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종류의 신작 음악 게임들이 쏟아지고 있는 요즘, <오디션>류의 ‘댄스’가 아닌 정통 연주형 리듬 액션을 표방하는, 그것도 일반적인 ‘연주’가 아닌 ‘합주’를 소재로 하는 게임이 나와서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화제의 주인공은 신생 개발사 파이퍼스투디오에서 만들고 있는 <밴드마스터>(Band Master). 지난 3월24일 프로모션 영상과 스크린샷이 공개되기도 했던 <밴드마스터>를 디스이즈게임이 한 발 앞서 체험해 봤습니다. 디스이즈게임 현남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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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체험기는 <밴드마스터>의 개발중 버전을 체험하고 쓴 것입니다. 게임의 내용 및 스크린샷 등은 향후 변경될 수 있습니다.
겉은 기타히어로… 속은 대합주? |
<밴드마스터>의 로그인 화면과 첫 인트로 화면을 봤을 때 머리 속에 든 생각은 솔직하게 말해 다음 5글자였습니다. “<기타 히어로>?” 실제로 영문 로고부터 시작해서 등장하는 캐릭터들의 외형, 전반적인 인터페이스의 디자인과 분위기 등이 액티비전의 <기타 히어로>와 같은 ‘서양풍’ 음악 게임과 닮아 있었기 때문입니다.
게임의 초기화면. 싱글플레이 메뉴 밑에 기타를 든 이순신 장군상에 주목!
다만 소위 말하는 ‘한국인의 미적 감각’과는 하늘과 땅 차이인 <기타 히어로>와 다르게, <밴드마스터>는 국내 유저들이 접하기에 큰 부담이 없는 그래픽 분위기와 느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캐릭터의 외형만 봐도 꾸밀 수 있는 부위나 코스튬 아이템이 굉장히 다양했는데요, 유저들은 자신의 취향에 따라 당장 데스메탈을 부르며 기타를 때려 부술 것 같은 (서양풍의) 락커부터 (동양풍의) 호리호리한 미소년·미소녀까지, 캐릭터를 다채롭게 치장할 수 있습니다.
코스튬 아이템은 종류가 굉장히 다양합니다.
특정 조건을 만족하면 이와 같은 히든 캐릭터도 얻을 수 있습니다.
겉모습과 달리 게임의 속 기본적인 플레이 방식은 닌텐도DS용 음악 게임 <대합주 밴드 브라더스>와 굉장히 유사했습니다.
유저들은 <대합주>와 마찬가지로 ‘베이스’, ‘신디사이저’, ‘기타’ ‘드럼’ 등 6개의 파트 중 하나를 선택해서 해당 악기를 들고 ‘연주’를 해야 합니다. 오직 하나의 파트를 한 명의 유저가 담당해야 하기 때문에, 여러 명의 유저들이 동시에 완벽하게 연주를 해내야만 멋진 음악이 완성되죠. 말 그대로 합주입니다.
만약 6명의 유저들이 모이지 않아서 특정 파트를 맡는 유저가 없을 경우 인공지능 캐릭터에 의해서 자동으로 연주가 진행됩니다.
유저들은 대기방에서 자신이 연주할 파트를 미리 선택해야만 합니다. 참고로 각 파트들은 저마다 난이도가 조금씩 다르기 때문에 만약 자신의 실력이 떨어진다면 다른 유저들에게 양해를 구하고 쉬운 파트를 고르면 됩니다.
많은 사람들이 모일수록 재미있는 게임 |
<밴드마스터>는 <DJ MAX>나 <비트 매니아> 같은 정통 리듬 액션 게임과 크게 다르지 않은 노트 방식과 조작 체계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A], [S]. [D]와 화살표 [←], [↓], [→] 까지 모두 6개의 키를 사용하는데요, 떨어지는 노트를 보고 타이밍에 맞춰 키를 누르기만 하면 됩니다.
기본적인 조작 체는 6개의 파트가 모두 똑같지만 대신 <밴드마스터>는 악기 특성에 따라 ‘노트 배치’ 패턴이 굉장히 다양합니다.
가령 ‘드럼’ 파트는 단타 중심의 짧은 노트가 연달아서 많이 나오고 반대로 관악기들은 긴 호흡의 롱 노트가 많이 나오죠. 덕분에 필자 같이 음악 게임에서 롱 노트를 싫어하는 경우에는 향후 게임이 서비스를 시작하면 관악기는 아예 쳐다보지도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파트가 다르다고 해서 조작체계가 바뀌는 것은 아니지만, 노트 패턴이 달라집니다.
특정 구간에서 모든 게이머들이 좋은 성적을 내면 ‘BRAVO’ 판정을 받습니다.
이렇게 다양한 악기들로 유저들은 ‘합주’를 즐기게 됩니다. <밴드마스터>는 ‘합주’ 외에도 기존의 리듬액션 게임에서 익숙한 ‘스코어 배틀 모드’나 ‘아이템 배틀 모드’ 등을 지원하지만, 역시 핵심 컨텐츠를 꼽으라면 합주가 될 것입니다.
합주 모드에서는 다른 유저들과 ‘경쟁’을 하는 것이 아닙니다. 모두가 합심해서 하나의 음악을 제대로 연주하는 것이 목적이기 때문에 색다른 긴장감을 맛 볼 수 있습니다.
만약 다른 유저가 제대로 연주를 하지 못한다면 자신이 아무리 잘 한다고 해도 ‘콘서트 실패’라는 화면을 보게 되니 말입니다. (물론 그 반대의 경우도 나올 수 있겠죠.)
6명의 플레이어가 각자가 맡은 파트를 완벽하게 연주해서 하나의 멋진 음악을 만들어내고 ‘콘서트 성공’ 화면을 볼 때의 감동. <밴드마스터>는 그런 감동과 희열을 맛 볼 수 있는 음악 게임입니다.
모두가 합심해서 제대로 연주를 해내면 ‘콘서트 성공!’
하지만 실패하면 시궁창… 아니, ‘콘서트 실패~’
합주가 아닌, 스코어로 실력을 겨루는 ‘배틀 모드’.
양날의 검, 미디(MIDI) 음원 |
<밴드마스터>는 다른 PC 온라인 음악 게임들과 확실하게 차별화되는 점을 하나 갖고 있습니다. 바로 ‘미디’(MIDI) 음원을 사용하죠. '미디가 무엇인가?'라고 묻는 독자 분이 계신다면 쉽게 말해 ‘노래방 반주기보다 음질이 조금 더 나쁜 음원’ 정도로 설명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연습 모드에서는 구간별 연습부터 시작해 배속의 설정 등 다양한 옵션을 지정해서 연습할 수 있습니다. 미디 음원이기 때문에 가능한 일입니다.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보컬 음악에서 노래는 나오지 않고 반주만 나오는 점은 꽤나 아쉬웠습니다. ‘캐논’(Kanon) 같은 연주 곡이야 사실 상관없지만, 아무래도 대중 가요나 댄스 같은 경우에는 보컬이 없으니 정말 합주를 하더라도 어딘가 허전한 느낌이 들더군요.
생각보다 타격감이 부족했던 것도 아쉬운 부분. 하지만 개발 중이기 때문에 얼마든지 나아질 수 있을 것입니다.
이번에 먼저 체험해 본 <밴드마스터>는 정통 연주형 리듬 액션 게임을 좋아하는 유저들, 특히 <대합주> 같은 게임을 재미있게 즐겨봤으며, 여러 게이머들이 다같이 모여서 즐기는 음악 게임을 좋아하는 유저라면 기대해봐도 좋을 게임이었습니다.
■ <미니 인터뷰> 파이퍼스투디오 강성규 PM
TIG> <밴드마스터>에서 특별하게 신경 쓴 부분이 있다면? 강성규 PM: 다른 무엇보다도 ‘유저들이 편하게 즐길 수 있는 음악 게임’을 만들려고 했다. 스코어의 부담 없이 들고 있는 악기로 편하게 즐길 수 있는 게임. 현실에서 악기는 다루지 못하지만 게임 상에서는 누구나 능숙하게 악기를 다루고 즐길 수 있는 게임을 만들고 싶었다. TIG> 미디 음원이라서 그런지 보컬도 없고, 아쉬움이 남는다. 현재 단계에서는 보컬이 들어가지 않았지만, 향후에는 어떤 방식으로든 유저들이 만족할 수 있는 방향으로 나갈 생각이다. 기술적으로도 여러 가지를 고려하고 있으며, 정말 나중에는 미디가 아닌 웨이브나 기타 음원을 채용할 수도 있다. 다만 이 부분은 아무래도 음원의 ‘저작권’과 관련해서 굉장히 민감하기 때문에 향후 퍼블리셔가 정해지면 논의해서 좋은 방향으로 가고자 한다. TIG> 음악의 추가 계획은 어떻게 잡고 있는가? 다른 무엇보다도 ‘게임의 분위기에 어울리는 음악’ 중심으로 나가려고 한다. 대중 가요를 넣더라도 게임의 분위기에 맞는, 합주가 가능한 곡 중심으로 넣을 것이다. TIG> 앞으로 서비스 계획은 어떻게 되나? 4월 중에 포커스 그룹 테스트(FGT)를 계획하고 있으며, 늦어도 여름에는 오픈 베타테스트를 진행하는 것이 목표다. 서비스 관련해서는 퍼블리셔가 결정된 이후에나 윤곽이 뚜렷하게 나올 것이기 때문에 지금 구체적인 약속을 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