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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뷰/리뷰

A3: 스틸얼라이브, '레볼루션과는 다른' 매력, 유저들에게 통했나?

‘의외의 모습을 보이는’ 넷마블의 2020년 첫 번째 RPG, 흥행과 인기 모두 ‘순항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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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남일(깨쓰통) 2020-03-20 17:45:42

‘배틀로얄’과 ‘MMORPG’. 어떻게 보면 전혀 관계가 없을 것 같은 두 가지 장르를 섞으면 과연 어떤 결과물이 나올까? 뜬금없는 소리 같지만 이를 실제로 실현하고, 서비스를 시작했으며, 심지어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에서 나란히 인기와 매출 순위 TOP5에 올라 흥행 돌풍을 일으키는 게임이 있다. 바로 넷마블이 선보이며 지난 3월 12일 서비스를 시작한 <A3: 스틸얼라이브>가 그 주인공. 

 

배틀로얄과 RPG의 결합도 결합이지만, <A3: 스틸 얼라이브>는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 ‘레볼루션’으로 대표되는 기존의 넷마블 모바일 MMORPG와 다른 점이 많은 게임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다름’을 통해 유저들로부터 호응을 이끌어내는 데 성공하고 있다.  

 

<A3>의 상징적인 캐릭터라고 할 수 있는 레디안. 에서도 내내 그 존재감을 드러낸다.

  



# 물과 기름은 안 섞인다? 그렇다면 물과 기름이 각각 매력적이면 된다!

 

애초에 <A3: 스틸얼라이브>가 주요 특징으로 내세우는 ‘배틀로얄과 RPG의 결합’은 염려가 많았던 시스템이다. 그도 그럴 것이 ‘여러 명의 유저들이 한 명의 승자를 가리기 위해 정해진 룰로 공정하게 싸운다’는 배틀로얄과, ‘시간(과 돈)을 들여서 자신의 캐릭터를 육성한 후, 다른 유저들의 위에 군림하는 것을 꿈꾼다’는 일반적인 MMORPG의 지향점은 서로 대칭되는 정도가 아니라 아예 다른 콘텐츠’ 이기 때문이다. 물과 기름 같다고 할까? 일반적인 게이머 입장에서는 도저히 둘이 섞이는 것을 상상하기가 힘들다.

 


 

<A3: 스틸 얼라이브>의 개발사인 이데아게임즈와 넷마블이 내놓은 해답은 아예 두 콘텐츠를 ‘별개의 게임’ 수준으로 만든다는 것이었다. 섞이기 힘든 콘텐츠라면 그냥 아예 ‘배틀로얄’과 ‘RPG’를 분리시켜 놓고 각각의 매력을 극대화 하는 것. 

 

실제로 <A3: 스틸 얼라이브>는 RPG 콘텐츠와 배틀로얄 콘텐츠가 서로서로 관여하는 부분이 거의 없으며, 완전히 별개의 게임이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다. 만약 배틀로얄을 좋아하지 않는 유저라면, 초기 튜토리얼을 제외하고 게임 내내 아예 한 번도 배틀로얄을 플레이 하지 않는 것도 가능할 정도다. 

  

배틀로얄에 자신이 없다면 그냥 배틀로얄을 안 해도 게임 진행에 전혀 문제가 없다.

 

물론 양 콘텐츠 사이에 접점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 배틀로얄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면 장비를 강화시킬 수 있는 아이템이나 일종의 팻인 소울링크를 얻을 수 있다. MMORPG에서 게임을 진행하면 배틀로얄 모드에서 선택할 수 있는 무기의 수가 늘어난다. 하지만 이들은 모두 각각의 모드에 큰 영향을 끼친다고 보기는 힘들며 그저 ‘살짝 유저들의 등을 떠미는’ 수준에 머문다. 

 

 

# 긴장감을 잘 살린 배틀로얄

 

‘배틀로얄’ 이라고 하면 요즘은 펍지의 <배틀그라운드>와 같은 게임을 떠올리겠지만, <A3: 스틸얼라이브>의 배틀로얄은 사실 첫인상을 보면 <워크래프트 3>의 여러 RPG 유즈맵이나 초창기의 AOS 게임을 떠올리게 한다. 

 

자신이 사용할 무기를 고르면, 그에 맞는 스킬을 사용할 수 있다. 배틀로얄이라고 하지만, 엄밀히 따지면 <워크래프트 3>에 있었던 다양한 RPG 유즈맵들을 하는 감각이다.

플레이어는 각자 처음에 자신이 쓸 무기를 고르며(RPG 모드에서 키운 캐릭터의 장비나 레벨 등은 전혀 승계되지 않는다), 어떤 무기를 골랐느냐에 따라 초기 스킬이나 전투 스타일이 달라진다. 이 상태에서 최대 30명이 참여할 수 있는 필드에서 게임을 시작하게 되는데, 처음에는 1레벨로 시작하지만 필드에 등장하는 각종 잡몹을 사냥하며 레벨을 올린 후 새로운 스킬을 배우게 된다. 혹은 좋은 장비를 얻어서 캐릭터를 강화시킬 수 있으며, 이렇게 ‘몬스터를 잡으며 필드 상황을 보다가 다른 유저를 만나면 서로 공격하면서 승부를 겨루는’ 식으로 게임을 진행하게 된다.

 

도끼 같은 근거리 무기를 선택해도, 밸런스 때문인지 모든 무기들은 위 그림과 같이 원거리로 공격한다.

 

눈에 띄는 점은 RPG 기반의 배틀로얄임에도 불구하고 ‘긴장감’을 잘 살리고 있으며, 한 판 한 판에서 ‘성장의 재미’를 제대로 맛볼 수 있다는 점이다. 기본적으로 배틀로얄 모드는 전장의 안개가 상시 가동하기 때문에 시야가 제한되어 있다. 그렇기에 플레이어는 항상 다른 유저의 움직임에 긴장을 놓을 수 없다. (발자국 소리를 캐치해서 선제 공격을 하는 게 특히 중요하다) 여기에 시간이 흐를 수록 플레이할 수 있는 필드(섹터)가 좁아지기 때문에 긴장감이 더해진다. 

 

그리고 레벨이 오르면서 스킬을 배우거나, 각종 장비 아이템, 혹은 소모품을 얻음으로써 캐릭터는 빠른 속도로 성장하기 때문에 이런 데서 맛볼 수 있는 재미도 훌륭하다. 콘트롤이 중요하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FPS 게임처럼 ‘찰나의 순간에 선공을 허용해서 즉사’ 같은 일은 그렇게 많지 않기 때문에 수동 조작에 익숙하지 않은 RPG 유저라고 해도 부담 없이 도전할 수 있다. 

 
전투를 치를 수 있는 공간은 시시각각 줄어들기 때문에 다른 유저들과 계속해서 싸우며 살아남아야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A3: 스틸 얼라이브>의 배틀로얄 모드는 알게 모르게 ‘파고들 만한’ 요소들을 다수 제공한다. 등장하는 무기는 현재 기준으로 총 11종이며, 어떠한 무기를 선택했느냐. 그리고 레벨업에 따라 어떠한 순서대로 스킬을 배우느냐에 따라 전략이 달라진다. 솔로 배틀로얄도 있지만, 3인 배틀로얄도 있기 때문에 이에 따른 팀플레이 전략을 연구해볼 수도 있다. 그리고 플레이어의 모든 행동이나 기록은 ‘통계’ 메뉴에 그대로 남으며, 다양한 도전미션도 제공하기 때문에 여로모로 파고들 만한 것들이 많다.

 

그리고 <A3: 스틸얼라이브> 배틀로얄 모드의 가장 큰 특징이라면, 배틀로얄 모드를 플레이하는 도중 플레이어의 캐릭터는 RPG 모드에서 ‘자동사냥’을 통해 계속해서 성장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렇기에 설사 배틀로얄에서 계속 패배만 한다고 해도 플레이어가 잃는 것은 0에 가깝다. 정말 누구나 도전해볼 만한 콘텐츠로 ‘부담없이’ 다가온다는 뜻. 

 

배틀로얄을 하는 도중에도 내 캐릭터는 열심히 자동사냥을 진행하고 있다.

 

다만 배틀로얄 모드를 즐기고 싶다면 게임 시작후 스토리를 1-27까지 클리어해야만 한다. 만약 스토리를 정직하게(?) 읽으면서 진행한다고 가정하면 1시간은 걸리기에 이 부분에서 다소 아쉬움을 느낄 수는 있다.

 

 

# ‘보는 맛’을 제대로 살린 RPG 

 

이제 RPG 파트에 대해 이야기를 하자면, 이 게임의 RPG 모드의 가장 큰 특징은 바로 ‘<디아블로>식 쿼터뷰 물량 액션’을 모바일 RPG에서 제대로 구현했다는 점이다.

 

<A3: 스틸 얼라이브>는 요즘 트랜드(?)에는 맞지 않는 쿼터뷰 고정 시점을 가진 게임인데, 초반 지역부터 물밀듯이 몬스터들이 쏟아지고, 그걸 또 화려한 스킬로 한꺼번에 쓸어 담아야 한다. 모바일 RPG가 아닌 PC 플랫폼 RPG 방식의 ‘몰이 사냥’도 충분히 가능하다. 이펙트와 사운드 또한 이러한 호쾌한 사냥에 어울리는 화려하면서도 강렬한 모습을 보여준다.  

 

 

그렇기에 <A3: 스틸얼라이브>의 전투는 ‘보는 맛’에 있어서 현존하는 모바일 RPG 중에서도 단연 최고 수준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 자동사냥을 그저 켜놓기만 해도 수많은 몬스터들이 화면에서 쓸려나가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절로 미소가 지어질 정도라고 할까?  

 

 

참고로 비주얼이 아닌 콘텐츠 면에서 살펴보면 <A3: 스틸 얼라이브>는 모바일 RPG가 기본적으로 갖춰야할 요소들은 모두 갖추고 있다. 매일 숙제처럼 클리어해야 하는 요일 던전은 물론이고, 레이드, 필드보스, 그리고 매일 하루 진행되는 무차별 PVP인 암흑출몰 등. 어지간한 다른 RPG에 있는 요소들은 모두 담았다고 보면 된다. 

 

하지만 무언가 RPG 파트에서 ‘A3만의 참신한 시스템’을 손에 꼽으라고 하면 아쉬움이 남는다. 배틀로얄을 제외하고 <A3: 스틸얼라이브>가 내세우는 콘텐츠를 살펴보면 대표적으로 ‘소울링커’를 꼽을 수 있는데, 사실 소울링커는 다른 RPG에서 볼 수 있는 ‘펫 시스템’의 변형이기에 딱히 이 게임만의 매력적인 요소나 특징이라고 보기는 힘들다.  

 


 

물론 소울링커는 육성을 하는 데는 캐릭터 이상의 노력과 수고가 들어가며, 그만큼 전투 진행에 끼치는 영향력도 막강하기 때문에 결코 중요하지 않다는 뜻이 아니다. 실제로 소울링커는 합성을 통해 다음 등급의 캐릭터를 얻을 수 있으며, 동시에 3명까지 부를 수 있기 때문에 이를 전략적으로 사용하거나 육성하는 것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만 한다.

 

 

# 유저들의 부담을 최소화하는 데 공을 들인 콘텐츠

 

<A3: 스틸 얼라이브>는 RPG 답게 캐릭터 성장, 장비 강화, 소울링커 등 여러가지 요소에서 다양한 방법으로 육성 시스템을 제공한다. 이런 부분은 다른 게임과 딱히 다를 것이 없는 것 처럼 보이지만, 실제로 게임을 해보면 유저 입장에서는 ‘육성 스트레스가 낮다’는 점에서 다소 신선하게(?) 다가올 수도 있다.

 

대표적으로 꼽을 수 있는 것이 장비 강화 시스템이다. 이 게임은 장비 강화의 경우 ‘장비 파괴’가 존재하지 않는다. 높은 강화 단계에서 레벨 하락이 있을 뿐이기 때문에 '잃으면 모두 끝' 이라는 부담감을 가지고 강화에 임하지 않아도 된다. 또한 ‘강화 레벨 전송’ 시스템을 통해 새로운 무기에 강화 수치를 전송할 수 있다는 점도 눈에 띈다.

 


 

PVP의 경우에도 일반 유저 입장에서는 스트레스를 받을 일이 거의 없다고 봐도 된다. 우선 필드 PVP의 경우, 사실상 다른 유저를 사냥(?)함으로서 얻을 수 있는 이득이 전무하기 때문에 활성화가 되기 힘든 구조인데, 하루에 한 번만 열리는 ‘필드 무차별 PVP’인 암흑출몰의 경우에도 패배함으로서 잃는 페널티가 전무하다. 그렇기에 대부분의 유저들은 ‘부담 없이’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전작이 성인용이었던 것도 있고, 겉으로는 <A3: 스틸 얼라이브>가 하드코어 MMORPG를 표방하고 있지만, 실제로 게임을 해보면 의외로 여러 가지 부분에서 최신 MMORPG 치고는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작품이라는 점을 확인할 수 있다. 

 

전작이 성인용이었던 것도 있고, <A3: 스틸 얼라이브>를 성인 취향의 하드코어 MMORPG로 잘못 이해하는 경우도 있지만 실제로는 여러 콘텐츠를 굉장히 '편하게' 즐길 수 있는 게임이다.

 

 

# 참신한 재료를 사용하지는 않았지만, 재료를 '잘 요리한' 모바일 MMORPG

 

결론적으로 <A3: 스틸 얼라이브>는 무언가 아주 참신한 게임은 아니다. 배틀로얄과 RPG를 결합했다고 하지만 사실 그 '배틀로얄'과 'RPG'는 모두 다 기존에 이미 다른 게임이 시도했던 요소들이고, 세부적으로 파고 들어가도 게임을 구성하는 여러 요소들은 다 이미 '어디선가 한 번쯤 봤던' 것들이 주를 이룬다.

 

하지만 이러한 게임을 구성하는 여러 요소들을 '조합한' 결과물을 보면 굉장히 또 참신하고, 실험적인 작품이라는 인상을 주는 것이 바로 이 <A3: 스틸 얼라이브>다. 대표적으로 배틀로얄과 RPG만 보더라도, 이런 식으로 두 장르를 결합하면, 결국 두개의 콘텐츠가 각각 매력을 뽐내지 못한다면 생존하기 힘들다. 하지만 이 게임은 각종 지표가 설명하고 있듯 일단 두 개의 모드가 각각의 매력을 뽐내면서 어느 정도 유저들에게 초반 어필하는 데 성공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최신 MMORPG’. 그것도 넷마블의 신작이라는 관점에서 봐도 이 게임은 ‘의외의 모습’을 많이 보여준다.  마치 <디아블로>를 보는 것 같은 화끈한 액션부터 유저들의 육성 스트레스와 부담을 낮추기 위해 노력한 여러 콘텐츠까지. 여로모로 인상적으로 다가오는 작품이 바로 <A3: 스틸 얼라이브>다. 과연 이 게임이 앞으로 어떻게 서비스될 것인지, 그리고 어떤 평가를 받을 수 있을지 이후의 행보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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