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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방인' 경기게임마이스터고 교장의 호소, "제발 기업들이 관심을 가져주길"

[인터뷰] 경기게임마이스터고 정석희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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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형철(텐더) 2021-12-14 17:22:24

지난 2019년, 게임업계를 미소짓게 한 소식이 전해졌다. 문화체육관광부, 교육부, 경기도교육청, 안양시의 협력을 통해 국내 최초의 게임 전문 마이스터고 '경기게임마이스터고'가 설립된 것이다. 이후 학교는 2020년 3월 전국에서 모인 77명의 게임개발과 학생들과 함께 역사적인 첫발을 내디뎠다. 

 

이후 경기게임마이스터고는 분주히 움직였다. 기존 건물에 동아리실, 임시 기숙사, 실습실 등을 설치하는 한편, 아이들을 가르칠 수 있는 산학겸임 교사를 충원했다. 한국게임개발자협회 정석희 회장을 초대 교장으로 ​선임하며 업계와의 연결고리까지 맞췄다. 그렇게 경기게임마이스터고는 모두의 주목을 받는 '새로운' 학교가 됐다.

 

하지만 2021년 12월. 직접 만난 정석희 교장의 입에서는 사뭇 다른 분위기의 이질적 단어들이 쏟아졌다. 약 두 시간 정도 진행된 인터뷰에서 그는 호소에 가까운 말을 지속적으로 내뱉었다. 도와달라고, 관심이 필요하다고, 아이들이 희망을 갖고 학업을 이어갈 수 있게 해 달라고. 새로운 학교와 문화를 만들어가는 듯했던 경기게임마이스터고에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진 걸까? / 디스이즈게임 이형철 기자

 

본 인터뷰는 방역수칙을 준수하여 진행됐습니다.

  

경기마이스터고 정석희 교장
  
# 정석희 교장이 돌아본 2년 "치열했고 힘들었다"

 

Q. 경기게임마이스터고와 함께한 지도 어느덧 2년이 흘렀다.

 

A. 정석희 교장: 2019년에 신입생을 선발했고, 이듬해 3월 개교했다. 그렇게 학교에 왔는데... 쉽지 않더라. 치킨집을 개업한다고 가정해보자. 가게를 오픈하려면 인테리어부터 카드 단말기 설치, 배달앱 관련 등록 등 해야 할 일이 산더미다.

 

하지만 학교에 와보니 생각했던 거보다 훨씬 할 게 많았다. 기숙사 공사는 지연되어 기존 교실을 개조한 임시 기숙사가 만들어져 있었고, 게임 교육에 적합한 변변한 실습실도 없었다. 심지어 임시 기숙사는 50여 명 정도만 수용할 수 있어서 학교 인근 지역에 사는 학생들은 통학하고 멀리서 오는 친구들은 기숙하는 이원화를 택하기도 했다. 체계적인 정상화 작업이 내가 부임한 3월 이후에 진행되었다. 

 

 

Q. 그간 이룬 주요 성과는 무엇인가?

 

A. 코로나19로 인해 원격 교육이 진행됨에 따라 생각만큼 아이들의 퍼포먼스가 올라오지 않아 걱정한 것도 사실이다. 다만 올해는 글로벌 인디 게임 경진대회 기획 부분 금상, 스마틴앱챌린지 엔터테인먼트부분 대상 등 여러 대회에서 가시적 성과를 올렸다.

 

또한, 지난해에는 크래프톤에서 개발 중인 게임 테스트를 위해 아이들을 보냈고, 안양의 QA 회사 '오르고 소프트'에도 7~8명의 학생을 보내 작업을 진행하기도 했다. 전문 지식이 부족해도 "펀 QA"(게임의 콘텐츠에 대한 QA) 정도는 가능하다. 이 외에도 충북 글로벌 입주 기업의 게임 테스트나 특정 기업과 협업하는 프로젝트에 참여 중인 친구들도 있다.

 

 

Q. 경기게임마이스터고의 커리큘럼과 수업이 학생들의 성장에 좋은 영향을 미친 듯한데.

 

A. 나는 우리 학교가 기술을 가르치는 곳이 돼선 안 된다고 생각한다. 기술을 알려주는 마이스터고가 된다면 대구, 부산, 광주에 있는 소프트웨어 마이스터고와 큰 차이가 없을 테니까. 경기게임마이스터고는 '콘텐츠'를 알려주는 학교다. 현재 우리나라 산업 구조는 콘텐츠를 중심으로 돌아간다. 따라서 마이스터고의 흐름도 콘텐츠로 변해야 한다고 본다. 그중 대표성을 띄는 건 우리 학교가 될 거다. 

 

교육 과정도 명확히 다르다. 국어, 수학, 역사 등도 단순히 일반 교과가 아니라 게임을 만들기 위한 소재로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 이를테면 국어는 스토리텔링, 수학은 프로그래밍의 기본이 되고 역사를 통해서는 흥미로운 소재를 각색할 기회가 주어지는 거다. 그래서 수업을 '프로젝트 베이스'로 진행했다. 

 

이 외에도 뮤지컬이나 공연 등 다양한 문화 창작활동을 통해서도 콘텐츠를 알려주려 했다. 이 모든 게 게임을 만드는 밑거름이 될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기획 부문 금상을 수상한 Hexagonal은 경기게임마이스터고 2학년 학생으로 구성된 팀이다 (출처: GIGDC)

  

Q. 설립 1년 만에 가시적 성과를 거둔 셈인데... 그 과정에서 어려운 건 없었나.

 

A. 교육 환경 개선을 위해 인테리어를 바꾸는 것조차 쉽지 않았다. 

 

오래된 건축물이라 석면 해체 공사를 해야만 했는데, 위험하고 복잡하며 어려운 일이기에 학교 개교 이전에 마무리됐어야만 했다. 석면 공사가 선행되지 않으면 학생들 교육 환경 개선을 위한 어떠한 공사도 시행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러한 일들이 진행되지 않은 채 학교가 개교했으니 학기 중이나 방학 때도 계속 공사를 진행했다. 덕분에 교사와 학생들은 많은 어려움을 인내해야 했다.

 

휴게실에 대한 기억도 있다. 공부만큼이나 쉬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각 층의 제일 좋은 교실을 휴게실로 전환하려 했었다. 그래서 교실 벽을 뚫고 개방된 휴게실을 만들려 했는데... 학교에서는 교실 벽을 없앤다는 것이 매우 낯설고 이례적인 일이다. 그러한 노력의 결과로 이제는 주변 학교의 환경 개선 계획의 벤치마킹 사례가 될 정도로 독창적이고 학생 편의를 고려한 멋진 학교가 되어가고 있다. 

 

그렇게 2년을 보냈다. 문제는 개교 직전 터진 코로나19다. 산학 겸임 교사(이하 산학 교사), 시간 강사분들과 계약은 돼 있는데 수업을 못 하는 상황이 펼쳐진 것이다. 그래서 교육청 지침이 내려오기도 전에 빠르게 대응하여 원격 수업을 시행했다. 원격 수업에 어려움을 겪는 학교 교사들에게는 원격 수업 교수법을 공유하여 문제없이 잘 진행되고 있다. 

  

난 천년만년 교장직을 수행할 사람이 아니다. 임기가 끝나면 원래 있던 자리로 돌아갈 사람이다. 그래서 눈치를 볼 필요 없이 소신 있게 밀어붙였다. 그게 필요해서 내가 온 것이라고 생각했으니까. 2년을 정말 치열하게 해왔다. 힘들었다. 

  

경기게임마이스터고 전환 이후, 학교의 많은 것이 달라졌다 (출처: 문화체육관광부)

  

Q. 원래 자리로 돌아간다는 부분이 흥미롭게 느껴진다.

 

A. 여러모로 어려운 점이 많았다. 

 

나는 산업에서 온 사람이다. 그러다 보니 기존 선생님들과 사용하는 언어 자체가 달랐다. 서로의 이야기 중 절반은 못 알아듣는 경우도 있었다. 그래서 처음엔 서로의 문화에 익숙해져야 하는 상황이 조성됐다. 한 번은 그런 적도 있었다. 경기도 특성화 고등학교 교장 선생님 모임에 갔는데, 대부분 연세가 지긋한 분들이었다. 그래서 내가 교장인지 모르고 여기 앉으면 안 된다고 한 분도 있었다. (웃음) 

  

 

Q. 이야기를 종합해보면 뭔가... 동떨어진 느낌도 든다.

 

A. 나는 여기서는 낯선 이방인에 가깝다. 마이스터고 워크숍에서 노트북을 활용하거나, 평소 업무 때 네 개의 화면을 보며 일하는 것도 다들 생소하게 바라봤다. 낯설어하는 것 같다.

 

 

Q. 아쉬운 점도 적지 않을 것 같은데.

 

A. 나는 교장 공모를 통해 선출된 사람이다. 학교가 원하는 사람을 '뽑은' 것이다. 그러면 어느 정도 권한이 있어야 한다. 일반 공무원이 아니라 선출직 공무원이니까. 하지만 권한 자체는 다른 교장들과 동일하다. 크게 다를 게 없다.

 

이를테면 특정 보직에 선출된 경우엔 자신과 같이 일할 사람이 필요한 경우가 있다. 히딩크가 들어왔을 때를 생각해보자. 히딩크는 자신의 코치들을 데려오면서도 박항서 코치에게 선수들과의 브릿지 역할을 맡겼다. 하지만 지금의 나는 스태프를 구성할 권한이 없다. ​일을 추진하기 위해 필요한 인력을 세팅할 수 없다는 건 굉장히 불행하게 느껴진다.

 

  

 

# "기업들이 제발 관심을 가져주길 바란다"

 

Q. 현직 교사 중 현업에 계시는 분은 몇 분인가?

 

A. 여덟 명 정도 되는데... 아이들이 3학년에 접어드는 내년엔 더 많은 교사가 필요하다. 업계에서 조금 도와주었으면 하는 바람이 크다. 수업에 필요한 프로그램도 없고, 연봉도 많이 올라가서 기존에 산학 교사를 담당하신 분들이 나오기 힘든 상황이 됐다. 산학 교사를 구하는 게 너무 힘들다.

 

실제로 강의에 나올 수 있는 건 회사를 직접 운영하는 분이나, 프리랜서 정도로 굉장히 숫자가 작다. 그중에서도 강의 경험이 있거나 강의를 끌어갈 수 있는 분은 훨씬 귀하고. 나는 2001년 게임 아카데미에서 강의한 경험이 있다. 덕분에 현재 나에겐 대여섯 개 과목을 가르칠 수 있는 수백 페이지 분량의 파워포인트 파일이 존재한다. 별도의 강의 준비 없이도 한 학기를 쳐낼 수 있을 정도는 된다.

 

이렇게 강의를 할 수 있는 사람이 우리 산업에 몇 명이나 있을까. 강의라는 게 참 어렵다. 세 시간을 강의하려면 적어도 아홉 시간의 준비가 필요하다. 한두 번 특강은 가능하지만 강의노트가 없는 상황에서 한 학기를 책임지기란 쉽지 않다. 설령 강의 준비가 돼 있더라도 현업 출신이 아닌 경우도 비일비재하다.

 

우리 산업이 교원이나 강사 등 전문 인력 육성을 너무 게을리했다. 현업에 좋은 개발자를 꽂는 것도 좋지만, 좋은 교육을 할 수 있는 양질의 교원, 강사가 필요한데... 

  

한 학기를 책임질 수 있는 교사를 찾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Q. 교사 수급에 대한 아쉬움이 큰 것 같은데, 해결 방안이 있을까.

 

A. 업과 연계한 계약 형태의 학과 도입을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 현재 게임 업계가 어떤 형태로 돈을 벌든 간에 그걸 지적하고 싶은 마음은 없다. 다만, 이를 어떻게 쓸지에 대한 고민은 필요하다. 나는 우리 학교에 돈을 달라고 말하는 게 아니다. 교육부와 문체부, 지자체에서 지원하는 교육 예산으로 기본적인 교육 환경은 준비가 되었다.

 

보통 기업에서 지원하려는 도움은 학습에 필요한 컴퓨터, 태블릿, 휴대폰 등의 개발 장비가 대부분이다. 그런 게 중요한 게 아닌데... 대학을 보면 특정 기업이 후원하는 LAB실 같은 게 있다. 교실 자체가 그 회사의 IP로 구성되고, 아이들에게 해당 기업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과 희망을 품게 해 주는 시설이라고 보면 된다.

 

PC는 5년 쓰면 폐기해야 하지만, 학교의 기업이 지원해서 만들어진 LAB은 한 번 만들면 10년 이상 갈 수 있지 않은가? 생각의 전환을 통한 기업 지원이 필요한 시점이다.

 

 

Q. 관심이라 함은 어느 정도 범위를 말하나. 

 

A. 게임 산업의 누군가는 경기게임마이스터고에 대한 관심을 꾸준히 갖고 있다는 시그널을 보내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야만 학생들도 "나도 저 회사에 가고 싶다"와 같은 마음을 먹을 수 있으니까.

 

어려운 게 아니다. 농구 골대와 경기장 센터서클에 후원 기업의 회사 BI를 붙이는 등의 감성적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체육 시설 조성 등을 교육 운영 예산으로 할 수 있는 일이지만 이를 우리가 직접 하는 것과 기업들이 마음을 담아 적극적으로 표현하는 건 다르다고 본다. 학생들이 자부심을 가지고 산업계의 관심 속에 성장하는 동기부여가 될 테니까.

  

  

Q. 그러고 보면 교장 부임과 동시에 강조했던 '산학협력관' 역시 감감무소식이다. 현재 상황은 어떤가?

 

A. 리모델링을 통해 세팅은 다 해둔 상황이다. 하지만 문제가 조금 있다. 학교의 시설은 개방할 수 있으며 이를 위해 임대료를 받게 된다. '공유재산법'에 근거하는 것이다.

 

다만, 학교는 공공시설이기에 영리활동을 추구하는 기업이 들어와서 활동하는 건 불가능하다. 교육적 목적이어야 한다. 따라서 '산학협력법'을 통해 운영하는 경우가 있는데... 대학은 산학협력단을 만들어 운영하지만 고등학교는 산학협력단을 만드는 근거 조항이 없다. 

 

사용료도 문제다. 공유재산법에 근거하여 임대료를 책정하기 위한 기준을 만들기 위해 감정평가를 받았더니 교실 하나당 1년에 1,400만 원을 받아야 한다고 하더라. 성남 판교에 위치한 글로벌게임허브센터 입주 기업들이 교실과 비슷한 공간의 임대료와 관리비로 3개월 동안 내는 비용이 100만 원 정도다. 기업 보육을 위한 시설 제공에 있어 현실과 많이 동떨어진 제도는 개선되어야 할 필요가 있다.

 

 

Q. 다소 시간이 걸릴 듯한 문제처럼 느껴진다. 이 외에도 여러 과제가 있을 법한데.

 

A. 학교 입장에서는 메이저 회사에 아이들을 보내는 게 좋다. 상징성도 있고 어머님들의 기대치도 있으니까. 하지만 개발사는 고졸 채용을 잘 하지 않는다. 마이스터고에는 문호를 좀 열어줘야 하는데... 개인적으로는 우리 아이들이 전문대 게임학과를 졸업한 학생들 못지않게 뛰어나다고 본다. 

 

그러면 기업에서도 그 정도 수준의 대우와 조건을 갖춘 공개채용 형태로 문을 열어주는 게 맞지 않냐는 거다. 기업에서 뜨거운 마음으로 가슴을 열고 받아주는 게 필요하다. 물론 아이들의 수준이 낮아서 거절하겠다면 어쩔 수 없다. 그건 전적으로 내 문제다. 하지만 한 번 기회를 줘보고 안 되겠다 싶으면 다음부터 안 받으면 되는 거 아닌가. 적어도 노력은 해줘야 한다. 

 

또 다른 과제는 앞서 말씀드렸던 교사, 강사 확보다. 마음 같아서는 기업을 위한 클래스를 만들고 직원들이 직접 와서 강의를 하거나 자신들의 핏에 맞게 키워서 데려가 달라고 요청하고 싶다. 기업과 대학이 계약을 맺고 기업이 요구하는 특정 분야를 전공으로 개설해서 인력을 양성하는 '계약학과'처럼 말이지.

 

나는 지금도 산학 교사를 구하고자 백방으로 뛰고 있다. 하지만 일일이 전화해서 사정을 말씀드려도 "죄송하다, 못 간다"라고 하는 분이 태반이다. 강의 페이를 올리면 된다고 하는 사람도 있는데... 그게 문제가 아니다. 사업을 운영하는 입장에서 '겸업'하는 직원을 쿨하게 인정하기 힘드니 교사로 모실 분들도 몸을 사리는 것이다. 이런 부분에서 업체가 관심을 가지고 도와주었으면 한다.

 

계약학과는 일과 학습을 병행하는 근로자를 위한 제도로 꼽힌다 (출처: 교육부)

  

 

Q. 정부 쪽 지원에 대한 아쉬움도 있을 법하다.

 

A. 예산 지원에 관한 부분도 못내 아쉽다. 우리 학교는 문체부로부터 내년까지 예산 지원을 받는다. 문제는 그 이후다. 큰 비용이 들어가는 교육 환경 개선은 어느 정도 마무리가 되었으니 학생 교육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 운영을 위한 일정 수준의 예산 지원은 지속되길 희망하며, 문체부와 관련 기관에 요청하고 있다. 물론, 쉽지 않겠지만.

  

 

Q. 거의 호소에 가깝다.

 

A. 게임 업계는 어느 정도 도와줄 거다. 그렇게 믿고 있다. 하지만 정부 쪽은... 글쎄. 지금은 아예 인프라가 없는 상황이나 마찬가지다. 시설이나 환경은 돈과 시간을 들이면 내가 생각했던 기대치의 7~80%까지는 갈 수 있다. 교사 또는 전문성을 갖춘 인력을 확보하는 건 제도적인 문제다. 풀어내는 게 쉽지 않다.

 

따라서 앞서 말씀드렸던 것처럼 기업에서 클래스를 하나 맡아준다거나 아이들의 수준이 괜찮으면 채용하는 형태가 필요하다. 하다못해 교사, 강사 확보에 대한 지원이라도 절실하다. 이런 부분은 혼자 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다. 업체의 많은 지원과 관심이 필요하다. 산업계도 마찬가지고. 하지만 특정 사안이 발생했을 때 모두의 입장이 조금씩 다르다 보니 어려운 게 있다. 너무 많은 실타래가 엉켜있다. 

  

"모두의 입장이 조금씩 다르다 보니 어려운 게 있다"

 

Q. 어느덧 임기의 절반을 지났다. 교장으로써 목표로 하는 바는 무엇인가.

 

A. 학교를 잘 만들어서 다음 교장 선생님을 최대한 편하게 해드리고 싶다. 나는 여기서 나온 아이들을 데리고 다시 산업으로 돌아가려 한다. 후배와 동료들에게 좋은 아이들을 연결해주고, 그들이 잘됨으로써 한국 게임 경쟁력을 강화하는 게 내 목표다. 그러려면 다음 교장 선생님이 최대한 편하게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고 판단했다. 내가 더 할 수도 있지만 그건 그다음 문제다. 

 

 

Q. 마지막으로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알려달라.

 

A. 경기게임마이스터고가 개교할 때 유명 게임 회사 대표들이 축전을 보내줬었는데, 이걸 보고 어머니와 학생들이 굉장히 좋아하셨었다. "게임 산업은 학생들에게 관심과 사랑을 갖고 있다. 그러니 성장해서 업계의 미래를 책임져달라. 너희도 우리의 일원이 될 수 있다"라는 생각을 만들어주는 것. 이게 가장 중요한 포인트다.

 

아이들의 꿈을 키워줄 수 있는... 동기부여 가능한 환경을 외부에서도 만들어줬으면 하는 바람이 크다. 나는 내부와 외부를 연결하는 다리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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