다.

 

레트로게임즈가 개발하고, 최근 프리 오픈 베타테스트를 진행한 <이지투온>(EZ2ON, www.ez2on.com)이 바로 그 주인공인데요, <이지투디제이>의 정통 후계자를 자처하는 만큼 여러 가지 면에서 원작의 게임성을 그대로 계승하고 있었습니다. /디스이즈게임 필진 모다모다


 

화려한, 그리고 익숙한 첫만남

 

쏟아져 내려오는 노트를 타이밍에 맞춰서 클리어 하는 방식의 리듬액션 게임. 전형적인 리듬액션 게임의 형식을 그대로 따르고 있는 <이지투온>을 처음 접했을 때의 느낌은 바로 화려하다. 그리고 익숙하다였습니다.

 

게임은 원작이라고 할 수 있는 <이지투디제이>가 갖고 있는 최고의 장점인 화려함을 그대로 이어받았습니다. 초반 도입부 동영상부터 시작해서 모드 셀렉트(Mode Select) 화면, BGA(Back Ground Animation - 배경 애니메이션)에 이르기까지 원작 특유의 스타일리시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타이틀 화면, 각종 음악들, 노트 배치 패턴 등에 있어서도 원작 아케이드 게임의 느낌을 최대한 옮겨왔습니다. 덕분에 아케이드 원작을 많이 즐겨본 필자 같은 경우에는 굉장히 익숙하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던 것입니다. 아마도 이런 첫 인상은 아케이드 게임장에서 <EZ2DJ>를 즐겨본 게이머라면 누구나 똑같을 것입니다.

 

일본 애니메이션풍의 캐릭터를 활용한 비주얼 컨셉트. 

 

아케이드 원작을 즐겨봤다면 굉장히 친숙한 음악과 친숙한 화면. <이지투온>은 <이지투디제이>의 대부분을 그대로 온라인으로 가지고 왔습니다.

 

 

편리함을 얻은 대신 BGA를 잃은 노트 중앙배치

 

많은 부분에서 원작과 흡사한 모습을 보여주는 <이지투온>이지만, 몇 가지 부분에서는 원작과 다른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대표적으로 꼽을 수 있는 것 중 하나가 바로 노트가 떨어지는 부분(일명 기어)이 중앙에 배치되어있다는 사실입니다.

 

노트가 떨어지는 부분이 화면 중앙에 배치되어 있기 때문에 게이머들은 보다 집중해서 노트를 칠 수 있습니다. 이런 면에서는 나름 괜찮다고 할 수 있지만, 그 대신 시리즈 최고의 장점인 화려한 BGA에서 손해를 보고 말았습니다. BGA에서는 중요하거나 화려한 내용들이 보통 중앙에 표시되기 마련인데, 노트가 그 내용을 모두 가려버리는 문제가 생긴 것입니다.

 

다음 테스트에서는 차라리 중앙배치와 측면배치를 유저가 옵션에서 직접 선택할 수 있게 하면 어떨까 하고 생각해봅니다.

 

뒤에 안 보여요… (-_-;)

 

 

독특한 짝수키 설정

 

또 하나 원작과 다른 점으로는 키 설정을 들 수 있습니다. <이지투온>은 키 설정에 있어서 다른 연주형 리듬액션 게임들과 다르게 짝수 키시스템을 채용하고 있습니다.

 

아케이드 <이지투디제이> 5+스크래치+패달+2이펙트 버튼 시스템이 아니고 <DJ MAX> <팝스테이지>, <오투잼> 등의 의 홀수 키(5키와 7) 시스템도 아닌, ‘4/6/8의 짝수 키 시스템을 채택하고 있다는 뜻입니다.

 

<이지투온>은 기본적으로 [A][S][D][F]/[J][K][L][;] 8키를 사용합니다.

 

짝수키를 선택함으로써 차별화된 노트 디자인과 색다른 재미를 주는 것은 좋았습니다. 하지만 여기에는 어쩔 수 없이 한 가지 큰 아쉬움이 남습니다. 바로 [Shift] [스페이스바] 같은 이팩트 키가 없다는 것입니다.

 

물론 8키 모드(클럽믹스)에서는 [A] [;] 키가 이펙트를 담당하기는 하지만, [SHIFT] [스페이스바] 에서만 느낄 수 있는 특유의 타격감은 없었습니다. 그렇잖아도 전용 컨트롤러 대신 키보드로 입력하기 때문에 타격감에서 아쉬움이 남는 PC버전인데, 할 수 있는 것조차 포기했다는 생각이 드는 것은 왜일까요?

 

 

익숙한 노트패턴에서 파생되는 문제들

 

<이지투온>에 등장하는 음악들은 기본적으로 저마다의 특이한 노트패턴이 있습니다. 계단노트가 굉장히 잘 짜여진 곡, 연타의 재미를 느껴볼 수 있는 곡, 롱노트 중심의 곡 등등 이런 식으로 곡마다의 특징을 잘 살리고 있다는 점은 원작에서도 그렇지만, 정말로 좋았습니다.

 

하지만 원작의 노트 패턴을 그대로 이식하다 보니까 몇 가지 어처구니 없는 문제점들을 노출하고 있었습니다.

 

일반적으로 PC에서는 3키 이상을 동시에 누르면 충돌이 일어나는 키보드가 굉장히 많이 있습니다. 그래서 대부분의 연주형 리듬액션 게임들은 이런 노트 배치를 최대한 피하기 마련인데요. 하지만 <이지투온>에는 3가지 키를 동시에 누르는 노트가 은근히 많이 나옵니다.

 

또한 키보드에는 맞지 않는, 억지성 노트 또한 굉장히 많이 보였습니다1초 안에 같은 키를 10번 쳐야 한다는 황당한 노트까지 있었습니다. 다음 테스트 때는 PC라는 플랫폼에 맞추어 보다 나아지기를 바랍니다.

 

키보드 망가지겠습니다…. T_T

 

 

판정논란은 현재 진행중?

 

<이지투온>의 이번 프리오픈에서 가장 많은 논란이 일어난 부분은 노트의 유효판정 문제였습니다. 게임은 정확한 타이밍에 맞춰 키를 누르면 COOL, 혹은 KOOL 2가지의 판정을 받는데요, 이 중 KOOL의 판정이 지나치게 높다는 의견이 많았던 것입니다.

 

전반적으로 아케이드 원작을 많이 즐긴 마니아들 중심으로 판정이 맞춰진 느낌이었다고 할까요? 실제로 마니아들 같은 경우에는 아케이드 보다는 그래도 쉬운 것 같다라고 한 반면, 굉장히 많은 유저들은 어려워서 힘들다라는 의견을 제시했습니다.

 

유효판정에 대한 논란은 테스트 첫 날부터 마지막 날까지 치열하게(?) 전개되었습니다. 부디 다음 테스트 때는 보다 나은 밸런스를 찾아주었으면 합니다.

 

테스트 기간 내내 판정 부분은 많은 논란을 야기했습니다.

 

 

단순히 스코어 배틀만 있는 배틀모드

 

온라인은 아케이드 게임장과 다르게 수백, 수천 명의 사람들이 동시에 게임을 즐길 수 있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그런 만큼 <이지투온> 역시 아케이드와는 다르게 다른 게이머들과 동시에 게임을 즐기는 배틀모드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배틀모드는 다른 게이머들과 실력을 겨뤄볼 수 있다는 점에서 소위 말하는 승부욕을 불러일으키는데 큰 기폭제가 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아쉬운 점이 전혀 없었다는 뜻은 아닌데요, 대표적으로 지원하는 게임모드가 오직 한 가지뿐이라는 사실은 굉장히 아쉬웠습니다. 단순한 스코어 대결뿐만 아니라 정확도 대결, 콤보 대결, 또는 미스(MISS) 개수 대결 모드와 같은 차별화된 방식이 지원됐으면 어땠을까요?

 

참고로 <이지투온>은 일부 괴수급 유저들(-_-;)에 의한 일방적인 독주현상(일명 양민학살)을 방지하는 안전장치가 전혀 없었습니다. 다음 테스트 때는 하다 못해 자신과 비슷한 수준의 플레이어를 자동으로 찾아주는 시스템이라도 추가되면 어떨까 생각해봅니다.

 

아직 배틀 모드는 단순한 스코어 배틀밖에 지원하지 않습니다.

 

 

기반은 탄탄하지만 갈 길은 멀고도 험하다

 

전체적으로 이번 프리오픈에서 드러난 <이지투온>은 탄탄한 기반을 가지고 있으며 가능성 또한 충분했지만 온라인 게임으로서의 완성도는 아직 많이 미흡한 모습이었습니다.

 

<이지투디제이>라는 막강한 원작이 있기 때문에 일단 모든 것의 기본이라고 할 수 있는 음악 면에서는 합격점을 줄 수 있었습니다. 특히 아직까지 선보이지 않은 주옥 같은 원작 음악들이 100여 곡 이상 남아있다는 것을 생각해보면 적어도 음악에서는 불만을 토로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PC 온라인 이라는 플랫폼의 특성 맞춰 게임을 제대로 수정하지 않은 점은 크나큰 아쉬움으로 남았습니다.

 

앞에서 말한 노트 배열이나 키 조작도 그렇지만, 특히 BGA에서도 문제가 많았습니다. 눈이 약한 사람이 보면 광과민성 반응을 보이며 발작을 일으킬 것만 같은 눈부심은 그렇다고 해도, 온라인에 어울리지 않는 저해상도의 BGA는 심했다는 생각마저 들었으니까요.

 

<이지투디제이>는 분명 아케이드 리듬액션 게임의 왕자라고 해도 지나침이 없는 게임입니다 그런 게임의 온라인 후계자를 자처하는 만큼 부디 다음 테스트 때는 이에 걸맞는, 보다 멋진 게임이 되어서 등장하기를 바랍니다.

최신목록 이전검색 1 | 2 | 3 | 4 | 5 | 6 | 7 | 8 | 9 다음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