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엔터테인먼트에서 개발하고 서비스 하는 <라스트카오스>. 이름 정도만 알고 있거나, 아니면 모르는 유저도 꽤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놀랍게도(?) 이 게임은 2004년 12월 오픈 베타를 시작으로 벌써 3년이 넘었습니다. 미국, 일본, 대만 등 8개국 해외 서비스를 성사시키고 꾸준한 밸런스 패치 및 컨텐츠 추가로 몰라보게 달라졌지만, 이미 떠났거나 새로운 게임을 찾는 유저들에게 어필하지는 못했죠.
그런데 올해 초부터 <라스트카오스>가 다시 적극적으로 컨텐츠를 추가하고 나섰습니다. 2월14일 업데이트 된 ‘몬스터 콤보’라는 인스턴스 던전(이하 인던) 시스템인데요, 색다른 느낌의 컨텐츠입니다. 개인적으로 오랫동안 <라스트카오스>를 즐겨왔는데요, 테스트서버를 통해 몬스터 콤보를 미리 체험해 봤습니다. /디스이즈게임 필진 사이
▣ 몬스터 콤보란?
일반적으로 보통 업데이트 되는 컨텐츠의 제목은 확실히 뭔지 알 수 있거나, 경험을 해보지 않으면 아예 모르거나 둘 중에 하나인데, <라스트카오스>의 이번 업데이트 제목은 쉽게 알 수 있을 것 같으면서도 느낌이 오지 않는 묘한 컨셉트입니다.
<라스트카오스>에서 말하는 ‘몬스터 콤보’란 던전에 등장할 몬스터를 유저가 직접 고르고 배치할 수 있으며, 싱글과 파티 플레이 모두를 지원하는 개인 맞춤형 무한 사냥 인스턴스 던전 시스템입니다. 즉, 인스턴스 던전이 있고, 순서대로 몬스터들이 등장해 유저와 대결하는 구도를 콤보라고 칭한 것입니다. 조금 이해가 어렵긴 했지만, 플레이를 하다 보니 알겠더군요.
이미지를 봐도 연상하기 어려운 시스템 이름입니다.
▣ 미션 케이스 만들기
‘몬스터 콤보’는 레벨 제한이 없기 때문에 누구나 가능하지만, 신규 유저가 바로 체험 할 수 있는 시스템이라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세팅 할 수 있는 몬스터가 23레벨 이상부터 이기 때문에 제대로 플레이 하려면 적어도 20레벨까지는 캐릭터를 키워야 합니다. 다행히 레벨 20까지 육성이 그다지 어렵지 않으니, 조금만 시간을 투자하면 게임 적응도 하고 ‘몬스터 콤보’도 금방 체험할 수 있는 정도입니다.
20 레벨까지는 금방 키울 수 있는 편입니다.
‘몬스터 콤보’는 ‘드라탄’이라 불리는 마을의 ‘몬스터 콤보 마스터’ NPC에게 대화를 걸어 몬스터 콤보 미션을 만드는 것부터 시작됩니다.
오른쪽 창에 있는 미션 케이스에 표시된 몬스터들은 보스급을 제외하고 모두 포함돼 있습니다. 이 중 자신이 원하는 미션 케이스를 드래그 앤 드롭 또는 더블 클릭하면 왼쪽 창으로 들어가는데요, 꼭 카드 배틀처럼 몬스터 카드를 덱(카드 묶음)에 넣는 것 같더군요.
꼭 카드배틀을 위해 덱을 만드는 것 같습니다.
단, 이를 남용한 레벨업을 막기 위해서인지 유저 마음대로 미션 케이스 개수를 편집할 수는 없고 5개, 10개, 15개, 20개만 가능하도록 설정돼 있더군요. 게다가 미션 케이스의 몬스터 레벨이 올라갈수록 구입 가격도 높고, 난이도가 상당히 높아지기 때문에 클리어 하지 못할 경우 입는 패널티도 고려하도록 설계가 되어 있었습니다.
▣ 쉴 틈 없는 몬스터 러시
미션 케이스 편집이 끝나고 대기방에 있는 NPC를 통해 게임을 시작하면 '스테이지 1' 스타트 문구와 함께 골랐던 몬스터들이 한꺼번에 배치되며 전투가 시작됩니다.
미션 케이스 편집부터 전투까지 의외로 절차가 복잡하지 않고 간결하게 진행됐습니다. 진행 방식은 5개의 몬스터를 선택하면 5개의 존, 10개를 선택하면 10개의 존을 클리어 해야 합니다. 20개를 선택했을 경우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더군요.
몰려드는 몬스터가 장난이 아닙니다.
존은 파이어, 아이스, 크리스탈, 고스트, 스톤을 배경으로 한 총 5개가 있으며, 각각의 존을 옮겨 다니며 전투가 진행됩니다. 하나의 존에서 자신이 고른 몬스터들 중 랜덤으로 3종류가 동시에 출현하고, 이를 모두 제거하면 클리어 되는 형식입니다.
재미있는 점은 스테이지 마다 트랩이 무작위로 발생하는데, 여기에 걸리면 HP가 약 10%가량 감소합니다. 무작정 몬스터만 잡으면 되는 단순한 형식을 탈피했더군요. 끊임없이 달려드는 몬스터들을 상대하기도 바쁜데, 트랩까지 신경 써야 하므로 손이 굉장히 바빠집니다.
트랩까지 신경쓰면서 플레이 해야 합니다.
▣ 독특한 보상! 하지만 아쉬운 느낌
보상은 스테이지를 5번 옮길 때마다 받습니다. 미션 케이스를 15개로 만들어 마지막까지 플레이 했다면 총 3번의 보상을 받게 되죠. 그런데 보상이 조금 남달랐습니다.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경험치나 상자를 열어서 나오는 것이 아닌, ‘몬스터 콤보 주화’라는 새로운 재화입니다. 물론 이 주화는 일반상점에서 사용할 수는 없고, ‘몬스터 콤보 마스터 NPC’가 판매하는 상자를 여는데 소모됩니다.
대단히 큰 상자 하지만 보상은?
주화를 모아 상자를 열어 등장한 아이템은 모두가 액세서리였습니다. 여러 번 테스트를 해봤지만 아이템, 게임머니 등은 아예 등장하질 않더군요. 정말 바쁘게 미션을 클리어 했으나, 최종적으로 얻을 수 있는 것은 액세서리, 그것도 옵션이 랜덤으로 결정되기 때문에 쓸만한 것을 얻으려면 상당한 시간을 필요로 했습니다. 간혹 '꽝'도 나오더군요. 대신 ‘몬스터 콤보’를 통해 얻은 경험치가 쏠쏠하게 많았다는 점을 위안으로 삼았습니다.
구입한 상자를 주화로 열어야 합니다. 정답은 액세서리.
▣ 필드 사냥과의 조화는?
몬스터 콤보는 유저가 직접 등장할 몬스터와 플레이 시간까지 결정할 수 있고, 싱글과 파티플레이가 모두 가능한 특성 등 다른 MMORPG에서 보지 못했던 메리트로 느껴졌지만, 이를 통해 필드 및 던전 플레이가 버려지는 것이 아닐까 라는 염려가 들더군요.
미션 완료에 대한 싱거운 듯한 보상이 전혀 문제가 안 될 정도 였습니다. 기존의 사냥 시스템과 어떤 연계가 있었으면 좋지 않았나 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물론 완성된 시스템을 체험한 것도 아니고, 좀 더 추이를 지켜봐야 할 것입니다. 어쨌든 이번 몬스터 콤보 시스템은 <라스트카오스>에 많은 변화를 줄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곳에서만 레벨업이 가능하다면? 필드 사냥터는?
▣ 향후 진로는?
이번 업데이트가 확실히 독특하고 신선했으며 개인적으로 다시 <라스트카오스>를 플레이 하게 된 계기가 되긴 했지만, 최근 등장하는 게임들의 퀄리티나 현 상황을 보면 유저 분들을 이목을 확 잡아당길 정도는 아닌 듯 했습니다.
하지만 한때 혹독한 질책을 받았을 때와는 분명히 많은 부분이 수정, 보완되었으며, 어엿한 MMORPG의 모습을 이뤄 냈다는 점은 인정하지 않을 수 없더군요. 앞으로 어떤 업데이트를 선보일지 지켜 보게 될 것 같습니다.
MMORPG는 나오긴 어렵지만, 잊혀지긴 쉽죠. 중고 신인처럼 지금도 열심히 업데이트를 통해 쇄신을 꿈꾸는 국산 MMORPG들이 모두 더욱 분발해서 대기만성의 기쁨을 누리길 기대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