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어스에서 개발하고 제이씨엔터테인먼트(JCE)에서 서비스하는 <히어로즈 인 더 스카이>(이하 HIS)의 1차 클로즈 베타테스트가 지난 11일부터 3일 동안 진행됐습니다. JCE에서 지난 해 선보인 <에어로너츠>와 유사한 비행슈팅 게임인데요, 간편한 조작으로 제 2차 세계대전의 실존 전투기를 조종할 수 있는 매력이 있습니다.
사실 온라인 게임 중에도 비행슈팅은 흥행하기 쉽지 않은 장르입니다. 지금까지 “인기가 좋다”, “성공했다”고 할만한 온라인 비행슈팅 게임은 없었습니다. 과연 <HIS>는 만만치 않은 ‘흥행 공중전’에서 성공할 수 있을까요? /디스이즈게임 필진 칼리토
무대는 제 2차 세계대전 |
<HIS>의 무대는 제 2차 세계대전입니다. 참고로 개발사인 게임어스는 과거에도 2차 대전을 배경으로 하는 비행슈팅 게임 <빨간 마후라>를 선보인 적이 있습니다. 한 우물만 파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죠. 자연스럽게 <HIS>는 그래픽부터 타격감, 게임성 등 여러 방면에서 한층 업그레이드되었습니다.
게임어스의 전작인 <빨간 마후라>(왼쪽), 그리고 <HIS>(오른쪽) 격세지감이 느껴지지 않나요?
<HIS>의 가장 큰 특징이라면 역시 제 2차 세계대전 당시 현존했던 전투기를 그대로 재현했다는 점입니다. 게이머들은 ‘글라디에이터’에서부터 시작해서 ‘P-38E 라이트닝’, ‘스핏파이어’ 등 2차 세계대전 때 하늘을 지배했던 전설적인 전투기를 직접 타 볼 수 있습니다.
실존했던 전투기가 등장하는 만큼, 전체적으로 사실성이 강조된 공중전을 표방하고 있습니다. 가상의 근대를 배경으로 했던 <에어로너츠>와 다르게 <HIS>는 보다 빠르고 박진감 넘치는 공중전을 지향한다고 하면 이해하기 쉬울 것입니다.
실제로 존재했던 비행기들을 직접 조작할 수 있습니다.
게임의 튜토리얼에서는 게임의 전반적인 스토리가 설명됩니다.
역사 속 전투부터 50vs50의 세력전까지 |
처음 <HIS>에 접속하면 일단 튜토리얼을 플레이한 다음 바로 전투에 참가할 수 있습니다. 독일을 주축으로 하는 ‘추축군’과 이에 맞서는 ‘연합군’ 중에 한쪽을 선택해야 하는데요, 진영의 선택은 밑에서 설명할 세력전에서 영향을 받기 때문에 신중하게 결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HIS>는 최대 4명이 한 팀이 되어 인공지능 적을 상대로 임무를 해결하는 ‘미션 모드’, 최대 8명이 자유대전을 펼치는 ‘도그 파이트 모드’, 마지막으로 최대 50명이 ‘추축군 Vs 연합군’으로 대결을 펼치는 ‘세력전 모드’까지 총 3가지 게임 모드를 제공합니다.
협력부터 대결, 집단 대결가지 총 3가지 모드가 제공합니다.
미션 모드는 실제로 있었던 역사 속 유명 전투가 배경인데요, 스테이지의 형태로 진행됩니다. 몇 가지 목표를 해결하면 보상을 받을 수 있고, 퀘스트도 플레이 할 수 있어 마치 RPG를 하는 것 같은 느낌을 받을 수 있죠.
세력전은 처음 게이머가 선택한 진영에 따라 팀이 나눠져서 전투를 벌이는 대규모 PvP 대전입니다. 한 팀에 25명씩, 최대 50명이 싸울 수 있기 때문에 지금까지의 온라인 비행슈팅 게임에서 느껴볼 수 없었던 대규모 전투의 진수를 맛 볼 수 있습니다.
미션 모드에서는 실존했던 역사 속 사건을 배경으로 전투가 펼쳐집니다.
전체적으로 <HIS>의 공중전은 괜찮은 느낌입니다. 타격 판정이 비교적 넓기 때문에 비행슈팅 게임을 많이 해보지 않은 초보자도 비교적 쉽게 상대방을 격추할 수 있었습니다.
사운드도 박력이 넘쳤는데요, 공격을 받을 때마다 리얼하게 터지는 파편과 화면의 유리창이 깨지는 연출은 조종석에 앉아 있다는 느낌을 효과적으로 전달해주었습니다. 추락할 때도 공중에서 그냥 터지는 것이 아니라, 지면으로 추락하거나 선회하며 떨어지는 등 현실적인 부분을 살리고 있었습니다.
적 전투기가 터지는 모습은 굉장히 멋졌습니다. 사운드도 이 정도면 수준급.
자신이 피격을 받으면, 화면에 총구멍(…)이 생깁니다.
RPG의 클래스처럼 구분되는 기체들 |
<HIS>에 등장하는 비행기는 크게 ‘전투기’, ‘폭격기’, ‘관제기’. 이렇게 3종류로 구분됩니다.
이 중 전투기는 공중전에 탁월해서 다른 관제기나 폭격기를 요격하는 데 탁월한 능력을 발휘합니다. 한 마디로 전투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죠.
여기에 폭격기는 강력한 공대지 폭탄을 발사해서 지상부대를 초토화시키는 역할을 합니다. 공중전에 약하다는 단점을 가지고 있지만 미션수행 등에서 없어서는 안 될 존재라고 할 수 있는데요. 관제기는 아군을 도와주는 다양한 특수능력을 사용할 수 있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이렇게 각각의 비행기들이 특징이 뚜렷하기 때문에 <HIS>는 단순한 도그파이트 외에도 다양한 전략과 전술이 펼쳐질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다만 이번 1차 테스트에서는 전투기와 폭격기에 비해 관제기의 능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진다는 평가가 많았는데요. 다음에서는 관제기에 대한 보완이 있을 것 같았습니다.
이번 테스트에서는 전투기의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았습니다.
참고로 3가지 종류의 비행기 중 게이머가 원하는 것을 선택하기 위해서는 ‘상점을 통한 구입’이 아닌, ‘생산’을 해야만 합니다. 레벨을 올려 얻는 포인트와 비용으로 비행기를 생산해야 하는데요, 이런 구조는 MMORPG에서 보던 ‘스킬 트리’와 굉장히 흡사한 형태를 갖고 있습니다.
아래 쪽으로 내려갈수록 많은 비용과 포인트가 들어가게 되며, 한번 생산한 전투기는 다시 취소할 수 없습니다. 따라서 게이머들은 자신이 원하는 비행기를 생산할 때마다 신중하게 선택을 해야 합니다.
전투기 생산에는 포인트, 소지금이 필요합니다.
웰메이드 비행슈팅, 흥행까지 노려보자 |
<HIS>는 이제 1차 테스트를 시작한 게임이지만, ‘3D 비행슈팅’ 으로서의 완성도는 전체적으로 탄탄한 모습이었습니다. 그러나 ‘이제 막 테스트를 시작한’ 게임답게 몇 가지 부분에서는 아쉬움도 남겼습니다.
대표적으로 정돈되지 않은 인터페이스를 들 수 있습니다. 제 2차 세계대전 당시 활약한 전투기들의 사실성을 살리기 위해서인지는 모르지만, 게임은 굉장히 복잡한 인터페이스를 갖추고 있스니다. 때문에 처음 접한 유저들은 적응하기까지 굉장히 오랜 시간이 필요합니다. 가뜩이나 조작 키도 많은 편인데요, 유저 인터페이스는 어느 정도 정리가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도움말을 보더라도, 게임 내 인터페이스를 이해하는 데 시간이 걸립니다.
그리고 세력전의 경우, 각 진영간의 인구 불균형이 심각하다는 문제가 노출되었습니다. 전체적으로 추축군의 인구수가 연합군보다 월등하게 높아, 대결을 하면 거의 추축군이 승리하는 결과가 나왔는데요, 다음 테스트에서는 인구 불균형에 대한 보완이나 대비책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세력전은 인구 불균형 문제로 한쪽만 승리하는 모습을 자주 보여줬습니다.
테스터의 입장에서 본다면 <HIS>의 1차 테스트는 만족스러웠습니다. 일단 완성도가 높았고, 공중전을 하는 재미도 쏠쏠했습니다. 아쉬운 점들도 언급했지만, 차근차근 개선될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역시나 걱정되는 것은 ‘장르와 소재의 한계’입니다.
소재를 이야기하자면 제 2차 세계대전을 잘 알고 있는 10대, 20대 유저들은 이제 거의 없습니다. 가끔씩 나오는 영화나 FPS 게임을 통해서 알고 있는 것이 전부입니다. 거꾸로 밀리터리 마니아나 전쟁 역사를 좋아하는 유저를 확실히 끌어들일 수 있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장르의 게임성을 보자면 50:50의 세력전과 비행기 생산 시스템은 <HIS>가 온라인 게임으로서 갖고 있는 최대 가능성이자 잠재력입니다. 앞으로 더욱 발전해서 비행슈팅의 성공 사례가 탄생하기를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