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C 현장에서 코스별로 눈에 띈 게임을 정리했습니다. BIC 홈페이지의 온라인 전시를 통해 부산에 오지 않아도 직접 출품작들을 플레이해 볼 수 있는 만큼, 시연에 참여한 관람객들이 오랜 시간 자리를 뜨지 못하게 만든 게임 위주로 선정하였습니다.
마지막은 가장 어려운 난이도의 게임이 모인 전시 구역, '울트라 코스'입니다. 울트라 코스에서 소개해 드릴 게임은 ▲스파이 게임 <토버> ▲횡스크롤 슈터 <레버넌트> ▲소울라이크 RPG <Serva Me>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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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C 게임 소개 - '울트라 코스' 편 (현재기사)
개발사 '코구' 문상필 대표(왼쪽), 김용휘 개발자(오른쪽)
<슬립 노 모어>라는 연극이 있습니다. 셰익스피어의 <맥베스>를 각색한 <슬립 노 모어>는 건물 전체를 무대로 활용해 무대가 동시다발적으로 펼쳐지는 연극으로, 관객은 무대를 자유롭게 활보하며 연극을 보면서 때로는 연극의 일부로 참여하기도 합니다.
김용휘 개발자는 <토버>가 <슬립 노 모어>에서 영감을 얻어 개발되었다고 전했습니다. 여러 대의 CCTV를 통해 대상들을 감시하는 와중에, 하나의 장면을 관찰하게 되면 그 화면 외의 장면에서는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알 수가 없다는 것입니다. 이는 <토버>의 다회차 플레이가 반 필수적인 이유이기도 합니다.
<토버>는 스파이 로봇이 되어 회사가 지정한 대상을 CCTV로 관찰하고 그 결과를 보고하는 게임입니다. 플레이어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선택의 과정에서 스스로의 인식 범위를 제한하게 됩니다. 토버는 그런 인식의 한계로부터 혼란을 유발하고 그 혼란을 공포라는 감정으로 이어가는 게임입니다. 게임을 하다 보면 CCTV 내부의 사건이 CCTV 외부에 영향을 주고, 때로는 그 간섭이 현재 상황이 꿈인지 현실인지 혼동을 주기도 한다고 합니다.
<토버>는 글로 전달하기 꽤 어려운 게임입니다. 하지만 굉장한 몰입감과 특유의 재미를 주는 게임임은 분명합니다. 국내 개발사 코구에서 개발 중인 <토버>는 10월 말에서 11월 초 출시 예정입니다. 시연 버전에서는 총 7일 분량의 이야기 중 이틀 치를 체험할 수 있으니, 관심이 가신다면 꼭 체험해 보시길.
<레버넌트> 전두성 개발자(왼쪽), 유한진 팀장(중앙), 장혜원 개발자(오른쪽)
<레버넌트>는 근미래 배경의 도트 그래픽 2D 슈팅 게임입니다. 다만 마우스로 사격 방향만 정하는 것이 아니라, 정확히 사격할 지점에 조준점이 위치해야 데미지를 입힐 수 있습니다. 조작이 어려울 뿐 아니라 주어진 목숨도 단 하나. 어떤 공격이든 한 대만 맞으면 세이브 포인트부터 다시 시작해야 합니다. 회피 기술인 구르기의 판정은 꽤 넉넉한 편이지만, 긴장을 놓을 틈이 없는 게임입니다.
미려한 도트 그래픽 또한 장점입니다. 특히 보스전 연출이 백미이니, 직접 플레이해 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지난 3월 스팀을 통해서도 공개된 <레버넌트>는 281개의 리뷰 수와 '매우 긍정적' 평가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레버넌트>에는 슬픈 이야기가 있습니다. 바로 일부 개발진의 입대로 인해 추가 개발이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는 점인데요. 약 6개월 동안 7명이 개발을 하던 차에, 데모 버전까지 개발을 마치고 배경 도트 그래픽을 담당한 전두성 개발자와 원화 및 캐릭터 디자인을 담당한 김훈민 개발자가 병역의 의무를 수행하게 되어 현재 개발이 멈춘 상태라고 합니다. 이야기를 듣고 안타까움을 표한 기자의 말에 개발진 또한 현장 반응이 굉장히 좋았다며 아쉬운 마음을 전했습니다.
현장에서 만난 <Serva Me> 개발팀.
<Serva Me>는 카인과 아벨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하는 소울라이크 RPG입니다. 플레이어는 카인이 되어 어둠에 잠식당한 동생 아벨을 구하기 위해 '가상의 낙원'이라는 공간에 들어가 그를 구원하고자 분투하게 되는데요. 묵직한 평타 모션, '에스트' 및 '화톳불'과 유사한 게임 시스템 등 전반적인 게임의 느낌은 <다크 소울 3>와 가깝습니다.
<Serva Me>는 청강문화산업대학교 재학생 15명으로 이뤄진 '주님 곁으로' 팀에서 개발하고 있는 졸업작품 게임입니다. 11월에 청강대학교 졸업작품을 소개하는 '청강 크로니클' 전시가 예정되어 있어, 11월 말에 완성된 버전을 스팀에서 무료 배포할 예정이라고 하네요. 졸업작품의 출시를 앞둔 포부를 묻는 기자의 억지스러운 질문에 <Serva Me> 개발팀장 김민영 개발자는 "모두가 소울라이크를 사랑하게 만들겠습니다!"라고 답했습니다.
시연 부스에는 데모 버전 '1트' 클리어를 위해 노력하는 관람객들이 많았는데요. 보스전이 꽤 도전적인 난이도를 자랑합니다. 현장에선 두 번째 시도에 클리어한 사례가 최고 기록이라고 하니, '소울류' 마니아라면 온라인 전시를 통해 도전해 보시는 것을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