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온라인 FPS게임 시장 부동의 넘버원 게임 <서든어택>이 모바일로 나왔다. 그간 쌓은 노하우와 브랜드에 대한 기대감에 게임을 만든 넥슨지티의 주가는 8월 말에 비해 2배나 껑충 뛴 상황. 모바일로 넘어오면서 그래픽도, 조작도 바뀌었지만 유저들끼리 화끈하게 한 판 붙는 PvP 중심의 게임성은 변치 않았다.
아직까지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FPS는 시원한 홈런이 나오지 않은 장르다. 그만큼 걱정도 앞서지만 제대로 만들어서 재미만 통하면 어떤 결과가 나올지도 궁금해지는 시점이다. “결국 게임이 재밌있으면 되지 않을까요?”라고 말하는 넥슨지티 이대성 실장을 만나 <서든어택M:듀얼리그>의 출사표를 들어봤다. /디스이즈게임 송예원 기자
“원작에 대한 부담감? 게임이 재밌으면 인정받을 것”
넥슨지티의 주가는 <서든어택M:듀얼리그>(이하 서든어택M)의 출시 전날이었던 20일, 2만원 고지를 뚫으며 상한가를 쳤다. 포털사이트 넥슨지티 주주게시판은 며칠 전부터 <서든어택M> 이야기로 떠들썩했다.
“처음 상한가를 치고 있었을 때 전반적으로 회사 차원에서 부담을 느끼고 있었죠. 그래도 이 정도까지 올라오니 그동안 마음 고생을 했을 주주 분들에게 이득을 볼 기회를 드린 것도 같습니다.”
<서든어택> 개발사가, <서든어택>이라는 브랜드로, 한창 ‘뜨거운’ 모바일게임 시장에 FPS 신작을 내놓으니 당연한 결과였다. ‘서든’이라는 이름을 쓰게 된 것은 일종의 자신감이자 승부수였다.
“처음 프로젝트를 시작할 때만 해도 ‘서든’이라는 타이틀을 그대로 쓸 계획은 아니었어요. 가장 큰 목표는 모바일에 맞는 FPS, 재미있는 FPS를 만들자는 거였죠. 이름은 개발이 다 되고 나서 고민하다가 어쨌든 대한민국에서는 FPS하면 <서든어택>이니 브랜드를 가져오게 됐습니다.”
‘서든’이라는 이름을 접하면 원작을 떠올리며 맵을 휩쓰는 플레이를 기대하게 되기 쉬울 수밖에 없다. 하지만 그래도 결국 게임이 재밌으면 된다는 신념에 따라 <서든어택M>이 나오게 됐다. 핵심 콘텐츠는 원작과 일맥상통한다. PvE보다는 철저한 PvP 중심의 게임이다.
“<서든어택M>은 PC 온라인 버전과 거의 다른 방식의 게임이에요. 원작을 기대하고 플레이 했다가 그 다름에 실망할 수는 있을 거에요. 하지만 게임 그 자체가 재미있다면, 지속적으로 즐겨주실 거라 생각해요.” 이 실장은 강한 자신감을 내비췄다.
원작은 잊고 모바일에 초점 “실행부터 조작까지 모바일 환경만 생각했다”
<서든어택M>이 준비되는 사이에 다른 국산 모바일 FPS게임들이 시장에 나왔다. 긴장하고 지켜보던 넥슨지티는 게임성 자체가 다르다는 점에 주목했다. “플레이해보니까 달랐습니다. 조준이 의미가 없는 게임도 있었고, 강화/합성과 성장 등 RPG의 게임성이 강한 게임도 있었고요.”
모바일로 실시간 PvP 대전을, 그것도 FPS 방식으로 구현하기 위해 네트워크 기술과 검증도 필요했지만 무엇보다 조작의 최적화가 중요했다. 넥슨지티는 슈팅의 맛을 가장 잘 느낄 수 있는 터치를 선택했고, 한손으로 조준하고 쏠 수 있도록 좌우 이동과 간편한 줌인과 화면에서 손을 떼면 발사되는 방식에 집중했다.
“다른 건 신경 안 쓰게 하고 싶었어요. 좌우로 이동하고, 타겟 지점만 보고 플레이할 수 있도록 만들었습니다. 그만큼 조작에 투자도 많이 했는데, 시행착오도 많았죠.”
네트워크는 말 그대로 ‘직접 부딪히는’ 방식으로 검증했다. 지난 봄에 진행한 BMW, 즉 버스/메트로(지하철)/워크(도보)를 총동원하는 실전 테스트였다. 이후 3G에서는 어려움이 있지만, LTE나 와이파이 환경엣는 끊김현상을 안 느낄 정도까지 네트워크를 잡을 수 있었다.
“개발실에서 18명이 동원됐습니다. 신갈에서 버스를 타고 오는 사람, 사당에서 지하철을 타고 오는 사람, 걷는 사람 등 서로 다른 네크워크 환경에서 테스트를 진행했죠.”
원작은 소위 ‘방’을 만들고 사람들이 모여서 진행되는 반면에 <서든어택M>은 바로바로 유저들을 이어줘야 하는 매칭 방식으로 진행된다. 실력 차이도 감안해줘야 하는 매칭을 구현하는데 시간이 꽤 걸렸다. ‘방’은 앞으로도 만들어질 계획이 없다.
“친구를 로비에서 초대한 다음 같이 매칭해서 들어가는 구조로 만들었습니다. ‘방’ 구조는 보기도 안 좋고 진입하는 단계가 늘어나는 부담도 있어서 앞으로도 만들 생각이 없습니다. 버튼을 몇 번 눌러서 게임을 시작하는가도 중요하잖아요.”
“온라인 같은 1위? 롱런하는 게임이 되고 싶다”
원작의 수류탄도 모바일로 넘어오면서 고민거리였다. 포물선으로 날아가는 수류탄을 좌우 이동만 있는 <서든어택M>에 넣는 건 적절치 않아 보였다. 그래서 나온 것이 부스터 아이템. PvP 모드에서는 게임 시작 전 4개의 부스터 아이템을 게임 내 머니(골드)로 구매할 수 있는데, 그 중 ‘RPG-7’은 원작의 수류탄 처럼 광역 피해를 줄 수 있는 무기다.
이처럼 빠지는 요소도 있지만, 원작의 시스템이나 잘됐던 경험들은 계속 가져오자는 게 개발실의 생각이다. 3:3으로 한 명씩 붙어서 넉아웃시키는 ‘대장전’ 같은 방식도 구상 중이다.
“클랜은 곧 업데이트될 예정입니다. 연예인 캐릭터요? 잘되면 하자는 요청이 들어오겠죠?(웃음)”
<서든어택M>의 목표는 원작처럼 롱런하는 FPS게임이다. “매출 1등이 아니어도 좋습니다. 한 달 반짝하고 사라지는 게임이 아니라 오래 서비스하며 발전하는 게임으로 만들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