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혹하면서도 화끈한 전투와 엄청난 자유도로 ‘명작’의 반열에 오른 <폴아웃>. 원작사인 인터플레이의 도산으로 미래가 불투명했던 3편의 실체가 드디어 공개됐다. 베데스다 소프트웍스가 E3 2008을 위해 제작한 <폴아웃3>의 최신 트레일러다.
‘포스트 뉴클리어 롤플레잉’을 표방하는 <폴아웃3>는 가상의 미래인 2077년 일어난 핵전쟁으로 황폐해진 미국의 수도 워싱턴 DC를 무대로 한다.
핵전쟁 이후 워싱턴 DC의 생존자들은 ‘피난처(Vault) 101’에서 외부의 위협으로부터 격리된, 안락한 삶을 누려왔다. Vault는 그야말로 황폐해진 지구의 ‘보석’과도 같은 존재였다. 외부에 도사리고 있는 거대한 곤충도, 약탈자도, 슈퍼 뮤턴트도 ‘볼트-텍’(Vault-Tec)의 기술력 앞에서는 적수가 되지 못했다.
그러던 어느 날, 주인공의 아버지(음성: 리암 니슨)는 감독관의 말을 무시하고 안락한 피난처를 떠나버렸다. 아무런 이유도 없이…. 이제 게이머는 지금까지 알고 있던 세상의 전부인 피난처를 떠나 거친 황야에 나섰다. 아버지를 찾아야 한다. 그리고 ‘진실’을 밝혀야 한다.
핵폭발 이후의 미국 수도 워싱턴 DC가 <폴아웃3>의 주무대.
■ 무한대에 가까운 ‘자유’
과거에는 미국의 수도였던 워싱턴 DC였지만 이제는 광활한 황무지에 지나지 않는다. 이곳에서 게이머는 자신의 정체성을 찾고 세상을 바꿔야 한다. 방사선(Rad) 흡수량에 주의하면서 거의 모든 곳을 돌아다니고 자유롭게 이야기를 풀어나갈 수 있다.
준비된 엔딩만 200개 이상. ‘선택’은 온전히 게이머의 몫이다. 악랄한 악당이 될 수도, 현명한 영웅이 될 수도 있다. 모든 퀘스트와 상황에는 피해가는 길과 선을 넘어 맞서는 길이 양립한다. 문제가 있다면 문명인답게 말로 해결할 수도 있지만, 당신의 플라즈마 라이플도 훌륭한 해결책을 제시해줄 것이다.
캐릭터의 성장에도 높은 자유도가 주어진다. <폴아웃> 시리즈의 대표적인 능력 시스템 ‘S.P.E.C.I.A.L.’은 3편에서도 계속 이어진다. 포인트 기반의 SPECIAL을 통해 무한대의 조합으로 캐릭터를 키워나갈 수 있고 독특한 스킬과 퍼크(Perks)를 활용한 개성만점의 플레이도 가능하다.
시리즈 전통의 독특한 캐릭터 육성 시스템으로 무한의 자유를 선사한다.
문제의 해결 방법은 다양하다. 대화로, 총으로, 또는 다른 방법으로.
■ 1인칭과 3인칭을 넘나드는 ‘전투’
3편이 전작과 가장 크게 달라진 것은 바로 시점이다. <폴아웃3>는 화려한 수상경력을 자랑하는 <엘더스크롤4: 오블리비언>의 개발팀에 의해 엄청난 박력과 잔혹함을 선보이고 있다. 이번에 공개된 영상에서도 전투의 적나라한 표현이 깊은 인상을 남기고 있다.
슈팅 형태의 전투가 되면서 ‘조준’에 부담을 느끼는 게이머도 생길 것이다. 하지만 <폴아웃3>의 배경은 미래. 개인 휴대용 기기 ‘핍보이 3000’에는 볼트-텍의 특별한 장치가 붙어 있다. 이름하여 ‘V.A.T.S.’(Vault-tec, Assisted Targeting System). 상대편의 신체 부위 중에서 원하는 곳을 선택하고 공격 순서를 정해놓으면 V.A.T.S.가 알아서 적을 처치해준다.
<폴아웃3>는 인공지능(AI) 측면에서도 혁신적인 모습을 갖춰나가고 있다. <엘더스크롤4: 오블리비언>의 살아 숨쉬는 NPC들은 익히 호평을 받은 바 있다. 개발팀은 지난 경험을 더욱 발전시켜 게이머의 행동에 반응하는 인공지능을 만들어냈다.
시리즈의 팬들과 더불어 게임팬들의 폭발적인 관심을 받고 있는 <폴아웃3>. PC, Xbox360, PS3 버전이 오는 10월에 발매될 예정이다.(북미 기준)
상대편의 부위별 공격 포인트를 알려주는 ‘V.A.T.S.’ 시스템으로 전투를 하는 장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