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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

펜타킬, 바론스틸, 신드라... LCK의 여름을 수놓은 슈퍼 플레이를 되감다

2021 LCK 서머 명장면 Rewind

에 유통된 기사입니다.
이형철(텐더) 2021-08-31 10:40:53

2021 LCK 서머가 담원기아의 우승으로 막을 내렸습니다. 이제 남은 건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이하 롤드컵) 진출을 가릴 선발전과 대망의 롤드컵 본선뿐인데요, <리그 오브 레전드> e스포츠의 2021년도 이렇게 저물어가고 있습니다. 지나간 시간에 대한 아쉬움을 곱씹음과 동시에 한 해를 되돌아보기도 좋은 시기에 해당하죠.

 

따라서 디스이즈게임은 LCK의 여름을 장식한 명장면을 엄선, 소개하는 콘텐츠를 통해 여러분께 LCK를 되감을 수 있는 시간을 드리고자 합니다. 프로씬에서도 원맨 캐리가 가능하다는 걸 증명한 '쵸오오오오비'의 펜타킬과 팀원을 향해 믿어달라고 소리친 알리스타의 바론스틸, 필요한 순간 터진 에이스의 슈퍼 플레이 등 여러분의 여름을 뜨겁게 달군 역대급 명장면을 돌아보시죠! / 디스이즈게임 이형철 기자

  

본 콘텐츠는 디스이즈게임과 오피지지의 협업으로 제작됐습니다.
 

 

# 나에게 캐리픽을 쥐어다오! 쵸비의 아칼리가 불을 뿜었다

 

2021년 내내 LCK 관계자는 물론 팬들의 마음까지 훔친 유행어가 하나 있는데요, 한화생명e스포츠의 '쵸비' 정지훈이 활약할 때마다 등장한 '쵸오오오오오비'입니다. 실제로, 그는 이러한 유행어가 전혀 낯설지 않을 만큼 멋진 한 해를 보냈습니다. 소속팀은 서머 시즌 들어 부진했을지언정 선수 개인은 전혀 빛을 잃지 않았다는 평가가 쏟아질 정도였으니까요. 

 

쵸비의 프로 데뷔 첫 펜타킬 역시 서머 시즌에 나왔습니다. 1라운드 마지막 경기에 임하는 한화생명e스포츠는 그 어느 때보다 승리가 절실했습니다. 하위권으로 처진 성적 때문이죠. 하지만 상대는 좋은 경기력을 자랑하고 있었던 KT였고, 쉽지 않은 경기가 예상됐습니다.

 

 

그리고, 쵸비는 이 경기의 마지막 세트에서 불을 뿜었습니다. 

 

20분경 펼쳐진 한타에서 첫 번째 킬을 올린 쵸비는 이어진 또 다른 한타에서 그야말로 '신들린' 플레이를 선보였는데요, 칼날부리 쪽에서 상대 본대로 진입한 그는 먼저 '황혼의 장막'을 사용해 KT를 혼란에 빠뜨렸습니다. 이후 쵸비는 '표창곡예'를 갱플랭크에 맞춰둔 채, 쓰레쉬를 빈사 상태로 만들었고 다시 위치를 바꿔 갱플랭크를 마무리하고 사일러스까지 자르며 경기를 지켜본 모든 이의 감탄을 자아냈습니다.

 

딜러진이 전멸한 KT는 더이상 아칼리를 막을 힘이 없었고, 그렇게 쵸비는 데뷔 첫 펜타킬을 따내게 됩니다. 왜 쵸비가 캐리픽을 골라야 하는지를 확실히 증명한 장면이기도 했죠.

 

한화생명e스포츠의 여름은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오늘(31일) 오후 다섯 시, 리브 샌드박스와의 롤드컵 선발전 1라운드를 앞두고 있기 때문이죠. 과연 한화생명e스포츠는 서머 시즌 8위라는 아쉬운 성적을 뒤로하고 '미라클 런'을 완성할 수 있을까요?

 

한화생명e스포츠는 미라클런을 완성할 수 있을까 (출처: 라이엇게임즈)

 

 

# 친정팀의 심장에 비수를 꽂았다! '믿고 쓰는' 에포트의 알리스타

  

중립 몬스터 '바론'은 소환사의 협곡에서 가장 중요한 오브젝트로 꼽힙니다. 물리, 마법 대미지를 모두 올려주는 데다 미니언까지 강화하는 만큼, 승패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덕분에 바론 둥지는 타 오브젝트에 비해 유독 사고가 많이 발생하는 지역으로 꼽힙니다. 특히 결정적인 순간 등장하는 바론 스틸은 <리그 오브 레전드> e스포츠의 연레행사로 자리매김했을 정도죠. 2016년 락스 타이거즈의 '스멥' 송경호에게 바론을 빼앗긴 '스코어' 고동빈이나 올스타전에서 제드로 바론 스틸에 성공한 '페이커' 이상혁이 대표적인 예입니다.

  

 

올여름은 '바론 스틸' 마니아들에겐 더욱 특별한 시기로 기억될 겁니다. 리브 샌드박스의 서포터, '에포트' 이상호의 알리스타가 T1과의 경기에서 바론을 빼앗았기 때문이죠. 알리스타가 폭발적인 대미지와는 거리가 먼 서포터 챔피언임을 감안하면 그야말로 놀라운 상황이 펼쳐진 셈입니다.

 

이 바론 스틸은 에포트와 T1의 관계를 생각하면 더욱 특별하게 느껴집니다.

 

T1 연습생으로 프로생활을 시작, 2018년 LCK에 데뷔한 에포트는 '마타' 조세형의 뒤를 이어 T1의 주전 서포터로 자리 잡았고 팀의 우승을 견인했습니다. T1 입장에서도 에포트는 프랜차이즈 스타와 같은 존재였죠. 애지중지 키운 선수가 타 팀으로 이적, 결정적인 순간 발목을 잡아채는 드라마가 완성된 겁니다. 이에 경기를 중계한 전용준 캐스터는 "친정팀의 심장에 대못을 박습니다"라는 멘트를 전하기도 했습니다.

 

정규시즌을 5위로 마감한 리브 샌드박스는 오늘(30일), 한화생명e스포츠와 롤드컵 선발전 1라운드를 펼칩니다. 싸움을 마다하지 않는 공격적인 성향으로 '낭만파'라는 별명을 얻은 리브 샌드박스는 롤드컵 진출을 통해 세계 무대에서도 그 명성을 이어갈 수 있을까요?

 

에포트의 바론스틸은 '알리스타'로 진행됐기에 더욱 큰 임팩트를 남겼다 (출처: 라이엇게임즈)

 

 

# 이 선수 완전 미쳤어요! 비디디가 보여준 '아름다운 신드라'

 

젠지와 농심 레드포스의 경기는 서머 시즌의 마지막을 장식한다는 것 외에도 많은 의미를 갖고 있었습니다. 어떤 팀이 승리하냐에 따라 T1, 리브 샌드박스, 아프리카 프릭스 등 수많은 팀의 순위가 달라지는 '혼돈의 카오스'였기 때문이죠. 

 

그래서일까요? 두 팀의 경기는 한 치 앞을 알 수 없을 만큼 치열하게 전개됐습니다.

 

경기 초중반까지만 해도 승부의 여신은 젠지 쪽으로 미소짓는 듯했습니다. 농심 레드포스가 초반 주도권을 잡기 위해 강한 픽을 뽑았음에도 별다른 성과를 올리지 못했기 때문이죠. 하지만 젠지가 미드 억제기 근처에서 스로잉에 가까운 치명적인 실수를 범했고, 이를 농심 레드포스가 집요하게 물고 늘어지면서 경기의 흐름도 다시 묘해졌습니다.

  

 

이때 젠지를 구한 건 '비디디' 곽보성의 신드라였습니다. 농심 레드포스가 미드 억제기 타워 쪽으로 거세게 진격할 무렵, 비디디는 정면에서 상대를 저지하는 대신 쪽문으로 돌아가는 승부수를 던집니다.  

  

이후 그는 적군 와해를 통해 다이애나와 브라움에 군중 제어기를 적중시켰고, 젠지의 다른 선수들이 그대로 밀고 들어가며 팽팽했던 경기의 균형추도 기울었죠. 당시 농심 레드포스 한타의 핵심이 다이애나와 브라움이었다는 점, 그리고 시간이 지날수록 농심 레드포스가 골드 격차를 거의 다 따라잡으며 기세를 타고 있었다는 점에서 더할 나위 없는 슈퍼 플레이였습니다.

 

만약 비디디가 이 플레이를 행하지 못했다면 젠지는 농심 레드포스에 패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설령 젠지가 남은 두 경기를 다 잡고 승리하더라도 최대 순위는 3위였죠. 플레이오프 역시 아래 단계에서 출발해야하는 그림이 나올 수도 있었습니다. 여러모로 젠지의 2021년을 결정지은 중요한 '한 방'이었던 셈입니다.

 

LCK 공식 유튜브는 '화려한 썸네일'을 통해 비디디의 맹활약을 칭송했다 (출처: 라이엇게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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