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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닌텐도가 소울라이크를 만들었다면, 이런 느낌일까요?"

플레이엑스포 '인디오락실' 추천 게임 10선 (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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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규현(춘삼) 2023-05-11 21:14:31

이번 플레이엑스포의 '인디오락실'에서는 약 40여 개의 인디게임을 시연 중이다. 한국인디게임협회가 주관하는 인디오락실은 지난 2018년부터 플레이엑스포에서 열리는 프로그램으로 국내의 유망한 인디게임을 발굴하고, 홍보하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해 마련됐다. 엄선된 출품작을 일일이 소개하고 싶었지만, 시간 관계상 10개의 게임을 선정해본다. 

 


 

‘인디오락실’은 한국인디게임협회와 플레이엑스포 사무국이 공동 주관하는 대규모 부스 모음이다

 

1. 닌텐도가 소울라이크를 만들었다면, <슬레이어>


픽셀 그래픽의 액션 RPG <슬레이어>. 제작사는 이 게임을 "빡치는 게임"이라고 말한다.

 

언뜻 보기에는 단순해 보이는 기사의 던전 탈출. 그러나 기사 캐릭터는 상하좌우 4방향으로 이동이 가능하고, 제자리에선 방향전환이 불가능하다. 그런데 공격은 정면으로만 할 수 있다. 다양한 종류의 장애물도 관건이다. 플레이어는 적과 공격 방향을 신경 쓰면서 방해물을 피해 목표 지점까지 나아가야 한다. '패링' 방법에 대한 안내가 있지만 너무 바빠서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개발사 '플레이 메피스토왈츠'의 홍미남 대표는 <슬레이어>를 "닌텐도가 액션 게임, 소울라이크를 만들었다면? 이런 모습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으로 개발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만큼 어렵지만 도전 욕구를 자극하는 게임이다. <슬레이어>는 이번 인디오락실을 통해 국내 최초로 공개됐다. 아직 세부적인 공식 발매 일정은 잡히지 않았다. 이 재밌는 게임, 출시되려면 유저들의 호응이 더 많이 필요한 듯하다. 

 


오른쪽 화면이 짧은 시간에도 자주 본 <슬레이어>의 로딩 장면이다.

 

 

2. <딥 블루 샤크건>, "슈팅에 낚시에 추격전까지?"


<딥 블루 샤크건>은 어느 정도 정형화된 장르의 게임들 사이에서 꽤 특이한 모습을 하고 있다. 이 게임은 지난해 스마일게이트가 주최한 '버닝비버'에도 출전한 적 있다. 그런데, 다시 봐도 새롭다. 

낚시를 하다가 총을 쏘더니, 대형 상어가 나타나면 갑자기 추격전이 벌어진다. 도무지 종잡을 수 없는 게임의 콘셉트는 '슈팅'과 '액션'으로 정리된다. 퍼플라이노의 권수환 개발자는 '슈팅과 액션 두가지 장르를 섞었다'며 이어 "저희만의 게임을 만들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어부인 플레이어가 주민들의 부탁을 들어주며 이야기를 알아가는 것이 게임의 내용이다. 

<데이브 더 다이버> 공개 이전부터 개발이 이루어졌으니 오해는 금물! 오늘 인디오락실에서 공개된 <딥 블루 샤크건>은 현재 PC와 닌텐도 스위치로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무심결에 지나쳤다가 "뭐였지?" 하게 만들었던 시연 현장



3. 당신이 통 속의 NPC가 된다면? <nqc: non qualia character>


<nqc: non qualia character>(이하 <nqc>)는 심오함이 느껴지는 어드벤처 게임이다.

 

NPC(Non Playable Character) 단어를 살짝 비튼 제목의 게임인데,​ NPC의 P를 뒤집어 <nqc>. 'qualia'는 '지각된 것'이라는 의미이다. '충분히 발전된 AI가 인간처럼 생각하게 되면, 인간과 다른게 무엇일까'라는 게임의 주제를 담은 제목이다. 인간의 뇌를 복제한 데이터인 '1015호'가 자신의 존재를 인간처럼 인식한다는 이야기를 게임으로 풀어냈다. '진정한 존재 찾기'라는 오랜 소재를 어떻게 풀어낼지 기대되는 게임.

 

게임의 재미 측면에서는 전투의 맛에 집중했다. 기존의 턴제 전투를 직관적인 실시간 전투로 바꿨고, 탄막 액션 요소를 추가했다고 한다. 그 덕인지 오늘 시연한 <nqc>는 '손맛'이 살아있는 전투를 보여줬다. 정식 출시가 기대된다. 정확한 출시 일정은 아직 미정이지만, 타르프 스튜디오는 PC와 PS5 출시를 희망하고 있었다.

 

  

 

 

4. 보스전 패턴 파훼의 재미! <카투바의 밀렵꾼​>


<카투바의 밀렵꾼>은 '오락실 감성'이 물씬 느껴지는 횡스크롤 액션 게임이다. 깔끔한 그래픽과 캐릭터 디자인이 눈에 들어온다. 낮은 난도를 가지고 있지만, 카툰 그래픽과 독특한 BGM으로 묘하게 빠져든다. 유사 장르에서의 피곤한 성장 과정을 덜어내고 보스전의 재미를 중점적으로 추구하고 있다.​ 게임 개발과 아트까지 전부 유영조 개발자 1인 작품. 

플레이어는 보스를 잡기 위해 맵을 탐험하며 전투를 치룬다. 그리고 '보스'의 위치와 행동은 계속 공유된다. 탐험에 랜덤 요소를 적용하는 것이 아니라, 계속 고민하고 목표에 다가갈 수 있도록 하는 장치라고 한다. 시연 버전에는 없지만, 비행 가능한 보스가 플레이어는 불가능한 경로로 도망가거나 하는 상황도 있다고. '화나는' 상황은 있어도 '꺼버리는' 일은 없을 것 같은 게임, <카투바의 밀렵꾼>이다. 

플레이엑스포까지 갈 여유가 없다고? <카투바의 밀렵꾼> 데모는 스마일게이트 스토브에서 체험할 수 있다.

 

 

# 5. 단순하지만 어려운 핵앤슬래시를 찾는다면? <세그먼트 트윈스​>

 

다음달 스팀과 스토브에 출시될 <세그먼트 트윈스>는 쿼터뷰 핵앤슬래시 게임이다. <하데스>같이 빠르고 시원시원한 액션이 특징.

 

'쌍둥이'라는 제목답게, 플레이어는 서로 다른 전투 타입을 가진 아만다와 마틸다를 조작하며 적들과 맞선다. 아만다는 총을 쏘는 '건슬링어'고 마틸다는 검을 쓰는 '소드마스터'. 플레이어는 두 캐릭터를 번갈아 조작하는데, 조작은 공격과 대시 2개로 단순화됐다. 

 

커맨드를 적게 하는 대신 스킬과 공격의 폭을 넓히는 방향으로 '쉽게 접근할 수 있지만 도전욕구를 자극하는' 게임의 목표. 그만큼 매 조작이 중요할 수 밖에 없기에 '실력'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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