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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

"모바일 버전은 없다!" 크로노 오디세이, 한국 게임 기대주 될까? 영상 뜯어보니

4일 트레일러 공개한 엔픽셀

에 유통된 기사입니다.
김재석(우티) 2023-05-04 15:09:24
콘솔, 오픈월드, MMORPG, 언리얼 엔진 5... 과연 엔픽셀은 이 모든 것을 한 게임에 담을 수 있을까?

4일, 엔픽셀이 신작 <크로노 오디세이>의 게임 플레이 트레일러를 공개했다. <크로노 오디세이>는 2019년 개발을 시작한 게임으로 코드네임은 '프로젝트 S'였다. <DK온라인>과 <세븐나이츠>의 배봉건 대표가 개발을 총괄 중이며, 초기부터 콘솔 플랫폼 출시를 염두에 두었다. 엔픽셀은 이 게임에 대해 "시간과 공간을 소재로 한 시공간 에픽 판타지 MMORPG"라고 소개한 바 있다. ​

4일 자정에 공개된 게임의 트레일러는 유튜브​ 공개 11시간 만에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이번 <크로노 오디세이> 트레일러는 플레이스테이션 공식 채널에서 39만, 자체 채널에서 18만, 엑스박스 공식 채널에서 4.5만의 조회수를 올렸다. 참고로 이번 트레일러에서 쓰인 곡을 비롯한 게임의 음악은 <갓 오브 워>, <레지던트 이블>의 등장음악을 쓴 작곡가 크리스 벨라스코가 맡았다.​

이번 영상을 하나씩 뜯어보면서 <크로노 오디세이>의 면면을 알아보자.

 


 


 

# 언리얼로 빚은 <크로노 오디세이> 세계... "보스전 눈길 가네"

 

영상은 적대 세력으로 추정되는 이들이 몰려오는 모습과 게임의 오픈 월드를 교차로 보여주면서 시작한다. 이후 종소리와 시계 초침 소리가 들려오면서 게임의 여러 공간들이 소개된다. 게임 속 공간들은 언리얼 엔진 5로 개발됐다. 실제 게임에서도 트레일러 수준의 그래픽이 나타난다면 많은 게이머들을 매료시킬 것으로 예측해 본다.

 

뒤이어 게임의 배경을 PC(플레이어블 캐릭터)로 보이는 캐릭터들이 걸어가고, 이내 마을 같은 공간에 여러 캐릭터들이 함께 등장하면서 <크로노 오디세이>가 MMORPG임을 간접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또 영상에 말을 타고 석양을 향해서 달려가는 캐릭터와, 항구로 가는 배에서 노를 젓는 씬이 등장하는 것으로 미루어 보아 이른바 '탈것'이 나올 것으로 추정된다. 또 말을 타는 씬에는 풀을 뜯는 소들이 나오는데, 이러한 월드 NPC와 상호작용이 얼마나 가능할지 기대된다.

 

영상에서는 보스급 몬스터와의 일전이 스쳐 간다. <크로노 오디세이>의 빌런은 세계를 파괴하려는 '공허'(THE VOID)의 세력이다. 플레이어는 뒤틀린 시간과 공간, 모순된 시간선으로 인해 위험과 혼돈이 가득한 '세테라'에서 특수 조직 '이드리긴'의 일원이 되어, 12명의 신들에게 대항해 거대한 전쟁을 벌인다. 영상에서는 보스급 몬스터와 ​게임 속 여러 클래스들이 일 대 일로 겨루는 모습이 보인다.

 

UI 정보가 없기 때문에 정확하게 확인되지는 않지만, <크로노 오디세이>는 대상을 지정하지 않아도, 범위 안에 몬스터가 있으면 자동으로 공격이 들어가는 논타겟팅 방식의 액션을 추구하는 것으로 보인다.  영상 속 보스전의 가드와 회피에서 논타겟팅 액션으로 볼 만한 장면들이 확인된다. 게임의 보스전은 여타 콘솔게임에 삽입되는 보스전을 방불케 한다. 방패를 들었지만, 보스의 공격에 멀리 날아가거나 적의 빈틈을 노려 공격하는 연출은 특히 인상적.

 

보스로부터 공격을 당했을 때는 PC가 선혈을 흘리며 날아가는 장면도 보인다. 보스전 중간에 컷씬이 들어가는지, <모탈컴뱃> 식 '페이탈리티' 끝내기가 나오는지 궁금해지는 대목.

 


 

# 거꾸로 돌아가는 시계의 의미는?

 

그 뒤에는 두 명의 캐릭터가 시계 속 톱니바퀴로 보이는 이펙트를 소환하는 장면과 더불어 핀을 꽂자 거꾸로 돌아가는 시계가 나타난다. 시간을 의미하는 단어에 사용되는 접두사 크로노(chrono-)가 게임에 쓰인 것을 보면 알 수 있듯, <크로노 오디세이>에서 뒤틀린 '시간'은 중요한 코드로 등장한다.​ 거꾸로 돌아가는 시계는 게임의 핵심 시스템인 '크로노텍터'를 은유한 것으로 보인다. 

 

트레일러에는 특정한 시계를 사용하며 적들을 멈추게 만든 뒤에 공격하거나, 절벽 위에서 점프해 적을 없앤 뒤 다시 높은 곳으로 위상을 바꾸는 모습이 보인다. 공식 홈페이지의 설명에 따르면, 이 아이템은 크로노텍터(CHRONOTECTOR)라는 유물로, 시공간을 조작할 수 있도록 창조된 물건이다. 영상은 크로노텍터를 사용해 시공간을 바꾸는 스킬을 보여주는 데 집중하고 있다. MMORPG 환경에서 크로노텍터의 사용으로 전투는 물론 오픈 월드의 전반적인 양상이 바뀌는지 기대된다.

 

<크로노 오디세이>에는 총 6종의 클래스가 있다. 한손검과 방패를 든 검사, 대검을 든 팔라딘, 활을 든 레인저, 지팡이를 든 소서러, 도끼를 든 버서커, 양손검과 총을 쓰는 어새신으로 분류된다. 여섯 캐릭터들의 스킬도 눈길을 끈다. 팔라딘은 대검을 들고 하늘로 솟구쳤다가 그 검을 내려찍는 스킬을 사용하며, 빠르게 활을 쏘던 레인저는 뒤로 크게 물러서 강력한 스킬을 사용해 적들을 일소한다. 공중에 뜬 적을 얼려버리는 소서러와 밀쳐내기 스킬을 쓰는 버서커의 모습도 볼만하다.

 

영상 후반부는 대부분 필드에서 젠된(생성된) 대형 몬스터를 잡는 캐릭터들의 모습으로 채워졌다. 수십 명의 유저들이 모여서 하나의 보스를 잡는 레이드 콘텐츠는 <크로노 오디세이>의 핵심 콘텐츠가 될 것으로 예상해본다. 트레일러에서는 검사가 불을 뿜는 몬스터를 막는 동안 다른 캐릭터들이 공격하는 이른바 '탱딜힐' 역할 구분이 짧게 지나간다. 급박한 보스전 상황에서 크로노텍터 스킬을 어떻게 사용하는지, 플레이어간 의사소통은 어떤 방식으로 진행되는지에 대한 정보가 향후 제시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트레일러에서 한 가지 아쉬운 부분이 있다. <크로노 오디세이>가 MMORPG를 지향하지만, <몬스터 헌터> 처럼 거대 몬스터 사냥 씬만 나오고, 플레이어 간 경쟁 요소가 두드러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엔픽셀은 2020년 게임의 중요 특징으로 "대규모 RvR 콘텐츠"를 꼽은 바 있다.

 


 

# 최단기 '유니콘' 엔픽셀, 신작으로 도약 성공할까?

 

2020년, 엔픽셀은 데뷔작 <그랑사가>와 차기작 <크로노 오디세이> 티저로 투자사로부터 약 300억 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또 2021년 8월, 엔픽셀은 실력을 인정받아 1,000억 원 규모의 시리즈 B 투자를 유치하며 한국 게임사 중 최단기간 유니콘 기업(기업 가치 1조 스타트업)의 반열에 올랐다.

 

<크로노 오디세이>는 2021년 테스트를 진행할 계획이었지만, 개발이 늦어지면서 공개 테스트를 진행하지 못했다. 엔픽셀은 <그랑사가>의 장기 흥행 실패, <크로노 오디세이>의 개발 지연으로 지난해 영업손실 375억 원을 기록하고 2022년 하반기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엔픽셀은 <크로노 오디세이> 이외에 블록체인 MMORPG <그랑사가: 언리미티드>를 개발 중이다.

 

엔픽셀은 자사의 웹 3.0 기반 게임 생태계 ‘메타픽셀’을 통해 <그랑사가: 언리미티드>를 서비스할 예정이며, 게임에 NFT 및 스마트 컨트랙트 등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할 계획이다. 그러나 P2E(Play To Earn) 성격을 가진다면 본진인 한국에서는 정상 서비스될 수 없다. 더구나 블록체인 게임​의 성패에 가상자산 시장 전체의 오르내림이 중요하게 작동하는 만큼, 업계는 <크로노 오디세이>​ 쪽에 더 많은 기대를 걸고 있다.

 

참고로 <크로노 오디세이>는 기획 단계에서 모바일 버전도 준비하고 있었으나, 최종적으로 'PC & 콘솔 오픈월드 MMORPG'에 포커스를 맞추었다. 게임의 개발을 지휘 중인 배봉건 공동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모바일을 포기한 만큼, PC & 콘솔 오픈월드 MMORPG에 집중하고 있고 거기에 걸맞은 게임성과 완성도를 맞추도록, 개발팀 모두 힘겹게 개발 중에 있다"고 전했다.

 

<크로노 오디세이>​에 대한 추가적인 정보는 시일 내 공개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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