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일주일 동안 스팀을 뜨겁게 달군 게임이 있다. 그 주인공은 생존 어드벤처 게임 <다크 앤 다커>다. 국내 인디 개발사 아이언메이스에서 개발 중인 <다크 앤 다커>는 중세 판타지 스타일의 던전에서 생존·탈출하는 1인칭 로그라이트 게임이다. 아직 알파 테스트 단계지만 벌써부터 엄청난 주목을 받고 있다. 어떤 매력으로 많은 유저들을 던전으로 향하게 만들었을까?
<다크 앤 다커>는 12월 22일 Steam DB와 스팀 홈페이지 통계를 기준으로 '최다 플레이 게임'에서 전체 14위, 스팀 트렌딩 게임에서 전체 1위를 기록했다. 동시 접속자 최고 기록 또한 54,988명으로 기사를 작성하고 있는 지금도 계속 최고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현재 <다크 앤 다커>는 3차 알파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12월 16일부터 시작한 테스트는 12월 23일에 끝날 예정이다. 9월에 치러진 1차 알파 테스트와 10월에 치러진 2차 알파 테스트 때는 각각 약 11,000명, 25,000명의 동시 접속자 기록을 달성했고, 테스트를 진행할 때마다 유저가 두 배 이상 늘고 있다.
현재 제공되고 있는 일반 던전 모드를 기준으로 게임의 목표는 12분 동안 몬스터와 다른 플레이어들의 공격을 이겨내 생존하고 탈출하는 것이다. 가만히 숨어있는 전략도 취할 수는 있지만, <배틀그라운드>의 자기장처럼 맵 중심으로 좁혀져 오는 원형의 막이 있어 이동과 대치가 강제된다. 맵의 중심부에 도달해 포탈을 열고 나가야 탈출할 수 있다.
<다크 앤 다커>의 핵심 요소 중 하나는 게임 제목에서 유추할 수 있듯이 '어둠'이다. 햇빛이 들지 않는 미로 같은 던전 안에서 가장 먼저 마주하는 것은 몬스터와 함정이다. 어둠 속에 가려져 보이지 않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보조 무기 슬롯에 두고 사용하는 횃불을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 함정은 바닥에서 나오는 가시, 벽에서 나오는 창, 좌우로 교차하는 거대한 도끼 등이 있다.
몬스터 종류도 다양하다. 바닥에서 기어오는 거미, 공중에서 날아오는 벌레와 박쥐, 근거리 원거리 타입의 스켈레톤, 마법이나 독을 쓰는 괴물 등이 있으며 한번에 몰려드는 몬스터의 수가 적지도 않다. 무기와 장비도 제한적이고 전투 난이도가 높기 때문에 던전을 탐험하면서 아이템을 모아야 생존 가능성이 높아진다. 로그라이트답게 탈출 이후까지 염두에 둔 아이템 파밍이기도 하다.
아이템 획득은 상자와 관을 열거나 몬스터 시체에 상호작용해 얻는 방법 등이 있다. 문제는 '로그'처럼 자물쇠 따기에 특화된 직업만 열 수 있거나, '바바리안'만 부술 수 있는 상자가 있는 등 아이템을 얻고 싶다고 다 얻을 수 있는 게 아니라는 것이다. 일부 보물상자는 상자로 위장한 몬스터 '미믹'이라서 공격당하는 경우도 있다. 또한 언제 어디서 적이 나타날지 모르기 때문에 사주경계를 하느라 파밍에만 집중할 수 없는 긴장감이 계속 이어진다.
상자나 관을 열고 아이템을 얻고 나면, 다시 상자와 관을 닫는 선택지도 제공된다. 이 자리를 지나갔다는 흔적을 지울 수 있게 만들어둔 것이다. 열었던 문을 다시 닫는 기능 또한 적극적으로 활용되는데, 다수의 몬스터에게 쫓기던 상황이라면 일단 도망치고 문을 닫는 것도 한 방법이다. 다른 플레이어를 유인하거나, 포탈이 열리는 시간까지 대기하기 위해 숨는 과정에서도 문 닫기가 많이 활용된다.
횃불 또한 마찬가지다. 횃불은 기본적으로 3개를 소지하고 있는데, 직접 들어 바로 앞의 시야를 밝히는 것 외에도 우클릭으로 횃불을 던져 그 공간을 계속 밝혀둘 수도 있다. 또한 던전 벽에 걸려 있는 횃불을 켜고 끄는 것도 가능한데, 이런 기능을 활용해 은신하거나, 반대로 여긴 내 구역이라고 영역 표시를 하는 유저도 있다.
게임에는 파이터, 바바리안, 로그, 레인저, 마법사, 클레릭 총 여섯 가지의 클래스가 있으며, 직업마다 특기와 플레이 방식이 다르다. 예를 들어 레인저는 원거리 공격을 할 수 있는 대신 여섯 발에 한 번씩 재장전을 해야 하고, 바바리안은 체력이 높고 공격력이 높은 대신 이동, 공격, 상호작용 속도가 느리다.
<다크 앤 던전>은 솔로 플레이도 가능하지만 최대 3인까지 파티 플레이도 할 수 있다. 게임에 함께 참여하게 되는 인원은 총 16명이다. 다른 클래스끼리 파티를 구성해 서로 역할을 분담하고, 위협해오는 적을 함께 견제하는 것이 기획자의 의도일 것이다. 몬스터 대치 상황에서는 같은 파티원이 아니지만 서로 눈치껏 돕는 상황이 연출되기도 한다.
3인 파티가 전투와 탈출에 압도적으로 유리한 상황이 이어지니 솔로 플레이어들은 여러 플레이어가 한 곳에 모여있는 모습만 봐도 도망갈 수밖에 없다. 스팀 페이지에 있는 토론에도 "솔로 플레이어만 입장하는 로비를 따로 열어달라"거나 "솔로 플레이는 다른 사람에게 추천하기 어렵다" 등의 유저 게시글이 올라왔다. 일 대 다 전투에서 살아남기 어려운 직업들은 솔로 플레이에서 제한되는 것과 마찬가지인 점도 지적됐다.
난이도가 높아서 죽으면서 배우는 게임은 <다크 앤 다커> 외에도 많이 있다. 하지만 인고의 시간이 너무 길다는 게 문제다. 직업 레벨을 5씩 올릴 때마다 장착할 수 있는 특전(패시브 스킬)이 늘어나는데, 계속 죽는 솔로 플레이어 기준으로 레벨업 속도는 굉장히 느린 편이다. 재미를 느껴보기도 전에 죽기만 한다면, 새로 유입된 저레벨 솔로 플레이 유저들이 게임에 잘 적응할 수 있을까.
그나마 다행스러운 점은 아직 알파 테스트 단계라서 맵과 몬스터 종류가 한정되어 있다 보니 반복 플레이를 하면서 구조와 패턴에 익숙해진다는 것이다. 1인칭에 복잡한 작업들을 계속 수행하는 것에 비하면 게임의 조작감은 나쁘지 않다. 다만, 기본적인 난이도가 높아 어려운 게임을 선호하는 유저들에겐 사랑받고, 반대로 이런 난이도와 장르에 익숙지 않은 게이머들에겐 아쉬운 목소리를 듣고 있다.
계속 죽어가며 배우는 것이 당연한 어려운 게임이라면, 어떻게 이렇게 많은 동시 접속자가 있는 것일까? 이유는 크게 세 가지 정도로 보인다.
첫 번째, <다크 앤 다커> 플레이 실황을 시청자와 공유한 인터넷 방송의 영향이 컸다. 스트리머 풍월량, 빅헤드를 비롯해 유명 스트리머들이 <다크 앤 다커>를 재밌게 플레이하면서, 아무 조건 없이 무료로 즐길 수 있는 알파 테스트에 많은 유저들이 유입됐다. 먼저 게임에 적응한 스트리머 또는 유저의 플레이를 보면서 그것을 목표로 반복된 죽음을 동반하는 성장을 감내했다고 볼 수 있다.
두 번째, <이스케이프 프롬 타르코프>와 <배틀그라운드> 등 유사한 시스템을 가진 게임에 익숙한 유저들이 <다크 앤 다커>에도 빠르게 적응했다. '중세 타르코프'라는 별명이 생겼을 정도로 <다크 앤 다커>는 기존 게임들의 장점을 잘 차용했고, 이 게임만의 분위기도 살려냈다. 이 부분은 명백히 <다크 앤 다커>의 게임성이 이끌어 낸 성공이다.
세 번째, 명성이 명성을 불렀다. '스팀에서 무료로 즐길 수 있는 게임 중에 이런 게임도 있다더라'하는 입소문이 다음 유저의 입소문으로 이어진 것이다. 특히 이번 3차 알파 테스트 단계에서 높은 유저수를 기록한 후 '얼마나 재밌길래 저렇게 사람이 많나'하는 심리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동시 접속자 수 최고 기록을 계속 경신하는 기염을 토한 것은 여러 이유가 있지만, 결국 <다크 앤 다커>가 가진 특유의 긴장감과 전략성의 영향이 크다. <다크 앤 다커>는 2023년 4분기에 스팀에서 정식 출시될 예정이다. 알파 테스트 단계를 통해 얻은 피드백들로 수정을 거치고 나올 것을 예상하면, 정식 출시 이후의 모습도 기대되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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