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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온2 빅시티, 더스트2보다 50배 넓다”

<카운터 스트라이크 온라인 2> 넥슨 김영석 파트장 인터뷰

전승목(아퀼리페르) 2013-07-18 15:57:04

 

넥슨과 밸브가 협력해서 개발하고 있는 <카운터 스트라이크 온라인 2>(이하 카스 온라인 2>가 최근, 샌드박스형 콘텐츠인 ‘빅시티’(Big City)를 공개했다. 빅시티는 주거지역, 상업지역, 공업지역으로 이루어진 큰 도시를 무대로 삼는 게임모드로, 마치 <GTA>를 떠올리는 듯한 자유도를 플레이어에게 선사한다고 해서 많은 화제를 모았다.


빅시티는 온라인 FPS 게임에서 흔치 않은 시도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플레이어는 빅시티에서 어떤 자유도를 얼만큼 누릴 수 있을까? <카스 온라인 2> 기획팀의 김영석 파트장을 만나 물어봤다. /디스이즈게임 전승목 기자
 


■ 빅시티, 자유롭게 돌아다니며 놀 수 있는 엄청나게 큰 도시


빅시티에 대한 소개부터 부탁한다. 문자 그대로 ‘큰 도시’가 무대인 모드다. 맵 자체가 더스트 2보다 50배는 넓다. 유저가 옥상까지 올라갈 수 있는 건물들도 몇 개씩 구현돼 있다. 시가전과 옥상 저격까지 고려해 건물 내부구조를 신경 써서 만든 곳도 있으니, 그것까지 합치면 훨씬 더 넓게 느껴질 것이다.
 
동시에 플레이어의 자유도가 굉장히 높은 모드이기도 하다. 사람들과 함께 같은 퀘스트를 진행하며 협력의 재미를 맛보든, 넓은 도시에서 수십 명끼리 싸우는 규모있는 전투를 즐기든, 도시 곳곳을 자유롭게 여행하든 플레이어 마음 먹는 대로 할 수 있다.
 
다시 말해 빅시티는 ‘자유롭게 돌아다니며 놀 수 있는 엄청나게 큰 도시’ 다. 좁은 맵에서 총격전만 벌이는 모드들과는 다른 느낌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카스 온라인 2> 기획팀의 김영석 파트장.

빅시티 모드를 개발한 이유는 무엇인가? 본래는 차량을 이용하는 모드를 개발하기 위해 만들기 시작했다. 하지만 차량이 이동하는 속도에 비해 맵이 너무 작았다. 그래서 소스 엔진을 개조해 차량 속도에 맞춰 맵을 크게 늘렸다.

그래서 맵을 크게 늘렸더니, 이것저것 추가하자는 아이디어가 마구 쏟아지기 시작했다. 넓은 맵에 유저들만 있으면 심심할 테니 인공지능(AI) 캐릭터도 넣고, 유저가 올라갈 수 있는 고층 건물도 만들고, 베이스에서 도시를 오가기 번거로우니 부활 거점도 따로 만들자는 식으로 말이다. 

이런저런 아이디어들이 쏟아지면서, 나중에는 유저들이 직접 재미를 찾아낼 수 있도록 게임을 만들자는 이야기까지 나왔다. 이런 아이디어들이 모여 현재의 빅시티를 개발하게 됐다. 

처음에는 차량 모드에서 출발해 점차 거대해진 빅시티.

빅시티를 플레이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우선 빅시티 전용 채널을 선택한다. 그 다음 캐릭터를 고르고 바로 입장하면 된다. 만약 친구들과 함께 하고 싶다면, 접속자수가 적은 채널로 들어가 게임 안에서 만나거나 파티를 맺어 같이 입장하면 된다. 

빅시티에 입장한 플레이어는 테러리스트(TR) 혹은 카운터 테러리스트(CT) 진영 본진에서 시작하며, ‘글로벌 퀘스트’가 주어진다. 만약 퀘스트를 하고 싶다면 지정된 장소로 이동하면 된다. 그리고 퀘스트 내용에 따라 싸우고 퀘스트 보상을 받으면 된다. 

빅시티에서는 퀘스트가 주어이지만, 이를 하는 것은 전적으로 유저 자유

퀘스트는 어떤 것들을 제공하는가? 퀘스트 종류는 많다. 인질을 구출할지, 폭발물을 설치하거나 해제할지, 적 인공지능 캐릭터를 일정수만큼 잡을지, 리더로 설정된 상대팀 유저를 빨리 암살할지, 그밖에도 여러 종류의 퀘스트가 추가될 것이다. 참고로 어느 진영이 이겼냐에 따라 시나리오와 퀘스트 목표가 달라진다. 뻔한 패턴대로 퀘스트가 주어지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유저는 무조건 글로벌 퀘스트대로 플레이를 하지 않아도 된다. 퀘스트를 무시하고 플레이어가 원하는 것을 한다고 해서 불이익을 주지 않을 것이다. 만약 퀘스트를 하지 않고 자기가 좋아하는 것을 한다면, ‘빅시티’의 진행 과정은 말 그대로 ‘유저 마음대로’가 될 것이다. 


■ 차량, 건물 옥상, 낮과 밤을 이용해 다양한 대결 상황을 만든다.

퀘스트말고 ‘빅시티’에서 플레이어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이 있는가? 우선 ‘탈 것’을 이용할 수 있다. 빅시티에서는 달러를 소모해 속력이 좋은 차량, 기관포 공격력이 강한 차량을 살 수 있다. 이를 어떻게 이용할지는 플레이어 마음이다. 한 플레이어가 차량을 타고 남은 플레이어들이 공격하는 ‘차량 추격전’ 퀘스트를 플레이할 수도 있지만, 다른 용도로도 얼마든지 쓸 수 있어서다. 

예컨대 퀘스트에 상관없이 차량만으로 전투를 펼쳐도 된다. 차량을 조작하는 운전자, 기관포를 운용하는 병사, 차량 뒷편에 탑승하는 병사들끼리 협력해 전면전을 펼히든, 아니면 운전자 한 명만 타서 다른 플레이어를 뺑소니로 죽이는 플레이도 할 수 있다. 


다른 탈것도 이용할 수 있는가? 지금까지 만든 것은 차량뿐이다. 항구에 보트를 만든다든지, 지하철 열차를 만든다든지 아이디어는 많은데, 과연 구현할 것인지, 구현하면 어떻게 선보일 것인지 등에 대해서는 확실한 결론이 나오지 않았다.

 

선박들이 배경으로 등장하는 항구. 실제 탈 수 있는 보트가 나올지는 아직 미정.

처음 소개할 때 옥상도 강조했다. 얼마나 높은 건물 옥상까지 구현돼 있는가? 지역마다 다르다. 거주지역은 전반적으로 2~3층 높이의 건물들이 구현돼 있는 반면, 상업지역은 그보다 훨씬 더 높은 건물 옥상까지 올라갈 수 있다. 공업지역은 대체로 낮은데 크레인 같은 몇몇 구조물이 유독 높게 구현됐다. 

사실 상 어느 지역 어떤 건물에서 싸우냐에 따라 저격전 양상이 천차만별로 변한다. 플레이어가 어디에서 싸우냐에 따라 다양한 조건의 대결을 만들 수 있는 셈이다. 


빅시티에 있는 모든 건물 옥상을 올라갈 수 있는지 궁금하다. 그렇지는 않다. 몇몇 건물만 옥상을 개방해뒀다. 옥상이 너무 많으면 스나이퍼에게 너무 유리하게 돌아가는데다, 개발팀에서 처리해야 할 작업량도 많아진다. 우선 몇 건물의 옥상을 개방해두고, 추후 더 필요하다 싶으면 다른 건물의 옥상을 개방할 예정이다. 

 

건물 높이는 지역에 따라 천차만별이다.

 

옥상에 있는 적은 어떻게 처치해야 하는가? 가장 확실한 방법은 스나이퍼가 있는 옥상까지 올라가 배후를 치는 것이다. 옥상까지 올라갈 수 있는 건물이 한정돼 있기 때문에 어렵지 않게 스나이퍼가 있는 곳까지 도달할 수 있을 것이다. 

그밖에도 여러 방법들을 논의하고 있다. 스나이퍼가 사격하면 총알의 궤적이 그려지도록 표현하는 방법도, 옥상을 효과적으로 수색하는 방법도 고민하고 있다. 최대한 스나이퍼가 옥상에 있다는 사실을 쉽게 알아차리고 지상에 있는 플레이어가 잘 대응할 수 있도록 만들 예정이다. 


테스트 버전을 보면 낮과 밤의 변화도 확인할 수 있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해의 방향까지 구현돼 있다. 같은 자리에 서있으면 시간이 지날 때마다 그림자가 천천히 움직이는 실시간 그림자 효과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참고로 내부 테스트 버전은 현재 1시간에 한 번씩 낮과 밤이 바뀌도록 설정했는데, 실제 플레이어들에게 선보일 때는 낮과 밤의 주기를 고칠 예정이다. 테스트를 거쳐 플레이어들이 가장 만족하는 주기를 찾으려 한다. 

가로등이 꺼지지 않은 새벽 거리. 낮과 밤이 전환되는 기능이 들어가 있다.
 
낮과 밤의 차이도 플레이 양상에 변화를 주는가? 물론이다. 가령 밤이 오면 낮에는 볼 수 있던 것을 못 보게 되니, 조명이 없는 곳에서 기습하기 유리해진다. 또 굉장히 사소해보일 수 있지만, 밤에는 멀리 떨어진 조명등을 총으로 깨뜨리는 내기도 할 수도 있을 것이다. (웃음)

그 밖에도 낮과 밤에 따라 플레이어가 체험할 수 있는 경험을 차별화하기 위해 아이디어를 짜고 있다. 현재는 밤에만 수행할 수 있는 퀘스트를 만들어볼까 고민하고 있다. 


■ 대규모 전투도 가능, 전략과 스킬, 차량이 승부를 가른다.

지금까지 말한 것은 주로 국지전 상황이었다. 더 큰 규모의 전투를 할 수 있는지 궁금하다. 일단 퀘스트 지역 근처에는 플레이어 캐릭터뿐만 아니라 인공지능(AI) 캐릭터들도 등장한다. 플레이어와 AI가 한데 엉켜서 싸우는 만큼, 오리지널 모드보다 더 큰 규모의 전투가 나타날 수밖에 없다. 

플레이어들이 서로 합의한다면 대규모 구역 쟁탈전도 일어날 수도 있다. 부활과 무기 구입을 할 수 있는 거점을 확보해 상업지역을 차지한다는 식의 다양한 전투를 유저들이 스스로 만들어나가게 된다.

한 지역을 장악하려면 부활 장소인 거점부터 점령해야 한다.
 
빅시티가 너무 넓어서 플레이어들이 모이기 힘들지 않을까 우려된다. 개발팀도 신경 쓰고 있는 부분이다. 사실대로 말하자면, 퀘스트는 빅시티를 처음 플레이하는 사람들이 어느 한 곳에 자연스럽게 모여 싸우도록 유도하려고 만든 시스템이었다. 퀘스트 마크는 대규모 전투를 원하는 플레이어는 헤매지 말라고 만든 이정표와 같다. 

한편 퀘스트와 상관없이 자유롭게 노는 플레이어들도 서로 쉽게 모일 수 있도록 유도하는 벙법을 찾고 있다. 우선 전체 지도를 볼 수 있는 유저 인터페이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길을 몰라서 대규모 전투에 참여하지 못하는 상황은 최대한 막을 것이다. 


대규모 전투가 일어나면 수가 많은 진영이 무조건 유리할 것 같다. 변수가 많아서 쉽게 예측하기 어려울 것 같다. 옥상을 누가 장악하고 있는지, 어느 쪽이 차량을 잘 활용하는지, 그리고 어느 진영의 플레이어가 적절한 스킬을 갖췄는지도 영향을 줄 것 같다. 

빅시티에는 오리지널 모드와 달리 레벨과 스킬이란 개념이 도입됐다. 레벨을 올리면 서브머신건(SMG) 공격력 증가, 라이플 공격력 증가, 특수 차량 탑승 스킬 등을 배운다. 

레벨이 높다고 해서 압도적으로 강한 건 아닌데, 그렇다고 승부에 영향을 전혀 안 준다고는 할 수 없다. 특히 자기 플레이 스타일에 맞춰 스킬을 찍은 플레이어가 많다면 말이다. 


인공지능 캐릭터에게 명령을 내려 승부에 영향을 줄 수는 없는가? 세밀한 명령을 내리는 것에는 한계가 있겠지만, 인공지능 캐릭터를 활용하는 기본적인 방법은 마련할 생각이다. 지원 요청을 하면 인공지능 캐릭터들이 교전 지역으로 몰려가는 식으로 말이다. 인공지능의 수준을 적절한 선까지 올릴 생각도 하고 있다. 


최대 몇 명까지 대규모 전투에 참여할 수 있는지 알고 싶다. 가급적이면 많은 유저를 참여시키고 싶은데, 온라인 게임인 이상 쾌적한 플레이를 보장하는 선까지 인원수를 수용할 수밖에 없다. 

일단 플레이어들을 상대로 테스트할 때는 한 팀 당 30여명씩 총 60여명의 플레이어가 함꺼번에 빅시티에 들어갈 수 있도록 개발할 예정이다. 충분히 안정화가 됐다 싶을 때 수용할 수 있는 최대 인원수를 조금씩 늘리려 한다. 

최대 인원은 60여 명으로 시작해 차근차근 늘릴 계획.


■ 여름이 지나기 전에 베타 테스트 진행한다.

빅시티는 언제 유저들에게 선보일 계획인가? <카스 온라인 2>는 여름이 지나기 전에 베타 테스트를 진행할 계획이다. 이 때 빅시티도 함께 선보이고, 유저들의 반응을 체크할 것이다. 그리고 유저들이 원하는 방향대로 빅시티를 더욱 더 발전시켜나갈 계획이다.
 
특히 플레이어들이 선호하는 플레이 패턴은 정식 시스템으로 받아들일 생각도 가지고 있다. 가령 플레이어들이 레이싱을 즐긴다면, 코스를 비롯해 순위를 산정하는 시스템을 도입할 것이다. 그런만큼 베타 테스트 기간 동안 유저들이 적극적으로 피드백을 주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지고 있다.

“플레이어가 즐기는 놀이거리는 정규 시스템으로 만들 예정.”
 
국내 테스트 준비에 이어 해외 진출도 준비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지금 당장은 국내 테스트에 집중하고 있다. 해외 진출은 그 다음 문제다. 

물론 생각이 없는 것은 아니다. 국내 <카스 온라인 2> 기사가 중국어로 번역된 덕분에 중국 게이머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 게임의 완성도만 확실히 갖춘다면 언제든 좋은 기회가 오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플레이어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카스 온라인 2> 개발팀은 오리지널 모드의 퀄리티와 빅시티의 참신함 모두 중시하고 있다. 오리지널 모드를 선호하는 플레이어에게도, 새로운 모드를 기대하는 플레이어에게도 만족스러운 게임을 제공하고 싶다. 

이를 위해 모든 플레이어가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는 베타 테스트를 시행할 예정이니, 관심있는 플레이어는 참여해서 자유롭게 피드백을 남기고 원하는 콘텐츠를 건의해줬으면 감사하겠다. 최대한 플레이어들의 요구를 반영해 완성도 높은 게임을 만들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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