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코에이에서 개발하고 CJ인터넷이 서비스하는 <진삼국무쌍 온라인>이 최근 마지막 클로즈 베타테스트(CBT)를 진행했습니다. 1차 CBT 이후 몇 차례의 테스트를 거치면서 ‘쟁탈전’과 ‘결투’ 같은 다양한 컨텐츠를 선보였는데요, 마지막 테스트는 서비스사에서 ‘한국형 <진삼국무쌍 온라인>’이라고 홍보할 정도로 많은 부분이 개선되었습니다. /디스이즈게임 필진 마네스
데스매치 방식의 게임 모드. 결투
마지막 테스트에서 선보인 ‘결투’는 유저들이 데스매치 형식으로 즐길 수 있는 게임 모드입니다. 유저들은 <진삼국무쌍 온라인>에서 반드시 특정 세력에 가입해야 하는데요, 결투 모드에서는 소속 세력과 관계 없이 ‘개인vs개인’, 또는 ‘길드vs길드’로 대전을 펼칠 수 있습니다.
결투는 특무 같은 전투와 다르게 맵 크기나 플레이 시간이 짧아서 누구나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결투를 위한 맵들은 전체적으로 크기가 작고 플레이 시간도 짧은데요, 제한된 시간 동안 최대한 많은 상대 유저를 격파해야 승리할 수 있습니다.
게다가 원래는 NPC를 잡아야 얻을 수 있는 캐릭터 강화 아이템 ‘선단’이 처음부터 모든 유저에게 지급되기 때문에 특별하게 NPC를 잡지 않아도 바로 상대 유저와 대결을 할 수 있습니다. 그만큼 빠르고 박진감 넘치는 전투가 진행됩니다.
결투에서는 최대 8명의 유저가 4:4로 대전을 즐기게 됩니다.
‘결투’가 유저에 따라서 호불호가 엇갈리는 것은 데스매치임에도 불구하고 NPC가 등장하기 때문입니다. 즉, 순수하게 유저들이 100% 실력으로 승부를 겨루기는 힘들다는 겁니다. 특히 체력이 많이 떨어지면 일단 도망갔다가 NPC를 잡으면서 만두를 얻어 체력을 회복하는 식의 플레이가 가능해서 100% 공정한 데스매치라고 하기에는 살짝 무리가 있습니다.
‘진삼국무쌍’이라는 이름을 달고 있는 만큼 수많은 적 NPC가 등장하지 않는다면, 그게 어떻게 <진삼국무쌍>이냐고 할 유저들도 있을 것입니다. 결국 이 부분은 유저들에 따라 호불호가 많이 엇갈릴 듯합니다.
세력 대 세력간의 대전. 쟁탈전 |
결투 외에 그 동안 <진삼국무쌍 온라인>에 추가된, 눈에 띄는 모드가 ‘쟁탈전’입니다. 쟁탈전은 명칭 그대로 유저들이 쟁탈을 벌이는 게임 방식을 말합니다. 격돌이나 결투는 세력 구분에 상관 없이 유저vs유저가 승부를 겨루는 방식이지만, 쟁탈전은 ‘세력vs세력’으로 서로의 영토를 놓고 격전을 치르게 됩니다. 대결 스케일이 훨씬 커진 것이죠.
쟁탈전은 도시를 놓고 싸우는 게임 모드입니다.
쟁탈전은 특정 시간대에만 진행되는데요, 유저들은 자신이 속한 세력의 장수로 출전해 영토를 걸고 대결을 벌입니다.
쟁탈전은 순수하게 유저들의 대결이 진행되는 모드와 NPC와 대결하는 모드의 두 가지 방식으로 나누어집니다. 이 중에서 유저들의 직접 대결 모드를 이기면 바로 상대의 영토를 빼앗아 오기 때문에 매번 긴장감 넘치는 대결이 이루어집니다.
과거 ‘쟁탈전 테스트’라는 이름으로 진행된 CBT에서는 약 2시간에 걸쳐 테스트가 진행되었음에도 특정 세력이 패배해 멸망하는 경우도 나왔을 정도입니다.
물론 특정 세력이 멸망해도 해당 세력의 유저들이 이후 쟁탈전을 즐기지 못하는 것은 아니며, 최종 테스트에서는 특정 세력의 멸망이 일어나진 않았습니다. 어쨌든 박진감 넘치는 세력전은 오픈 베타 이후 유저들이 많이 모인다면 <진삼국무쌍 온라인>의 확실한 강점으로 자리매김할 전망입니다.
쟁탈전 모드에서는 NPC와 대결을 펼칠 수도 있습니다.
대폭 보완된 시스템, 여전한 세력 불균형
<진삼국무쌍 온라인>은 꾸준히 컨텐츠를 보강해왔고, 이번 최종 테스트에서는 한국 유저들의 입맛에 맞는 시스템 보완도 진행했습니다. 모든 메뉴를 이용할 때 단축키를 쓸 수 있게 된 것부터 채팅 키가 ‘엔터’로 바뀐 것 등 작은 것부터 많이 보완되었더군요.
특히 가장 불편한 점이었던 ‘플레이 후 자동 파티 해산과 집으로 강제로 귀환되는’ 시스템이 개선됐습니다. 이제는 게임을 한 판 끝내도 같은 유저들과 계속 할 수 있도록 바뀌었습니다.
튜토리얼 역시 테스트를 거치면서 많이 보완되었기 때문에 ‘어려워서 게임을 못하겠다’ 같은 소리는 거의 나오지 않을 것 같습니다.
이제는 강제로 집으로 돌려보내지 않고 계속 같은 유저들과 즐길 수 있습니다.
하지만 1차 CBT 이후 끊임 없이 제기되었던 세력 불균형 문제는 마지막 테스트에서도 뚜렷하게 개선되지 않았습니다. <진삼국무쌍 온라인>은 처음에 유저가 자신의 군주를 선택할 수 있는데, 어떤 선택을 했느냐에 따라 능력치 등에서 일정한 보너스를 받게 됩니다.
다시 말해서 특정 군주에게 유저가 몰릴 수 있다는 겁니다. 쓸모 없는 보너스를 제공하는 군주라면 아무도 선택하지 않을 테니까요. 그렇다면 다른 방면에서라도 보상이 있어야 할 텐데 아직까지 <진삼국무쌍 온라인>은 세력 불균형이 개선되지 않은 모습이었습니다.
세력간 불균형 문제는 좀처럼 해결되지 않는 모습이었습니다.
이 밖에도 특정 구간에서 렉이 심하게 발생하고, 스크린샷 저장 키를 눌렀을 때 캐릭터가 심하게 경직되는 등 최적화 부분도 아쉬움으로 남았습니다.
필자의 경우 듀얼코어 8200, 지포스 9600의 나쁘지 않은 사양이었고, 쟁탈전도 무난하게 할 수 있었지만 일부 구간을 이동할 때나 다수의 적을 공격할 때 진행이 느려지는 현상을 겪었습니다. 멋진 장면을 담아 보겠다고 스크린샷 키를 눌렀다가 캐릭터 경직이 풀리면 그 사이에 다른 유저들한테 신나게 몰매를 맞고 있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나름대로 높은 사양의 PC인데도 특정 장면에서 렉이 발생합니다.
몇 가지 아쉬운 점이 있지만 “현지화를 하긴 한 건가?” 하는 소리가 절로 나왔던 1차 CBT 때에 비하면 확실히 개선됐고, 국내의 평범한 캐주얼 유저들도 부담 없이 즐길만한 게임으로 변신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부족한 커뮤니티와 국내 유저들에겐 익숙치 않은 시스템과 인터페이스도 많이 보완됐습니다. 가장 중요한 본질인 ‘액션’은 콘솔용 원작을 기반으로 하는 만큼 보충 설명이 필요 없을 것입니다.
이제 오는 19일부터 오픈 베타가 시작됩니다. 세력 균형과 대전형 컨텐츠를 생각한다면 많은 유저들이 전쟁에 뛰어들수록 즐거운 게임이 될 것입니다. 워낙 인지도가 높은 원작 덕분에 관심은 높은 상황인데요, 과연 <진삼국무쌍 온라인>이 3D 액션 MORPG의 흥행 신호탄을 쏠 수 있을지 궁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