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은 QWER.GG라는 웹사이트를 알고 계신가요? 다양한 경력을 지닌 김석준 개발자를 중심으로 전적 검색 사이트의 홍수 속에 후발주자로 출발한 QWER.GG는 독특한 사이트였습니다. 전적 검색뿐만 아니라 e스포츠에 대한 데이터도 제법 많았기 때문이죠. 프로 게이머가 경기에서 움직인 동선을 파악할 수 있는 히트맵까지 제공할 정도였으니까요. 지금은 몇몇 기능이 사라졌지만, 여전히 많은 이가 QWER.GG를 통해 정보를 얻어가곤 합니다.
그러던 중 오피지지가 QWER.GG를 인수했다는 흥미로운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전적 검색계의 공룡 오피지지 품에 '유망주'로 평가받던 QWER.GG가 안긴 겁니다. 그래서일까요? 오피지지 사무실에서 만난 김석준 셀장은 인터뷰 내내 조심스럽지만 확신에 찬 목소리로 다가올 미래에 대한 생각을 털어놨습니다. 김석준 셀장과 QWER.GG의 과거와 미래에 대한 진솔한 이야기를 나눠봤습니다. / 디스이즈게임 이형철 기자
본 콘텐츠는 디스이즈게임과 오피지지의 협업으로 제작됐습니다.
Q. 디스이즈게임: 자기소개를 부탁드립니다.
A. 오피지지 김석준 셀장: 안녕하세요. 오피지지에서 셀장을 맡고 있는 김석준입니다. QWER.GG와 매칭 서비스 '듀오' 개발팀 총 리드를 맡고 있습니다.
Q. QWER.GG은 별도로 운영되는 서비스로 알고 있었는데요, 정확히 언제 오피지지에 합류하신 건가요?
A. 오피지지와는 올해 3월부터 함께 일을 했어요. 그때부터 서서히 흡수됐습니다. 회사라는 게 바로 없어질 수 없으니 시간을 좀 가진 거죠. 이제는 QWER.GG가 오피지지의 프로덕트로써 정식 조인했다고 보시면 됩니다.
Q. 셀장님은 소카 등 다양한 회사에서 커리어를 쌓아오셨잖아요? 따라서 e스포츠 데이터를 중심으로 한 QWER.GG는 다소 낯선 느낌인데... 어떤 계기로 시작하게 된 건가요?
A. '만들고 싶은 건 다 만들어보자'는 마인드로 10년 가까이 개발자 생활을 해왔습니다. 대표적으로 메신저 슬랙에 있는 '짤봇'도 제가 만든 거고... 이런저런 걸 많이 만들었었죠.
QWER.GG도 그중 하나였는데 생각보다 좋게 봐주시더라고요. 제가 T1과 '페이커' 이상혁 선수의 팬이라 e스포츠 커뮤니티에 기여하고 싶은 마음도 컸습니다. 데이터를 기반으로 제대로 꾸며보고 싶었어요. 그래서 어느 타이밍에 이걸 전문적으로 할지에 대한 고민을 좀 했습니다. 그렇게 정식으로 QWER.GG를 시작하게 됐고요.
Q. 개발 과정도 궁금해지네요.
A. 예전에 오피지지가 운영하던 프로 데이터 관련 사이트가 있었는데, 어느 날 서비스를 중단한다는 공지가 올라왔습니다. 그래서 어차피 접을 거라면 내가 받아서 운영해야겠다 싶어서 메일을 보냈는데... 답장이 안 왔어요. (웃음) 나라도 비슷한 걸 만들어야겠다 싶은 생각이 그때 들었죠.
지금이야 어딜가도 LCK 일정을 빠르고 편하게 볼 수 있지만, 그때만 해도 <리그 오브 레전드> e스포츠 일정을 직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곳이 거의 없었어요. 기껏해야 라이엇 게임즈 공식 홈페이지 정도였으니까. 그래서 처음 제가 QWER.GG를 만들 땐 일정을 직접 찾아서 하나씩 손으로 기입했습니다. 캘린더를 통해서 각 팀의 경기를 확인할 수 있는 사이트를 만드는 게 제 목표였어요. 단순하죠.
사이트를 만들고, 홍보를 하니까 유저분들이 들어오시더라고요. 그 과정에서 새로운 기능에 대한 요청이 많이 들어왔고 하나씩 만들다 보니 지금의 QWER.GG가 됐습니다. 물론, 프로빌드 같은 건 저희가 욕심을 갖고 추가한 기능이었고요.
Q. 전적 검색 기능이 갑자기 사라지는 등 변화의 폭도 꽤 컸던 거로 기억합니다.
A. e스포츠와 솔로 랭크 데이터는 형태가 꽤 비슷한 편이에요. 그래서 '프로 데이터도 하는데 솔로 랭크도 하자' 싶어서 전적 검색도 시작했었죠. 하지만 비용이 너무 많이 들어서 포기했습니다. (웃음) e스포츠 데이터만 다룰 땐 서버비가 월 80만 원정도였어요. 수익은 없는데 매달 고정 지출이 발생했던 겁니다. 그런데 전적 검색까지 더해지니 감당이 안 되더라고요.
그러다가 오피지지에서 좋은 제안이 들어왔습니다. 사실 비슷한 시기에 인수 오퍼가 많이 왔었는데... 다 거절했어요. 이 프로젝트를 오래도록 지킬 수 있는, 시너지를 낼 수 있는 회사로 가는 게 맞다 싶어서 오피지지의 손을 잡았죠. 저와 함께한 팀원들이 행복할 수 있길 바라는 마음도 컸습니다.
Q. 듣다 보니 QWER.GG 자체는 그리 큰 규모의 회사가 아니었겠구나 싶은 생각도 드네요.
A. 취미로 할 때는 여덟 명 정도였습니다. 개발은 초기에는 제가 거의 다 했고, 나중에는 합류한 친구들이 많이 도와줬습니다. 정식으로 회사를 차렸을 때는 다섯 명에서 운영을 했어요. 3개월간 일했던 인턴분도 있으셨고... 개발자 3명, PM 1명, 디자이너 1명 규모의 회사였습니다.
Q. 이런저런 어려움이 많으셨겠습니다. 앞서 언급해주신 비용 부분이 대표적일 듯하고요.
A. 서버비가 제일 문제였어요. 1년 넘게 제 사비로 채워야 했으니까. 처음엔 얼마 안 나왔습니다만... 하다 보니 무료로 활용할 수 있는 DB가 꽉 차더라고요. 결국 고민 끝에 제 사비로 내기 시작했죠. 아주 큰 돈은 아니지만 개인이 부담하기엔 적지 않은 돈이었습니다. (웃음) 결국 QWER.GG가 문 닫기 전까지는 꾸준히 제가 냈어요. 마지막엔 월 120만 원? 정도 나오더라고요.
저는 인생을 재미로 살아요. 복잡한 것과는 거리가 멉니다. 유저분들과 제가 좋아하는 거니까 계속했어요. 물론 '언젠가 잘 되겠지'라는 기대가 있었던 건 사실입니다. 그게 아니라면 거짓말이죠. 사실 무감각한 것도 있어요. 서버비야 뭐... 월급 나간다고 생각하면 편하니까. (웃음)
Q. 하지만 셀장님의 블로그에 올라온 그 당시 글은 어딘가 절박한 느낌이 강하더라고요.
A. 그때는... 저희를 도와주던 회사가 손을 떼면서 큰 위기에 빠진 시기였습니다. 정말 힘들었죠. QWER.GG를 만들고 처음 1년은 제 돈을 태우면서 했음에도 정말 즐거웠거든요. 그런데 다른 곳에서 도움을 받다가 그게 사라졌을 땐 정말 처절했습니다. 그 두 달은 말 그대로 지옥이었어요.
저 혼자라면 큰 걱정 안 했을 거에요. 어떻게든 될 테니까. 하지만 저를 믿고 함께해준 다른 친구들까지 위험해지니까... 이걸 어떻게든 유지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여기저기 연락도 많이 하고 그랬었죠.
Q. 분위기를 좀 바꿔서 사이트에 대한 질문을 드려보겠습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흥미롭게 지켜본 기능은 승패를 예상해 경품으로 바꿀 수 있는 '포인트 교환소'인데요, e스포츠 커뮤니티에서는 좀처럼 찾기 힘든 콘텐츠잖아요? 어떤 과정으로 만드신 건지 궁금합니다.
A. 인터넷에서 가장 중요한 건 '유저'들이에요. 막말로 트래픽만 나오면 모든 게 해결되니까. 그래서 유저분들께 돌려드릴 수 있는 걸 찾던 와중에 협찬받은 물건을 떠올렸어요. 다만, 이걸 흔한 이벤트로 풀기보다 꾸준히 저희 사이트를 이용해주신 분들께 드리고 싶어서 '포인트 교환소'를 열었습니다.
솔직하게 말씀드리자면 사이트에 배팅 요소를 넣고 싶은 마음도 있었어요. 저는 배팅을 e스포츠의 필요악이라고 봐요. 스포츠 토토와 같은 것들이 스포츠 팬층의 수명을 늘려준다고 보기 때문이죠. 그리고 승부를 예상하고, 다른 사람의 생각을 보는 것도 재밌고. 한국에서는 부정적인 요소긴 하지만, 재미로라도 그런 요소를 넣고 싶었습니다.
Q. QWER.GG가 제공하는 서비스 중 프로선수의 '히트맵'에 관심을 보이는 분도 적지 않았어요. 이것 역시 다소 생소한 콘텐츠였는데... 준비한 계기나 과정은 어땠나요?
A. 구글 검색을 해보면 미니맵을 트래킹하는 오픈 소스 AI 기술이 있는데 그 데이터를 가져다가 만들 히트맵의 프로토타입이었어요. 사실 저희가 만들고 싶었던 건 프로 게이머가 특정 챔피언을 플레이할 때 분 단위 움직임에 대한 데이터였습니다. 이를테면 '커즈' 문우찬 선수의 그레이브즈 데이터를 모아서 '특정 시간대엔 여기 있을 확률이 높다'와 같은 결론을 도출할 수 있게끔 말이죠. 지금은 그 초기 단계라고 보시면 됩니다. 생각보다 반응이 좋긴 했는데 아쉬움도 커서... 추가 개발은 하지 않은 상황입니다.
Q. 그렇다면 숫자와 데이터를 다루는 입장에서 어떤 항목이 가장 중요하다고 보십니까? <리그 오브 레전드> e스포츠에는 정말 수많은 항목이 존재하잖아요.
A. (망설임 없이) 골드 차이라고 생각합니다. 저희가 밴픽 시뮬레이터라는 걸 준비한 적이 있어요. 준비된 데이터를 넣고 돌리면 승률 등 다양한 정보가 나오는 거였죠. 또한, 탑으로 A 챔피언을 골랐을 때 정글로 B 챔피언을 고르면 평균 승률이 얼마인지도 계산해줬고... 특정 챔피언 간의 라인전에서 평균적으로 발생하는 킬 수도 자동으로 산출해줬어요.
그런데 그 과정에서 승률 그래프를 그려보니... 골드 차이와 거의 다를 게 없더라고요. 폭이나 크기는 다를지언정 형태는 똑같았죠. 조합, CS 등도 중요하지만, 그 무엇보다 골드 차이가 중요하게 느껴졌습니다.
Q. 본격적으로 오피지지에 관한 이야길 해보려 합니다. 먼저, 오피지지에 인수된 과정이 궁금한데요, 셀장님께서 먼저 연락을 취하신 건가요?
A. 예전에 몇 번 연락을 했었는데... 그때는 별다른 반응이 없었거든요. 그러다 회사가 조금 더 어려워지고 나서 한 번 더 연락을 드렸어요. 혹시 인수하실 생각 없냐고. 그러니 관심이 있다고 하시더라고요. 앞서 말씀드렸듯 다른 회사의 제안도 받았지만 제 입장에선 오피지지가 가장 좋은 선택지였습니다. 설령 훗날 제가 여기를 떠나더라도 QWER.GG은 남길 바랐으니까요.
돌아보면 좋은 결정이었다고 봅니다. 다른 곳에 갔다면 프로덕트가 유지되지 못했을 거라고 봐요.
Q. 그렇게 QWER.GG는 단독 운영 체제를 떠나 오피지지 품에 안겼습니다. 서비스를 만든 입장에서는 만감이 교차할 듯한데 어떤 기분이셨는지 궁금합니다.
A. QWER.GG가 잘 안돼서 인수된 건 맞아요. 만약 함께 일했던 친구들을 먹여 살릴 수 있을 정도로 수익이 나왔다면 그럴 일도 없었겠죠. 하지만... 솔직히 QWER.GG가 스탠드얼론(standalone) 프로젝트로는 어렵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없었던 건 아니에요. 1년 정도 사이트를 운영하니 시장 사이즈가 보였거든요.
e스포츠 시장은 돈을 쓰려는 사람이 많지 않습니다. 팀은 물론이고 팬분들 중에서도 직접적으로 지갑을 여는 분은 많지 않죠. 그럴 만한 제품도 별로 없고. 팀 입장에서는 선수들의 몸값이 세다 보니 다른 곳에 투자할 생각을 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게다가 팀들은 저희가 갖고있는 데이터에 대해서도 그리 큰 흥미를 보이지 않았어요. 그래서 QWER.GG가 생존하려면 답은 '글로벌'이라고 생각하고 움직였지만... 잘 안됐습니다. 쉽지 않더라고요.
반면 오피지지는 글로벌하게 e스포츠를 뿌리기엔 너무 좋은 곳이잖아요. 트래픽도 많고. 오히려 조금 더 일찍 오피지지에 인수됐다면 어땠을까... 그랬으면 훨씬 여유가 있었을 텐데 싶어요. 저희가 운영했던 클랜 시스템도 더 키울 수 있었을 거 같고. QWER.GG라는 프로젝트에는 훨씬 잘된 일이라고 봅니다.
Q. 오피지지에 인수된 뒤 가장 크게 달라진 점은 무엇인가요?
A. 가장 큰 건 서버비 걱정을 안 하게 된 거죠. 그게 진짜 큰 스트레스였으니까. (웃음) 오피지지의 인프라도 정말 큽니다. 이를테면 QWER.GG 시절 T1에 연락하려면 처음부터 회사를 소개하고, 조금씩 관계를 만드는 과정이 필요하지만 오피지지에서는 파트너를 찾으면 되는 거니까요. 올해는 적응기라서 QWER.GG에 많이 신경을 못썼는데... 내년부터는 여러 가지 일을 해보고 싶은 마음입니다.
Q. 그러고 보면 QWER.GG 시절 블로그를 통해 모든 걸 혼자 해야 했던 부담감에 대해 털어놓으시기도 했잖아요. 지금은 그런 부분도 많이 좋아졌을 듯합니다.
A. 오피지지에는 도움을 받을 수 있는 팀이 상당히 많아요. 사실 개발을 하면서 다른 일을 하는 게 정말 어렵습니다. 그렇게 지내다 보면 내가 뭘하고 있는지 파악이 안 될 때가 많아요. 그게 부담이 심했습니다. 여러 가지를 해야 했으니까. 하지만 오피지지에 오고 나서는 도와달라고 하거나, 요청이라도 해볼 수 있으니 너무 좋습니다.
Q. 오피지지에 인수된 후, QWER.GG에는 어떤 변화가 있었습니까.
A. 저희 사이트에는 숨어있는 데이터가 많아요. 라이브로 프로 경기 데이터를 보여주는 것도 있고... 그런데 그게 있어요. QWER.GG 시절에는 잘못하면 그냥 죄송하다고 하면 됐는데 오피지지는 그게 아니잖아요. 규모도 크고 명성도 있으니까. (웃음) 그런 부분들이 조금 조심스러워서 아직 라이브 데이터는 안하고 있는 상황이에요. 일단 안정화에 초점을 두고 있습니다.
피부로 느낄 만한 QWER.GG의 변화는 내년쯤 보실 수 있을 거에요. 리뉴얼을 준비 중인 만큼, 지금보다 조금 더 보기 좋은 사이트가 될 거라고 봅니다.
Q. 환경이 개선된 만큼, 새로운 걸 부담 없이 시도해볼 수 있을 듯한데... 어떤 그림을 그리고 계신지도 궁금해집니다.
A. QWER.GG를 소개하면 '뭐 하는 사이트인지 모르겠다'라는 말씀을 많이 하시더라고요. 처음 보는 사람 입장에서는 헷갈리는 거죠. 데이터, 숫자 등 너무 많은 게 있으니까. 따라서 그런 부분들을 조금 정리하려 합니다. 가끔 저희도 복잡할 때가 있어서... 데이터만 깔끔하게 나열하는 식으로 정리할 생각이에요.
원래도 <리그 오브 레전드>만 할 생각은 없었어요. 장기적으로는 다른 게임도 추가하는 일을 할 듯합니다. 'e스포츠? QWER.GG에 다 있다!'와 같은 느낌이 들게끔 말이죠.
Q. 처음 QWER.GG를 시작할 때 셀장님께서 목표로 했던 건 무엇이었습니까.
A. 그때는 데이터 기반의 미디어를 만들고 싶었어요. 단순히 CS 1등, 대미지 1등을 보여주는 게 아니라... 챔피언 티어와 같은 경향성을 보여주는 미디어 말이죠. 그런 걸 만들면 '분명 져야 하는 경기인데 뒤집은 경기'에 대한 주목도를 훨씬 끌어올릴 수 있을 거라고 봤습니다.
이제는 데이터 기반의 e스포츠 미디어가 나올 때라고 생각하거든요. 사실 게임은 야구보다 훨씬 데이터를 기록하기 쉽잖아요. 구기 종목도 데이터가 꽤 디테일하게 나오는데 왜 게임은 안 나오나 싶은 생각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미디어가 되는 게 쉽지 않더라고요. 기자 출신도 아니고... 결국 모르는 걸 목표로 하는 건 좋지 않겠다 싶어서 접었습니다. (웃음)
Q. 오피지지에 인수된 지금, 그 목표에는 어떤 변화가 생겼는지 궁금합니다.
A. 오피지지는 트래픽이 굉장히 높은 회사에요. 그런 부분에 저희가 기여할 수 있는 프로덕트를 만드는 게 중요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사실 듀오는 저희가 옛날부터 쭉 해오던 프로덕트에요. 그런데 그 당시엔 잘 안되던 게 오피지지의 트래픽이 붙으니까 진짜 너무 잘되더라고요. 오피지지랑 잘 맞는 프로덕트를 하는 게 모두를 위해서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개인적으로는 제대로 된 e스포츠 플랫폼이 있으면 좋지 않을까 하는 욕심도 있어요. 네이버e스포츠가 잘돼있긴 하지만, 아직 e스포츠 전반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매체는 없다고 보거든요. 새로운 e스포츠가 나오면 홍보도 해주고 트래픽도 모아주고... e스포츠라는 거대한 마켓이 성장하는 걸 도와줄 수 있는 플랫폼이 되는 게 장기적인 목표입니다.
Q. 좋네요. 그렇다면 셀장님께서 생각하시는 오피지지의 강점은 어떤 게 있을까요?
A. 일단 트래픽이 깡패입니다. 정말 확실해요. 넣어보면 감이 옵니다. (웃음) 저희가 QWER.GG의 MAU(Monthly Average Users, 월간 이용자 수) 5만 명을 만드는 데 꼬박 2년이 걸렸거든요. 그런데 오피지지는 하루에 5만 명씩 들어와요. 이건 뭐 완전히 게임이 다른 거죠.
오피지지라는 간판도 정말 큽니다. 아무리 좋은 아이디어라도... 낯설거나 규모가 작은 회사라면 쉽게 추진하기 힘들어요. 협업도 쉽지 않고. 반면, 오피지지라는 타이틀과 함께라면 굉장히 수월하게 진행될 경우가 많습니다. 새로운 일을 해보겠다고 하면 최대한 지지해주시는 것도 강점인 거 같아요.
Q. 마지막으로 오피지지를 사용해주시는 유저분들께 한 마디 부탁드립니다.
A. QWER.GG가 시작될 때부터 꾸준히 저희 사이트를 사용해주신 분들이 많아요. 사이트라는 건 있다가도 사라지고, 다시 생기는 건데 유저분들은 항상 거기에 그대로 계시거든요. 그래서 가급적이면 항상 뭘 더 드릴 수 있을지를 고민하는 것 같습니다. 어떤 방식으로든 받았던 트래픽을 돌려드리고 싶은 마음이 커요. 앞으로도 그런 걸 열심히 해볼 생각입니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e스포츠 팀들에게도 한 말씀 드리고 싶어요. e스포츠라는 장을 키우기 위해서 부디 팀들도 적극적으로 도와줬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시장 육성에 대한 마인드가 소극적일 때가 많은데... 그런 문화가 좀 바뀌었으면 좋겠어요. 시장을 키우겠다는 생각을 가져주셨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