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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뷰/리뷰

1.0 공개한 '특수부대 고증 게임'... 무엇이 바뀌었길래 화제?

정식 출시된 '레디 오어 낫'

에 유통된 기사입니다.
김승주(사랑해요4) 2023-12-19 14:31:06
"SWAT 자문 팀의 협조를 받아 차세대 AI를 구현했다."

택티컬 FPS를 표방한 <레디 오어 낫>이 12월 13일 정식 출시됐다. 2021년 얼리 액세스 버전을 선보인 지 약 2년 만이다. <레디 오어 낫>의 이번 정식 출시는 꽤나 화제를 모았는데, 소규모 개발사에서 만드는 게임이니 만큼 지금까지 많은 어려움이 있었기 때문이다. <레디 오어 낫>은 2019년 알파 액세스를 시작한 이후 2021년 이후에야 얼리 액세스를 시작하는 등 개발 속도가 빠르지 않았다.

정식 출시를 통해 1.0을 표방한 만큼 <레디 오어 낫>에는 많은 변화점이 적용됐다. 택티컬 FPS를 표방한 만큼 더욱 AI의 세부적인 행동에 '특수부대다움'을 보이려 상당한 노력을 기울인 것으로 보인다. 정식 출시된 <레디 오어 낫>을 다시 한번 플레이해 봤다.




# 혼자서도 할 만해진 <레디 오어 낫>


개발진이 공언한 만큼 동료 AI는 큰 폭으로 개선됐다.

보통 이런 택티컬 FPS를 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택티컬'하게 게임을 하고 싶어서다. 말장난이 아니라, 비현실적으로 빠르게 움직이며 적을 시원하게 쏴 죽이기보단 사각지대를 꼼꼼하게 살피고 각종 특수 장비를 활용해 테러리스트를 제압하는 전술적인 느낌을 체험해 보길 원한다는 것이다.

택티컬한 느낌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몰입이 깨져서는 안 된다. 가령 AI에게 명령을 내렸는데 어색하게 움직이거나, 아무리 명령을 내려도 플레이어의 의도대로 움직이지 않으면 답답할 수밖에 없고 '결국은 게임'이라는 감정이 느껴진다. 

정식 출시 전의 <레디 오어 낫>이 그랬다. 동료 AI는 허구한 날 플레이어의 길을 막고, 테러리스트가 갑자기 나와도 멀뚱멀뚱 서 있다가 사격을 반복하는 등 소위 말해 답답했다. 사실상 멀티플레이에 큰 비중을 둔 게임으로 느껴졌었다.

그러나 이제는 많이 달라졌다. AI가 큰 폭으로 개선됐는데, 단순히 플레이어를 덜 답답하게 하는 수준을 넘어 나름 대부분의 상황에서 전술적으로 움직이도록 변화했다. 애니메이션은 약간 어색한 감이 있지만, 사주경계를 꼼꼼히 하며 전술적인 행동을 하는 AI를 지켜보는 재미가 있는 편이다.


AI가 확실히 좋아졌다. 정말로 특수부대 느낌이 나게 행동하는 편이다.


가령 '도어 브리칭'을 지시하면 곧바로 문을 뻥 차고 들어가는 것이 아니다. 각 AI가 자리를 잡고 사선을 하나하나 꼼꼼하게 살피며 방 안으로 진입한다. 방으로 진입한 이후에도 멀뚱히 서 있는 대신, 열 수 있는 옷장까지 하나하나 열어본 이후에야 수색을 마칠 정도로 꼼꼼하다. 대기할 때도 올바르다고 생각되는 위치에서 사주경계를 한다.

간단한 명령만 내려도 AI가 정말 많은 것을 해 주는 편이다. 안전이 확보되면 알아서 용의자 또는 인질을 제압하고 증거물을 수색한다. 사주경계를 하고 있다가 소리를 듣고 온 테러리스트가 후방을 기습하면 재빨리 처치해 주는 모습을 목격하기도 했다. 적이 종종 손을 들고 항복한 척을 하다가 권총을 빼 들고 반격해 올 때가 있는데, 이때도 나름 '특수부대'답게 빠르게 대처한다. 상황만 잘 맞춘다면 플레이어가 명령만 잘 내려도 손쉽게 미션을 클리어할 수 있다.





# 즐길 거리 많아진 콘텐츠

그간의 업데이트로 게임을 즐기기 위한 콘텐츠도 대거 업데이트되어 있는 편이다. 먼저 싱글플레이 기능이 강화됐다. '커맨드 모드'가 새로이 추가됐는데 미션을 진행하며 동료의 스트레스 지수를 관리하는 모드다. 기존의 싱글플레이 모드와 같지만 같은 동료와 함께 미션을 수행할수록 여러 보너스를 받을 수 있다. 다만, 동료는 사망하거나 계속된 격무로 스트레스 지수가 최대치까지 오르면 사직서를 낸다.

조금 더 택티컬 게임다운 요소도 추가됐다. 미션을 받기 전 돌아다닐 수 있는 경찰서의 크기가 커졌으며, 증거품 보관소가 추가돼 미션을 클리어하고 얻은 물건들을 열람할 수 있다. 브리핑 기능도 추가돼 미션에 투입되기 전 상황 파악 및 맵 구조를 확인할 수 있기도 하다.

싱글 플레이 모드인 '커맨드 모드'에서는 분대원의 정신력을 잘 관리해 줘야 한다.

새로이 추가된 브리핑 시스템

가장 흥미로운 시스템은 리플레이다. 자신이 클리어한 임무는 자유롭게 관전할 수 있다. 나름 자신의 행동이 전술적이었는지, 플레이어의 행동에 AI는 어떻게 봤는지 여러 시점을 돌려 보며 확인할 수 있다. 싱글플레이 중심의 FPS에는 잘 추가되지 않는 시스템이었기에 분명 눈여겨볼 만한 콘텐츠라고 할 수 있다.


리플레이 모드를 통해 자신이 어떻게 행동했는지 돌아볼 수 있다.


# 아쉬운 점도 있지만... 대형 업데이트인 것은 확실

아쉬운 점이 없지는 않다. 명확한 이유는 알기 어렵지만 이번 업데이트를 통해 적들의 AI가 대폭 상향됐다. 가끔은 테러리스트가 아니라 특수부대와 싸우고 있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적들은 플레이어를 눈치채기만 해도 곧장 사격을 가해 온다. 가끔은 잘 보이지 않는 창문 틈새나 문 틈새로 즉시 플레이어를 인지하고 사격해 허무하게 사망할 때도 있다.

개발진은 "버그"라는 입장이다. 현재 상황이 문제가 되는 점을 인지하고 있으며 조속히 패치를 진행할 것이라고 공식 디스코드를 통해 알렸다. 19일 기준 일부 문제를 해결할 핫픽스 패치가 예고된 상태다.

적들의 AI가 정말 강해져서 골치아파졌다. 
사진에 나온 임무는 아니지만, 기존에 어렵다고 여겨진 맵은 여전히 골치아픈 편이다.

싱글플레이 부분에서도 아직 아쉬운 점이 있다. 브리핑은 미션의 개요를 알리기보단 단순한 상황 설명 정도에 그치는 정도다. 주어지는 맵을 통해 미리 경로를 그려볼 수는 있지만, 브리핑에서 주어지는 맵이 모든 맵 구성을 담는 것은 아니기에 유명무실하다. 일부 싱글플레이 요소가 추가되긴 했지만 아직 명확한 서사는 부족하다. <레디 오어 낫>이 따르고자 하는 고전 택티컬 게임 <스왓 4>에 비교해 아직은 아쉬운 점이 남은 모양새다.

그렇다 하더라도 <레디 오어 낫>의 이번 업데이트는 많은 플레이어가 바라던 대형 업데이트임은 확실해 보인다. 사후 지원은 계속될 예정인 만큼, 얼리 액세스 당시의 <레디 오어 낫>을 구매한 사람이라면 한 번쯤은 게임을 다시 해볼 법하다. 아쉬움이 있다 하더라도 개발사 '보이드 인터랙티브'처럼 실내전 위주의 택티컬 FPS에 진심인 곳은 많지 않다.

AI의 행동을 지켜보는 재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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