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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

어차피 우승은 LCK?! SWOT으로 LCK의 롤드컵을 전망하다

그러니까 이제 각종 지표와 흥미로운 사실을 곁들인...

에 유통된 기사입니다.
서준호(index) 2021-10-12 11:56:13
2020년은 <리그 오브 레전드> e스포츠 팬들에게 기념비적인 해로 꼽힌다. 2018, 2019년 중국에 내줬던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이하 롤드컵) 트로피를 LCK 팀 담원 게이밍(현 담원기아)이 탈환했기 때문이다. 물론 중국의 반격도 만만치 않다. 지난 5월 개최된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 중국의 RNG는 담원기아를 꺾고 LCK의 왕좌를 위협하고 있다.
 
과연 LCK는 이번 롤드컵에서 왕좌를 지켜낼 수 있을까? LCK를 대표해 롤드컵에 출전한 담원기아, 젠지, T1, 한화생명e스포츠의 행보를 예상하기 위해 비교적 널리 쓰이는 전략 프레임인 'SWOT(Strength, Weakness, Opportunity, Threat) 분석'을 각 팀에 적용해봤다. 그룹 스테이지를 중심으로 분석했으며, 여러 지표나 재미있는 사실을 곁들였다. /서준호 필자(index), 편집= 디스이즈게임 김승주 기자


본 콘텐츠는 오피지지와 디스이즈게임의 협업으로 제작됐으며,

사용된 데이터는 10월 10일을 기준으로 합니다.



# 담원 기아: 왕좌를 지켜라!


강점(S): 담원 기아의 장점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핵심은 '이기는 법'을 안다는 점이다. 

LCK 10회 우승에 빛나는 김정균 감독과 시즌 중 합류한 양대인 분석가를 비롯한 담원 기아의 모든 구성원은 누구보다 승리에 익숙하다. 실제로 담원기아는 2020 LCK 서머, 2020 케스파컵, 2021 LCK 스프링, 2021 LCK 서머까지 네 대회를 연달아 우승하는 기염을 토한 바 있다. 덕분에 담원기아는 이번 롤드컵에서도 여전히 우승 후보 1순위로 꼽힌다.

롤드컵 직전 펼쳐진 LCK 서머 시즌 데이터도 무시할 수 없다. 담원 기아는 LCK 내에서 가장 골드를 많이 벌었고, 격차도 넓게 벌렸으며, 넣은 대미지도 가장 높았다. 획득한 골드를 바탕으로 격차를 벌리고, 한타를 승리로 가져가는 가장 단순한 공식을 이상적 결과로 도출해낸 셈이다.

LCK 서머 시즌 기준, 담원 기아가 1위를 기록한 지표

 

△ GPM (분당 골드 획득량) : 1834

 GDM (분당 골드 차이) : 121

△ DPM (분당 팀 대미지) : 2080

경기당 평균 킬 : 14.1

△ 퍼스트 타워 철거 확률 : 62.8

▲ 경기당 평균 전령 획득 : 1.21

 경기당 바론 획득 : 1.12

약점(W): 담원 기아는 특별한 약점을 찾기 어려운 팀이지만, 메타 적응에 대한 약간의 우려는 있다. 실제로, 그들은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이하 MSI)에서도 메타에 적응하지 못해 힘든 경기를 펼쳐야 했다. 

가장 강력한 경쟁자, LPL 팀을 상대로 최근 전적이 좋지 않다는 점도 마음에 걸린다. 물론, 이는 담원 기아가 다소 흔들렸던 2020 미드 시즌 컵과 2021 MSI가 포함됐기에 도출된 수치다. 실제로, 두 대회를 걷어내면 LPL을 상대로 한 담원 기아의 전적은 6승 2패로 껑충 뛰어오른다. 결국 담원 기아의 핵심은 '자신들의 경기력을 얼마나 뽐낼 수 있냐'에 있다. 지난해가 그러했듯 올해 역시 자신과의 싸움이 될 가능성이 높다.

4대 리그 상대 담원 기아의 전적

 

2019 리프트 라이벌즈 : LPL 2승 0패 

2019 롤드컵 : LPL 2승 0패 / LCS 1승 1패 / LEC 1승 3패

2020 미드 시즌 컵 : LPL 0승 2패

2020 롤드컵 : LPL 4승 2패 / LEC 5승 1패

2021 MSI LPL : 2승 5패 LCS 3승 1패 LEC 5승 2패

 

총 LPL 10승 9패 (52.6%) / LCS 4승 2패 (66.6%) / LEC 11승 6패 (64.7%)


기회(O): 본선에서 암살자 정글 메타가 유행할 경우 캐니언이 크게 활약할 가능성이 높다. 

특히 키아나는 플레이-인 스테이지에서 4승 1패로 나쁘지 않은 모습을 보여줬는데, 캐니언의 통산 키아나 전적이 좋지는 않지만 (1승 2패) 솔로 랭크 연습에서 좋은 결과를 도출했다는 점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9일 기준 캐니언의 유럽 솔랭 계정은 키아나로 11승 3패, 탈론으로 9승 4패를 기록했다. 

미스 포츈과 루시안이 양분한 바텀 메타도 담원 기아에게 호재다. 고스트는 통산 7승 3패로 높은 미스 포츈 승률을 기록하고 있으며, 루시안 또한 9승 6패로 숙련도가 낮다고 말하긴 힘들다. 게다가 루시안은 고스트가 담원에 합류하기 전 기록했던 성적이라는 점에서 더욱 가치가 있다.

위협(T): 같은 조에 속한 FPX는 담원 기아와 함께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히는 팀이다. 따라서 그룹 스테이지 결과에 따라 조 2위로 밀려날 가능성도 일부 존재한다. 다만, 이 과정만 무난히 통과한다면 결승전까지는 FPX와 맞붙지 않기에 오히려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도 있다. 개막전에서 FPX를 상대로 '압도적인' 경기를 펼쳤다는 점도 호재다. 

기량에 대해서는 의심의 여지가 없지만, 칸의 15분 골드 격차는 조금 마음에 걸린다. 실제로, 칸은 2021 LCK 서머 '15분 골드 격차' 부분에서 142를 기록하며 리그 5위에 오른 바 있다. 따라서 만약 담원 기아에 문제가 발생한다면 이 부분이 될 가능성도 적지 않다. 특히 이번 롤드컵은 그 어느 대회보다 상체의 역할을 중요한 만큼, 팀 차원에서도 신경 쓸 필요가 있다.


# 젠지: '올인' 필요한 젠지, 달라져야만 다른 결과 얻을 수 있다


강점(S): 젠지는 높은 체급을 바탕으로 한 안정적인 경기력이 강점으로 꼽힌다.

젠지는 비교적 부진했다고 볼 수 있는 이번 시즌에도 킬/데스 비율과 드래곤 획득 부분에서 1위를 기록했다. 상대적으로 많은 킬을 가져가면서 덜 죽고, 스노우볼이 빠르지 않더라도 장기적으로 큰 도움을 주는 용 스택을 꾸준히 쌓았다는 의미다. 안정적인 운영을 선보였음은 물론, 젠지가 추구하는 기본적인 방향성 자체는 그대로 유지됐음을 알 수 있는 수치다.

약점(W): 젠지는 서머 시즌 초반 압도적인 성적을 기록하며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나 했지만, 2라운드부터 연패를 거듭하며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이 과정에서 비디디를 제외한 나머지 선수들의 경기력이 다소 기복이 있었단 점도 불안 요소다. 

새로운 시도도 필요하다. 1라운드 당시 젠지는 자신들의 확실한 필승 카드를 기반으로 밴픽에서 이득을 보는 팀이었지만, 2라운드에서는 티어가 달라졌음에도 고정적인 픽을 고집하다 무너지곤 했다. 

물론, 새로운 시도가 아예 없었던 건 아니다. 젠지는 T1과의 플레이오프 4세트에서 기존에 시도하지 않았던 야스오+다이애나 조합을 꺼낸 바 있다. 비록 경기는 허무하게 내줬지만, 그간 젠지가 하지 않았던 카드를 꺼냈다는 점 자체는 긍정적으로 꼽힌다. 롤드컵에서의 호성적을 위해서라도 젠지는 선수들의 기복과 다소 고정적인 밴픽 등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 '올인'이 필요한 시점을 꼽자면, 바로 지금이다.

LCK 서머 2라운드 후 젠지 라인별 모스트 픽의 승률 (11.13패치 이후)


탑 :  레넥톤(5회) 15승 12패 55.5%
정글 :  볼리베어(4회) 5승 8패 38.4% / 신 짜오(4회) 11승 15패 42.3%
미드 : 아지르(7회) 5승 8패 38.4%
원딜 : 이즈리얼(6회) 13승 18패 41.6%

서포터 : 레오나(10회) 36승 36패 50%


기회(O): 젠지가 속한 D조는 압도적인 팀이 없다는 평가다. 매드 라이온즈, 젠지, 팀 리퀴드, LNG 등이 속한 만큼, 모든 팀의 전력이 비슷하다는 이야기도 적지 않다. 젠지가 자신들의 체급을 살릴 수만 있다면 충분히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조에 해당하는 셈이다.

또한, 젠지의 핵심으로 뽑히는 아지르는 이번 대회에서 충분히 꺼낼 수 있는 카드에 해당하며 라스칼이 선호하지 않는 제이스가 롤드컵 플레이-인 스테이지에서 3승 8패라는 부진한 성적을 거뒀다는 점도 젠지에겐 긍정적인 요소다. 

실제로 젠지는 그룹 스테이지 첫 경기에서 LNG를 상대로 좋은 경기력을 선보였다. 다소 휘청거린 순간도 있었지만, 결코 쓰러지지 않고 경기를 승리로 마무리했다. 확실한 결과물에 대한 갈증을 느낄 선수들과 코칭 스태프에겐 자신감을 심어줄 수 있는 경기가 될 것이다.

D조 팀의 서머 시즌 주요 지표

 

GEN G : 15분 골드 격차 69(4위) / GDM 76(3위) / K:D 1.23(1위)

MAD : 15분 골드 격차 109 (5위)/ GDM 102 (4위)/ K:D 1.09 (5위)

TL : 15분 골드 격차 644(3위) / GDM 77 (4위) / K:D 1.15 (4위)

LNG : 15분 골드 격차 (정보 없음) / GDM 49 (9위) / K:D 1.21 (5위)


위협(T): 상대적 약체로 꼽힌 LNG가 플레이-인 스테이지에서 한화생명e스포츠를 찍어누르며 그룹 스테이지에 올랐기에, 쉽게 결과를 속단할 수 없는 흐름이 펼쳐졌다. 개막전에서 젠지가 LNG를 꺾긴 했지만, LNG 특유의 밴픽이나 타잔의 날카로운 동선은 향후 경기에서 위험 요소로 다가올 가능성이 높다.

다전제에서 강력한 모습을 보여준 매드 라이온즈 또한 기세가 좋다. 결국 젠지는 이들을 대비할 수 있는 확실한 전략이 필요해 보인다. 특히 밴픽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


# T1: 왕의 귀환, 성공할 수 있을까?


강점(S): T1은 현재 LCK에서 가장 라인전 체급이 높은 팀으로 꼽힌다.

만약 롤드컵에서도 서머 시즌에 보여준 15분 골드 격차 수치를 유지할 수 있다면 유의미한 결과를 얻을 가능성이 높다. 최근 3년간 리그 내 15분 골드 격차에서 좋은 모습을 기록한 팀이 롤드컵에서도 호성적을 기록한 사례가 적지 않다. 또한, 플레이오프와 선발전에서 최고의 폼을 보여준 칸나와 '왕의 귀환'을 노리는 페이커의 경기력이 주목할 만하다.

LCK 서머 15분 골드 격차 1위 팀과 롤드컵 최고 성적 팀

 

2018 킹존 드래곤 X 883 (1위), 출전 X / KT 787(2위)* 8강

2019 그리핀 1662(1위), 8강/ SKT 916(4위) 4강

2020 담원 3055(1위), 우승

2021 T1 1091(1위), 미정

 

*아프리카 프릭스와 지표가 같지만, 승수가 더 많아 최고 성적으로 분류함 

 

롤드컵 15분 골드 격차 1위 팀과 롤드컵 우승팀 (9경기 이상)

 

2018 IG 1205 (1위), 우승 / IG 1205 (1위), 우승

2019 FPX 1763(1위), 우승/ FPX 1763(1위), 우승

2020 담원 3055(1위), 우승 / 담원 1940(1위), 우승

 

LCK 롤드컵 출전팀 중 15분 골드 격차 1위 팀의 지표 변화 (9경기 이상)

 

2018 KT 787(2위) -> 601(4위) 8강

2019 그리핀 1662(1위) -> 1189(2위) 8강

2020 담원 3055(1위) -> 1940(1위) 우승


약점(W): 담원과 마찬가지로 T1은 확실히 지표와 경기력에서 딱히 약점을 찾아볼 수 있는 팀이 아니다. 다만 주전 선수들의 나이가 어리고, 경험이 부족하단 점은 토너먼트 스테이지에서 팀의 발목을 잡을 수도 있다. 이 때문에 국제전 경험이 많은 커즈와 테디가 출전할 가능성도 일부 존재한다.

기회(O): 플레이-인 스테이지에서 놀라운 활약을 보여준 레오나는 케리아의 모스트 픽이자, 32경기 68.8%의 높은 승률을 기록하고 있는 카드다. 현재 성적은 좋지 않지만, 플레이메이킹 능력이 높다고 평가받는 아무무 또한 케리아가 잡는다면 좋은 활약을 선보일 가능성이 있다.

위협(T): 플레이-인 스테이지에서 DFM이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기 때문에 DFM이 지금의 경기력을 유지한다면 B조가 의외로 죽음의 조가 될 가능성이 있다. 물론 그룹 스테이지 첫 경기에서 T1이 DFM을 상대로 '체급 차이'를 확실히 증명한 만큼, T1이 죽음의 조에 갇힐 가능성은 타팀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다. EDG 또한 FPX와 담원 다음으로 우승 후보로 뽑히는 강팀이기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


# 한화생명e스포츠: 롤드컵에서도 "최강한화"를 외칠 수 있을까?


강점(S): 한화생명e스포츠의 강점은 쵸비와 데프트라는 확실한 캐리 라인이 있다는 것이다. 쵸비는 누구보다 강한 라인전 능력을 가진 선수이며, 데프트 역시 초반에는 불안한 모습을 보여줬지만 BYG와의 다전제에서 뛰어난 경기력을 보여주며 안정감을 되찾았다. 쵸비의 15분 CS 차이는 두 눈으로 보고 믿기지 않을 정도로 높다. 데프트 역시 분당 대미지 부분에서 놀라운 모습을 보여줬다.

한화생명e스포츠의 불안 요소로 꼽힌 모건과 윌러의 선전도 주목할 만하다. 특히 모건은 '국제전의 모건'이라해도 될 정도로 좋은 지표와 경기력을 뿜어내고 있다. 

한화 캐리 라인의 플레이 인 스테이지 지표

 

쵸비 : DPM 632 (1위) / 15분 골드 격차 998 (1위)/ 15분 CS 차이 44 (1위)

데프트 : GPM 466 (4위) / DPM 751 (1위) / 솔로 킬 4 (1위)

모건 : GPM 426 (2위) / 15분 골드 격차 509 (3위) / 솔로 킬 8 (2위)


약점(W): 한화생명e스포츠는 서머 시즌 내내 탑과 정글의 불안함을 노출했다. 따라서 상체메타로 꼽히는 이번 롤드컵에서 해당 라이너들이 부진할 경우, 한화생명e스포츠는 자칫 힘겨운 행보를 걸을 수도 있다.

다만, 윌러와 모건이 플레이-인 스테이지를 통해 급격히 경기력을 끌어올리고 있다는 점은 호재다. 국제 대회 경험이 없는 선수들이 실전을 통해 감을 되찾는 과정이 펼쳐진 셈. 실제로, 두 선수는 그룹 스테이지 첫 경기에서 유럽의 강호 프나틱을 상대로 좋은 경기를 선보인 바 있다. 

모건과 윌러의 선발전과 플레이-인 스테이지 지표 변화

 

모건 : GPM 381 -> 426 / 15분 골드 차이 -775 -> 509 / 솔로 킬 2회 -> 8회 

윌러 : GPM 349 -> 391 / 15분 골드 차이 -337 -> 420 / 킬 관여율 61.8% -> 73.6% 


기회(O): 플레이-인을 통해 그룹 스테이지에 앞서 팀의 경기력을 점검할 수 있었다는 점은 한화생명e스포츠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다. 모건과 윌러가 자신감을 얻었음은 물론, 캐리 라인이 건재하다는 평가도 지배적이다.

C조의 강팀으로 꼽히는 PSG 탈론은 리그에서 압도적인 경기력을 선보였지만, 같은 리그의 BYG가 플레이-인 스테이지에서 아쉬운 경기력을 보임에 따라 평가가 다소 떨어진 상황이다. 만약 PSG가 BYG와 크게 다르지 않은 경기력을 보인다면, 한화생명e스포츠는 충분히 그룹 스테이지를 통과할 수 있을 것이다.

위협(T) : 한화에게 가장 악재가 될 만한 요소를 뽑자면, C조에 속한 정글러들이 모두 좋은 기량을 가진 선수란 점이다.

PSG의 리버와 RNG의 웨이는 자국 리그를 넘어 MSI에서도 기량을 입증한 선수들이다. 프나틱의 브위포는 이번 시즌에 정글로 포지션을 변경했지만, 오랜 프로 생활을 바탕으로 한 높은 이해도를 바탕으로 안정적인 평가를 펼치고 있다는 평가다. 따라서 윌러에게 부담을 주기보단, 쵸비나 모건의 라인전 능력을 바탕으로 한 유기적인 연계로 맞설 필요성이 있다.

(출처: 라이엇 게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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