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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뷰/리뷰

진삼 온라인, 제대로 된 현지화가 절실하다

진삼국무쌍 온라인 1차 클로즈 베타테스트 체험기

팬더군 2008-06-11 09:44:16

유명 콘솔 액션 게임의 온라인 버전으로 많은 관심을 받은 코에이(KOEI) 개발, CJ인터넷 서비스의 <진삼국무쌍 온라인>이 지난 6월8일 1차 클로즈 베타테스트를 마무리 지었다.

 

이미 일본에서 약 1년 동안 정식 서비스를 진행했던 게임답게 <진삼국무쌍 온라인>은 1차 테스트라고 믿기 힘들 정도의 높은 완성도를 보여줬다. 기본이 되는 '무쌍 액션'은 '원조' 답게 훌륭했고, 전체적인 게임성도 탁월했다.

 

하지만, 이 게임은 일본에서 서비스하고 있는 게임을 단순하게 음성과 텍스트만 한글화한 정도에 머물러서 아쉬움을 남기고 있었다. /디스이즈게임 필진 팬더군


 

<진삼국무쌍 온라인>PS2, PS3, Xbox360, PC 등으로 발매된 <진삼국무쌍>의 액션과, 온라인 버전만의 대전 시스템, 랭킹 시스템 등이 적절하게 혼합된 대전 액션 게임이다. 겉모습만 보면 <창천>과 같은 MMORPG로도 착각할 수도 있지만엄밀히 따지자면 RPG보다는 액션 게임에 더 가깝다.

 

특별하게 콘솔 게임의 몇편을 원작으로 두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굳이 그 뿌리(?)를 찾자면, 겉 모습은 일단 PC로도 발매된 적이 있는 <진삼국무쌍3>(하이퍼)와 가장 가깝다고 할 수 있다콘솔 원작은 다양한 캐릭터들을 얻어가면서 플레이하는 재미가 쏠쏠했던 반면, <진삼국무쌍 온라인>은 다양한 무기를 얻어가면서 캐릭터를 키우는 재미가 중심이라는 차이가 있다.

 

처음 게임을 시작하면, 전부(도끼), 쌍극, 쌍검, 직창, 철검, 직곤, 옥도 등의 무기를 선택하게 된다. 이후 중계상(경매)이나 전투 중 발견할 수 있는 무기상자를 통해 다양한 종류의 무기를 얻을 수 있다. 기본 무기를 정해도 계급만 된다면 얼마든지 다른 종류의 무기를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원작의 재미였던 다양한 무기를 통한 전투 경험을 즐길 수 있다.

 

역시나 일기당천 액션의 원조! 손맛은 확실히 좋다.

 

참고로 <진삼국무쌍 온라인>은 일종의 싱글 모드라고 할 수 있는 특무와 함께 격돌 게임 모드를 제공한다. 격돌 모드에서는 최대 유저 8명이 4 4로 대결해서 거점점거를 목적으로 플레이하게 되는데, 전투의 결과가 자신이 속한 전체 진영의 점수에 반영이 되기 때문에 전체적인 전황을 움직이는 재미를 제공한다.

 

그리고 특무와 격돌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경험치 가 일정량 이상 쌓이면 콘솔 게임과 마찬가지로 이벤트가 펼쳐지기도 한다. 콘솔이 없더라도 원작에서 검증된 이런 다양한 재미를 맛볼 수 있다는 점은 분명 장점이다.

 

 

 

하지만 <진삼국무쌍 온라인> 한글판은 기존 한국 온라인 게임과 차이가 나도 너무 나는 인터페이스와 게임 방식을 가지고 있어서 많은 불편함을 초래하고 있었다.

 

우선 채팅만 해도 그렇다. [엔터] 키를 눌러야 채팅이 되는 것이 아니라, [T]나 [스페이스바]키를 눌러야 채팅이 된다. 이는 일본 온라인 게임에서는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방식이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한국에서는 절대로 익숙한 방식이 아니다. [J] [K] [L] 키를 눌러야 공격이 되는 전투 조작 역시 마찬가지.

 

엔터를 눌러도 채팅은 활성화 되지 않는다.

 

그런데 문제는 조작키 뿐만 아니라, 전체적인 게임의 진행과 시스템 역시 굉장히 생소하다는 데 있다.

 

필자의 경우에는 콘솔용 원작을 즐겨했고, 일본에서 서비스를 되는 <진삼국무쌍 온라인>을 경험했기 때문에 그런대로 적응할 수 있었지만, 실제로 이번 1차 테스트에서 특무를 어떻게 진행하는지, 퀘스트는 어떻게 진행하는지 물어보는 유저들을 굉장히 많이 만날 수 있었다.

 

게다가 기본적인 개념을 꼼꼼하게 알려주는 튜토리얼이 '선택형'으로 제공 되기 때문에, 유저들은 이의 존재를 모른 상태에서 바로 격무에 뛰어드는 상황이 발생하기 쉽다. 그냥 게임 초입부에 간단히 화면에 매시지를 띄워주는 것보다 신병훈련이라는 형태로 체계적인 훈련과정 이후에 게임을 진행하는 쪽이 훨씬 적응이 쉽지 않을까 생각된다.

 

화면 중앙 하단에 지나가는 설명이 가이드의 전부

 

튜토리얼 뿐만 아니라 미니맵에서 연무관, 무관, 문관 같은 특수 NPC나 퀘스트를 수행하기 위한 정보를 얻기 힘들다는 것도 문제다. 

 

솔직히 일반적인 MMORPG에 비해서는 NPC의 숫자가 적기 때문에 조금만 노력을 기울이면 금방 찾을 수 있기는 하지만, 게임을 처음 시작한 유저들의 입장에서는 불편한 요소들이며, 얼마든지 친절하게 배려할 수도 있는 부분이다. 최근 온라인게임들이 유저를 배려한 인터페이스와 방향 제시, 맵 표시 등을 충실하게 마련하는 것과 비교하면 아쉬움이 남는다.

 

테스트 기간 중 가장 많이 들은 말이 바로 "무관 어디있나요?"였다.

  

사실 이러한 문제는 게임이 한국으로 들어올 때, 다시 말해 현지화 과정을 거칠 때 얼마든지 수정하고 해결할 수 있는 부분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진삼국무쌍 온라인>은 일본식 인터페이스, 그리고 일본판에서 지적된 단점을 그대로 갖고 있었다. 그냥 한글화만 진행한 정도에 그친 결과물이기 때문이다.

 

CJ인터넷은 <진삼국무쌍 온라인> 한국 런칭 기자간담회에서 "한국에 들여오기까지 1년이 넘게 걸린 것은 그만큼 현지화를 철저히 했기 때문"이라고 했었다. 하지만 이번 1차 테스트에서 한글판을 체험하고 보니 되묻고 싶어진다. "정말 그랬나요?"

 

 

 

거듭 말하지만 <진삼국무쌍 온라인>은 콘솔에 그것에 버금갈 정도로 환상적인 액션을 보여준다. 하지만 이 게임은 엄연한 '온라인 게임', 그렇다면 온라인 게임으로서의 차별점은 어떨까? 

 

일단 지겨운 레벨 노가다를 요구하는 것은 아직 테스트이니까 논외로 치자.

 

<진삼국무쌍 온라인>이 온라인게임으로서 콘솔 게임과 차별화되는 가장 큰 특징은 바로 유저들의 성과에 의해 마을이 발전하고, 자신이 속한 세력이 강화된다는 사실이다. 이는 <창천>의 그것과 마찬가지로 자신이 속한 세력의 유저들 사이에 커뮤니티가 형성되고, 일반적인 캐주얼 게임에서 경험하기 힘들었던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장점이다.

 

하지만 반대로 말하면 '특정 세력의 득세' 같은 현상이 발생할 수도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실제로 이번 1차 테스트에서는 굉장히 많은 수의 유저들이 유비 진영으로 몰리는 바람에 타 진영과의 전투가 원활하게 진행되지 못했다. 

 

다행히 이번 테스트에서는 진형간 밸런스 정도에 문제를 일으켰지만, 만약 오픈베타 이후까지 이어질 경우 아이템 경매 시스템 등에서도 치명타가 될 수 있다.

 

참고로 일본에서는 주기적으로 진영 정보를 초기화하는 시스템을 채택해서 이런 문제를 해결하려고 했지만 완전한 해결책은 될 수 없었던 전례가 있었던 만큼, 앞으로의 테스트에서는 보다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할 것이다.

 

세력 불균형에 대한 해결책을 내놓는 것도 중요하다.

 

결론적으로 <진삼국무쌍 온라인>은 원작의 액션성과 장수 육성에서 느낄 수 있는 즐거움을 잘 살리고 있는 게임이다. 하지만 온라인 게임이라고 하기에는 아직 콘솔게임의 껍질을 완전히 벗어내지 못했으며, 한국을 위한 현지화 작업 역시 미완의 단계다. 그리고 여기에 필자 개인적인 바람을 이야기하자면 온라인에 특화시킨 컨텐츠도 많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일본을 넘어 이제 한국에서 다시 한번 런칭되는 만큼 일본서비스 당시 지적된 문제들을 고쳐 새로운 게임성으로 거듭나기를 기대한다. 끝으로 사족을 붙이자면 이 게임의 진정한 재미를 느끼려면 조이패드는 필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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