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에는 숱한 유명 개발사 오피스들이 위치하고 있습니다. GDC 행사를 위해 체류하는 동안, 행사장으로부터 크게 멀지 않은 슈퍼셀 사무실을 방문, 그 내부를 확인할 작은 기회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가서 본 것 중 일부를 공유해보려 합니다.
공교롭게도 슈퍼셀이 자리 잡은 빌딩은 기자가 묵었던 방에서 고개만 들면 올려다보이는 위치에 있는데요. 보다시피 주변의 마천루와 비교해서도 높이 솟은 편입니다.
가까이 접근할수록 그 높이가 더욱 실감 납니다. 빌딩은 50층이 넘고, 슈퍼셀 사무실은 그중 꼭대기에 위치해 있습니다. TIG가 사무실을 방문할 수 있었던 것은 사전의 방문 신청이 수락된 덕분입니다.
웰컴 매트를 지나면 가장 먼저 보이는 건 신발장입니다. 슈퍼셀 샌프란시스코 사무실 직원들은 맨발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본사가 있는 핀란드 문화를 따른 것이라고 하네요. 미국에 와있는 동안 실내 맨발 입장이 그리웠던 기자는 서둘러 신발을 벗어 던졌습니다.
애석하게도 내부는 촬영이 대부분 제한되었는데, 이건 다름 아닌 보안상의 문제 때문입니다. 직원들은 오픈된 넓은 공간에서 파티션 구분이나 기타 가림막 없이 일하고 있기에, 실수로 중요 정보가 새어 나갈 가능성이 있습니다.
정갈하고 넓은 사무실의 멋진 내부 모습을 많이 공유할 수 없는 점은 백 번 아쉽지만. 그럼에도 여러분과 나눌 수 있는 놀라운 볼거리는 확보해올 수 있었습니다. 앞서 미리 살펴본 슈퍼셀 사무실의 만만치 않은 높이 덕분인데요.
직원들은 사무실을 둘러싼 통유리를 통해 샌프란시스코 시내의 전경은 물론 주요 관광명소를 모두 내려다볼 수 있습니다. 다행히 '선셋'(일몰)이라고 불리는 휴게 공간 안에 촬영이 허가돼 이 모습을 자세히 담을 수 있었습니다. 이곳이 '선셋'인 이유는 업무가 마무리될 때쯤 해가 지는 모습을 관찰할 수 있어서입니다.
그러니까, 쉽게 말해 슈퍼셀 직원들은 이런 말도 안 되는 광경을 배경 삼아 일하고 있습니다. 관계자의 설명에 따르면 '뷰'가 너무 훌륭해 일부 직원은 불만과 함께 좌석 배치를 일부러 안쪽으로 돌려놓았습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일을 못 할 정도로 무의식 중에 '멍때리게' 되어서라고 하네요.
탓할 일은 아닌 것 같습니다. 매일 보는 광경이라 해도 이런 모습에 완전히 익숙하기란 어렵겠죠. 좌석을 돌려놓을 결정을 한 것만으로도 강인한 자기 절제의 본보기라 하겠습니다.
한편 독특한 입지 덕분에 이 사무실에서 즐길 수 있는 콘텐츠(?)가 하나 있는데, 샌프란시스코 주요 관광 명소를 한 장소에서 몇 분 만에 돌아보는 원격 관광이 가능합니다.
이후 사무실 한편의 식당(식사가 늘 제공되며, 직원 상당수가 여기서 아침과 점심을 해결)에서 아침 식사를 마친 뒤,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을 뒤로하며 다시 GDC 현장으로 향했습니다. 비슷한 경험을 다시 해볼 기회가 있을까요? 모쪼록 열심히 살아봐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