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스타일>의 성공 이후 ‘구기종목’을 소재로 하는 온라인 스포츠 게임들이 지속적으로 등장하고 있습니다. 테니스, 농구, 축구, 족구, 배구 등이 이미 게임으로 만들어져 비어 있는 종목을 찾기가 더 힘들 정도죠.
그런데 요즘, ‘미소녀’를 소재로 한다고 해서 유독 눈에 띄는 두 게임이 거의 비슷한 시기에 클로즈 베타테스트를 진행했습니다. 족구를 소재로 하는 <스파이크 걸즈>와 비치발리볼을 소재로 하는 <비바 온라인>, 2가지 게임을 비교 체험해봤습니다. /디스이즈게임필진 Machine
■ 미소녀도 부각시킨 <스파이크 걸즈>, 스포츠 중심의 <비바 온라인>
<스파이크 걸즈>는 족구, <비바 온라인>은 비치발리볼로 서로 종목은 다르지만 네트를 중심에 두고 상대방의 코트를 향해 강력한 스파이크를 날린다는 점에서는 공통점을 가집니다. 남성 캐릭터가 전혀 나오지 않고 늘씬한 미소녀들만 등장하는 점도 같습니다.
하지만 게임 속을 들여다보면 두 게임은 비슷한 구석이 거의 없습니다. 컨트롤 방식과 게임의 핵심 포인트가 전혀 다릅니다. 우선 <스파이크 걸즈>에서는 동양계 미소녀가, <비바 온라인>에서는 서양계 미소녀가 등장합니다.
<비바 온라인>이 상대팀과 벌이는 심리전과 아군의 팀웍, 순간 컨트롤 등의 스포츠적인 요소에 중심이 맞춰져 있다면, <스파이크 걸즈>는 메인 컨텐츠인 족구의 난이도를 약간 낮추고 미니게임, 코스튬 모으기, 커뮤니티를 위한 마을 등 다양한 컨텐츠를 통해 아기자기한 재미를 주고 있습니다.
<스파이크 걸즈> 마을 광장의 모습. 옷을 똑같이 코디한 사람을 보기가 힘듭니다.
■ 승부는 0.1초의 판단으로 결정! - 비바 온라인
<비바 온라인>은 비치발리볼을 소재로 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공의 모든 움직임이 공중에서만 해결되고, 바운드의 개념이 없기 때문에 진행이 무척이나 빠르죠. 그래서 처음 게임에 적응하기가 조금은 어려운 편입니다.
게임의 기본 진행은 서브 – 리시브 – 토스 – 스파이크로, 일반적인 배구와 동일하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클로즈 베타테스트 버전을 기존으로 스킬을 모두 얻으면 현실의 배구에서 사용되는 거의 모든 공격과 수비 전략을 사용할 수 있게 됩니다.
스파이크 작렬!! 상대의 블로킹을 피해 스파이크를 성공시켜라!
<비바 온라인>에서 게임의 핵심 심리전은 스파이크를 하는 어택커와 블로킹을 하는 센터의 싸움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사실 스파이크는 조준도 쉽고 속도도 너무나 빨라서 리시브 만으로는 도저히 방어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센터의 블로킹이 무척 중요하게 다가오는데요, 어택커는 블로킹을 피하기 위해 순간적으로 좌·우로 점프하여 공격하거나, 블로킹을 살짝 넘기는 딩크 공격을 하는 등 다양한 공격법을 구사해야 합니다. 센터도 속지 않기 위해 좌·우로 점프하거나 팔을 벌려서 중앙을 비우고 좌우를 동시에 커버하는 등의 방법으로 대응해야 합니다.
블로킹의 팔 각도를 통해 아군진영에 천천히 넘어오도록 할지 그대로 적진에 꽂히도록 할지 순간적으로 조절할 수 있다.
공이 땅에 떨어지면 안되기 때문에 이 모든 심리전은 한 턴에 5초 내외로 이루어집니다. 지금 언급한 것들 이외에 속공 플레이, 토스를 가장한 스파이크, 헛치기, 백어택까지 생각하면 플레이의 자유도와 심리전은 끝이 없습니다. 현실에 기반을 둔 구성과 역동적인 진행은 만족스러운 편이었습니다.
하지만 <비바 온라인>에는 최근 등장하고 있는 게임들에 비해 전체적인 그래픽이 약간 떨어지는 면이 있습니다. 사운드도 아직은 부족한 느낌으로, 모래의 느낌이나 해변의 시원시원한 느낌이 전혀 전달되지 않습니다. 오픈베타 때까지 사운드를 보강하고 그래픽 최적화를 해낸다면 더욱 좋은 반응을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확실히 이런 화면으로 ‘그래픽이 좋다’는 평을 듣기에는 무리가 따른다.
■ 게임은 조금 릴렉~스하게! - 스파이크 걸즈
<스파이크 걸즈>는 족구 게임치고는 무척 독특한 컨트롤 방법을 채택하고 있습니다.
3D로 구성된 족구나 배구 게임들이 대부분 예전에 나왔던 테니스 게임들을 기반으로 해서 공의 탄착지점을 이동시키는 방식을 사용하는 데 반해, <스파이크 걸즈>에서는 마치 <피파 온라인>이나 <위닝일레븐>의 슛 컨트롤과 비슷한 느낌으로 방향을 맞추고 힘을 조절을 하는 방식을 보여줍니다.
힘을 적당히 조절하지 못하면 공이 네트를 넘기지 못하거나 코트 밖으로 날아가 버립니다. 커서를 조절하는 것이 아니라 코트를 9방향으로 나누어서 조준하기 때문에 컨트롤이 무척 간소화 되어있지만, 기존 게임들에 익숙했던 사람들은 오히려 적응하기에 불편한 측면도 있습니다.
탄착 커서를 움직이진 않지만 공을 차는 순간 탄착점이 표시됩니다. 자유도는 조금 떨어지지만 확실히 간편한 조작법.
게임의 흐름은 누구나 알고 있는 족구의 룰을 그대로 따르고 있지만, <스파이크 걸즈>에서는 누구나 리시브, 토스 단계에서 느닷없이 공격할 수 있기 때문에 언제나 방심할 수 없습니다. (다만 스파이크의 위력은 네트 앞에서 토스를 받고 차는 것이 가장 강력합니다)
현재 4명의 개성 있는 여성 캐릭터들이 등장하는데요, 각자의 특기분야가 있어서 레벨이 높아질수록 해당분야의 능력이 강력해집니다.
특히 캐릭터마다 입을 수 있는 옷이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고 각종 상황에 대한 모션과 음성이 잘 구현되어 있기 때문에 캐릭터를 키워나가는 재미를 여러모로 많이 느낄 수 있습니다. 전체적으로 잘 만들어져 있는 귀여운 그래픽도 재미를 느끼는데 한몫을 하고 있습니다.
중간중간마다 방해되지 않는 선에서 컷신이 등장해서 화면의 지루함을 없애줍니다.
다만 <스파이크 걸즈>는 캐릭터들의 움직임이 무척 제한적이라서 역동적인 움직임이나 순간의 박진감과는 거리가 먼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리시브에 실패하고 공중에 헛발질을 하고 있는 캐릭터들을 보고 있으면 족구를 하는 ‘미소녀’들이 아니라 ‘인형’들 같은 느낌이 들어서 안타깝습니다.
또한 별 의미 없어 보이는 싱글 미니게임들 보다는 각각의 미소녀들의 성격이나 스토리를 전달해서 캐릭터성을 극대화 할 수 있는 컨텐츠를 추가하는 것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미니게임도 좋지만, 캐릭터들의 성격을 부각시킬 수 있는 컨텐츠도 필요합니다.
<비바 온라인>과 <스파이크 걸즈>는 미소녀와 네트플레이라는 공통분모가 있지만, 사실상 전혀 다른 테마를 지니고 있는 게임이었습니다. <비바 온라인>이 비치발리볼이라는 소재의 사실적인 구현에 전력을 쏟고 있는 반면, <스파이크 걸즈>는 족구의 재미와 더불어 미소녀 캐릭터를 활용한 컨텐츠의 풍성함도 추구하고 있습니다.
물론 양쪽 모두 아직은 클로즈 베타테스트를 진행하면서 만들고 있는 게임들이기 때문에 아쉬운 부분도 있었습니다. 향후 오픈 베타테스트에서는 각자의 개성이 더욱 살아있는 모습으로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