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젠’ 이라고 하면 우리에게는 <뮤 온라인> 혹은 <뮤 아크엔젤> <뮤 오리진> 같은 ‘뮤’(MU) 시리즈가 가장 먼저 떠오를 수 밖에 없다. 그렇기에 어떻게 보면 ‘아저씨들이나 즐기는 게임을 잘 만드는 회사’, ‘MMORPG를 주력으로 하는 회사’ 로 인식되기 마련이다.
그런데 그랬던 웹젠이 그들 답지 않은(?) 서브컬처 게임 신작을 들고 지스타 2023에 참가했다. 바로 자회사인 ‘웹젠노바’가 개발중인 모바일게임 <테르비스>가 그 주인공. 심지어 무늬만 서브컬처를 흉내 내는 것이 아니라, 전투 연출에 있어 ‘애니메이션’ 연출을 적극 활용하면서 비주얼적으로든 감성적으로든 제대로 된 서브컬처 게임을 만든 것이 눈에 띈다.
과연 <테르비스>는 어떤 게임일까? 지스타 2023에서 공개된 게임의 체험 버전을 직접 플레이해봤다.
<테르비스>는 2D 캐릭터 그래픽에 3D 배경 그래픽이 혼합된 2D+3D 비주얼의 캐릭터 수집형 게임이다. 게임명인 ‘테르비스’는 대지를 뜻하는 라틴어 ‘테라’와, 순환을 뜻하는 오르비스의 합성어다, 다른 차원의 이세계 이름이자, 여신의 이름을 뜻한다.
플레이어(=주인공)는 바로 이런 테르비스의 세계에 소환된 현대인으로, 다양한 캐릭터들과 관계를쌓아가고, 또 지휘해서 거대 몬스터들이나 적들과 전투를 펼치게 된다.
게임은 기본적으로 다양한 캐릭터들을 수집할 수 있는 게임으로, 이번 지스타 2023 체험버전에서는 총 10여종의 캐릭터를 선보였다. (추후 정식 오픈 스펙에서는 40여종 이상의 캐릭터를 선보일 계획이다)
캐릭터들은 저마다 전투에서 ‘스킬’을 사용하면 애니메이션으로 된 연출을 선보이는데, 이 애니메이션 연출이 정말 제대로 된 2D 애니메이션 연출을 선보인다. 이건 직접 영상으로 먼저 확인해보자.
바로 이런 ‘전투 애니메이션 연출’이 <테르비스>의 가장 큰 장점이다. 지금까지 애니메이션 컷씬을 활용하는 캐릭터 수집형 게임은 많았지만, 실제 캐릭터의 공격 모션과 애니메이션이 부드럽게 연계되는 경우는 많지 않았다.
하지만 <테르비스>는 필드 위에 캐릭터가 있을 때의 2D 상태와, 스킬을 사용할 때의 애니메이션 연출이 아주 자연스럽게 연결된다. 애니메이션 효과도 화려하기에 ‘계속 봐도 질리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고, 다른 서브컬처 게임들과 확실하게 차별화되는 모습을 보여준다.
특히 이번 지스타 2023에서 등장한 게임의 모든 캐릭터들은 모두 이와 같은 애니메이션 전투 연출을 선보였다는 점이 눈에 띄었다.
게임에 등장하는 캐릭터들은 이번 지스타 2023 체험버전 기준으로 모두 애니메이션 스킬 연출을 보여줬다.
<테르비스>의 이번 지스타 2023 체험버전은 간단한 형태의 스토리와 함께 ‘전투’를 집중적으로 체험하는 형태로 진행되었다.
이 게임의 전투는 기본적으로 5명의 캐릭터를 ‘전열/중열/후열’에 배치하고, 전투가 시작되면 배치된 캐릭터 별로 기믹에 따라 싸움을 벌이는 형태로 진행된다. 다만 플레이어가 ‘스페셜 스킬’이나 ‘매뉴얼 스킬’ 등의 발동 타이밍을 조절할 수 있는데, 이런 유저의 조작에 따라 굉장히 전략적이면서도 재미 있는 전투가 펼쳐진다는 것이 또 눈에 띄었다.
이 게임은 캐릭터 별 직업이나 속성에 따라 적의 공격을 반감시키는 것이 가능하다. 또 개별 캐릭터들의 스킬들은 ‘어떤 순서로 스킬을 사용했느냐’에 따라 위력이 크게 변하기도 한다.
가령 A라는 캐릭터의 스킬을 사용하고 B라는 캐릭터의 스킬을 사용하면, 평소에는 하나의 적에게만 피해를 주는 B의 스킬이 ‘광역공격’이 되어 모든 적을 쓰러뜨린다는 식이다. 이걸 이 게임에서는 ‘체인 스킬 시스템’ 이라고 부르는데, 향후 정식 버전에서는 다양한 캐릭터들의 조합과 체인 발동에 있어서 많은 고민을 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참고로 이 게임은 5인 파티 중에서 한 명은 반드시 플레이어의 분신(=주인공)으로 고정된다는 특징이 있다. 그리고 이런 주인공은 방어력이 강한 ‘탱커’와 공격이 강한 ‘아처’ 둘 중에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그렇기에 이런 주인공의 존재를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게임에서 굉장히 큰 전략적인 요소로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테르비스>는 등장하는 캐릭터들이 기본적으로는 전원 2D 그래픽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2D 감성에 맞는’ 모션과 외형을 보여주기 때문에 애니메이션을 좋아하는 게이머라면 한 번쯤 눈여겨 볼만한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또 눈에 띄었다.
캐릭터들은 모두 ‘캐릭터 수집형 게임’ 답게 다양한 속성을 가지고 있었으며, 메이드부터 고양이 수인 등. 그 개성도 모두 뚜렷하고, 무엇보다 전투 애니메이션 연출 덕에 그 개성이 살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해 볼만했다.
<테르비스>는 이번 지스타 2023에서 캐릭터들의 전투 애니메이션을 감상할 수 있고, 간단한 전투를 플레이할 수 있는 짧은 볼륨의 체험버전을 선보였다.
그렇기 때문에 아직 게임의 자세한 미래나 게임의 구조 등을 확인하기는 힘들었지만, 일단 게임의 핵심인 ‘애니메이션’ 부분이 굉장히 높은 퀄리티를 보여줬다는 데서 그 미래가 기대되는 작품임에는 틀림이 없었다. <테르비스>는 2024년중 정식 서비스를 진행할 계획이다,
<테르비스>를 선보인 지스타 2023 웹젠 부스
사전에 별다른 정보를 공개하지 않았지만 입소문 덕분인지 많은 관람객들이 모이면서 큰 인기를 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