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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뷰/리뷰

[프리뷰] 우주에서 '나 아닌 나'랑 살아남는 게임 '디 얼터스'

프로스트펑크 개발사가 그리는 또 다른 생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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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주(사랑해요4) 2024-03-08 17:07:56

"제 이름은 얀입니다. 그리고 얀 때문에 여기 끌려왔죠."

<디스 워 오브 마인>, <프로스트펑크>와 같은 생존 게임으로 유명한 11비트 스튜디오가 신작 <디 얼터스>의 출시일을 공개했다. 2024년 공식 한글화를 통해 출시될 예정이다. 2022년 처음으로 트레일러를 공개한 <디 얼터스>는 각종 SF 소설에서 등장하는 콘셉트와, 11비트 스튜디오의 생존 게임에 대한 노하우를 합친 모습을 트레일러에서 잘 보여 줘 게이머 사이에서 기대작으로 떠오르고 있다.





# 나 아닌 나와 생존하기


<디 얼터스>의 핵심은 자신의 '클론'과 생존해야 한다는 점이다.

주인공 얀 돌스키는 '일생일대의 기회'를 노리다가 알 수 없는 미지의 행성에 추락하게 된다. 행성은 용암과 거대한 암벽으로 가득하고, 극도로 뜨거운 행성 주위를 공전하고 있기에 살아남기 위해서는 일출이 다가오기 전에 이동식 기지를 조작해 도망가야 한다. 혼자서는 생존하기 어려운 극한의 상황이다.

그 대신, 행성에는 '리피듐'이라는 신비한 물질이 존재한다. 기지에 있는 양자 컴퓨터의 도움을 받아 이 물질을 잘 활용하면 얀은 자신을 도울 '클론'(복제 인간)을 만들어낼 수 있다. 자신의 클론이 등장한다는 점에서 봉준호 감독이 영화화할 예정인 SF 소설 <미키 7>이나 2009년 개봉한 영화 <더 문>이 떠오르지만, 약간 다른 점이 있다. <디 얼터스>에서 만들어 내는 클론은 과거에 다른 일을 겪은 자신이다.



클론의 특징을 잘 알 수 있는 트레일러


해외 웹진 '게임랜트'가 2023년 실제 게임 시연을 보고 작성한 프리뷰에 따르면, 클론은 인생의 중요한 분기점에서 다른 선택을 한 얀이다. 고향을 떠나지 않았거나, 대학을 중퇴하지 않았거나, 이혼을 하지 않은 세계선의 얀이라고 할 수 있다. 인생의 중요한 순간에서 다른 선택을 한 만큼, 클론으로 만들어낸 얀은 다른 성격과 직업을 가지고 있다. 더불어 계속해서 찾아오는 일출로 인해 모든 가짓수의 클론을 만들어 낼 수는 없기에, 플레이어는 자신에게 가장 필요한 클론을 만들어 낼 필요가 있다.

클론은 어떤 인생을 살아왔느냐에 따라 자신만의 목표와 야망, 두려움을 가지기도 한다. 이는 플레이어가 선택할 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 게임랜트의 프리뷰에 따르면 다음과 같다. 가령 '사고를 당해 팔을 잃었던 광부 얀의 기억'을 가진 클론을 만들면, 비록 클론이기에 정상적인 팔다리를 가지고 있더라도 '환상통'을 앓게 된다. 환상통으로 인해 광부 얀은 진통제 중독에 빠지고, 선택에 따라 플레이어는 이 얀의 팔을 자를 수 있다.

클론은 얼굴만 같지, 다른 성격과 특징을 가지고 있다. (출처: 11비트 스튜디오)

클론과 대화하며 교류할 수 있다. (출처: 11비트 스튜디오)

게임플레이 트레일러에서도 이런 면을 엿볼 수 있다. 과학자 얀과 기술자 얀이 '음식의 질'을 두고 논쟁하는 장면인데, 임무 지향적인 과학자 얀은 자원을 아끼기 위해 '필수 식단'만을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기술자 얀은 인간인 만큼 풍족하게 먹을 필요가 있다고 주장한다. 여기서 기술자 얀의 손을 들어 주면 5일 동안 최소 2번 양질의 음식을 제공해야 한다.

이 부분은 11 비트 스튜디오의 전작 <디스 워 오브 마인>이나 <프로스트펑크>를 떠올리게 한다. <디스 워 오브 마인>에서도 플레이어가 조작하는 생존자끼리 논쟁하는 이벤트가 있었다. <프로스트펑크>에서는 시민들에게 양질의 음식을 배급할지, 톱밥을 섞은 음식을 배급할지 선택하는 이벤트가 있었다. 

11비트 스튜디오가 잘 만드는 '생존'과 '까다로운 선택'이라는 콘텐츠가 우주를 배경으로 다른 <디 알터스>에서는 어떻게 등장할지 기대되는 부분이다. 트레일러에서는 "각각의 얀은 모두 다른 사람이기에, 모두를 행복하게 하는 것은 굉장히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때로는 논쟁이 발생하고, 한 명의 손을 들어줘야 한다. (출처: 11비트 스튜디오)



# 디스 워 오브 마인>에 <데스 스트랜딩>을 합쳤다?

생존 파트는 <디스 워 오브 마인>과 <데스 스트랜딩>을 떠오르게 한다.

얀 돌스키는 생존을 위해 클론의 스케줄을 관리하며, 거대한 원형으로 이루어진 이동식 기지를 관리해야 한다. 트레일러를 살피면 이동식 건물은 여러 개의 직사각형 블록으로 나뉘어 있는데, <디스 워 오브 마인>의 피난처와 유사한 모습이다. 플레이어는 자원을 사용해 이동식 기지의 크기를 늘리거나 구조를 바꿀 수 있다.


이동식 기지 (출처: 11비트 스튜디오)


설치한 시설에 클론을 배치해 일을 시킬 수 있다. (출처: 11비트 스튜디오)


더불어 앞서 언급했듯이, 얀 돌스키가 불시착한 행성은 거대한 태양 주위에 위치해 있어, 태양이 얀의 기지를 비추기 전에 계속해서 이동해야 한다. 비행기를 타고 태양 빛을 피해 다니는 드라마 <어둠 속으로>가 생각나는 대목이기도 하다.

이동을 위해서는 척박한 행성을 탐사하며 식량과 연료, 그리고 각종 자원을 모아야 한다. 얀은 기지 바깥으로 나가 행성을 탐사할 수 있는데, 게임랜트는 "어떤 면에서 <데스 스트랜딩>을 떠올리게 한다"고 말했다. 트레일러를 살피면 채굴기를 설치해 자원을 얻고, 함선까지 이어지는 경로를 만들어 자원을 이송해야 하는 것으로 보인다.

(출처: 11비트 스튜디오)


정리하자면 11비트 스튜디오의 신작 <디 얼터스>는 우주를 배경으로 했지만, 여러 게임플레이 면에서 이들이 주로 개발해 왔던 생존 게임의 요소가 엿보이는 게임이다. <디스 워 오브 마인>이나 <프로스트펑크>에서 11비트 스튜디오가 플레이어에게 자신들 게임 특유의 재미를 잘 선보여 왔던 만큼, 복제 인간과 미지의 행성에서 살아남기라는 흥미로운 콘셉트를 어떻게 살려낼지 기대된다.

<디 얼터스>는 2024년 한글 출시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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