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회원가입 | ID/PW 찾기

프리뷰/리뷰

여자의 마음을 읽은 패션댄스, 데뷰

‘데뷰’ 오픈 베타테스트 체험기

달리아 2008-11-03 14:08:09

네오위즈게임즈가 <알투비트> 이후에 오래간만에 음악게임을 선보였습니다. <레이시티>의 개발사인 제이투엠 소프트의 패션댄스 게임 <데뷰>입니다. 이 게임은 말 그대로 한달만에 데뷰했습니다. 9월30일부터 10월13일까지 개방형 베타테스트, 10월23일부터 프리오픈, 일주일 뒤인 30일부터 오픈 베타테스트에 돌입했죠.

 

<데뷰>는 머리부터 발끝까지 원하는 스타일로 설정이 가능한 캐릭터 커스터마이징 시스템을 도입하여 테스트 당시부터 좋은 평가를 받았는데요, 과연 게임성은 어떨까요? 또, 기존의 댄스게임과 다른 점은 무엇일까요? 직접 체험해 보았습니다. /디스이즈게임 달리아


 

■  여자의 마음을 읽은 캐릭터 생성

 

<데뷰>의 캐릭터 생성창을 보는 순간 적당히 현실감 있는 동작으로 춤추고, 적당히 감정 표현하는 게임이 아니겠구나, 예사롭지 않은데?하는 포스를 느꼈다. 아침 출근 전, 혹은 데이트나 약속에 나가기 전 보통 여성들이 하는 메이크업, 코디 등을 그대로 게임에 옮겨놓았기 때문이다.

 

아주 작고 세심한 부분 하나하나까지 신경 쓴 정성(?)에 감동의 눈물이 주룩주룩. 기존 리듬 액션 게임과의 차별화를 두기 위한 전략의 미끼를 덥석 물고만 달리아, <데뷰>를 제대로 갖고 놀아보았다.

 

 

■ 확실히 다른 메이크업과 스타일링

 

온라인게임을 하면서 자신의 캐릭터와 똑같은 의상이나 얼굴, 헤어스타일을 한 다른 캐릭터를 보고 움찔했던 적, 몇 번씩 있을 것이다장담컨데 <데뷰>에서는 그런 일을 경험하기 정말 어려울 것이다.

 

<데뷰>는 단순한 화장과 체형, 액세서리, 의상들이 아닌 최신 유행 아이템과 상표명을 굉장히 흡사하게 표현해 놓았다. 예를 들어 덩쿠로우(나이키-덩크로우), 프마슬립온(퓨마), 만스(반스), 바바리(버버리) 등등 딱 보면 알만한 이름들이다.

 

뿐만 아니라 파리, 라노, 동경 등 최신 핫 트랜드의 패션 스트릿 스타일을 그대로 옮겨 놓았다. 기본 체형도 나이마다 다르게 설정이 가능하다.

 

 

 추가된 신규 브랜드 샵 - 베네피트 : )

 

쇼핑몰 안에 브랜드 샵을 런칭하여 실제로 인기있는 화장품 메이커도 입점시켰다. 일일이 메이크업 할 필요 없이 원하는 스타일을 고르면 얼굴 전체가 한 번에 메이크업!된다. 두둥~ 여성들이 현실에서 가장 원하는 아이템이 아닌가.

 

보다 세부적인 캐릭터 커스터마이징 시스템을 도입, 기존에 만들어져 있는 스타일에서 또 한번 스타일링이 가능하다. <데뷰>의 캐릭터 커스터마이징은 크게가지로 체형스타일링, 메이크업 스타일링, 의상 스타일링로 나눌 수 있다.

 

 

전신 성형까지 가능. 신체 비율 조절에 실패하면 저렇게 된다. -_-;;

 

 체형 스타일링- 전신성형이 가능하다. , 팔 길이, 목 길이, 머리 크기, 허리 길이, 어깨 넓이, 가슴 크기, 허리 두께, 팔 두께, 손·다리두께, 종아리 길이, 발·허벅지 길이 등 몸 전체를 18단계로 나누어 변경할 수 있다.

 

 

원하는 얼굴 그대로 예쁘게 화장을 시킬 수 있다.

 

 

 프리 오픈베타 때부터 추가된 타투(문신).

 

 메이크업 스타일링 다양한 브러쉬(화장할 때 쓰는 붓)와 색상의 종류로 아이라인(속눈썹 선에 줄(?)을 긋는 화장), 아이새도(눈 두덩이에 색칠(?)하는 화장)의 사이즈나 투명도까지 설정할 수 있다. 얼굴에 문양도 가능하며 문양의 크기와 색도 조절할 수 있다. (여자캐릭터 뿐만 아니라 남자캐릭터도 메이크업 스타일링을 이용할 수 있다! 여자만 화장하고 꾸미는 시대는 갔다) 어깨, , 쇄골 등에는 문신도 넣을 수 있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내가 원하는 스타일 그대로~

 

③ 의상 스타일링  다양한 옷이 있는 것은 기본이고, 의상 염색까지 가능한 점이 눈에 띈다. 갖고 있던 옷의 색상을 추출하여 다른 물건(구두나 부츠, 액세서리 등)에 염색할 수 있다. 하지만 색상이 추출된 옷을 입을 수 없게 되니 주의하자.

 

<데뷰>에서는 스타일, 화장, 체형 등의 캐릭터 외형을 원하는 그대로 만들 수 있다. (전신 성형까지 가능하다니!! ++) 필자 역시 자신의 대리인격체(?)에서 대리만족을 느끼며 리듬에 맞춰 춤추는 또 다른 나를 발견 할 수 있었다.

 

 

메이크업 설정에서 얼굴에 문양도 넣을 수 있다. :)

 

최신 패션과 유행하는 춤의 만남. 이 얼마나 여성 유저들의 관심과 호기심을 자극하는 소재란 말인가. 캐릭터의 현실구현에 주력한 티가 확확 드러나는 게임이다. ‘여성 유저를 확실히 끌어모을 속셈이군 하며 필자 역시 더 깊이 파고들어 갔다. (필자도 나름 여자인지라 ㅠ_ㅠ)

 

 

■ 새로운 쇼핑공간! 쇼핑 + 채팅 = 채핑

 

마이 룸에서 캐릭터 열심히 꾸민 다음 이제 옷을 사러 쇼핑몰에 갔더니 어머나, 뭡니까. 필자가 고른 옷을 보고 누가 막 참견하면서 배놔라 감놔라 하는 것이었다. 이게 어찌된 일? 하고 보았더니 <데뷰>에서는 채핑, 즉 쇼핑과 채팅을 동시에 할 수 있는 새로운 쇼핑공간이 있었다.

 

 

처음 들어온 유저가 필자의 스타일을 부러워해서 차근차근 설명해주었다.

 

쇼핑 방을 개설하여 다른 사람의 패션, 혹은 나의 패션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정보도 교환할 수 있다. 실제 쇼핑과 다를 것이 하나도 없었다. 다음 구매자를 위한 배려일까? 인터넷 쇼핑몰처럼 상품에 대해 품평(댓글)도 남겨 놓을 수 있다.

 

, 장신구, 액세서리-패션, 체형, 피부색, 얼굴형-에스테틱, 눈매, 컬러렌즈, 눈썹 모양-메이크업 등 분야마다 섬세하고 다양한 상품이 있다. (그래도 명분이 패션댄스게임인데 패션은 이쯤 하고 춤추러 가볼까?)

 

 

■ 단순히 예쁘기만 한 게임일까?

 

<데뷰>는 악보에 맞춰 노트를 입력하는, 전형적인 댄스게임의 방식을 따르고 있다. 특히 너그러운 판정(?)으로 게임에 쉽게 적응할 수 있도록 배려해주는 느낌이었다. 약간 빠르거나 늦게 입력해도 GOOD정도의 판정이 내려진다. 미스가 많을 경우 다음 악보의 난이도는 쉬워지고, 퍼펙트나 콤보의 연속일수록 다음 악보의 난이도는 올라간다.

 

이처럼 플레이 수준에 따라 전혀 다른 난이도의 노트가 나오기 때문에 실력 차가 나는 유저라도 부담 없이 같은 방에서 즐길 수 있다는 것 역시 <데뷰>의 장점이다.

 

 

 

실력차이가 나더라도 친구들과 함께 할 수 있다.

 

패션과 춤,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으려는 <데뷰>의 의도는 여기서도 살짝 엿볼 수 있다. 특히 악보를 외워서 칠 수 없도록 노트가 랜덤으로 나온다.

 

반면, 보여지는 모습은 화려하지만, 명색이 댄스게임인데 부족한 춤 동작과 음악에 뭔가 반쪽게임을 하는 듯한 허전함이 들었다. 자꾸 반복되는 노래와 무대에 질려서 살짝 졸기도(?)했다. 최신 노래로 랜덤 설정을 했는데 2년 전에 유행했던 노래가 나오면 어쩌란 말인가.

 

랜덤하게 나오는 노트, 음악, 춤 동작이 일치하지 않는 느낌도 여러 번 느꼈다. 심하게 어긋나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음악과 노트는 세트가 아닌가? 캐릭터가 춤추는 동작과 음악, 노트가 일치한다면 신나게 리듬을 탈 수 있었을 텐데- 하는 아쉬움도 남았다. 정작 춤을 추는 재미에서 다른 게임과 다를 것이 없다는 점은 아쉬웠다.

 

 

  왼쪽 하단의 채팅창. 게임 중일때는 채팅하기 어려우니 쇼타임을 이용해 보자.

 

커뮤니티 활동이 불편한 인터페이스와 게임진행도 아쉬움이 남았다. 일단 플레이를 시작하면 쇼 타임까지 채팅할 여유 자체가 없다. <데뷰>는 중앙 하단의 창에서 노트의 진행상황이 나오고 왼쪽 하단의 작은 채팅 창에서 대화가 오간다. 차라리 채팅 창이 중앙에 있었으면 보기 편했을 것이다. <데뷰>는 철저히 여성 유저를 겨냥한 게임인데 아쉬웠다. 생각해보라. 여성이라면 수다 떨기를 얼마나 좋아하겠는가.

 

 

■ 새로운 시도,  아이템전

 

<데뷰>의 또 다른 특징은 바로 아이템전이다. <데뷰>의 아이템전에서는 노트를 미스없이 클리어할 경우 특이하고 기발한 아이템을 하나씩 얻게 된다.

 

아이템전은 동시 최대 6명이 할 수 있다. 그리고 ‘F1~F6’키를 눌러서 상대편을 공격할 수 있다. 물론 자기 팀도(심지어 자신도!!) 공격할 수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 하지만 3:3이 아닌 2:2:2 라면 공격하기란 결코 쉽지 않다. 내 캐릭은 F1인데 공격해야 할 상대방이 F6이면 정신이 없어지므로 주의하자. 그럴 경우에는 Ctrl키를 이용하면 편하게 공격과 방어를 할 수 있다. 해를 주는 아이템은 상대편에게 랜덤으로, 이로운 아이템은 무조건 자신에게 시전된다.

 

 

공격 아이템이 캐릭터 머리쪽으로 날라와 콩~하고 부딪혔다.

 

아이템의 종류와 기능에 대해 간단히 덧붙이자면, 해머로 공격할 경우 악보의 상하가 반전되고 상대방에게 노트를 추가시키는 폭탄 아이템과 악보의 화살표를 랜덤으로 지워주는 지우개 아이템이 있다. 스프링아이템은 악보가 고무줄처럼 늘었다 줄었다를 반복한다. 공격할 때는 쾌감이 있지만, 거꾸로 공격을 받을 때는 안습이다.

 

 

게임 도중 채팅을 할 수 있는 시간, 쇼타임.

 

방어하랴, 이쪽저쪽 공격하랴, 노트에 맞춰 콤보 쌓으랴, 불타는 승부욕에 연승을 거듭할 무렵, 거의 아이템을 숙지해버린 달리아아직은 다양하지 않은 아이템들이지만 정식 서비스 전에 여러 가지 아이템을 추가한다면 더 재미있고 흥미롭지 않을까 하는 기대도 살짝 해본다.

 

 

 

헉?! 사랑해, 다시 등을 치면 귀여운 모션을 취한다.

 

춤출 때의 연출과 표현이 귀엽고 상큼하다. 정해진 단어를 채팅 창에 쓰면 캐릭터의 표정과 행동이 자동으로 단어에 맞게 표현한다. 사랑해, 샤방, , 다시 등을 치면 캐릭터가 눈을 반짝반짝이며 그에 맞는 모션도 취한다. 화려한 카메라, 워킹, 조명, 이펙트는 마치 TV 방송을 보는 듯한 착각도 들게 한다.

 

 

■ 연예인이 된 기분, 화보 촬영 시스템

 

무대 위에서 반짝 반짝 스포트라이트 속에 주목 받은 내가, 오늘 하루만큼은 연예인이 된 기분을 느껴 볼 수 있다. 놀만큼 놀았으면 이제는 화보 촬영도 해보자. 화보촬영은 게임을 하면서 얻는 노트로 촬영 할 수 있다.

 

화보촬영은 크게 캐릭터와 장식, 두개의 카테고리로 이루어져 있고 캐쉬로 카테고리를 추가, 여러 이미지를 겹칠 수도 있다. (※ 기본, 캐릭 카테고리는 1개지만 1개를 더 구매하면 2개를 화보에 넣을 수 있다)

 

 

캐릭터의 포즈나 표정, 조명, 카메라 각도와 위치도 조절이 가능하다.

 

장식 카테고리에서는 배경 테두리, 문자(말풍선), 그림 중 1개를 선택 가능하며 장식 2개가 넣고 싶다면, 카테고리 2개가 필요하므로 추가로 구매하면 된다.

 

 

베스트에 올랐던 유저의 화보집을 보고 헤어 스타일을 따라 했다.

 

다른 유저들의 화보를 구경하다가 갖고 싶은 옷이 생기면 그 자리에서 바로 구입할 수 있다. 패션잡지나 화보를 보면서 사고 싶다, 입고 싶다는 마음을 반영한, 여자의 성향과 심리를 잘 이용한 컨텐츠다.

 

 

포즈는 정말 너무 많지만 표정은 11가지 뿐이어서 아쉬웠다. ㅜ_

 

 

완성된 Dahlia의 화보. '댄스학원 전단지' 컨셉트였다. :)

 

 

■ 눈부시게 화려하지만 아직 부족하다

 

한정된 스테이지, 부족한 춤 사위와 음악들은 여전히 아쉽다. 꾸미고 입는 시각적인 측면의 즐거움에 비해 음악과 댄스는 상대적으로 약해보이는 것이 사실이다.

 

홈페이지 유저 게시판에도 부족한 춤 동작과 음악 장르, 게임 모드에 관한 건의 사항이 많이 올라와 있다. 춤 동작이 적다, 음악 장르가 구별 되었으면 좋겠다, 게임모드를 다양하게 늘려달라 등 부족한 부분에 대한 지적이 대부분이다.

 

음악의 완성을 위해 패션을 선택한 <데뷰>라지만 정작 패션만 너무 강한 것이 아닌가 우려도 된다. 트렌디한 캐릭터 비주얼은 마음에 들었지만, <데뷰>가 인형 옷 입히기 게임은 아니지 않는가.

 

보여지는 측면도 아직 100% 컨디션은 아니다. 시작 단계라서 그런지 많은 의상과 헤어 아이템을 보유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이런 저런 스타일을 시도할 경우 이 든다. 아이템의 가격이 게임만으로 얻는 포인트로는 살짝 좀 비싸다. 되팔기 기능이나 벼룩시장 같은 기능을 추가한다면 더 알뜰하게 쇼핑할 수 있을 것이다.

 

부분유료화를 위해 남겨둔 아이템도 적지 않을 것이다. 결국 밸런스가 관건. 쉽게 말해 예쁜 옷 입으려면 돈 많이 든다는 현실과 똑같다면 너무 맥빠지지 않을까 걱정된다는 목소리도 있다. <데뷰>의 강점인 패션 코디 아이템을 보강하면서 캐쉬 아이템의 밸런스 조절을 잘 해야한다는 유저 의견에도 귀를 기울여야 할 것이다.

 

패션댄스라는 슬로건 중에서 패션은 기대이상의 수준으로 나왔다. 이제 댄스의 게임성을 차곡차곡 쌓아야 할 시점이다. 비슷한 시기에 엔씨소프트가 <러브비트>의 오픈베타를 시작했고, <오디션>의 차기작 <오디션2>의 기자간담회로 연내로 예정되어 있다.

 

<데뷰>는 댄스게임이라면 누구나 신경쓰는 패션을 제대로 파고들어 차별화를 꾀했다. 남은 일은 스포트라이트의 불빛이 꺼지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