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 베타테스트(OBT)를 진행하고 있는 <팝스테이지>는 과거 <오투잼>을 서비스했던 엠게임에서 개발하고 서비스하는 음악 게임입니다. 일단 게임의 골격은 <EZ2DJ>와 <DJMAX> 같은 ‘연주형 리듬액션 게임’ 이지만, 특정 마니아 층 보다는 음악을 좋아하는 일반 대중을 위한 요소들을 강하게 어필하고 있었습니다. /디스이즈게임 필진 마네스
밝고 경쾌한 분위기를 가진 게임
<팝스테이지>에서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파스텔톤풍의 화사하고 ‘샤방샤방한’ 그래픽입니다. 플레이어의 분신이 되는 아바타 역시 꼭 소녀만화에서나 나올 것 같은 밝은 외모를 가지고 있는데요, 대부분의 연주형 리듬액션 게임들이 아바타는 그저 ‘아바타’ 로서 별다른 의미를 가지고 있지 않은데 반해, <팝스테이지>는 다양한 코스튬을 입혀 꾸며줄 수 있다는 것이 눈에 띕니다.
상점에서 다양한 의상을 구입할 수 있는 것은 물론이고, 게임 도중 주어지는 특별한 미션을 수행하면 좀 더 특별한 의상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이런 면은 오히려 <오디션> 같은 댄스 게임 쪽에 가깝다고도 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꾸며놓은 아바타들은 춤을 춥니다. 게임 방식이 연주인 것만 빼면 영락 없는 댄스 게임 감각입니다.
전체적으로 <팝스테이지>의 분위기는 밝습니다. 그래픽도 그렇지만, 가장 중요한 ‘음악’ 역시 밝고 대중적인 느낌이죠. 인기 대중가요나 라이선스 곡이 아닌, 100% 오리지널곡을 사용하는데 대부분 ‘발랄한 느낌’의 2~3분 내외 짧은 보컬곡을 선보입니다. 이런 부분은 과거 여성과 캐주얼 유저들을 대상으로 높은 인기를 끌었던 <오투잼>을 벤치마킹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입니다.
대부분의 음악들이 밝고 경쾌한 오리지널 보컬곡입니다.
유저들이 '대결'이 아닌 '협력'을 한다
게임 방식은 크게 ‘대전 모드’와 ‘협력 모드’로 구별할 수 있습니다. 이 중에서 대전 모드는 기존 음악 게임들과 같은 방식으로 다른 유저들과 스코어를 겨루는 방식인 반면, ‘협력 모드’는 유저들이 게임을 플레이하고 모든 점수를 합산해 보상을 나눈다는 차이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중에서도 협력 모드는 유저 스스로가 자신이 내키는 대로 난이도를 설정할 수 있습니다. 방장은 노래를 선곡할 수만 있을 뿐이고, 각 음악의 세부 난이도는 유저 개개인이 마음대로 설정할 수 있다는 식인데요, 가령 방장이 노래의 난이도를 ‘하드’(Hard)로 설정했다고 해도 유저가 ‘이지’(Easy)로 설정하면 그 유저는 이지 난이도로 플레이할 수 있다는 식입니다.
‘협력 모드’에서 방장이 노래의 난이도를 노멀로 설정해도 유저 스스로가 난이도를 조절하면, 해당 유저는 그 난이도로 게임을 진행하게 됩니다.
협력 모드에서 유저가 직접 설정할 수 있는 것은 난이도 만이 아닙니다. 키 설정(5키 및 7키), 노트 속도 등을 유저가 자신의 취향에 맞춰 설정할 수 있는데요, 다른 유저들과 동시에 게임을 즐기지만, 마치 싱글 플레이를 즐기듯 설정을 바꿀 수 있습니다.
덕분에 기존 연주형 리듬액션 게임에서 다른 유저들과 함께 게임을 즐기는 데 많은 부담을 느꼈던 유저라고 해도 <팝스테이지>에서는 한결 부담을 덜고 즐길 수 있습니다.
게임 모드는 협력 모드와 대전 모드가 있습니다. 이 중 대전 모드는 기존 게임들과 마찬가지로 고득점을 올려야 승리할 수 있습니다.
커뮤니티성을 높이다
사실 정통 연주형 리듬 액션 게임은 ‘커뮤니티성’이 약할 수 밖에 없습니다. 화면에 표시되는 노트를 쉴 틈 없이 입력해야만 하기 때문에, 게임 도중 채팅을 하는 것 자체가 힘들기 때문입니다.
이런 단점은 <팝스테이지> 역시 마찬가지 입니다. 하지만 그래도 리듬 액션 게임의 한계 내에서 커뮤니티성을 최대한 끌어낼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특히 주목해 볼만한 것은 ‘협력 모드’에서 볼 수 있는 ‘팝 시스템’ 입니다.
협력 모드 자체도 사실은 유저들이 뭉치면 뭉칠수록 고득점을 노릴 수 있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커뮤니티를 위한 모드라고 할 수 있는데요, 팝 시스템은 그런 협력 모드의 커뮤니티성을 극대화 하는데 많은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협력 모드는 뭉쳐야 고득점을 올릴 수 있습니다.
협력 모드에서 유저들은 실수를 하지 않고 노트를 입력하는 ‘콤보’를 기록하다 보면 ‘팝 게이지’가 차오르게 됩니다. 그리고 팝 게이지가 일정량 차 올랐을 때 [G]나 [H] 키를 누르면 팝 모드가 발동하면서 평소보다 훨씬 높은 고득점을 받을 수 있게 됩니다.
재미있는 것은 특정 유저가 팝 모드를 발동시키면 게임에 참여하고 있는 모든 유저가 동시에 팝 모드의 효과를 받게 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만약 모드가 발동 된 상태에서 다른 유저가 팝 모드를 다시 발동 시키면 효과가 중첩되면서 평소에는 불가능한 고득점을 얻을 수 있습니다.
다만 팝모드는 반드시 G나 H를 입력해야 하기 때문에, 게임 도중에 누르기가 의외로 번거롭고 힘들다는 문제가 있습니다.
이런 협력 모드와 팝 시스템은 단순하게 유저 개개인이 경쟁하는 것에서 벗어나 ‘협력’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신선하게 느껴졌습니다.
하지만 어쩔 수 없이 ‘고수와 초보’가 같은 게임에서 동시에 즐기게 때문에, 하드코어 유저들에게 있어선 다소 김이 빠질 수도 있다는 문제도 있습니다. 가령 점수체계만 하더라도 높은 난이도일수록 고득점을 받는데, 만약 고수와 초보가 동시에 게임을 즐겨서 최종 합산 점수가 낮게 나온다면, 고수 입장에서는 다소 손해를 본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이런 점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협력 모드가 아니라, 대전 모드를 즐기면 되지만 현재 게임의 대전 모드는 협력 모드에 비해 즐기는 사람들의 수가 극히 적습니다.
협력 모드의 점수 체계는 고수들 입장에서는 다소 불만일 수도 있습니다.
음악 외에도 쏠쏠한 재미가
<팝스테이지>는 일반적인 ‘음악 연주’ 외에 ‘컬렉션’ 이라는 부가적인 재미를 선사합니다. 컬렉션은 유저가 게임에서 주어지는 특별한 미션을 달성해서 메달을 얻고, 그 메달을 일정량 이상 모으면 상점에서 구입할 수 없는 특별한 의상을 받을 수 있는 시스템입니다.
게임은 그날 그날에 따라 다른 미션들이 주어집니다. 가령 특정 날은 ‘하루에 게임을 몇 판 즐겨라’가 미션으로 주어지고, 다음 날은 또 다른 미션이 제시되는 식입니다. 이런 미션 덕분에 유저들은 게임에 보다 집중할 수 있고, 또한 아바타 역시 멋지게 꾸며줄 수 있기 때문에 일석 이조의 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단순한 ‘음악’ 외에도 흡사 롤플레잉 게임의 퀘스트 같은 재미를 느낄 수도 있죠.
미션을 성공 시키려면 게임에 집중해야 합니다.
아기자기한 게임성을 갖춘 게임
전체적으로 봤을 때 <팝스테이지>는 연주형 리듬 액션 게임이지만, 독특한 개성을 가진 잘 만든 게임이라고 평가할 수 있습니다. 같은 리듬 액션 장르라고 해도 만들기에 따라서 얼마든지 개성적인 작품이 나올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할까요?
전체적으로 복잡하지 않고 가벼운 게임성을 갖고 있기 때문에 음악 게임을 ‘캐주얼’하게 즐기고 싶은 유저들에게 추천할만합니다. 다만, 위에서도 잠깐 언급했지만 음악 게임을 하드코어하게 즐기는 소위 ‘마니아’들에게는 다소 김이 빠지는 게임일 수도 있으니 참고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