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D가 만연한 시대에 2D로 새로운 진화를 꿈꾼다.’ <스트리트 파이터 IV>의 공식 홈페이지가 지난 11일 개설되면서 캐릭터 정보와 새로운 스크린샷, 트레일러가 공개됐다. 일본판 최신 트레일러부터 감상해보자.
◆ <스트리트 파이터 II>의 정신으로 돌아가다
‘2편으로의 회귀.’ <스트리트 파이터 IV>는 기획 단계부터 철저하게 시리즈 2편을 염두에 두었다. 개발진의 목표는 대전격투 게임의 ‘바이블’이 된 <스트리트 파이터 II>의 발자취를 따라는 것. 그래서 2편을 만들었던 개발자들을 수소문해서 불러모아 4편의 제작진을 꾸렸다.
오죽하면 오노 요시노리 프로듀서가 “2편을 뛰어넘는 게임을 목표로 하고 있지는 않다”고 말할까. 만약 3D로 만들려고 했다면 그들은 <스트리트 파이터> 신작이 아닌, 새로운 게임을 선택했을 것이다. <스트리트 파이터 IV>는 철저하게 <스트리트 파이터 II>의 발자취를 따라가는 과정이자, 바이블의 격투정신을 이어가는 작업이다. 조작방식도 전통의 6버튼(강손, 중손, 약손, 강발, 중발, 약발) 시스템을 계승한다.
◆ 익숙한 얼굴과 2D, 그리고 새로운 시도
시점은 2D를 이어가지만, 캐릭터와 배경, 특수효과는 모두 ‘요즘의 3D’다. 개발진은 티저 무비의 수묵화 같은 느낌을 실제 게임으로 온전히 갖고 오지는 못했다. 하지만 자연스러운 비주얼의 발전을 이뤄내는 데는 분명한 성과를 거뒀다.
2편을 쫓아가는 4편의 캐릭터 구성은 예상하기 쉽다. 개발진은 <스트리트 파이터 II 터보>에 등장했던 모든 캐릭터들을 사용하려고 한다. 이미 류, 켄, 춘리, 달심의 복귀가 확정된 상태. 공식 홈페이지가 열리면서 공개된 류와 켄은 2편의 산물, 여기에 크림슨 바이퍼와 같은 새로운 얼굴이 가세한다.
◆ ‘공격적인’ 대전격투를 위한 선택들
지루한 장풍 공방이나 점프 타이밍 대결, 회피(Parry) 싸움에서 벗어나기 위한 노력도 진행중이다. 3편의 핵심이었던 ‘회피(Parry)’가 빠진 것도 ‘기다리는’ 싸움이 아니라, 항상 적극적으로 공격하는 진정한 ‘격투’를 만들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넣은 것이 ‘세이빙(Saving)’과 ‘리벤지(Revenge)’의 개념이다. 세이빙은 상대방의 공격을 취소하면서 가까이 다가설 수 있는 시간을 벌어준다. 일단 세이빙이 발동되면 상대의 공격을 무효로 만들면서 자신의 캐릭터는 ‘무적’ 상태가 된다 이 때 상대방에게 다가갈 수 있는 시간을 벌게 된다.
지금까지 <스트리트 파이터>에서는 상대와의 거리를 좁힐 때 대부분 점프를 이용해 왔다. 세이빙의 도입은 게임 플레이의 본질을 완전히 바꿔놓을 것이다. 물론, 아직 확정된 시스템이 아니고, 최종 버전에서 또 어떻게 바뀔 지 알 수 없다. 그렇지만 적어도 세이빙의 도입은 플레이의 본질을 새롭게 만들어 줄 전망이다.
‘공정한 규칙’도 중요하다. 어느 한 쪽이 이기도록 게임을 만드는 것은 쉽지만, 패배한 쪽이 ‘진 이유’를 깨닫게 만드는 일은 쉽지 않다. 패한 이유를 알게 되면 다시 도전할 욕구가 생기기 때문에 중요한 부분이다.
◆ 각자의 이유로 결투장에 모인 사람들
<스트리트 파이터 IV>는 아케이드와 차세대 게임기 버전이 개발되고 있으며, 2008년 중에 아케이드 버전의 테스트 머신이 공개될 예정이다.
현재 공식 홈페이지에 공개된 캐릭터는 모두 세 명. 시리즈의 핵심인 류와 켄, 그리고 새로운 얼굴 크림슨 바이퍼의 이미지와 설명을 모아봤다.
‘홍련의 격투왕’ 켄
류와 호형호제하는 친구이자 최대의 라이벌. 미국을 대표하는 재단 ‘마스터즈’가의 후계자이기도 하다. 임신한 아내를 위해서 류의 재대결 신청에 응하는 것을 망설였지만, 이라이자(아내)의 격려를 받고 여행 길에 오른다.
‘부단의 탐구자’ 류
배운 기술을 한층 승화시켜 매일 수련을 쌓아가는 고독한 스트리트 파이터. ‘진정한 격투가’의 길을 찾아서 세계를 여행하던 중 그의 힘을 노리는 음모에 휘말려 들게 된다.
‘미스 퍼펙트’ 크림슨 바이퍼
터프하고 스마트한 여성 특수요원. 항상 비즈니스 관계에 의해 움직이며, 의리나 인정를 쫓아서 행동하지 않는다. 전신에 무기가 장착된 수트에서 뿜어져 나오는 공격은 확실히 치명적이다. 여러 장소에서 암약하고 있지만, 그 정체는 베일에 감춰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