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야말로 <철권> 시리즈 입문 적기?
<철권 8> 출시를 앞두고 반다이 남코 개발진이 직접 게임을 소개하고 시연하는 '월드 투어' 행사가 진행됐다. 첫 행선지는 바로 한국으로, 하라다 카츠히로 총괄 프로듀서는 <철권> 시리즈에 있어 한국은 의미가 깊은 곳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철권 8>의 핵심은 역대 최다 볼륨이다. 별도의 연출이 들어간 스토리 모드와 더불어 캐릭터의 개인 스토리, 오락실 재패를 콘셉트로 하는 '아케이드 퀘스트', 스스로 학습하는 AI와 싸우는 '슈퍼 고스트 배틀' 등이 있다.
슈퍼 고스트 배틀에는 개발진이 직접 준비한 AI도 들어가 있는데, 행사가 끝나고 하라다 PD에게 본인의 AI도 있냐고 묻자 그렇다고 답했다.
(왼쪽부터) 이케다 코헤이 디렉터, 야스다 나오야 마케팅 프로듀서, 하라다 카츠히로 총괄 프로듀서
# 개발진이 설명한 <철권 8>
시연에 앞서 세 개발진은 <철권 8>의 핵심을 설명했다.
<철권 8>의 콘셉트는 '극사실주의 영상과 파괴 표현을 통한 몰입감 넘치는 배틀을 보여 줘, 압도적인 호쾌감을 선보이는 것'이다. 그리고 아케이드 환경을 통해 온라인에서도 마치 오락실과 같은 커뮤니케이션 환경을 제공하는 것이다.
콘텐츠에 대해서는, 이번에는 핵심 이야기를 따라가는 '스토리 모드'가 존재한다. <철권> 시리즈 전통의 주인공 '진'을 필두로 다양한 연출과 대전이 등장하는 것이 특징이다.
또한, <철권 8>에는 '스페셜 스타일'이라는 초심자용 조작 시스템이 있다. 버튼만 눌러도 공중 콤보의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시스템으로, 대전 중 L1 버튼을 눌러 전환 가능하다. 스토리 모드에서도 사용 가능하기에 초심자도 액션 게임의 감각으로 화려한 기술을 보며 즐겁게 플레이할 수 있다.
아케이드 퀘스트도 공을 들인 부분이다. 플레이어 시점에서 진행되는 모드로, 기본적인 대전 방법과 실전 테크닉을 차근차근 배워나갈 수 있다. 플레이어 캐릭터에 대한 커스터마이징도 가능하다. 초보자에게는 튜토리얼의 역할을 담당하고, 중급자에게는 하나의 파고들기 콘텐츠로 선보여질 예정이다.
아케이드 모드에서는 본인이 직접 학습시킨 AI 혹은 개발진이 준비한 'AI 고스트'와 대전해 볼 수 있다. 고스트는 플레이어의 행동을 빠르고 반복적으로 학습한다. 개발진은 "5번 정도 하면 AI가 자신의 플레이를 따라하고, 10번 정도 하면 AI가 플레이어를 이길 수준까지 발전"한다고 언급했다. 더불어, 시연 및 인터뷰가 끝나고 하라다 PD에게 본인의 AI도 있느냐고 묻자 "그렇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고스트 배틀은 자신의 움직임이나 다른 플레이어의 움직임을 학습할 수 있어, 온라인 대전이 부담되는 플레이어가 연습하는 감각으로 즐길 수 있다. <철권 8>에 등장하는 32인의 캐릭터에 대한 각각의 고스트를 만들어, 특정 캐릭터에 대한 대책을 세우고 연습하는 데도 용이하다.
격투 게임에 중요한 것은 무엇보다 '학습'과 '성장의 재미'인 만큼, 연습을 원하는 플레이어를 위한 기능도 있다. '마이 리플레이 앤 팁스'는 과거의 대전을 다시 해 보면서 조언을 받을 수 있는 시스템이다. 특정 시점부터 대전을 다시 할 수도 있다. 개발진에 따르면 "이 타이밍에는 확정 반격이 가능했구나, 공중 콤보를 조금 더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었구나" 등을 학습할 수 있다. 기존의 연습 모드 역시 존재한다.
플레이어의 아바타 및 캐릭터에 대한 커스터마이징도 지원한다. 개발진은 <철권 8>의 커스터마이징 시스템에 대해서는 특별히 공을 들였다며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구작에 존재했던 '철권 볼'모드가 등장한다. 커스터마이징한 캐릭터나 공으로 즐길 수 있다.
철권 볼
# 캐릭터는 32인, 스테이지는 16개, 데모는 12월 14일
지난 LA 행사에서 공개된 대로 <철권 8>의 플레이어블 캐릭터는 32인이다. 대전 스테이지는 16개다.
출시에 맞춰 데모 버전의 배포일도 결정됐다. PS5는 12월 14일, 스팀(PC)와 Xbox는 12월 21일이다. 스토리 모드와 아케이드 퀘스트, 고스트 배틀 및 오프라인 대전 일부를 체험해 볼 수 있다. 온라인 모드는 지원하지 않으며, 개발진은 "시리즈를 처음 접하시는 분들이 세계관에 빠져들었으면 하는 마음"이라고 이유를 밝혔다.
# <철권> 입문.... 해볼까?
기자는 <철권> 시리즈와는 그다지 연이 깊지 않다. 다음은 초심자의 시점에서 작성한 소감이다.
스토리 모드는 캡처가 제한되어 있었고 초반부만 체험할 수 있었지만, 개발진이 많은 연출을 담으려 했다는 것이 느껴졌다. 카자마 진이 숙적 미시마 카즈야에 맞서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었다. 헤이아치를 이은 신규 캐릭터 '레이나'도 등장해 스토리 모드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였다. 여러모로 초심자가 <철권> 시리즈의 캐릭터의 매력에 빠져 천천히 입문할 수 있는 요소로 만든 듯한 느낌이었다.
아케이드 퀘스트는 스토리 모드를 통해 <철권>을 즐긴 초심자가 차근차근 게임 시스템을 배우도록 하는 듯한 모드였다. 플레이어는 가상 세계 오락실에서 <철권>을 시작한 초심자가 되어 '빅터'라는 인물에게 다양한 시스템을 차근차근 배워나가며 오락실을 하나하나 재패하게 된다. 시스템 하나를 학습하면 직접 AI와 게임을 하며 이를 익히게 하고, 하나를 배우면 조금 더 어려운 시스템이나 콤보를 차근차근 제시하는 식이였다.
오락실 재패 콘셉트의 아케이드 퀘스트
더불어 <철권> 시리즈의 매력 중 하나는 공중 콤보인 만큼 아케이드 퀘스트는 플레이어가 공격적으로 게임을 하며 상대를 몰아붙이는 재미를 주는 데 주력한 듯한 모습이었다. 개발진 역시 인터뷰에서 방어와 관련한 부분도 배울 수 있지만, <철권 8>의 모토가 '어그레시브'인 만큼 공격적인 움직임을 배워나가며 재미를 느끼도록 의도했다고 밝혔다.
덕분에 시연 시간 동안 아케이드 퀘스트와 병행한 연습 모드로 조작키도 모르던 기자가 어색하게나마 쉬운 공중 콤보는 사용할 수 있는 수준으로 발전할 수 있었다. 신규 캐릭터인 '빅터' 역시 특유의 매커니즘이 있어 상당히 운용하는 재미가 있었다.
고스트 AI는 플레이어의 실력 유무가 AI 학습에 많은 영향을 끼치는 듯한 모양새였다. 가령 플레이어가 가드를 운용하지 않으면 AI는 이 부분에 대한 학습이 미진해진다. 어떻게 가르치냐가 많은 영향을 끼치기에 연습하기 좋은 AI를 만드는 재미도 게임의 핵심 중 하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정리하자면 <철권 8>은 다양하고 풍부한 콘텐츠를 통해 초심자가 <철권> 시리즈의 매력에 천천히 빠져들 수 있도록 집중한 느낌이었다. 숙련자에게는 고스트 AI 시스템이나 더욱 발전한 리플레이 시스템으로 실력 향상의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꾀한 느낌이었다. 시연 현장에서 <철권> 시리즈에 익숙한 기자들은 이번 리플레이 시스템에 대해 호평을 남기는 모양새였다.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소감을 읽기보단 직접 게임을 해 보며 평가하는 것이다. <철권 8>의 시연 버전은 PS5로 12월 14일, 스팀(PC)와 Xbox로는 12월 21일 배포된다. 정식 출시일은 2024년 1월 26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