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월드오브탱크> 챔피언을 가리는 월드오브탱크 코리안 리그(이하 WKTL)에서 우승자가 나왔다. 바로 '드라키 헤츨링의 반란'(이하 헤츨링의 반란) 팀이다.
헤츨링의 반란 팀은 같은 클랜 출신의 드라키 팀을 맞이해 4:1로 승리를 거뒀다. 이전 경기까지는 방어전에 강한 모습을 발휘한 것과 달리, 결승전에서는 공격적인 플레이로 우승을 차지했다. 우승을 이끈 주장 송호성 선수, 마지막 6세트에서 1:1 대결을 벌여 팀 승리에 기여한 오성훈 선수를 만나봤다. /디스이즈게임 전승목 기자
드라키 헤츨링의 반란의 송호성(좌), 오성훈(우)
우승한 소감을 듣고 싶다.
송호성: 우승하게 돼서 정말 기쁘게 생각하고 있다. 추후에도 경기를 대비하기 위해 내일부터 연습을 다시 하고 싶고, 뿌듯한 기분도 들고 있다.
오성훈: 주장의 열정적인 지도와 팀원들의 노력으로 이겼다고 생각한다. 팀원들이 열심히 했기 때문에 충분히 이길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오늘 경기에서 우승을 확신하게 된 시기는 언제인가?
송호성: 우리는 마지막 세트, 마지막 상대 전차가 남을 때까지 우리가 승리한다고 생각하고 있지는 않았다. 하지만 마지막 상황, AMX 50 100과 T69 모두 탄창이 빌 때 승리를 확신했다. AMX 50 100보다 T69가 장전속도가 빠르지 않은가.
오성훈: 마지막에 AMX 50 100이 슬쩍 나왔을 때 맞았던 데에 운이 따랐다고 본다. 그리고 AMX 50 100이 장전 중일 때도 운이 좋았다고 보고, 마지막에 자동조준한 상태로 적을 노릴 때 한 발도 빗나가지 않았던 게 무엇보다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마지막 상황에 대해 어떤 기분이었는가?
오성훈: 충각으로 대미지를 입어 격파될까봐 걱정했다. 그렇게 되면 무승부가 되거나 경기가 어렵게 갔을 테니까. 하지만 주장의 지도에 따라 몸을 사리며 플레이했고, 결국 마지막까지 살아난 것 같다.
상금은 어떻게 배분할 것인가?
송호성: 먼저 지방에서 올라와 대회를 준비한 사람이 고생을 많이 했으니 그만큼의 상금을 주고, 남은 인원에게 나머지 상금을 골고루 돌릴 생각이다.
오늘 힘멜스도르프에서 유일하게 패배를 당했다. 그때의 기분은?
송호성: 적어도 AMX 50 100이 IS-3보다 오래 살아남도록 그림을 그리려 했는데 지도를 제대로 못한 것 같다. AMX 50 100이 먼저 격파된 것은 오더를 내린 본인에게 책임이 있다고 생각한다.
클랜에서의 반응은 어떤가? 우승팀과 준우승팀을 모두 배출했는데.
송호성: 클랜의 모든 사람들은 잔치 분위기다. 그런데 평소에 연습을 할 때는 서로 했는데, 양팀이 결승전에 싸우게 되니 같이 연습하기가 어색해지더라. 그때 내부에서 조금 당황스러워 하긴 했지만, 전체적으로 좋은 분위기가 이어졌다고 본다.
오늘의 MVP는 누구라고 생각하는가?
송호성: 사실 평소보다 실수를 조금씩 했다. 하지만 개개인은 못했는데 팀들이 서로의 실수를 잘 커버해줬다. 그러니 팀원 모두가 MVP라고 생각하고 있다.
앞으로의 리그에 대해 어떤 목표를 가지고 있는지 듣고 싶다
송호성: 우리는 세계대회 우승을 목표로 삼고 있다. 그리고 어느 팀이든 이길 자신이 있다. 또한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자만하지 않고 연습하겠다. 지금 이 기분대로 준비를 한다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 같다.
세계대회에서 만날 팀 중 가장 강적은 누구라고 생각하는가? 그리고 국내 리그의 강력한 라이벌은 무엇인가?
송호성: 디그니타스, 마우스스포츠 등 유럽 팀도 강하고, 러시아의 레드팀이나 누스타팀이 더 강하게 보인다. 그런데 전체적으로 상향 평준화가 되고 있으니, 어느 한 팀만 경계하기보다 상위권 팀 모두 경계해야 할 것 같다.
국내에서는 결승에 만난 드라키팀, 그리고 MONEY팀의 강세를 보이고 있다. 15주년 기념 경기에서 우리를 떨어뜨린 살모사팀도 강적이라고 생각한다.
헤츨링의 반란 팀이 방어에 강세를 보였는데, 이번에는 저돌적인 모습을 보였다. 처음부터 의도한 것인가?
송호성: 우리는 방어를 잘하지만 공격을 모티브로도 삼고 있다. 상대가 굳건히 막고 있다면 무리하게 찔러들어갈 생각이 없지만, 상대가 창을 들고 나서면 더 강한 창으로 막서길 좋아한다. 상대가 공격적으로 나선 것을 보고 우리 또한 거센 공격으로 나아간 것이라고 이해하면 되겠다.
월드 오브 탱크 유저와, 대회를 보고 처음으로 게임을 접한 유저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송호성: <월드 오브 탱크> 유저를 만난 사람에게는 이 게임이 생각보다 박력있고 재미있고 즐기기 쉬운 게임임을 알리고 싶다. 그리고 유저들에게는 15:15 일반 모드가 아닌 7:7 대결을 경험해보길 추천한다. 지인들을 모아 7인 대회에 참가했으면 좋겠다.
앞으로의 계획과 하고 싶은 말을 해달라.
송호성: 팀을 만들 때부터 시즌1, 시즌2, 그랜드 파이널까지 길게 생각하고 뭉쳤다. 앞으로도 많은 성원 바라고, 드라키 팀에게도 응원 부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