콤보 넣는 재미가 쏠쏠한 공중트릭 |
<프리즈온에어>는 스노우보드 게임인 만큼 캐릭터 마다 화려한 공중트릭(Air Trick)을 사용할 수 있다.
트릭은 기본적으로 [X] 키와 방향 키를 조합하는 것으로 간단하게 쓸 수 있는데, 하나의 트릭을 사용하고 바로 다른 키를 조합하는 방식으로 격투 게임처럼 ‘트릭 콤보’(트릭의 연쇄)를 노릴 수 있다. 단, 트릭 콤보는 마지막에 [Shift]키를 누르는 것으로 ‘프리즈’(Freeze)를 연출해야 성공적으로 마무리 지을 수 있다.
트릭 콤보는 게이머가 다음 트릭을 사용하는 타이밍을 정확하게 잡아내야 하고, 공중에 떠있는 짧은 시간 내에 재빨리 키를 입력해야 한다는 점에서 격투 게임과 비슷한 타격감을 선사한다. 특히 콤보를 아무리 많이 넣어도 마지막에 ‘프리즈’를 성공시키지 못하면 아무런 결과도 맺지 못하기 때문에 묘한 긴장감이 형성된다.
음악게임이나 격투게임을 하는 것과 같은 타격감(?)을 주는 트릭콤보.
상대를 KO시켜라! 배틀 파이프 모드 |
하지만 아무리 다양한 트릭을 쓸 수 있다고 해도 실제 게임 속에서 마음껏 사용하지 못한다면 의미가 없다. 기존의 온라인 스노우보드 게임에서 트릭은 제한된 공간 안에서만 사용할 수 있었기 때문에(점프대나 공중에 오래 떠있을 수 있는 특정 장소) 효용성이나 재미가 상대적으로 부족했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프리즈온에어>는 공중콤보를 장소의 제약 없이 마음껏 쓸 수 있는 게임모드를 제공한다. 바로 스노우보드의 U자형 하프 파이프(Half Pipe)를 게임 속에서 구현한 ‘배틀 파이프’ 모드다.
이 모드는 일반적인 레이싱 모드와 달리 굉장히 높게 점프할 수 있기 때문에 게이머들은 마음껏 트릭 콤보를 사용해 볼 수 있다.
배틀 파이프에서는 굉장히 높게 공중으로 점프할 수 있기 때문에 평소에는 사용하기 힘든 공중트릭을 원없이 신나게 써 볼 수 있다.
<프리즈온에어>의 최대 차별화 포인트인 배틀 파이프 모드는 규칙도 독특하다. 단순하게 ‘상대방보다 먼저 골인’하는 것이 목적이 아니며, 공중에서 각종 트릭을 사용해 일정 시간 내에 상대방보다 더욱 높은 점수를 얻어야 하는 것이 목적이기 때문이다.
재미있는 것은 ‘팀 대 팀’ 대결의 경우, 격투 게임에서 볼 수 있었던 체력(HP) 게이지가 등장한다는 사실이다. 한쪽 편의 게이머가 트릭콤보를 성공적으로 달성하면 상대방의 HP가 계속 깎인다. 만약 월등한 공중트릭을 계속해서 성공시킨다면 결국 ‘KO’를 당해 패배하는 상대팀의 모습을 구경할 수 있다.
화면 위쪽에 HP바가 표시된다. 트릭을 계속 성공시키면 상대를 KO시켜 승리한다.
배틀 파이프 모드는 기존 스노우보드 레이싱에서 느낄 수 없었던, 색다른 느낌과 묘미를 준다. 또한 각종 공중콤보를 마음껏 사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매력적이다.
하지만 스노우보드를 잘 모르는 초보자가 처음 접하면 게임의 규칙 자체를 이해하기 쉽지 않다는 점은 아쉽다. 바꿔 말해서 진입장벽이 높다는 것이다.
물론 튜토리얼이 제공되지만, 단순히 공중에서 콤보 사용하는 법 정도만 알려주기 때문에 실제로 적응하기까지는 꽤 오랜 시간이 필요하다. 만약 튜토리얼만 끝내고 바로 배틀 파이프를 시작하면 가차 없이 ‘학살당하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 중간에 징검다리 식으로 자연스럽게 실력을 쌓을 수 있는 보완장치가 마련돼야 할 부분이다.
속도감이 아쉬운 레이싱 모드 |
워낙 개성이 강한 배틀 파이프 모드를 제공하고 있지만 <프리즈온에어>는 기본적으로 ‘스노우보드 레이싱 장르’를 표방한 게임이다. ‘상대보다 더욱 더 빠르게 골인하는 것’이 목적인 ‘레이싱 모드’도 빼놓을 수 없는 컨텐츠라는 뜻이다.
상대보다 빠르게 골인하는 것이 목적인 레이싱 모드. 슬로프 곳곳에 아이템 박스가 있기 때문에 이를 적절하게 활용하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레이싱 모드는 기본적으로 EA의 인기 시리즈 <SSX> 이후 꾸준히 내려져 온 스노우보드 레이싱의 스타일을 그대로 따르고 있다.
게이머들은 슬로프 곳곳에 있는 점프대를 이용해서 각종 공중트릭을 사용할 수 있으며, 트릭을 성공시키면 ‘러시 포인트’를 얻을 수 있다. 러시 포인트가 일정량 쌓이면 순간적으로 활강속도가 빨라지는 부스트를 쓸 수 있다.
하지만 러시 포인트를 모으기 위해 무리하게 공중트릭을 사용하면 오히려 넘어질 수 있기 때문에 조심해야 한다. 특히 난이도가 낮은 저레벨용 코스의 경우 아무리 고수라고 해도 한 번의 넘어짐이 곧 꼴찌로 이어질 수도 있기 때문에 방심은 금물이다.
운이 좋다면 초보자의 경우, 저레벨 맵에서 단순하게 내려가기만 하는 것으로도 고수를 꺾는 쾌거(?)를 이룰 수 있다.
<프리즈온에어>의 레이싱 모드는 기본적으로 다른 스노우보드 게임들과 비교했을 때 크게 떨어지는 점은 없다. 하지만 속도감 측면에서는 다소 아쉬움을 남기고 있었다.
게임 자체의 속도감이 부족하다는 뜻은 아니다. 하지만 일단 제공되는 맵부터가 ‘마음껏 활강하는’ 코스를 찾아보기 힘들고, 이리 저리 장애물을 피해야 하는 까다로운 공간이 많기 때문에 게이머가 속도감을 느낄 기회가 상대적으로 부족하다.
특정 난코스를 지나면 마음껏 활강할 수 있는 공간도 있어야 하는데, <프리즈온에어>는 그런 부분이 다소 부족하다는 느낌이다. 실제로 난이도 높은 맵의 경우는 ‘이게 레이싱 게임인지, 미로 찾기 게임인지’ 헷갈리는 느낌까지 든다. 이런 부분은 밸런스 조절이 필요하지 않을까?
게임 속에는 그립을 타는 공간들이 곳곳에 숨겨져 있다.
색다른 감각의 스노우보드 게임 |
<프리즈온에어>는 ‘레이싱’ 하나에만 안주하지 않고 ‘배틀 파이프’ 같은 색다른 모드를 제공하면서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더 다듬어야 할 부분도 보이지만, 전체적인 게임의 느낌과 재미는 수준급이다.
배틀 파이프에서 공중트릭을 사용하는 재미 또한 쏠쏠하고, 더불어 상대방을 KO시키는 쾌감도 짜릿하다. 스노우보드를 좋아하기는 하지만, 단순한 레이싱 형태의 게임만 있다는 사실에 질려있었던 게이머라면 분명 <프리즈온에어>는 분명 색다른 느낌으로 다가올 것이다.
하지만 초보자에게 다소 불친절하다는 점은 적지 않은 아쉬움이다. 앞에서도 잠깐 언급했지만 게임은 튜토리얼을 통해 아주 기본적인 것만 알려주고, ‘게임을 잘하는 법’은 철저하게 유저들이 스스로 깨지고 배우면서 연구할 것을 요구한다.
만약 이것이 대중적으로 널리 알려져서 누구나 잘 알고 있는 소재의 게임이었다면 크게 문제가 되지 않았을 수도 있다. 하지만 <프리즈온에어>는 아직은 마이너 장르라고 할 수 있는 ‘스노우보드’ 게임이라는 점에서 향후 보완장치가 필요하다고 보여진다.
클로즈 베타테스트를 시작한 후 거의 1년만에 오픈베타를 시작한 <프리즈온에어>. 국내에서는 성공 가능성이 적다는 장르에 용감하게 도전장을 내민 만큼, 맵 디자인과 초보자에 대한 배려를 다듬어서 한층 완성도가 높아지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