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리자드가 오늘(16일) 자사가 개발한 PC MMORPG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어둠땅>(이하 어둠땅) 신규 업데이트 '영원의 끝'에 관한 기자 간담회를 진행했다. 이번 간담회에는 이언 해지코스타스(Ion Hazzikostas) 게임 디렉터와 사라 원스(Sara Wons) 시니어 레벨 디자이너가 참여해 영원의 끝에 관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는 형태로 진행됐다.
2020년 출시된 <어둠땅>은 쉬운 레벨업 구조를 통해 호평받으며 출시 당일에만 370만 장을 판매하는 기염을 토하는 등 많은 유저의 관심을 받고 있는 타이틀로 꼽힌다. 과연 블리자드는 <어둠땅> 신규 업데이트를 위해 어떤 걸 준비했을까. 이언 해지코스타스, 사라 원스와의 간담회 내용을 정리했다. / 디스이즈게임 이형철 기자
Q. <어둠땅> 콘텐츠 출시 간격이 길어지면서 다음 업데이트 일정에 대해 우려하는 유저가 많다. 현재 개발 진행 상황에 대해 듣고 싶다.
A. 이언: 개발 진행 상황에 대한 궁금증이 많으리라 생각된다. 우선 <어둠땅> 마지막 업데이트를 기다려주신 유저들께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지속되는 코로나19 상황과 이런저런 요소로 인해 개발팀 역시 지난 1년 반 동안 힘든 시간을 겪었다. 때문에 지금 당장 향후 업데이트를 말씀드리기보다는 <어둠땅> 업데이트를 잘 마무리하는 게 우선이라고 본다.
Q. 지난 확장팩과 비교, <어둠땅>에 대한 개인적인 평가를 들려준다면?
A. 이언: 이번 확장팩이야말로 지금껏 출시된 것 중 가장 전투적으로 일했으며 야망이 크다고 말씀드릴 수 있다. 아무 기반이 없는 상황에서 새로운 걸 창조하고 역사와 진영을 구성하는 등 큰 역할을 해낸 개발팀에 감사를 전하고 싶다. 유저들로부터 시스템이나 스토리 진행에 대한 피드백을 많이 받았던 만큼, <어둠땅> 진행 과정에도 큰 영향을 미칠 예정이다. 이야기를 만난 유저들이 나눌 토론이 무척 기대된다.
A. 사라: 개발팀이 만들어낸 세계가 무척 자랑스럽다. 지난 10년간 다양한 콘텐츠를 만들어왔지만, 새로운 세계와 이야기 등 보여드리고 싶은 요소가 많다.
Q. 지난 인터뷰를 통해 9.2 업데이트가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사가의 대단원이 될 거고 얘기한바 있다. 이후 스토리는 어떻게 전개할 예정인가? 또 <어둠땅>에서 우서나 아서스 같은 캐릭터들을 만날 수 있었는데 이렐이나 요린 데드아이 등 현재 스토리에서 잊혀져 있는 다른 캐릭터들도 스토리에 등장할 계획이 있나.
A. 이언: 9.2 업데이트는 <어둠땅>의 대단원이다. 다만, 앞으로의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는 기존의 죽음이나 지배, 아서스에 대한 실마리가 지속적으로 풀리는 형태로 진행될 거다. 게임이 진행될수록 다양한 캐릭터에 대한 많은 이야기가 펼쳐질 예정이다. 향후 스토리 전개 과정이나 필요한 캐릭터를 어떻게 강조할 지 고민을 정말 많이 했다. 필요에 따라 적절한 조치를 취하고자 한다.
Q. 9.2 업데이트를 통해 강력한 능력을 가진 다양한 사용 효과 아이템을 레이드에서 얻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전 확장팩이나 업데이트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기존 쐐기 던전과의 차별화를 꾀하기 위함인지, 또는 다른 배경이 있는지 궁금하다.
A. 이언: 우두머리 처치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아이템 및 장신구가 어떻게 해야 유저들에게 어필할 수 있을지를 정말 오랫동안 고민한 끝에, 전투를 펼치는 우두머리의 특성이 반영된 아이템 보상이 나오는 게 낫다고 판단했다. 속성과 특성이 반영된 아이템을 얻을 수 있다면 훨씬 유의미한 전투와 플레이가 펼쳐지기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거라고 봤다.
Q. 태초의 존재 암호, 원생형태 합성 등 제레스 모르티스 탐험을 통해 즐길 수 있는 콘텐츠가 많다. 볼륨이 굉장히 큰 편인데 유저들이 어떤 경험을 하길 기대했는지 알려달라.
A. 사라: 다양한 탐험과 발견을 통한 데일리 퀘스트와 보상, 추가 업데이트를 통해 이들의 언어를 배우고 의사소통하는 과정에 대해 연구한 만큼, 유저들이 또 다른 세계를 창조하는 창시자에 대한 정보를 지속적으로 얻길 바랐다. 모든 유저가 다양한 경험을 통해 보상을 받고 재미있는 플레이를 느낄 수 있도록 노력했다는 말씀도 드리고 싶다.
Q. 토르가스트 신규 도전 콘텐츠 '간수의 시험'은 게임을 폭넓게 즐기는 유저에게 수집 욕구와 게임 활동 저변을 넓힌다는 측면에서 꽤 좋은 시도가 될 거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다만, 볼륨이 적고 생각보다 보상의 종류와 양도 적어 아쉽다는 피드백이 있는데, 어떻게 바라보고 있나.
A. 이언: 새로운 간수의 시험은 개발팀에서도 무척 기대하고 있는 콘텐츠다. 기존 보스를 재등장시켜 연속처치퀘스트를 만드는 건 실험적인 시도지만, 그만큼 유저들의 피드백도 기대된다. 이를 통해 배울 수 있는 게 있다면 향후 개발 방향에도 참고할 생각이다.
Q. '1인 조합전'의 경우 낮은 진입 장벽과 빠른 전개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다만, 현재 장비 스케일링이 없어 유저간 장비 격차가 크기에 이 간극을 메꾸기 위해선 다른 PVP 시스템을 통해 장비를 맞춰야 한다는 문제가 있다. 1인 조합전의 개발 방향이 궁금하다.
A. 이언: 1인 조합전 역시 앞서 언급한 간수의 시험만큼 내부적으로 큰 기대를 하고 있다. 손쉽게 PVP를 접할 수 있을뿐더러 그룹이 없는 상황에서도 쉽게 전투 환경을 플레이할 수 있도록 만들었기 때문이다. 다만, 아직 실험적 요소가 남아있어서 피드백과 유저들의 감상을 통해 장기적 플랜으로 조합하고자 한다.
Q. 얼라이언스와 호드의 진영 통합 콘텐츠는 굉장히 반가운 소식인데, 도입하게 된 배경이 궁금하다.
A. 이언: 통합 콘텐츠는 수년간 많은 유저가 요청해왔던 내용이다. 물론, 우려의 목소리를 내는 유저도 있고 개발팀 내부에서도 중요한 가치관을 조정하는 게 옳은 방향인지 많이 고민했다. 특히 얼라이언스와 호드가 분리된 상황이 현재와 앞으로의 게임에서 중요한 요소인지도 돌아봤다.
조정하는 과정 자체가 워낙 큰 작업이다 보니 영원의 끝에서 만날 순 없지만, 다음 업데이트에서는 조금 더 쉽게 즐길 수 있으며 함께 헤쳐나갈 수 있는 요소를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할 생각이다.
Q. 타우렌과 노움이 한 파티에서 서로 대화를 주고받고, 하이잘의 얼라이언스 유저와 아즈샤라 호드 유저가 한 위상에서 만나 플레이하는 모습은 상상만 해도 즐겁다. 지금 당장은 던전과 공격대 등에서만 동행 가능한 듯한데 향후 확장 계획도 있나?
A. 이언: 개발팀 역시 많은 기대를 하고 있지만, 이 부분만큼은 조금 더 보수적으로 접근하고자 한다. 다양한 요소를 넣을수록 그것을 철수하는 일도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반영구적인 결정인 만큼 위험이 될 만한 요소를 방지하기 위해서라도 조심스럽게 진행할 예정이다. 다만, 콘텐츠 확장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유저들의 피드백을 면밀히 살펴보며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Q. 일부 콘텐츠 중 특정 진영에 따라 진행이 달라지는 경우가 있을 텐데, 이 경우 진영 통합 플레이가 어떻게 구축될지도 궁금하다.
A. 이언: 일부 콘텐츠 중에는 진영에 따라 진행이 달라지는 경우도 있다. 모든 던전과 공격대에서 통합된 경험으로 플레이 가능하긴 하지만, 현재는 몇 가지 던전에 포커스를 둬서 전반적인 경험이나 기능이 딜레이되는 상황은 피하고 싶은 마음이다.
Q. 마지막으로 유저들께 한 마디 부탁한다.
A. 이언: <어둠땅> 대장정을 함께 해주신 분들께 감사드린다. 업데이트를 기다려주신 분들의 인내심에도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 분명 <어둠땅> 업데이트는 기다린 보람이 있을 거라 확신한다. 팀의 노력과 고민이 유저분들께 잘 전해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즐거운 모험 되시길 바란다.
A. 사라: 여러분이 펼칠 모험이 정말 기대된다. 태초의 우주를 만드는 과정에서 있었던 비밀과 양식, 분열체를 확인하는 과정이나 신비로운 세계의 맵과 장소에 대한 기대가 몹시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