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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뷰/리뷰

[흙 속의 진주] 메카닉 액션 엑스틸

상용화 2년 반 만에 재런칭 실시한 ‘엑스틸’

안정빈(한낮) 2008-12-08 19:09:30

흙 속의 진주는 정식 서비스를 하고 있는 게임들 중에서 이대로 묻히기는 아쉬운 게임들을 골라 다시 한번 평가해 보는 코너입니다.

 

첫 번째 주인공은 엔씨소프트의 <엑스틸>입니다. 지난 2006 1월 정식서비스를 시작한 <엑스틸>은 화려한 액션과 기체의 커스터마이징 등을 내세운 온라인 메카닉 액션 게임입니다. 하지만 불편한 인터페이스와 부족한 컨텐츠, 지나치게 비싼 아이템과 기체별 밸런스 등으로 인해 많은 비판을 받기도 했습니다.

 

이후 지난 9월 재도약을 노리며 새로운 컨텐츠로 재런칭했는데요, 과연 얼마나 바뀌었을까요? 지금부터 살펴 보겠습니다. /디스이즈게임 한낮


 

 

정식 서비스부터 3년 가까이 흘렀지만 <엑스틸>의 그래픽은 요즘 기준으로 봐도 나쁘지 않은 편입니다. 메카닉 특유의 무게감과 거대한 런쳐 등을 발사할 때의 반동 등은 최근의 게임들과 견주어도 손색이 없습니다. 오히려 시간이 지난 만큼 PC들의 평균사양이 높아지다 보니 게임이 전체적으로 매우 부드러워졌다는 장점이 있지요.

 

 

타격감도 좋습니다. <엑스틸>에서는 런쳐의 넉백은 물론 샷건이나 SMG 등 총기에 따라 확실히 차별화된 반동과 이펙트를 느낄 수 있습니다. 다만 메카닉의 특성인 탓인지 피격 모션이 뚜렷하게 없는 관계로 어디서 맞고 있는지제대로 때리고 있는지 확인할 수 없다는 점은 아쉬웠습니다. 작은 HIT 표시가 나오긴 하지만 이것으로 타격감을 모두 표현해 내기엔 무리가 따르더군요.

 

차라리 사운드나 폭발음, 혹은 메카닉의 특성을 살려 파츠가 부셔지는 효과 등을 강조하는 방식은 어땠을까 싶습니다.

 

  

 

<엑스틸>의 최대 단점으로 손꼽혔던 느릿느릿한 게임진행이 완전히 개선됐습니다무기 대미지가 엄청나게 증가했기 때문에 대부분의 전투가 10여 초 내외로 끝납니다. 상대와 비슷한 수준의 무기와 장갑을 갖고 있다면 발사한 탄을 모두 명중시켰을 때 오버히트가 나오기 전에 적을 쓰러뜨릴 수 있을 정도입니다.

 

 

부활 대기시간도 매우 짧아졌기 때문에 2대 이상의 기체를 보유한 경우 즉시 부활 아이템을 사용할 틈조차 없습니다. 때문에 전투가 빨라지고 초보와 고수 간의 실력 차이도 줄어들었습니다. 초보자가 우연히 명중시킨 몇 발의 총알이 두세 번만 누적돼도 기체가 파괴될 정도니까요.

 

헤드 샷이 없고 부위에 따른 대미지 편차도 그리 크지 않다는 점 역시 실력차이를 줄이는 데 한 몫합니다. 이전처럼 한 명의 유저가 다른 모든 유저를 농락하는(?) 일을 보기는 어렵단 뜻이죠.

 

 

 

다양한 파츠를 이용한 기체 커스터마이징도 매력적입니다. 기체 조합은 메카닉 게임에서 가장 매력적인 부분 중에 하나인데요, 이전의 <엑스틸>은 이 부분을 제대로 살리지 못했습니다. 일단 파츠의 가격이 비쌌고, 90% 이상의 파츠가 기간제’로 제공되다 보니 기체를 완성하기도 전에 가장 먼저 구입한 파츠의 유효기간이 끝나버리는 경우도 많았거든요.

 

 

모든 파츠를 완벽히 구입했다고 하더라도 기체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기한 내에 끊임없이 게임을 즐기고 새로운 파츠 구입비를 마련해야 했습니다. 틈틈이 즐기는 캐주얼 게임이라는 컨셉트에서 완전히 벗어난 셈이었죠.

 

그러나 지금은 아이템을 기한이 아닌 내구도로 구입할 수 있도록 변경되면서 이런 기체에 대한 부담이 상당히 줄어들었습니다.

 

전체적인 파츠의 종류도 늘어났고 이전처럼 A파츠는 B파츠보다 강하다라는 수직구조에서 탈피 최근에는 다양한 장, 단점을 함께 지닌 파츠들도 매우 늘어났습니다. 때문에 기체를 직접 맞추는 재미도 상당히 강조된 편입니다. 실제로 게시판에서는 하루가 멀다하고 다양한 기체 분석글이 올라올 정도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부분이기도 하지요.

 

 

 

캐릭터의 성장 부분에도 변화가 있었습니다. 이제 기체의 강화만이 아니라 플레이어 자체의 능력치도 올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 각 무기 종류마다 숙련도가 마련되어 자주 사용하는 무기일수록 보다 큰 위력을 발휘합니다.

 

 

이로 인해 유저의 특성에 맞춘 전투가 가능해지고 각 유저별로 개성있는 전투가 가능해졌습니다. 예를 들어 능력치를 조준(Aim)에 올리고 공성무기의 숙련도만 올린 유저가 있는 반면, 모든 능력치를 체력(HP)에 몰고 근접전만 하는 유저도 있었습니다.

 

포인트와 기체구입 이외에도 게임을 계속할 이유를 한 가지 더 만들어 준 셈입니다. 물론 게임의 밸런스를 해칠 정도로 큰 차이는 아니기 때문에 유저마다 취향껏 원하는 능력치를 올릴 수 있습니다.

 

 

 

게임의 접근성에 대해서는 여전히 고민이 필요할 듯합니다. <엑스틸>은 아직까지 국내에서는 비주류인 메카닉 액션입니다. 하지만 게임 내에서는 기초적인 튜토리얼만이 있을 뿐 이후에는 스스로 험난한 세상을 살아가야 합니다.

 

 

다른 기체들의 밸런스는 그나마 어느 정도 완성된 상태지만 초심자용으로 주어지는 기체가 워낙 부실한데다가 튜토리얼 완료로 받는 C급 무기의 성능은 뉴타입이라도 되지 않는 한 다른 유저를 쓰러뜨릴 수 없을 정도로 약합니다. 더 강한 기체를 맞추고 싶어도 튜토리얼 완료로 받는 보상이 애매한 탓에 새로운 기체를 만들기도 어렵죠.

 

결국 이미 실력도 훨씬 더 좋은 고수 유저들만 바글거리는 상황에서 초심자가 할 수 있는 것이라고는 엄청난 학살극을 견디며 강하게 크거나 캐시(현금)를 질러서 다른 유저들과 동급의 기체를 맞추는 것뿐입니다.

 

튜토리얼이나 초보자 보상을 높여 초반부에도 어느 정도 대등하게 싸울 수 있는커스터마이징 기체 하나 정도는 뽑을 수 있는 여유를 주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시간이 지났어도 역시나 재미있는 게임. 처음 시작해서 기체를 맞출 때까지가 다소 버겁지만 직장인이나 친구들끼리 모여 짬짬이 여가선용으로 즐기기엔 상당히 만족스럽습니다. 메카닉 물을 좋아하거나 비슷비슷한 FPS 게임들에 질린 유저들에게 추천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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