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치왕의 분노 인트로 영 상 중.
한동안 <리치왕의 분노> 클베 기행이 뜸했죠? 그 이유는 만렙이 기존 77에서 드디어 80레벨로 풀렸기 때문입니다. 한 마디로 ‘열렙’ 하느라 바빴다는 이야기죠. (^^) 최근 독일 게임컨벤션에 맞춰 압도적인 완성도의 인트로 영상이 공개되기도 한 <리치왕의 분노>는 점점 분위기를 타는 중입니다~.
<리치왕의 분노> 노스렌드 인스턴스 던전(인던) 중 하나인 우트가르드 첨탑. 최근 공개된 인트로 영상과 같은 자세의 아서스를 볼 수 있다.
레벨 80까지 제한이 풀리면서 이제야 진정한 확장팩의 면모를 갖췄다고 할 수 있는 <리치왕의 분노>. 하지만 레벨 80까지의 길은 의외로 순탄하지 않았습니다. 다행히 최근에는 해결되었지만 얼마 전까지 레벨 제한은 풀렸는데, 지역 제한이 풀리지 않아 퀘스트가 부족했던 것입니다.
<불타는 성전>을 예로 들면, 레벨 70까지 풀렸는데 지역은 나그란드까지만 열리고 칼날 산맥에 들어서는 순간 지옥불 반도로 자동으로 추방된다는 식이었습니다. 다행히 현재는 아서스가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아이스 크라운’ 지역만 빼고 전부 공개된 상태라 퀘스트가 넘치지만요.
늦어도 연말 전에는 확장팩이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1~2주 간격으로 몇 백 MB 분량의 새로운 패치가 꾸준히 적용되고 있어 현재 <리치왕의 분노>는 하루가 다르게 빠르게 바뀌고 있습니다.
이제 아이스 크라운 지역만 제외하고 다 공개됐다.
옛 스트라솔룸 – 아서스의 타락
스컬지의 공격으로 붉게 타오르고 있는 스트라솔룸.
기존의 던전 외에 78~80 레벨 캐릭터들이 즐길 수 있는 인던도 새롭게 공개 되었습니다. 특히 가장 주목을 끌었던 것은 바로 시간의 동굴에서 <워크래프트> 세계관의 과거를 경험해볼 수 있는 던전인 ‘옛 스트라솔룸’(78 레벨 이상 던전) 입니다.
스트라솔룸은 <WoW> 마니아들이라면 다 잘아는 지역이지만, 아서스 왕자가 타락하는 결정적인 계기를 얻게 되는 장소입니다. 인간의 희망이었던 아서스 왕자가 언데드로 돌변하기 직전, 백성들을 스스로 처단해서 충실한 우군인 우서 경과 사랑하던 제이나에게 버림받고 노스렌드의 중심까지 가게 된다는 스토리를 가지고 있죠.
아서스의 타락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스컬지의 지휘관 말가니스.
옛 스트라솔룸에서 유저들은 시간의 동굴의 또 다른 인던 ‘힐스브래드 구릉지’와 마찬가지로 아서스의 타락과정을 간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습니다. 스트라솔룸이란 친숙한 인던에 정감 가는 워크래프트 캐릭터의 등장은 분명 재미있다고 할 수 있죠.
하지만 이 인던은 한 가지 치명적인 단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NPC 들의 말이 너무 많아서 텍스트는 무조건 넘기고 싶은 유저들은 조금 괴로울 것입니다. (-_-;)
80 레벨 인던 체험 - 번개의 전당 |
오늘 소개할 80 레벨 던전은 지난 체험기에 소개 했던 77 레벨용 던전 돌의 전당과 모양과 구조가 흡사한 ‘번개의 전당’입니다. 현재 가볼 수 있는 80 레벨용 인던으로는 ‘마력의 눈’과 ‘우트가르드 첨탑’도 있습니다만, 난이도 면에서 ‘번개의 전당’이 월등하게 높습니다.
‘번개의 전당’은 클베를 처음 경험한 유저들에게는 꽤나 충격적인 느낌으로 다가옵니다. 마치 블리자드가 ‘80레벨은 이런 거야~’를 알려주는 느낌이었다고나 할까요?
지금까지 소개된 인던은 보통 보스들을 재탕해 먹는 느낌이 강했고, 또한 그다지 어렵다는 느낌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번개의 전당’에 등장하는 보스들은 대부분 새롭고 개성적이며, 그리고 맞으면 무~~~지하게 아픕니다.
분위기는 돌의 전당과 크게 다를 바 없다.
탱킹 전사, 힐 사제, 죽음의 기사, 도적, 그리고 마법사인 저, 이렇게 5명이 파티를 꾸려 번개의 전당으로 떠났습니다. 80 레벨 유저가 클로즈 베타테스트 서버를 통틀어 10명쯤 되던 때에 어렵게 파티 모아서 갔으니 공략은 커녕 무슨 보스가 있는지도 모르고 갔습니다.
하지만 사실 <WoW>는 이럴 때가 제일 재미있다고 생각합니다. 역시나 ‘맨땅에 헤딩하는 맛’ 이라고나 할까요?
전투-방어-광폭 태세 변환을 하는 첫 보스.
일반 몬스터들을 대충 처리하고 나니 ‘장군’이라는 칭호를 단 덩치 큰 녀석이 졸개 둘을 데리고 전하충전 상태가 온-오프 되는 상태로 로밍하고 있는 것이 보였습니다. 전하충전은 보기만해도 아플 것 같아서 충전이 꺼진 상태에서 졸개 2마리를 처리하고 보스를 잡을 생각을 했죠. 하지만 결과는? 4번 정도 깨끗하게 누웠습니다. (-_-.v)
전멸을 하면서 보스의 패턴을 하나씩 파악하고 재공략에 들어갔습니다. 장군 아르그린은 전형적인 전사형 보스였습니다. 즉, 전투 도중 자세를 전환하는 보스였다는 뜻인데요, 방어 태세와 전투 태세, 광폭 태세로 변환을 하면서 광폭에는 휠 윈드 기술, 전투에는 양손 일격, 방어에는 방패를 들고 주문 반사를 하는 식이었습니다.
근데 어찌나 아픈지 전투 태세에서 양손 일격을 천 계열 갑옷 클래스가 맞으면 12,000 정도 들어와서 한방에 죽더군요. (-0-) 휠 윈드도 스치면 사망이고, 탱커인 전사가 최후 저항를 켜게 만들 정도로 한방 한방이 너무나 아팠습니다.
울림같이 생긴 세 번째 보스 이오나. 하지만 행동 패턴은 전혀 달랐다.
두 번째 보스였던 고대 드워프같이 생긴 볼칸, 그리고 미궁 인던의 울림과 생김새만 비슷한 세 번째 보스 이오나도 지금까지 겪어보지 못한 새로운 기술로 공격해왔습니다.
나중에 직접 플레이할 유저들을 위해 자세한 공략법은 말하지 않겠지만, 대충 볼칸은 중간에 나오는 정령들을 광역딜로 체력을 0으로 만든 후 파티원 모두 정령 위치에서 피하는 것이 공략의 핵심이었습니다. 이오나는 일정 시간 간격으로 몸이 전기상태(번개 모양)가 되어 파티 멤버를 공격하고, 다시 변신하는 식의 공격을 반복했습니다.
자세부터 다른 로켄의 포스~ 웃겨서 혼났다.
‘번개의 전당’ 마지막 보스는 ‘로켄’입니다. 이 녀석은 앉은 자세(?)부터 포스가 느껴지는데, 글쎄 의자도 없는데 투명의자에 앉은 얼차려 자세로 심각하게 우주본을 지켜보고 있는 것이었습니다.
로켄은 태양샘의 칼렉고스와 같이 광역 데미지로 꾸준히 공격하는 보스였는데요, 모든 파티원이 근접거리에 모여서 공격하다가 특정 기술을 사용하면 바깥으로 모두 모여서 빠지기-접근하기를 반복하는 방식으로 두 번의 시도만에 깔끔하게 처리할 수 있었습니다.
전체적으로 한번 공략법을 알면 어려운 편은 아니었지만, 힐러의 경우 멀티힐이 가능한 사제가 단힐만 가능한 신성기사에 비해 좀 유리하지 않나 싶었습니다.
역시 <WoW>는 새로운 지역 공략하는 재미가 최고!
아웃랜드에서 처음 70 레벨 인던을 가던 때가 생각나더군요. 영웅모드 던전 초기 시절, 으스러진 전당의 경우에는 너무 어려워서 아무도 가지 않았지만, 이후 이런 던전은 모두 유저들에 의해 차례차례 정복되었죠.
이번에 번개의 전당을 돌아보니 <리치왕의 분노> 역시 같은 절차를 밟을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하지만 역시나 <WoW>는 던전을 공략하는 재미가 아닐까요? 나중에 이런 인던이 본 서버에 적용되어서 유저들이 즐겁게 공략하는 날을 기다려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