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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뷰/리뷰

대중적인 연주형 리듬액션, 팝스테이지

'팝스테이지' 프리 오픈베타 체험기

모다모다 2008-01-02 20:16:05

다양한 종류의 음악 게임들이 등장하고 있는 요즘, 이들을 찬찬히 살펴보면 크게가지 종류로 분류할 수 있다. <비트매니아> 이후 최근의 <EZ2ON>으로 이어지고 있는 정통 연주형 리듬액션 게임과, <오디션>을 필두로 한 댄스 음악 게임들이 바로 그들이다. 전자는 필연적으로 마니아층 중심으로 흘러가는 경향이 있으며, 후자는 보다 높은 대중성을 지향한다는 특징이 있다.

 

이런 분류로 봤을 때 엠게임이 개발하고 서비스하는 <팝스테이지>(POP STAGE)는 굉장히 애매한 위치의 게임이라고 할 수 있다. 일단 게임 플레이 자체만을 놓고 보면 정통 연주형 리듬액션 게임이라고 하는 것이 옳지만, 그 속을 들여다보면 연주형 리듬액션 게임들의 마니아 중심이 아닌, 라이트 게이머 중심의 대중성 높은 게임 플레이를 외치고 있기 때문이다. /디스이즈게임 필진 모다모다 


 

강력한 아바타 시스템 커뮤니케이션

 

물론 연주형 리듬액션 게임 중에서 대중성 높은 플레이’를 외친 것은 <팝스테이지>가 처음이 아니었다얼마 전까지만 해도 엠게임의 간판 음악게임이었던 <오투잼>(현재는 오투미디어가 자체 서비스중)이 대표적이라고 할 수 있는데, 본의인지 아닌지 <팝스테이지>는 이런 <오투잼>의 특성들을 상당 부분 물려받고 있다.

 

대표적으로 아바타 시스템을 꼽을 수 있다. <팝스테이지> <DJ MAX> 같은 기존 연주형 리듬액션 게임들이 소흘히 하고 있었던 아바타 시스템이 굉장히 잘 꾸며져 있다. 이는 <오투잼>에도 있었던 요소지만, <팝스테이지>의 아바타 시스템은 그보다도 훨씬 강력하다.

 

이에 따라 유저들은 단순한 음악을 플레이하는 재미 외에도 캐릭터를 꾸미는 재미까지 느껴 볼 수 있다.

 

중간에 캐릭터들의 댄스를 감상 할 수 있는 쇼 타임이라는 시간도 있다.

 

음악게임에서 아바타 꾸미는 것이 무엇이 중요한가?, 설사 아바타를 꾸밀 수 있어도 실제 게임에서 캐릭터를 많이 볼 수 없으면 의미가 없다 같은 소리를 할 수도 있지만, <팝스테이지>는 아바타를 부각시키는 장치들을 많이 마련해서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

 

3D 입체 노트를 사용한 것과, 음악마다 2번의 ‘쇼 타임(Show Time)(노트를 치는 것을 잠시 멈추고 캐릭터의 댄스를 감상하는 시간)을 넣은 것이 대표적이다. 특히 노트를 3D로 디자인한 것은 나름대로 획기적이라고 할 수 있는데, 덕분에 화면에서 노트가 차지하는 공간이 크게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유저들은 조금 더 큰 넓은 화면에서 캐릭터와 배경을 감상할 수 있게 되었다.

 

3D노트의 도입으로 기존 다른 게임들에 비해 노트가 차지하는 공간이 반으로 줄었다. 덕분에 배경을 여유롭게 감상할 수 있다.

 

<팝스테이지>는 이밖에도 그 동안 온라인 연주형 리듬액션 게임에서 제일 취약했던 부분 중 하나인 커뮤니케이션을 강화했다. 특히 두 번의 쇼 타임에서 단축키를 누르는 것으로 간편하게 자신의 감정을 표현할 수 있게 했고, 간단한 채팅을 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게임중에 채팅이 전혀 불가능했던 기존의 리듬액션 게임을 생각해보면 높은 점수를 주고 싶은 부분이다.

 

 

다양하면서도 대중성 높은 음악들

 

<팝스테이지>에서 '팝'(POP)은 대중음악이라는 뜻을 내포하고 있다. 이런 제목만큼이나 게임은 누구에게나 부담 없이 다가오는 대중성 높은 음악들을 제공하고 있다.

 

기존의 음악게임들은 대부분 연주음악 위주의 오리지널곡(자체 작곡)과 조금 난해한 영어 보컬곡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설사 친숙한 대중가요가 들어간다고 해도 이식의 완성도 측면에서 아쉬움이 남았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팝스테이지>는 무리한 가요의 컨버팅이나 연주음악 위주의 구성보다는 대중음악 기분이 나는 오리지널곡과 한국어 보컬노래를 중심으로 음악을 선보이고 있다. (실제로 게임에 사용된 음악을 살펴보면 절대다수가 3분 미만의 한국어 보컬곡이다)

 

곡 자체의 퀄리티도 굉장히 높은 편으로, 이에 따라 유저들은 친숙한 가요 같은 느낌을 많이 받으면서도 (기존의 가요 컨버전곡 같은) 어색함을 느끼지 않아도 된다. 

 

노래의 면면을 살펴봐도 다른 음악에서 굉장히 유명했던 아티스트들 작품이 많다. 필자가 좋아했던 Brandy 씨의 노래. 크로스 타임도 수록되어 있다!

 

  

훌륭한 타격감, 관대한(?) 판정 시스템

 

<팝스테이지>를 플레이하다 보면 눈에 띄는 것이 하나 있다. 그것은 바로 기존 연주형 리듬 게임에 비해 ‘타격감이 굉장히 좋다는 것.

 

스페이스바 같은 묵직한 키를 누르면서 느끼는 청각, 촉각적인 타격감도 있지만, 노트 클리어시에 튀어 나오는 판정로고의 시각적인 타격감이 특히 좋다최고판정인 POP이 뜨면서 반짝거리는 글자가 튀어나올 때의 타격감은 근래에 해본 음악게임 중에서 최고 수준이었다.

 

타격감에 많이 신경을 쓴 게임, POP 판정이 뜰 때는 차별화된 이팩트가 표시된다.

 

판정 부분에 대해 이야기를 하자면, 기존의 연주형 리듬 게임들은 높은 점수를 받으려면 정확성보다는 콤보에 더욱 더 많은 신경을 써야만 한다는 특징이 있었다. 

 

아무리 좋은 판정을 받더라도 중간에 단 한 번의 실수를 하면 모든 성과를 날려 버리는 경향이 많았는데, <팝스테이지>에서는 그런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 콤보가 점수에 영향을 주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그보다는 정확도가 점수에 더 많은 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유저들은 상대적으로 실수하는 것에 대한 부담을 덜 수 있다. 게임 초보자들이 좀 더 편한 마음으로 게임을 즐길 수 있는 것은 보너스 요소다.

 

1등은 두 번이나 콤보가 끊겼지만, 정확도에서 앞섰기 때문에 Full combo를 기록한 2등보다 최종 점수에서 앞섰다.

 

 

비슷한 실력의 유저 응집, 절반의 성공

 

음악게임을 좋아 하면서도 많은 유저들이 다른 사람들과의 대전을 꺼리는 이유 중의 하나는 바로 양민학살(고레벨 유저에 의한 일방적인 독주) 현상 때문이다. 또한 고난이도곡 위주로 플레이 하게 되는 경향도 한 몫 한다.

 

하지만 <팝스테이지>의 경우, 곡의 난이도 따라 모두 5가지의 채널을 두어서 방장이 갑자기 어려운 곡이나 쉬운 곡을 선택하지 못하게 원천봉쇄하고 있다. 덕분에 유저들은 자신의 난이도에 맞는 채널을 선택해서 부담 없이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이는 그만큼 대전방의 활성화를 유도하고 있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할 수 있다. 하지만 그 난이도에 자신 있는 사람들만 모인다는 점에서 문제점을 노출하고 있다는 점은 아쉬운 부분이다.

 

가령 하드(HD) 난이도 방을 가서 보면 대부분이 90% 이상의 정확도를 올리고 있으며, 가장 어려운 EX 난이도 방을 가봐도 모두 90% 이상의 정확도를 올리고 있다는 뜻이다. HD 난이도를 졸업하고 EX 난이도에서 게임을 배우고 있는 유저들은 모두 싱글 플레이만 하고 있는지, 실제로 EX 난이도에서 70% 대의 정확도를 올리는 소위 말하는 '중수' 유저는 찾아보기 힘들었다.

 

성적들이 정말 ㄷㄷㄷ 하다.

 

결국 그냥 HD를 하던 사람들은 위로 올라가지도 못하고 HD난이도에 눌러앉아야 하는 기현상(?)이 벌어진다. 자고로 음악게임이라고 하면 점점 높은 난이도를 선택해 가면서 성취해 나가는 공략의 즐거움을 맛볼 수 있어야 하는데, 아직 그런 면에서는 미흡한 점이 많은 듯 하다고 할까? 무언가 개선장치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고사양 요구 문제. 그리고 아쉬운 점들

 

굉장히 오랜 기간 클로즈 베타테스트를 진행한 덕분인지 <팝스테이지>는 전체적인 완성도 면에서는 수준급이라고 평가할 수 있었다. 하지만 몇 가지 부분에서는 아쉬운 점 또한 많이 남기고 있었다.

 

대표적으로 ‘비교적’ 저사양을 요구하는 연주형 리듬 액션 게임답지 않은 고사양 문제가 아쉬웠다. 실제로 끊김현상 문제로 인해, 방장에게 저사양의 맵으로 고정시켜 달라는 요청을 하는 유저들이 적지 않았고, 시스템 부하로 노트가 끊기는 현상 역시 많이 볼 수 있었다.

 

그렇다고 해서 저사양 유저를 위한 그래픽 옵션 조절장치가 있냐 하면, 현 시점에서는 없다.

 

여기에 로딩화면에서의 엄청난 느려짐 현상으로 인해 채팅이 힘들었다는 것과, 곳곳에 산재된 버그 역시 아쉬움으로 남았다. 물론 아직은 테스트 기간이라 개선의 여지는 충분하지만 말이다.

 

멀리서 날라오는 노트. 원근감이 있어서 노트를 읽기는 편하지만, 처음에 적응하기가 힘들다.

 

정통 연주형 리듬액션 게임은 모두 마니아 중심으로 흘러갈 때, 난 달라를 외치며 차별화를 꾀하고 있는 <팝스테이지>. 물론 문제점도 다소 보이긴 했지만, 많은 신선함을 보여주고 있는 만큼 좋은 게임으로 발전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