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래곤네스트>가 일본 상용화 성공에 이어 중국에서 ‘대박’이 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 7월 22일 중국에서 오픈 베타테스트(OBT)를 시작한 <드래곤네스트>는 현재 88개의 서버 그룹이 가동 중이다. 그룹 하나당 최대 수용 인원은 1만~1만2천 명. 피크 타임에는 대부분의 그룹이 ‘혼잡’ 상태가 된다. 사실상 OBT 시작 일주일 만에 동시접속자(이하 동접)가 50만~60만 명을 넘긴 셈이다.
<드래곤네스트>의 중국 서버 그룹 88개의 현황. (8월 1일 22시 기준)
(빨강: 꽉 참 / 노랑: 혼잡 / 파랑: 보통)
■ 기대 이상의 출발, 8월에 본격적으로 승부
더 지켜봐야겠지만, 요즘 중국에서도 흔치 않은 초반 성적이다. 그래도 <드래곤네스트>의 중국 퍼블리셔인 샨다는 신중한 입장이다. 그동안 신작이 ‘쭉 올랐다, 쭉 떨어지는’ 일을 숱하게 겪어 왔기 때문이다.
신중한 표정을 짓기는 <드래곤네스트>를 개발한 아이덴티티게임즈의 이은상 대표도 마찬가지.
차이나조이 2010이 시작된 지난 29일, 샨다 부스에서 만난 이은상 대표는 <드래곤네스트>의 중국 반응을 묻자 “뜨겁다”고 말문을 열었다. 자세한 동접 수치는 밝힐 수 없지만, 앞서 설명한 것처럼 88개 서버 그룹이 대부분 혼잡에 빠질 정도다.
이은상 대표도 샨다처럼 신중했지만, 기대감을 감추지는 않았다. 본 게임도 시작하지 않았는데 스코어가 좋으니 기대할 만하다는 것이다. 그는 “본격적인 프로모션이나 이벤트를 제대로 시작하지 않았는데 이 정도면 나중이 기대된다. 앞으로 1~2주 안으로 놀라운 수준의 최고 동접을 기록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8월이 본 게임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샨다는 <드래곤네스트> 띄우기에 사활을 걸었다. 할 수 있는 마케팅은 거의 다 하는 느낌이다. 중국에서 <드래곤네스트> 노트북이 출시됐고, 엔비디아와 손잡고 3D 입체 플레이를 강조하며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 오는 8월 5일에는 첫 번째 대규모 업데이트가 적용되고, 8월 중에 대대적인 TV CF도 시작된다. 이은상 대표가 “본 게임은 아직”이라고 말한 이유다.
차이나조이 2010 <드래곤네스트> 부스에서 만난 이은상 대표.
■ 3년을 기다린 샨다, CBT 반응 보고 확신
이은상 대표는 디스이즈게임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샨다가 고맙다”는 말을 되풀이했다. 샨다는 3년 전 <드래곤네스트>가 처음 공개됐을 무렵 일찌감치 아이덴티티게임즈와 계약을 맺었다. 그후 오랫동안 중국 서비스를 준비해 왔고, <드래곤네스트>의 개발이 지연됐을 때도 믿고 기다려 주었다.
계약 후 꼬박 3년을 기다린 샨다는 <드래곤네스트>의 중국 클로즈 베타테스트(CBT) 성적을 보고 확신을 가졌다. 중국에서 배포한 CBT 계정 대비 동접이 50% 가까이 나왔기 때문이다. 계정을 10만 개 뿌렸다면, 동접이 5만 명 나온 것이다.
샨다가 <드래곤네스트> 홍보를 위해 동원한 연예인들.
<드래곤네스트>의 OBT 이전부터 샨다는 자사가 보유한 기획사의 소속 연예인 30여 명을 동원해 사전 캠페인에 나섰다. 개발 지연 때문에 중국 서비스 일정이 미뤄졌을 때는 놀이공원의 대관람차에 “드네가 늦어져서 죄송!”이라는 문구를 새겨서 알리는 등 계속 이슈를 만들어 왔다.
7월 22일 OBT 직전에 열린 오프라인 행사의 반응은 그야말로 폭발적이었다. 샨다는 20일과 21일, 남보다 먼저 접속해 <드래곤네스트>를 시작할 수 있는 ‘프리 OBT’ 계정 20만 개를 배포했다. 계정이 4개씩 담긴 스페셜 패키지를 5만 개 제작해 폐건전지 2개와 교환해 주는 이벤트였다.
당시 중국 각지에서 열린 행사에 너무 많은 인파가 몰려 공안이 30분으로 행사 시간을 제한하고 인파를 해산시키는 등 진풍경이 벌어지기도 했다.
<드래곤네스트> OBT 스페셜 패키지를 받으려고 길게 줄을 선 중국인들.
수영장에서 진행된 이벤트도 좋은 반응을 얻었다.
■ 전 세계 ‘단일 빌드’, 여전히 한국이 최우선
이은상 대표는 <드래곤네스트>의 중국 OBT 시작 후 한 번도 임시점검을 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그만큼 서비스가 안정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드래곤네트스>의 전 세계 빌드가 ‘하나(원 빌드)’라고 강조했다. 여전히 한국이 최우선이라는 뜻이다.
<드래곤네스트>는 한국에서 먼저 업데이트가 진행되고, 그것을 현지화해서 일본과 중국 등 해외로 나간다. 이를 위해 지난해부터 해외 버전 전담팀을 꾸려서 가동하고 있다. 이은상 대표는 “해외에 진출했다고 한국에 소홀하는 일이 없도록 사전에 개발 조직을 정비해 왔다”고 말했다.
지난 상반기 일본에서 론칭된 <드래곤네스트>는 상용화 후에도 평균 동접이 1만5천 명을 넘고 있다. 일본 온라인 게임시장에서는 ‘대박급’ 성적이다. 출발이 좋은 중국에서 본 게임이 시작되는 8월에 <드래곤네스트>가 어떤 성적을 거둘지 주목된다.
/상해(중국)=디스이즈게임 박상범 기자
차이나조이 행사장 입구에 설치된 10 미터 규모의 <드래곤네스트> 모형.
엔비디아와 제휴를 맺고 3D 입체 플레이 시연대도 선보였다.
샨다 부스에서는 얼굴 사진을 찍어서 캐릭터에 붙일 수 있는 서비스도 진행됐다. 거기서 캐릭터로 이은상 대표가 출현!!
샨다 부스에서는 카메라에 찍힌 얼굴 표정이 <드래곤네스트> 캐릭터와 연동되는 기술도 선보였다.
샨다 부스의 <드래곤네스트> 시연대. 이미 OBT를 시작한 게임이지만 관심이 뜨거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