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바이벌 3인칭 슈팅게임, 일명 배틀로얄 장르의 모바일게임의 인기가 신흥 개발국 중심으로 심상치 않다. 2017년 서비스를 시작한 모바일게임 <프리파이어>가 그 주인공이다. 일각에서는 (중국을 제외한) e스포츠 시청자수가 롤드컵을 넘겼다는 점에서 눈여겨 보고 있다.
특히 인기를 얻고 있는 지역이 기존 메이저 시장과 다르다는 점에서 차별화 된다.
해외 e스포츠 매체 'GemWire'가 같이 공개한 자료를 보면, FFWS 2021 시청자들의 대다수는 힌디어, 포르투갈어, 인도네시아어 사용 국가다. 이들 언어를 사용하는 국가로는 인도, 브라질, 포르투갈, 인도네시아 등 신흥개발국이 대표적이다. 이들이 대회 흥행을 이끈 셈이다.
왜 <프리파이어> e스포츠는 이들 지역에서 인기가 높을까?
그리고 계속해서 상승하고 있는 신흥개발국의 스마트폰 보급률을 주목해야 한다. 브라질과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의 청년층 스마트폰 보급률은 지난 3년 사이 급격히 증가했다. 특히 2017년 브라질 국립 지리통계원(IBGE)이 조사한 바에 따르면, 브라질 가구의 총 80%가 스마트폰을 보유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모바일 시장이 게임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율도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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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프리파이어> e스포츠가 미국, 유럽, 한국 등 기존 e스포츠 시장이 발달한 국가에서까지 흥행한 것은 아니다. 이 점은 FFWS 2021의 언어별 시청자 수 그래프에서 잘 드러난다. 해당 그래프를 보면 포르투갈어가 25.9%로 1위, 힌디어가 22.5%로 2위를 기록했다. 영어 시청자 수는 단 2%로 최하위에 위치했다.
최고 시청자 기록은 5월 30일 마무리된 '프리파이어 월드 시리즈 2021 싱가포르'(이하 FFWS 2021)에서 나왔다. FFWS 2021은 최고 시청자 수 540만을 달성했는데, 기존 1위였던 2019 롤드컵의 최고 시청자 390만을 넘어서는 수치다. 해당 자료는 e스포츠 시청자 통계 사이트 'escharts'에서 공개했다.
시청자 수 증가 추이도 주목할 만하다. FFWS 2019와 비교했을 때 이번 FFWS 2021의 시청 시간은 143%, 최고 시청자는 168% 증가했다. 참고로 해당 통계는 중국 시청자를 제외했다. 중국은 유튜브나 트위치 대신 자체 플랫폼을 사용해 집계가 힘들기 때문으로 보인다.
현재 많은 e스포츠 전문가가 모바일 e스포츠를 주목하고 있다. 이번 FFWS 2021의 성공은 모바일 e스포츠 시장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한 예라 할 수 있다. 신흥경제국에서 성장하고 있는 모바일 e스포츠 시장이 향후 전통 e스포츠가 강세를 보이는 국가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을까? 지켜볼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