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대의 관람객수를 기록하면서 비교적 큰 호응 속에 막을 내린 지스타 2008. 특히 이번 지스타 2008에서는 지금까지 공개되지 않았던 다양한 신작 게임들이 체험 시연대가 공개 되어서 관람객들의 많은 호응을 받았습니다.
디스이즈게임은 지스타 2008 정리 기사로, 이번 행사에서 체험 시연대가 공개된 주요 신작 게임들에 대한 크로스 리뷰를 준비했습니다. 크로스 리뷰 2번째 게임은 NHN에서 서비스하는 액션 MORPG <C9>입니다. /정리: 디스이즈게임 현남일 기자
■ C9 개요 NHN게임스에서 개발하고 NHN(한게임)이 서비스하는 <C9>은 <R.Y.L>과 <R2>를 만든 김대일 PD가 개발하고 있는 액션 MORPG다. 이번 지스타 2008에서 처음으로 시연 버전을 공개한 게임은 중세 유럽을 배경으로 하고 있으며, 뛰어난 3D 그래픽과 타격감, 조작감을 주요 특징으로 내세우고 있다. 내년 서비스를 목표로 현재 개발이 진행중. <C9>은 이번 지스타 2008에서 시연 버전을 최초로 공개했으며, 시연 버전에서는 파이터와 헌터 두 종류의 직업을 선택해서 다양한 인스턴스 던전을 체험할 수 있었다. ▶▶ C9 지스타 2008 시연대 플레이 영상 ‘파이터’ {more}
▶▶ C9 지스타 2008 시연대 플레이 영상 ‘헌터’ {more}
▶▶ C9 지스타 2008 시연대 플레이 영상 ‘보스전’ {more} |
Part 1. 그래픽 (Graphic) |
[깨쓰통] <C9>을 처음 봤을 때 필자가 떠올린 게임은 다름이 아닌 <R2>와 <리니지2>였다. 실제로 <C9>은 그래픽 퀄리티를 떠나서 단순하게 느낌만 놓고 이야기하자면 <리니지2> 같은 중세 판타지풍의 그래픽을 보여준다. 물론 퀄리티 자체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훌륭하지만 말이다. 특히 태양 빛 같은 광원효과의 처리가 굉장히 세밀하고, 사물 하나하나의 묘사와 캐릭터들의 움직임이 섬세하고 훌륭하다는 점은 분명 괜찮았다. [고려무사] MORPG라는 장르적인 특성을 감안하면 솔직히 <C9>은 그렇게 감탄할 정도의 뛰어난 그래픽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뒤떨어지는 그래픽이라는 말은 아니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김대일 PD는 유저들의 성향을 참 잘 안다. <R2> 때도 그랬다. 욕먹지 않을 만한 수준에서 그래픽의 수준을 정하는 것으로 보인다. 어차피 그래픽이 중요한 게임은 아니기 때문에 솔직히 이 부분이 그렇게 신경 쓰이지는 않는다.
[Shiraz] <릴온라인>과 <R2>에서 느꼈던 투박함이 느껴졌다. 전체적으로 무난하지만 쓸데 없이 텅텅 비운 공간들은 플레이의 몰입감을 상당부분 떨어뜨리지 않았나 생각된다. <C9>보다 훨씬 떨어지는 수준의 그래픽으로도 더 알찬 가상 세계를 구현하는 것은 얼마든지 가능하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전체적으로 그래픽이 떨어지는 수준이라는 뜻은 아니다. 하지만 화려하기만 하다고 바로 좋은 게임이라 평가 받는 것 역시 아니라는 것을 기억하자. |
<C9>은 중세 판타지를 소재로 한다.
2. 액션과 타격감 (Action) |
[깨쓰통] <C9>의 액션은 정말 웬만한 3D 격투 게임 저리 가라 할 정도다. 횡베기, 카운터부터 시작해 다운 공격, 공중 공격, 각종 스킬의 연계 등. 응용할 수 있는 조작이 굉장히 다양해서 시연대에 비치된 조작키 안내로도 게임 내 모든 액션을 설명하지 못할 정도다. 또한 몬스터를 공격하면 화면이 잠깐 경직된다는 식의 연출 덕분에 ‘타격감’ 또한 확실히 느낄 수 있다.
하지만 단순하게 마우스 클릭만 한다면 의외로 타격감을 느끼지 못한다는 점은 액션 게임에 대해 잘 모르는 라이트 유저에겐 마이너스다.
[고려무사] <릴>의 계보를 이을 만한 액션을 보여준다. 그렇지만 여전히 자기만족형 액션으로 생각된다. 몬스터에 따라서 어떤 공격을 해야 할지 명확하지 않다. 이것 저것 다양한 공격을 퍼붓다 보면 재미있지만, 게임을 진행할수록 손쉽게 쓸 수 있는 공격 스타일에 자꾸 손이 간다(어차피 마우스 클릭만으로도 일반 몬스터는 다 잡잖아!). 나머지는 그냥 가끔씩 재미로 써볼 뿐이다. ‘이유’ 있는 ‘액션’이 필요할 것 같다. [Shiraz] 분명 액션은 화려하다. 좌로 방패 후려치고 우로 칼을 휘둘러댄다. 하늘로 뛰어올라 휙휙 돌기도 하고 땅을 내려찍기도 한다. 분명 트렌드에 맞는 호쾌한 액션이다. 그런데 문제가 있다. 한 무리의 몬스터를 해치웠다. 길을 더 갔더니 비슷한 놈들이 반상회를 하고 있다. 잡고 또 길을 떠난다. 그리고 '어라 또 그놈들이네?' 플레이의 동선이 길어 액션의 흐름이 모르스 부호처럼 뚝뚝 끊어진다. 그리고 비슷비슷한 몬스터를 유사한 방식으로 배치하는 것은 시연 버전이었다고는 하나, 약간 무성의가 느껴지기도 했다. 플레이 도중 하품이 나왔다. 뭔가 문제가 있는데 콕 찝어 말하기가 쉽지 않다. |
거대 보스와의 전투도 준비 되어있다. '액션' 그 자체의 퀄리티는 일단 합격점
3. 조작성 (Control) |
[깨쓰통] 게임은 키보드 WASD로 캐릭터를 움직이고, 마우스로 기본적인 공격을 한다는 TPS/FPS 스타일의 조작체계를 갖고 있다. 하지만 쉬울 것 같으면서도 WASD 외에 굉장히 많은 조작 키를 사용하기 때문에 조작 난이도는 제법 높은 편이다. 다시 말하지만 시연대 옆에 제공된 조작 매뉴얼로도 게임 내 모든 액션을 설명하지 못할 정도. 전체적으로 액션 게임에 익숙치 않은 초보자라면 적응에 다소 어려움을 겪을 수 있을 것이다. [Shiraz] 조작키를 들여다보고 게임 플레이시 키를 딱딱 눌러대는 재미는 있었다. 비교적 복잡하기는 했지만 조작키를 잘 몰라도 그냥 마우스 클릭을 하는 것만으로 기본적인 전투는 다 가능했다. 원하는 경우 '전투를 좀더 빨리 끝내기 위해' 스킬을 사용하기 때문에 초보들이 마우스 클릭만 하다가 점차 여러가지 스킬을 습득하게 되는 적응의 과정이 보다 자연스럽게 이어지지 않을까 생각된다. |
<C9>의 조작 설명. 부담 스러울 정도로 많다.
4. 총평 |
[깨쓰통] 이번 시연버전에서 보여진 <C9>은 ‘액션 게임 마니아와 고수’들이 정말 좋아할만한 게임이었다. 단순하게 버튼을 눌러 발동하는 스킬 외에도 몬스터의 상태, 주변 상황에 따라 연계될 수 있는 공격/연계기/스킬이 굉장히 많기 때문에 액션 게임 마니아들은 정말 연구하는 재미가 쏠쏠할 것이다. 물론 이는 ‘마니악함’ 으로 비춰질 수도 있다는 점에서 초보자에겐 마이너스 요소로 다가갈 수 있다. 실제로 넥슨부스의 <드래곤네스트>는 시연대에서 보여지는 초보자와 고수간의 차이가 그렇게 크게 눈에 띄지 않았지만, 이 게임은 초보자와 고수간의 실력차이가 극명하게 드러난다. 그리고 여담이지만 <C9>은 이번 지스타에서 경쟁작(?)인 <드래곤네스트>나 <마비노기 영웅전>과 다르게 시연버전의 시작과 엔딩이 딱 정해져 있지 않고, 클래스 선택 화면 역시 따로 없이 단축키를 눌러 클래스를 바꾸는 방식이었다. 물론 도우미가 옆에 있을 때는 큰 문제가 없었지만, 처음 시연을 하는 유저들은 처음에 다소 당황을 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 아쉬움으로 남았다. [고려무사] 재벌 2세나 불륜 남녀가 나오는 드라마는 뻔하고 재미없을 것 같다. 음식, 클래식 등을 다룬 드라마는 흥미롭고 재미있을 것 같다. 소재의 참신함에서 오는 선입견이다. 하지만 ‘조강지처클럽’이 재미있었고 ‘베토벤 바이러스’도 재미있었다.
뻔한 이야기지만 게임은 일단 재미있어야 한다. 새로운 장르를 시도했고, 어떤 시스템을 집어넣었고, 타격감이 어떻고는 그 다음 이야기다. 내가 느낀 <C9>은 ‘조강지처클럽’ 같은 게임이다. 소재의 참신함은 없지만 재미있다.
[Shiraz]
개발중인 시연버전이라 그런지 아무런 설명도 없이 바로 '투입'을 외치는 모습이 살짝 당황스러웠다. 일단 닥치고 마을 밖으로 뛰어나가 몹을 잡아대던 <R2>의 모습이 살짝 비치기도 했다. 괜찮은 그래픽과 호쾌한 액션. 하지만 그 다음은 없었다. 어떤 것을 게임을 통해 보여줄 것인지, 다른 게임과 어떤 점이 다른지, 그런 점들이 잘 알 수가 없었다. 시연버전을 공개하기에는 게임이 아직 덜 완성되지 않았나 싶다. |
지스타 2008, 한게임 부스 <C9> 시연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