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리치왕의 분노> 클로즈 베타테스트는 최고 레벨이 77로 제한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막상 레벨 77을 찍고 나면 할 일이 거의 없더군요. 언젠가는 레벨 80까지 제한이 풀릴 것이기 때문에 미리 퀘스트를 하기도 망설여지죠. 그래서 대부분의 테스터들은 인스턴스 던전(인던)에 가거나 아니면 다른 유저들에게 도움을 주는 ‘헬퍼’를 하고 있습니다.
클로즈 베타에서 77 레벨까지 공개된 인던은 총 5개입니다. 그중에서 2개가 권장 레벨이 70 초반이고, 지난번에 소개한 ‘아줄레눕’은 72 레벨, 드렉타르 성채는 74 레벨, 그리고 마지막으로 오늘 소개할 ‘돌의 전당’이 최고 수준인 77 레벨입니다. /디스이즈게임 필진 아둥
레벨 77 이상 인스턴스 던전 돌의 전당.
돌의 전당에 가보고 싶었지만, 현재 77레벨을 달성한 유저 중에 힐러가 극히 적었기 때문에 파티 모으기가 어려웠습니다. 결국 레벨업 중인 74레벨 성기사 한 명을 납치(?)해서 가게 되었는데요, 권장 레벨 77인데 왜 74 캐릭터들 데리고 가냐고요? <WoW>에서 힐러는 다른 클래스 보다 레벨이 조금 낮아도 상관이 없기 때문입니다.
돌의 전당으로 가는 NPC는 달라란에 있습니다.
<리치왕의 분노> 테스트에서 공개된 인스턴스 던전 5군데를 돌아보면서 느낀 점은 “블리자드가 이제 유저가 원하는 인던이 무엇인지 확실히 알고 있는 것 같다”는 것이었습니다. 구체적인 이유를 꼽아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1) 인던 전체 공략 시간이 40~50분 정도로 짧다.
(2) 애드가 날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될 정도로 공간이 넓고, 일반 몬스터가 그렇게 많지 않다.
(3) 보스 난이도가 매우 적절하게 짜여져 있다.
테스트라도 해도 나무랄 데 없이 훌륭한 난이도와, 지루함을 느끼지 않아도 되는 다양한 환경. 그리고 가장 마음에 드는 넓직한 공간. <불타는 성전>의 인던에 일반 몬스터가 너무 많아서 사방에 애드 위험성이 있던 것을 생각하면 정말 ‘딴판’입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장점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지난 주에도 말했던 ‘보스 패턴 우려먹기’는 정말 식상한 느낌이었습니다. 그리고 이는 ‘돌의 전당’ 역시 예외가 아니었으니…. (-_-;)
탁 트인 던전 내부, 정말 마음에 든다~.
돌의 전당은 이름에서도 알 수 있지만 <워크래프트>의 역사에서 타이탄이 군림하던 시절 토석인들과 관련이 있는 곳입니다. <리치왕의 분노>에서는 전체적으로 토석인들과 고대 드워프와 관련된 퀘스트를 많이 접할 수 있는데요, 돌의 전당은 그것의 인던 버전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몬스터 이름 밑에 적힌 모델 분류명. 역시나 테스트라는 것일까요?
첫 보스는 <불타는 성전>의 25인 보스 ‘그룰’과 거의 같습니다. 패턴도 거의 같아요. 하지만 정지 시간이 30초로 엄청나게 길다는 차이가 있습니다. 이 때문에 성기사가 무적방어(스킬 ‘천상의 보호막’)을 쓰고 탱커 힐을 지원해야만 했는데요, 이런 점을 빼면 전체적으로 쉬웠기 때문에 간단하게 잡을 수 있었습니다.
첫 보스는 <불타는 성전>의 25인 보스 그룰과 비슷합니다.
그런데 두 번째 보스를 마주친 순간 눈을 의심했습니다. 어라? 카라잔의 고결의 여신? 아니, ‘고뇌의 여신’ 이네? (=_=)
정말 블리자드의 보스 우려먹기가 절정에 달한 것은 아닐까 싶을 정도였는데요, 심지어 쓰는 기술마저 똑같았습니다. 다른 점이라면 광역 기술(일명 ‘장판’)대신 특정 지역을 암흑으로 만드는 기술(일명 ‘연탄구멍’)을 쓴다는 게 달랐을까요?
블리자드~~~ 나 순간 카라잔 온 것으로 착각했어요!
※ <리치왕의 분노>에서 추가된 어그로 미터기 <리치왕의 분노>는 대미지를 줄 때 대상 타깃에서 자신이 점유한 위협수준(어그로)를 %로 표시해주는 자체 어그로 미터기를 지원합니다. 더 이상 Omen 같은 어그로 지원 애드온을 쓸 필요가 없어졌다는 것을 의미하는데요, 어그로 미터기는 처음엔 어색하지만 자꾸보면 금방 적용되고 쉽습니다. 어그로 미터기는 위협수준이 100%가 되는 순간 정확하게 몬스터가 자신을 보기 때문에 훨씬 사용하기 편합니다. 확장팩에서는 성기사의 ‘구원의 축복’(위협수준 감소 버프) 스킬 자체가 사라져버렸기 때문에 딜러와 탱커들이 어그로 관리하기가 다소 힘든 편인데요, 편리한 어그로 미터기 때문에 실제로 관리하는데 큰 어려움은 겪지 않아도 되었습니다. <WOW>가 확장팩에서 지원하는 자체 어그로(위협수준) 미터기
돌의 전당에는 세 마리 보스 외에 보너스로 ‘공물’이란 것이 있습니다. NPC에게 말을 걸면 일정시간 동안 몬스터들이 쏟아져 나오는 일명 웨이브(하이잘 산과 비슷)를 버텨야 하는 것인데요, 77 레벨 수준에서 봐도 굉·장·히 난이도가 높았습니다. 어떻게 보면 보스 몬스터보다 훨~씬 어렵더군요.
돌의 전당 최고난이도! 공물 코스.
난이도가 어려운 가장 큰 이유는 아름답고 환상적으로만 보이는 주변 환경 때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바닥이 투명하고 반짝이는 부유물이 가득찬 공간에서 전투를 하게 되는데요, 타깃 몬스터가 바닥에 표시가 되지 않아서 열심히 때리다보면 뭐가 나의 타깃인지도 헷갈리게 됩니다. 그래도 이런 어려움을 극복하고 웨이브를 버텨내면 공물의 달콤함이 기다리고 있죠.
아름답게 보이는 바닥이 문제야 문제~ @_@
마지막 보스 역시 중간에 부하들이 몇몇 나오는 것 빼고는 평범했습니다, 드랍되는 아이템의 수준도 <불타는 성전>의 검은 사원과 비슷하거나 약간 낮은 정도였습니다. 77 레벨 인던의 아이템 수준을 보아하니 태양샘 수준의 아이템은 80레벨에서도 어느 정도 사용할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물론 전례를 봤을 때 80레벨 급의 10인 인던을 가면 대부분 교체를 해야겠지만요.
마지막 보스…역시 쉽습니다.
자, 그러면 돌의 전당의 간략한 영상을 감상하시고, 다음 체험기에는 노스렌드의 전반적인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Movie News/WoWLitchking_stonedungeon.wm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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