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정말로... 괜찮다!
3일, 블리자드는 <오버워치 2>의 시즌 16에 업데이트될 '스타디움 모드'의 세부 정보를 공개하고 미디어를 대상으로 사전 플레이를 진행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했다. 지난 2월 '오버워치 스포트라이트'에서 공개된 신규 모드 '스타디움'은 최대 7번의 라운드 속에서, 캐릭터를 전례 없던 방식으로 성장시키고 3인칭 시점에서 전투를 진행할 수 있는 신규 모드다.
개발진은 <하스스톤>의 '전장' 모드가 기존의 게임플레이 틀 안에서 전략적 선택을 추가해 새로운 재미를 선보였던 만큼, 이번 스타디움 모드에서 플레이어가 선택할 수 있는 전략의 틀을 보여줌으로써 다시 <오버워치 2>에 신선함과 경쟁적 재미를 느끼도록 하고 싶었다고 언급했다. 사전 체험한 스타디움 모드의 모습을 정리했다. /디스이즈게임 김승주 기자
# 스타디움의 핵심 - '무기고를 통한 원하는 방식의 영웅 성장'
스타디움 모드의 핵심은 게임 내에서 좋은 퍼포먼스를 선보여 재화를 얻고, 각 라운드마다 주어진 휴식 시간 동안 재화를 소모해 원하는 방식으로 캐릭터를 강화시킬 수 있다는 점에 있다. 그 대신 스타디움 모드에 기존 <오버워치>의 '특전'은 존재하지 않는다. 스타디움 시연은 한 번 진행됐고, 기자는 리퍼를 플레이했기에 해당 영웅 위주로 서술하고자 한다.
스타디움 모드에서 장착하는 것은 '파워'와 '아이템'으로 나뉜다. 먼저, 파워는 특정한 라운드마다 하나씩만 선택할 수 있으며, 최대 4개의 파워를 동시 장착 가능하다. 캐릭터의 특정한 기믹을 강화시켜 주는데, 리퍼의 경우 '산탄총 수확'과 '죽음은 죽지 않아'로 나뉘었다.
가령, 산탄총 수확의 첫 번째 파워는 망령화가 끝났을 때 '첫 공격'을 강화시켜 준다. '죽음은 죽지 않아'의 첫 번째와 두 번째 파워는 '망령화' 상태가 끝나면 잠시 동안 흡혈량을 증가시켜 주거나, 적을 지나쳤을 때 이동 속도와 공격 속도 디버프를 걸 수 있도록 한다. 이런 식으로 파워는 캐릭터가 가진 특정한 콘셉트나 스킬을 강화시켜 주는 방식으로 이루어져 있다.
아이템은 캐릭터의 '능력치'를 강화시켜 주거나 스킬의 효과를 강화시켜 주는 '전용 아이템'으로 나뉜다. 가령 리퍼의 산탄총의 '무기 공격력'만을 강화시켜 주거나, 흡혈 효과를 강화시키고 '최대 체력'을 올려주는 아이템이 있다. 망령화 시전 시간 동안 체력을 회복시켜 주는 아이템도 있다.
참고로, 스크린샷에 보이는 아이템이 전부는 아니다. 무기, 기술, 생존의 콘셉트를 가진 3종류의 아이템군이 존재하며, 재화가 허락하면 원하는 대로 최대 6개까지 선택해 영웅을 강화할 수 있다. 사진의 '스타터 빌드'에서는 리퍼에게 추천할 만한 샷건과 생존력 강화 위주의 아이템이 제시되어 있지만, 기술 탭의 아이템을 골라 궁극기의 대미지와 흡혈량을 강화할 수도 있다.
가장 흥미있던 것은 '샷건을 발사할수록 공격 속도를 증가시켜 주는 파워'와 '공격 속도를 증가시켜 주는 아이템'의 조합이다. 기자가 체험한 게임에서 선택했던 방향성인데, 모든 아이템과 파워를 갖추면 "탕-탕-탕"의 식으로 리듬을 맞춰 나가는 리퍼의 공격이 "탕탕탕탕탕" 수준으로 빨라진다. 잘만 근접해서 탱커를 쏘면 말 그대로 녹여버릴 수 있다. (영상 촬영이 허용되지 않아 GIF는 제공하지 못하는 점 양해 부탁드린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궁극기 빌드도 한번 생각해볼 법했다. 기술 탭의 아이템에는 궁극기의 대미지와 흡혈량을 증가시켜 주는 아이템이 있었는데, '망령화가 끝나면 잠시 동안 흡혈량이 증가'하는 파워와 조합해 마치 <오버워치> 초창기가 생각나는 강력한 궁극기를 가진 리퍼를 만들어낼 수 있겠다고 느껴졌다.
다만, 이 경우에는 리퍼의 기본 전투력이 너무나 약해지기에 (상대의 영웅도 무기고를 통해 기본 스펙이 상당히 강해지기 때문) '예능'에 그칠 확률이 높아 보인다.
재화 시스템은 MOBA 장르의 게임을 떠오르게 하는데, 실제 시스템 면에서도 그런 면이 있다. 스타디움 모드에서 한 플레이어가 적을 연속 처치하며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주면 '현상금'이 붙는다. 현상금이 붙은 플레이어를 처치하면, 다음 라운드에서 사용할 수 있는 재화가 다량 주어진다. 이를 통해 역전을 노려볼 수 있다.
참고로 영웅을 여러 방면으로 커스터마이징할 수 있는 만큼 스타디움 모드에서 영웅을 정하면 끝날 때까지 바꿀 수 없다. 아론 켈러 디렉터는 인터뷰에서 "예측성"을 위해 개발 초기부터 정한 부분이라고 언급했다. 상대에게 대응하기 위해 아이템과 파워를 꾸몄는데, 픽을 바꿔 버리면 지금까지의 선택이 무용지물이 되어버리니 말이다. 다만, 장착한 아이템은 판매해 다른 아이템으로 교체할 수 있다.

탭 버튼을 눌러 아군이나 적군이 선택한 파워와 아이템을 볼 수 있다.
# 3인칭에서 플레이하는 '빠른 템포'의 <오버워치>
사전에 공개됐던 대로 스타디움 모드는 <오버워치> 최초로 '3인칭 시점'에서 게임을 플레이할 수 있다. 원한다면 1인칭으로도 플레이할 수 있지만, 기본적으로는 3인칭으로 되어 있다. 덕분에 화면의 시점이나, 시야를 통한 정보 획득량이 달라져 새로운 재미가 있다. 기본 설정을 기준으로 V 키를 눌러 3인칭 시점에서 카메라를 좌우로 바꿀 수도 있으며, 이를 통해 벽 뒤에서 적을 미리 정찰할 수 있다.
스타디움 모드는 총 7라운드로 진행되며, 4라운드를 먼저 선취하는 팀이 승리한다. 덕분에 라운드마다 게임의 템포가 빠른 편이다. 적어도 체험한 게임 기준으로는 그랬다. 라운드 수가 많은 만큼 한 라운드의 승패가 빠르게 결정지어지고, 충분하게 주어지는 대기 시간 동안(1분이 넘어간다) 원하는 빌드를 선택하는 느낌이었다. 다만, 7라운드를 꽉꽉 채워 진행할 경우에는 30분 이상의 혈투가 벌어진다.

3인칭이 된 덕분에 이런 식으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V 버튼을 눌러 좌우시점 변경이 가능하다.

스타디움은 7전 4선승제다. 그래서 한 라운드의 시간이 <오버워치 2>의 기본 모드보다 짧다.
# 파워에 약간 아쉬운 부분은 있지만
<오버워치 2>의 스타디움 모드는 결론적으로 말해 재미있었다. 단 한 번의 시연만이 주어졌기에 확실히 평가하기 어려운 느낌이 있긴 했지만, 빌드의 조합을 통해 캐릭터가 원하는 방식으로 성장했다는 느낌은 확실했다. 기자의 경우에는 리퍼에게 파워와 아이템을 충분하게 준 결과 체력 400에 2배의 공격 속도로 탱커를 녹여내는 모습을 체험할 수 있었다.
물론, 상대 역시 무기고 시스템을 통해 계속해서 강해진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자신이 강해지는 만큼, 상대도 강해진다. 리퍼는 강력했지만, 탱커 역시 충분히 강화하고 나니 곧잘 대응하곤 했다.
모이라의 경우에는 '외과적 정밀함' 파워를 선택해 보조 발사로 '헤드샷'을 노릴 수 있어 방심하면 무시 못할 대미지를 보여줬다. 디바는 부스터를 사용하면 아래에 '용암 지대'를 만들어 장판을 깔고 다니는 약간 개그스러운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다만, 밸런스를 위함인지 몇몇 파워의 능력은 조금 심심하다고 느껴졌다. 가령 리퍼는 5라운드부터 '흡혈의 손길' 파워를 선택할 수 있다. 흡혈의 손길은 빠른 근접 공격 시, 5초 동안 적에게 징표를 남겨 아군이 징표가 찍힌 적에 대해 20%의 생명력 흡수를 얻는다. 포커싱이 잘 되는 팀이라 하더라도, 근접 공격을 해야 한다는 전제와 리턴이 크지 않기에 사용하기는 약간 어려워 보인다. 아이템 역시 단순 능력치 강화 위주가 많았고, 조합할 수 있는 종류가 많지 않았다.
그래도 흥미로운 특성이 있어 연구에 대한 욕구는 어느 정도 유도하는 편이다. 일정한 조건을 만족하면 리퍼가 패시브를 활용해 주위의 아군을 회복해 주는 파워가 존재하기도 했다. 사전에 블리자드 본사에 방문해 스타디움 모드를 선행 체험한 프로 선수나 스트리머의 방송을 본 결과, 라인하르트가 방벽을 펼치면 주위에 회복을 해 주는 흥미로운 파워도 존재했다. 파워 하나하나의 능력은 조금 심심할지라도, 조합을 통해 몇 가지 재미있는 빌드를 연구할 가치가 있겠다고 느껴졌다.
체험 이후 개발진은 인터뷰에서 '스타디움' 모드는 정말 오래 준비했으며, 플레이어에게 전략적 선택지를 제공해 새로운 재미와 경쟁성을 뽐내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인터뷰 동안 개발진의 뉘앙스에서 단순한 '이벤트성' 모드가 아닌 하나의 '메인 콘텐츠'로 스타디움 모드를 개발했다는 의지가 느껴졌다. 개발진과의 인터뷰는 아래의 기사를 참조해 주길 바란다.

지금 <오버워치 2>를 떠났어도, 시즌 16이 시작되면 한 번 복귀해 보시길
시즌 16은 4월 중 업데이트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