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믹스에서 개발하고 넥슨이 퍼블리싱하는 <슬랩샷 언더그라운드>(이하 슬랩샷)는 ‘인라인 하키’를 주제로 하는 캐주얼 스포츠 게임이다. 캐주얼 게임임에도 불구하고 2년이 넘는 개발기간과 긴 베타 테스트 기간을 거친 <슬랩샷>은 다소 마니악한 소재를 선택했지만 전체적인 게임 플레이는 ‘웰메이드 스포츠 게임’ 이라는 호칭이 아깝지 않을 정도의 탄탄한 완성도를 가지고 있었다. /디스이즈게임 필진 떠돌
지금까지 캐주얼 스포츠와는 다른 느낌
<슬랩샷>을 처음 접하는 유저들은 다소 거부감을 느낄지도 모른다. 지금까지의 캐주얼 게임들은 보통 미남미녀, 귀엽고 깜찍한 캐릭터들이 나왔는데 반해 <슬랩샷>은 어디 ‘13일의 금요일’ 같은 영화에서나 나올 법한 거칠고 강한 이미지의 캐릭터들과 분위기를 보여 주기 때문이다. 게다가 경기 자체도 바디체크, 힙체크 등을 사용하는 거친 스포츠인 하키. 타이틀 그대로 ‘언더그라운드’의 느낌을 살렸다고 할까?
터프하고 강렬한 인상을 주는 게임 분위기.
<슬랩샷>은 최대 6명이 3대3으로 플레이를 즐길 수 있다. 재미있는 것은 컴퓨터 인공지능과 함께 ‘3vsCOM’으로 즐길 수도 있다는 것. 덕분에 아무리 유저가 적더라도 게임을 하는 데는 크게 지장이 없다.(단 레벨 5이하에서는 3대3이 아닌 2대2나 2대COM 플레이만 즐길 수 있다)
또한, 골리는 무조건 인공지능(AI)이 담당하는데, 유저들이 직접 컨트롤 할 수는 없지만 일부 스킬을 통해 간접 지시를 내려서 활용할 수는 있다.
게임의 기본적인 목적은 하키의 그것과 똑같다. 4분이라는 게임 시간 내에 상대팀 보다 많은 득점을 올리면 이길 수 있다.
아직까지는 기본 게임 모드 이외에 다른 모드를 지원하지 않는다.
보다 많은 득점을 올리면 승리한다.
초심자를 위한 튜토리얼과 미션
<슬랩샷>의 원죄(?)라고 하면 역시나 국내에서는 철저하게 비인기 장르인 ‘하키’를 소재로 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아무래도 초보자들의 입장에서는 하키의 기본적인 규칙도 이해하기 힘들기 때문에 게임에 접근하기가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슬랩샷>은 친절한 튜토리얼을 마련해서 이를 보완하고 있다.
<슬랩샷>은 하키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부터, 스포츠 게임 자체에 익숙치 않은 초보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튜토리얼 모드가 굉장히 친절하게 구성 되어 있다.
다양한 기술 및 전략을 연습할 수 있는 별도의 미션 모드도 준비 되어 있기 때문에 하키에 거부감을 가지고 있는 유저라고 해도 조금만 참으면 금방 게임에 대해 배울 수 있다. 물론 이런 튜토리얼과 미션 모드를 플레이 하면 다양한 보상을 받을 수 있으니 게임에 관심이 있다면 꼭 체크 해 봐야 할 것이다.
기본 튜토리얼과 연습 미션, 그리고 미션 준비 되어 있다.
팀플레이 중심의 게임성
<슬랩샷>의 캐릭터들은 ‘센터’, ‘윙’, ‘디펜스’의 3가지 클래스로 구별된다. 이들은 센터가 파워풀한 움직임과 슈팅 속도를 가지고 있으며, 디펜스는 강한 바디체크와 넓은 수비 범위를 가지고 있다는 식으로 특성이 뚜렷하게 구별된다. 따라서 한 팀을 이루는 게이머들은 각각의 역할을 충분히 이해하고 역할에 맞춰 움직여야만 보다 게임을 수월하게 풀어 나갈 수 있다.
그리고 재미있는 것은 <슬랩샷>에는 2명의 플레이어가 연계해서 사용할 수 있는 연계스킬이 존재한다는 사실이다. 호흡이 잘 맞는다면 연계스킬을 통해 평소보다 훨씬 강력한 슛을 사용할 수 있다는 식인데. 이런 연계스킬을 적절하게 활용하는 것은 게임의 승패에 큰 영향을 끼친다.
다양한 캐릭터를 잘 활용하여 승기를 잡자.
연계기를 잘 활용하면 강력한 스킬이 발동된다.
연계스킬도 연계스킬이지만, 전반적으로 <슬랩샷>은 게이머들간의 호흡과, 캐릭터별 전략·전술이 굉장히 중요하게 작용된다. 팀플레이가 무척이나 중요하다는 뜻. 단순 무식하게 오로지 골을 넣기 위해 돌격만 한다면 같은 팀원들에게서 비난 받기 십상이다.
물론 말로만 아무리 외쳐 봐야, 사실 유저들 입장에서는 너도 나도 골을 넣고 싶고, 보다 고득점을 얻고 싶어하는 것이 인지상정이다. 하지만 다행히도 <슬랩샷>은 어시스트와 슛 기록이 전부 따로 관리되기 때문에 굳이 골을 넣지 못하더라도 활약상에 따라 얼마든지 보상을 받을 수 있다. 그런 만큼 유저들은 안심하고 팀플레이에 전념할 수 있다.
사전에 미리 정해진 슬롯만큼 스킬을 장착하고 게임에 나서게 된다. 스킬 선택도 신중하게 해야 한다.
독특한 시스템, 다소 복잡한 조작
<슬랩샷>은 캐주얼 스포츠 게임이라고는 믿기 힘들 정도로 굉장히 많은 키를 조작에 사용한다. 밑의 그림을 보면 알 수 있지만, 웬만한 액션 게임보다도 많은 키가 쓰인다. 하지만 이 중에서 불필요한 키는 단 하나도 없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게임을 재미있게 즐기려면 최대한 많이 해보고 익히는 수밖에 도리가 없다.
캐주얼 스포츠 게임 치고는 굉장히 복잡한 조작을 보여준다.
그리고 <슬랩샷>은 게임 시스템 면에서도 다른 게임에서 보기 힘든 독특한 시스템들을 많이 선보인다. 물론 익숙해지면 재미있는 요소들이기는 하지만, 초보자들의 입장에서는 다소 당황스럽게 다가올 수도 있다. 그 중에서 몇 가지를 소개하자면 다음과 같다.
☞ 페이스오프(FACEOFF) 축구의 킥오프와 같다. 시합이 시작되면 센터에서 퍽을 취득하기 위한 심리전이 펼쳐진다. 힙 체크으로 방어할 것인가, 스틸로 빼앗을 것인가 바디체크로 상대를 제압할 것인가의 심리전을 통해 퍽을 확보하게 된다. 간단히 상성 관계를 보자면, 힙체크는 바디체크에 이기고 스틸은 힙체크에 이긴다. 바디체크는 스틸에 이긴다. 가위바위보 룰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만국 공통의 게임, 가위 바위 보로 선공/후공을 결정하게 된다. ☞ 격투시스템 상대방에게 바디체크를 일정 횟수 이상 당하게 되면, 분노게이지가 상승해 상대방과 1대1 격투를 할 수 있다. 이 역시 FACEOFF와 마찬가지로 가위바위보 형식으로 격투를 하게 되는데, 지게 되면 일정시간 동안 움직이지 못 하는 패널티가 작용 된다. ☞ 브레이크 어웨이 수비수 없는 상태에서 중앙선을 넘어 골키퍼와 1대1 상황이 되면 발동하는 브레이크 어웨이는 3가지 패턴으로 슈팅을 할 수 있다. 적절한 위치에서 사용하게 되면 득점으로 반드시 연결시킬 수 있다. 운명의 선택!
보다 많은 유저들이 함께 하기를
전체적으로 <슬랩샷>은 기본이 잘 다듬어진 훌륭한 퀄리티와 게임성을 보여준다. 하지만 몇 가지 부분에서는 분명 아쉬운 점도 있다. 대표적으로 오픈 베타 게임인데도 불구하고 렉이 제법 자주 발생한다는 점을 들 수 있다. 결정적인 순간에 발생하는 렉은 승패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적지 않은 짜증을 불러일으킨다.
게임성과는 별개의 문제일 수도 있지만, 유저의 수가 적다는 것 역시 <슬랩샷>의 약점이다. 대외 노출과 홍보가 적다고 할까? 물론 인공지능과 게임을 할 수 있기에 유저수가 적다고 해도 게임을 즐기는 것 자체는 큰 문제가 없지만, 현재 게임을 즐기는 유저들에게 <슬랩샷>의 아쉬운 점을 꼽아 달라고 하면 아마 100이면 100, 홍보를 꼽을 것이다.
확실한 것은 <슬랩샷>은 재미 및 컨텐츠 면에서 충분히 완성도를 가지고 있는 게임이라는 사실이다. 향후 지금 보다 더 좋은 작품으로 발전할 수 있을 것을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