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고양시 일산 킨텍스(KINTEX)에서 개최되는 '2019 PlayX4(플레이엑스포)'가 9일, 나흘간의 대장정을 시작했다. 평일 이른 아침부터 행사장을 찾아온 관람객들은 거대한 킨텍스 제2전시장 7, 8홀을 가득 채웠으며, 가족 단위부터 연인, 친구까지 다양한 관람객들이 찾아 행사를 즐겼다.
특히 올해 PlayX4에서 눈길을 끄는 것은 다양한 VR(가상현실) 게임과 함께, 마치 놀이공원의 어트랙션 처럼 관람객들이 다양한 경험을 체험할 수 있는 다양한 체감형 게임들이 관람객들을 맞았다는 것이다. 이번 포토투어에서는 이들 가상현실 게임, 체감혐 게임 및 많은 인기를 끈 스트리머 관련 부스를 중심으로 현장의 풍경을 담아봤다. / 디스이즈게임 송주상 기자
모두가 함께 즐기기 위해 축제가 있지만, 실제로 축제를 찾아가면 생각보다 어색하다. 이런 어색함을 푸는 좋은 방법의 하나는 몸을 쓰는 것이다. 춤도 좋고, 간단하게 움직이는 아이스 브레이킹도 좋다. 그리고 게임 축제에는 VR 게임이 있다.
남들 앞에서 눈에 띄는 행동을 하는 것은 사실 부끄러럽겠지만, 평소에 즐기기 어려운 VR 게임이라서 일까. 플레이엑스포 '체감형 게임존'에 위치한 VR 게임은 단연 인기가 높았다. 대부분의 VR 게임 부스들은 긴 줄을 형성하며 오랜 대기 시간을 보였지만, 게임을 즐긴 관람객들은 대부분 신기함과 만족함이 가득한 표정을 보이고 있었다.
시이버 펑크 세계관에 좀비가 혹시 있다면, 이런 모습 아닐까? 고글을 쓴 사람들이 단체로 말없이 제자리를 걷고 있다. 간간히 뒤에서 들리는 중계가 없다면 흠칫 놀랄만도 하다.
사실 이들은 총 한 자루들고, 경품을 타기 위해 부스 운영진과 치열하게 VR 전투 중인 관람객들이다. '실제로 움직이시면 안 됩니다.', '그렇다고 게임에서 가만히 계시면 안 됩니다'라고 외치는 중계진의 멘트 역시 인상적이었다.
사진으로도 담기 힘든 역동적인 움직임이 여기 있다. 가장 긴 줄을 자랑한, VR 게임의 최대 히트작 <비트 세이버>는 명성답게 모두를 강제로 '제다이 마스터'로 만들었다.
제다이 마스터가 될 사람이 한국에는 참 많았다.
플레이엑스포에 다양하게 준비된 VR 게임들은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즐길 수 있었다. 이번 주말 킨텍스를 찾는다면, VR게임으로 축제를 시작하는 게 어떨까.
트위치 스트리머 팬이라면 플레이엑스포는 놓치면 안 되는 기회다. 플레이엑스포의 메인스폰서 트위치TV는 인기 스트리머와 함께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이벤트를 준비했다.
플레이엑스포 첫날은 스트리머와 함께하는 퀴즈쇼부터 이벤트성 게임 대결, 그리고 스트리머에게 '무수한 악수 요청'을 할 수 있는 사인회까지 준비돼있어, 트수(트위치 시청자에 대한 애칭)를 위한 이벤트를 한 곳에서 원 없이 즐길 수 있었다. 둘째 날 역시 '고수를 이겨라'와 '오버워치 스트리머 인비테이셔널'이트수들을 기다리고 있다.
플레이엑스포 첫날 오전, 메인무대에서는 여러 트위치 스트리머가 모여 트위치와 서로에 대한 질문으로 구성된 퀴즈쇼가 진행됐다. 평소에 직접 만나기 어려운 스트리머를 직접 눈으로 담으려는 관람객들이 메인무대 관람석을 가득 채웠다. 퀴즈의 난이도는 꽤 높았다는 후문이다.
오후에는 전 프로게이머 출신 스트리머들을 중심으로 <리그 오브 레전드> 경기가 진행됐다. '엠비션' 강찬용 팀과 '매드 라이프' 홍민기 팀으로 진행된 경기는 이벤트성 경기답지 않게 뜨거운 경기를 보여줘 관람객이 자리를 뜨지 못했다.
같은 시각, 메인무대 바로 옆 부스에서는 스트리머 사인회가 진행됐다. 관람객들은 스트리머와 만나 사진을 찍고 사인을 받기 위해 긴 줄을 즐겁게 기다렸고, 결국엔 서로의 사랑(?)을 확인했다.
최근에는 보기 힘들어진 오락실이지만, 플레이엑스포에는 거대한 오락실이 준비돼 있다. 오락실이 그리운 사람도, 오락실이 싫었던 사람도 즐길 수 있도록 고전 게임, 레이싱 게임, 펌프 등 다양한 오락기와 게임이 '유저'를 기다리고 있다.
우리가 어떤 민족인가? 바둑부터 <리그오브레전드>까지 친구에게 훈수하며 구경하는 민족 아니었던가? 오락실과 피시방에서 보던 모습이 '추억의 게임장'에 있었다. 평소 보기 힘든 고전 콘솔과 고전 게임은 타임머신을 탄 착각도 준다.
평소 운동을 해두지 않으면 함부로 도전하는 못하는 게임도 있었다. 교관 출신으로 의심되는 부스 담당자는 계속해서 '뛰세요'라며 힘들어하는 아이들을 독려했다.
다양한 총기를 든 관람객들이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게임에 빠져있다. 총의 반동과 게임 화면의 합이 좋아, 타격감과 몰입감이 엄청났다.
고수와 초보가 극명하게 나뉘는 레이싱게임도 다양하게 준비되어있다. 세 분의 코너링은 과거가 궁금할 정도로 예술이었다.
조이스틱 오락기가 아닌 오락실 게임도 다수 준비되어 있어 누구나 즐길 수 있다. 평소에는 말 걸기 힘든 가족과 쉽게 다가서는 기회가 될 수도 있지 않을까.
하지만, 게임은 언제나 누구나 이길 수 있어 즐겁다. '아버지, 왕위를 계승 중입니다.'
누구나 한 번쯤 대회에서 우승컵을 들어 올리는 상상을 하지 않을까. 이번 플레이엑스포에서 작게나마 이룰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플레이엑스포 넥스 부스인 '넥슨 크레이지 파크 인 경기(NEXON CRAZY PARK IN GYEONGGI)'에서는 모든 관람객이 부담없이 참여 할 수 있는 <크레이지 아케이드> 등 다양한 대회가 준비되어있다. 대회(?) 첫째 날부터 참가자들의 혈전이 진행됐다.
실제 e스포츠 프로 대회 현장처럼 분위기는 사뭇 진지했다. 내 옆자리와 맞은 편 사람을 이겨야만 예선전을 통과하고, 결승에 진출할 수 있었다.
오후 3시에 진행된 <버블파이터> 2:2팀전의 결승전에서는 서로 작은 빈틈 하나 주지 않는 치열한 경기가 진행됐다. 예선전을 거치고 올라온 관람객들은 e스포츠 선수가 된 듯 매우 집중한 모습을 보여줬다.
짧은 시간이지만, 저 순간만큼은 모두가 e스포츠 선수이고 코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