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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뷰/리뷰

진정한 메카닉 TPS 메탈레이지 체험기

게임하이 신작 ‘메탈레이지’ 사전체험기

이터비아 2008-10-24 16:21:31

지난 9월 초 플레이 영상이 공개되면서 관심을 모았던 <메탈레이지>. 영상을 본 독자들은 ‘주인공이 메카닉인 <서든어택> 같다’는 느낌을 피력하고 있다. 과연 그 실상은 어떤지 <메탈레이지>를 개발하고 있는 게임하이를 직접 찾아가 개발 중인 버전을 직접 체험했다. /디스이즈게임 박상범 기자


[관련기사] <메탈레이지> 플레이영상 보기 {more}

 

부스터를 쓰면서 돌격하는 소형 기체 뱅가드.


■ 그래픽-사운드-조작감은 합격점

 

전체적인 그래픽은 약간은 투박하고 거친 듯 하지만 언리얼 엔진 2.5로 개발된 <메탈레이지>는 그 엔진의 위력을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다.

 

멈춰있는 기체를 찬찬히 살펴보면 대단히 많은 부분의 움직임이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무기의 폭발이나 기체 파괴 때 볼 수 있는 파편들의 세밀하고 리얼한 움직임이 눈에 띈다. 일반적인 PC 사양에서도 다양한 폭발이 일어날 때 60 프레임은 꾸준히 유지하고 있었다.

 

특히 건물 파괴는 분명히 존재한다는 것을 확인했다. 물론 전부 파괴되는 것이 아니라 벽이 일부 허물어지고 철골이 드러나는 형식인데, 일부 기체는 이를 통해 사격 경로를 확보할 수 있었다.

 

사운드 면에서는 메카닉의 움직임이나 발사음, 폭발음 등이 잘 표현되어 있었다. 특히 개인적으로 메카닉 사운드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보행 소리가 굉장히 잘 구현되어 있었다. 유닛 크기로 봤을 때는 그렇게 묵직해 보이지 않았지만 ‘쿵~쿵~’하고 울리는 소리를 직접 들었을 땐 살짝 감동마저 느껴졌다.

 

기체의 조작도 아주 쉽다. 기존의 FPS와 동일한 조작 방식을 채택하고 있으며 공격형 기체의 경우 [Shift] 키로 부스터를, [Space] 키로 점프를 쓸 수 있다. 시점도 마우스 휠로 조정이 가능해서 FPS 같은 시점부터 자신의 기체를 멀리 바라보는 시점까지 다단계로 조정할 수 있다.

 

게임을 통해 모은 포인트로 상점을 이용할 수 있는데, 상점에서는 주무기와 보조무기, 장비와 아이템, 기체를 구매할 수 있다. 각 기체마다 장착할 수 있는 주무기의 종류는 모두 다르고 보조무기는 일부를 제외하고는 공통적으로 사용이 가능했다. 장비에서는 부스터나 공병 기체용 장비를 구입할 수 있고 아이템에서는 기체를 조종하는 캐릭터나 기체 스킨을 구입할 수 있다.

 

현재 시점에서 유저가 사용할 수 있는 기체는 모두 4가지. 창고에서 4가지 기체를 세팅해 준비할 수 있으며, 전투 도중 기체가 파괴될 때마다 상황에 맞는 다른 기체를 선택해 출격할 수 있다.

 

적의 탄에 피해를 입었을 때 불꽃이 튀는 효과가 실감난다.

 


■ 공격과 지원으로 구분된 다양한 기체 종류

 

<메탈레이지>에는 모두 8가지 기체가 준비되고 있다. 공격형 기체 4종, 지원형 기체 4종인데 시간상 전부 플레이 하지 못한 관계로 각 기체를 체험했을 때의 느낌을 적어보도록 하겠다.

 

* 빠른 기동성과 강력한 무기 - 공격형 기체

 

소형 기체뱅가드는 기동성을 무기로 한 기체로 기본 걸음도 빠르고 연속 부스터 사용으로 신속한 이동이 가능하다. 무기의 사정거리도 길고 전반적인 밸런스가 잘 맞아서 게임을 하면서 초보자들이 가장 많이 애용할 기체가 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필자도 가장 많이 즐긴 선호 기체였다.

 

중형 기체빈체레는 포나 미사일 계열을 사용한다. 뱅가드보다 강력한 화력을 갖추고 있고 장갑도 두꺼워 방어력이 높다. 하지만 기체 자체가 무거워서 움직임이 느리고 부스터를 사용해 이동하는데, 처음에 좀 시간이 걸리지만 일단 속도가 붙고 나면 이동이 빠르다.

 

저격 기체블릿츠는 안정적 저격을 위해 마치 거미처럼 네 발이 달렸으며 부스터 없이 오직 보행 만으로 움직인다. 그리고 다른 FPS 게임처럼 마우스 오른쪽 버튼을 누르면 저격 모드로 들어가는데, 화면 가운데에 간결한 확대창만 나오게 된다.

 

그런데 배경과 확대창이 동시에 보이기 때문에 그 상태에서 움직이게 되면 눈에 피로감이 쉽게 쌓였다. 참고로 적 기체를 부술 만큼의 강력한 한 방이 있는 건 사실이지만 영상처럼 모든 기체를 한 방에 부수지는 못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중형 기체와 강습 기체의 전투 모습. 회전톱이 무시무시한 느낌을 준다.

 

강습 기체듀엘은 뱅가드와 빈체레의 중간 형태로 적의 최전방 방어선에 피해를 입히거나 적의 뒤로 돌아가 지원 병력을 급습하는 임무를 주로 맡는다. 부스터는 연속적으로 쓸 수 있는 것이 아닌 강습에 어울리는 순간 대시의 형태로 작동된다. 따라서 부스터 게이지를 풀로 채웠을 경우 연속 3번 정도 쓸 수 있다.

 

마우스 오른쪽 버튼을 누르면 정면에 2개로 나눠져 있는 방패를 가운데로 모아 방어 형태를 갖추는데, 무기를 사용할 수 없고 오직 이동만 가능하다. 무기는 근접병기답게 화염 방사기나 회전톱, 산탄총 등을 사용한다.

 


* 화력과 정찰, 그리고 수리 - 지원형 기체

 

정비 기체벨록스는 인공지능 터렛 설치와 아군의 수리를 담당한다. 아군이 매크로로 정비 요청을 할 경우 그 아군의 미니맵 포인터가 수리 마크로 바뀌고 기체 위에도 수리 마크가 뜬다. 이때 벨록스가 접근하여 수리를 하는데, 아군 기체를 조준하면 체력이 8개의 게이지로 나타나 어느 정도 수리가 필요한지, 그리고 수리가 다 됐는지 쉽게 알 수 있다.

 

정비 기체는 이렇게 터렛을 설치해 방어유닛으로 활용한다.

 

터렛은 방어형 설치 유닛으로 각 맵의 주요 이동로에 설치해 적을 공격하고 주의를 끌 수 있다. 터렛을 설치하기 전에 회전 반경이 표시되므로 이를 감안해서 설치할 수 있다.


화력 지원 기체렘파트는 주로 후방에서 화력 지원을 도맡아서 한다. 직사 화기와 곡사 화기 중에서 선택해 전투에 나갈 수 있다. 렘파트에는 여러 무기를 장착할 수 있지만 가장 활용도가 높은 것이 곡사 화기다. 사정 거리도 멀고 파괴력도 크기 때문에 개발진에서도 다수 사용되는 것이 확인됐다. 그러나 이동 속도가 너무 느리고 사격 모드 변신이 오래 걸리며 사격 반경이 좁은 편이어서 근접 공격에 취약하다.

 

화력 지원 기체 렘파트는 변신을 통해 자주포로 쓸 수도 있다.


관측 기체포비든은 옵저버를 띄워 정찰 임무를 수행하는데, 옵저버가 적에게 발각됐을 때 자폭을 통해 피해를 줄 수 있다. 공병 기체임펄스는 지뢰를 매설하고 보호막을 만들어 공격과 방어에 큰 도움을 준다.

 

 

■ 재미를 더하는 다양한 게임 모드


<메탈레이지>의 알파버전에서는 팀 데스매치와 깃발뺏기, 안테나 설치(진지 점령), 거대 보스전의 4가지 모드를 즐길 수 있었다. 팀 데스매치와 깃발뺏기, 진지 점령은 다른 게임에도 등장하는 모드이므로 설명을 생략하고 거대 보스전에 대해 알아보자.

 

거대 보스전은 보스를 호위해 목적지까지 무사히 보내야 하는 진영, 그리고 이를 필사적으로 저지해서 보스를 없애야 하는 진영으로 나뉘어 서로의 목적 달성을 위해 전투를 벌이게 된다.

 

보스는 천천히 목적지를 향해 이동하면서 레이저로 적들을 공격하고 보호막을 사용해 공격을 막는다. 이 상황에서 방어팀은 이동하는 보스는 물론 이를 보호하는 유저들과 전투를 벌이는 힘겨운 사투를 벌여야 한다. 객관적 전력상 방어팀이 불리한 것이 사실이다. 때문에 현재 개발팀은 보상 부분에 대해서 아직까지 고민 중이라고 한다.

 

거대 보스를 막기 위한 치열한 전투. 위의 게이지가 보스의 체력이다.

 

참고로 게임 자체에서 같은 팀끼리의 음성 채팅도 지원하기 때문에 대화를 통해 실감나는 전투를 벌일 수 있다.

 

<메탈레이지>는 각종 매치의 경우 킬-데스만 있는 것이 아닌, 기여도라는 것이 있어서 지원형 기체를 주로 사용할 경우 지원 성공 여부에 따라 기여도가 올라간다. 이를 통해 레벨업과 보상에도 영향을 주게 된다.

 


■ <메탈레이지>, 그 성공 가능성은?


<메탈레이지>를 체험한 뒤의 전체적인 느낌은 기대 반, 우려 반이었다.

 

그동안 느낄 수 없었던 ‘30여 명이 한 맵에서 벌이는 묵직한 로봇들의 전투’는 가슴을 울리기에 충분했고, 전투 지원 기체를 활용해 기존의 슈팅 게임보다 훨씬 전략적인 전투가 가능했다. 특히 거대 보스전을 진행할 때는 다른 게임에서 느낄 수 없었던 긴박감이 흘러넘쳤다.

 

하지만 아직 알파버전이어서 그런지 전투형 기체별 밸런스가 덜 잡혀서 특정 기체만 선호하는 상황이 갈수록 반복됐다. 관측이나 공병, 화력 지원 기체를 플레이할 때는 지루함도 느껴졌다.

 

이번 테스트 때는 개발회사 직원들이기 때문에 다양한 기체들을 사용했지만 과연 유저들 중에서 자신의 지루함을 극복하고 전투를 지원할 유저가 얼마나 될지는 실제로 서비스에 들어가 봐야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가장 큰 걱정거리는 바로 현실이다. 현재 메카닉 TPS 게임은 엔씨소프트의 <엑스틸>과 CJ인터넷의 <SD건담 캡슐파이터> 정도가 있지만, 성적이 아주 좋은 편은 아니기 때문이다.

 

그래도 <메탈레이지>의 독특한 느낌과 재미, 쉬운 조작은 분명 뚜렷한 장점이다. 게임하이의 대표작 <서든어택>의 쉬운 조작과 재미를 메카닉으로 옮겨 인간vs인간, 그리고 밀리터리 FPS라는 식상해진 요소를 극복하려고 하고 있다.

 

여기에 무조건 전투만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전투 지원이라는 요소를 추가해 메카닉 슈팅 게임의 첫 흥행을 시도하고 있다. 올 겨울 <메탈레이지>의 야심찬 출격이 시작되면 개발진의 고민과 노력이 어떨 결과를 맺을 지 알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