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키예 정부는 당국 법원의 결정에 따라 디스코드의 자국 내 사용 금지 조치를 내렸다고 9일 발표했다.
일마즈 퉁크(Yılmaz Tunç) 튀르키예 법무부 장관은 자신의 SNS를 통해 “디스코드 내에서 관련 법률에 명시된 ‘아동 성적 학대 및 음란성’ 범죄가 저질러졌다는 충분한 의심이 존재함에 따라 해당 URL 주소에 대한 튀르키예 내 접근을 차단하고 모든 콘텐츠를 제거하는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현지 매체들은 이번 결정이 최근 발생한 살인 사건에서 촉발된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4일, 튀르키예에서는 19세 남성이 2명의 여성을 살해해 국민들의 공분을 샀다. 튀르키예에서 발생하는 여성 대상 폭력에 대한 반대 시위가 한창이었던 가운데, 일부 디스코드 사용자가 해당 범행을 지지하는 내용의 게시글을 올려 파문이 일었다.
해당 사건 이후 튀르키예 내에서는 잇따른 여성 대상 폭력에 대한 반대 시위가 열렸다.
튀르키예 정부는 디스코드의 특성상 불법 또는 범죄 관련 콘텐츠가 공유될 경우 이를 모니터링하고 개입하기가 어렵다는 점을 지적했다. 디스코드가 IP 주소와 콘텐츠를 포함한 자체 정보의 공유를 거부하고 있기 때문에 접근을 차단할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 관계자의 입장이다.
앞서 튀르키예는 X와 유튜브, 페이스북 등 SNS의 자국 내 접근을 차단한 바 있으며, 앞서 지난 8월에는 게임 내에서 아동 착취와 불건전한 성적 콘텐츠가 활용된다는 이유로 <로블록스>의 접근을 제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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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함께 러시아 역시 최근 디스코드의 접근을 차단했다. 워싱턴 포스트의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의 통신 감독기관 로스콤나드조르(Роскомнадзор)는 “해당 메신저가 극단주의적 테러와 마약 판매, 불법 정보 게시 같은 범죄에 악용되는 것을 막기 위해” 이 같은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튀르키예와 러시아 내에서는 이번 조치가 자국 내 게임 개발에 막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튀르키예 출신의 한 게임 개발자는 “이 무분별하고 무책임하며 자의적인 금지 조치가 약 800개의 튀르키예 스튜디오와 그들의 창작물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추정한다”며, 이번 조치에 대해 “정말 멍청하고 무식하고 파괴적인 행동”이라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